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선출을 위한 산중총회가 성원될 것으로 보인다.
8일 통도사 3대 문중인 월하, 극락, 청하문도와 소수문도를 각각 대변한다고 볼 수 있는 중진급 스님들은 동일하게 "내일(9일) 산중총회는 100% 성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스님들은 "통도사 안정을 위해서 1년 째 공석 상태인 방장을 추대해 불명예스런 입장에서 탈출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입을 모았다.
A스님(청하문도)은 "현재까지 거론되고 있는 스님들(성파 스님, 월파 스님, 원명스님, 향과 스님)은 모두 산중의 어른 스님들"이라며 "이 중에서 내일 무조건 추대해야한다"고 말했다.
B스님(월하문도)은 "현문 스님의 큰 하심(下心)이 산중총회 성원의 발판이 됐다"며 "만일 이번에도 방장을 추대하지 못한다면 통도사는 혼란의 늪으로 빠질 수 밖에 없을 것이어서 꼭 추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C스님(극락문도)은 "후보스님들 중에서 누구하나 부족함이 없으나, 위기의 한국불교 중흥을 위해서는 과를 보기보다는 공을 우선해 불사해온 스님이 방장으로 추대되어야하고 반듯이 내일 산중총회에서 결과가 도출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D스님(소수문도)은 "산중총회가 성원될 것"이며 "통도사 인근에서 기다리다가 참석해 어른스님들의 가르침에 따르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영축총림 통도사는 지난해 3월 원명 스님 임기가 만료된 이후 새 방장을 뽑지 못했다. 앞서 지난해 3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산중총회를 열었지만 모두 성원미달로 무산됐다. 오는 9일 열리는 산중총회 역시 성원을 낙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았다. 총림법(제4조 2항)은 "총무원장은 방장의 부재 상태가 1년 이상 계속되었을 때 총림지정 해제를 중앙종회에 제청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방장 선출이 장기간 지연될 경우 총림 해제의 필요성이 확대될 수 있다. 통도사는 주지 선출과 방장 선출 과정에서 권한대행 체제로 운영돼 혼란스러웠던 지난 사례를 되풀이 하지 않기 각 문도가 '이해관계'를 좁히기 위해 주요 관계자들이 의견을 교환해 왔다. 또 해인총림 방장 선출이 합의추대가 아닌 무기명비밀투표로 진행된 이후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인식해 가능하면 '방장 합의추대'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도 계속되고 있어 관심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종훈 스님)는 3월 5일 제337차 회의에서 영축총림 통도사 방장 선출 산중총회 구성원을 비구 394명 비구니 79명 총 473명으로 하는 명부를 확정했다. 산중총회는 구성원 과반수의 출석으로 개회하고, 출석한 구성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한다. 따라서 237명이 참석하면 영축총림 통도사 산중총회는 개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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