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졸업생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동국대 졸업생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8.02.22 14: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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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위수여식 앞두고 SNS에 "동국대는 여전히 어둡고 추워"
보광 한태식 총장 "언제든지 찾아달라. AS 해주겠다"
▲ 조윤기 페이스북 갈무리

동국대 보광 한태식 총장이 교비를 사용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던 학생이 졸업을 하면서 자신의 SNS에 글을 남겼다. 이 학생은 50일 단식으로 이사진을 총사퇴시키고 '무기정학'을 받은 김건중 전 부총학생회장과 차디찬 시멘트 바닥에서 농성 중인 청소노동자들을 안타까워했다.

동국대 조윤기 씨(정치외교학과 10학번)는 졸업식을 하루 앞둔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비루한 졸업생이 드리는 마지막 글'을 올렸다.

조 씨는 "우선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능력부족으로 아직 표절 총장을 끌어내지 못했다. 보광 총장 차를 막고 올라가 학생들을 과격분자라고 싸잡아 욕먹게 했던 장본인이다"고 했다.
 
조 씨는 "지난 2015년과 2016년 학생총회 때 만해광장을 뒤엎던 학우들의 함성, 팔정도 성토대회에서의 바람개비, 조계사 행진 때의 학우들의 늠름한 기세를 기억하낟. 함께 용기내 준 여러분께 감사하다"고 했다.

조 씨는 "학교법인 동국대 스님을 끌어내리고 이사 총사퇴 선언도 학우들의 힘으로 받아낼 수 있었다. 이 때를 생각하면 감격스럽다"고 했다.

조 씨는 "동국대는 여전히 어둡고 춥다. 50일 단식을 했던 김건중 전 부총학생회장은 무기정학을 받고 신음하고 있다. 청소노동자들은 차디찬 세멘트 위에서 농성 중이다. 학교 측은 대학원생 등록금을 대폭 인상했다. 조교 정원은 20% 감축했다"고 말했다.

조 씨는 "(학교에) 산적한 문제를 남겨두고 혼자 졸업하려니 마음이 무겁다. 함께 하지 못해 여러분께 죄송하다. 졸업생으로서 언제나 여러분 뒤에서 소리높여 응원하겠다"고 했다.

▲ 동국대 홈페이지 갈무리. 가운데가 명예박사학위를 받은 권오춘 동문.

20일 동국대는 대학 본관 중강당에서 2018년 봄 학위수여식을 개최했다. 이번 학위수여식에서는 학사 1966명, 석사 437명, 박사 98명 등 모두 2501명이 학위를 받았다. 

보광 총장은 '가난한 예술가들의 대부'라 불리는 권오춘 동문에게 명예철학박사 학위를 줬다. 권오춘 동문은 지난 1961년 동국대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어려운 경제적 여건에서 개인사업을 이룬 권 동문은 1980년 초허당 창작지원기금을 출연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예술가를 지원했다. 권 동문은 2004년부터 26억1000만원의 초허당 기회장학금을 출연해 후배를 도왔다. 최근 평생 수집한 미술품 300점을 동국대에 기증하기도 했다.

보광 총장은 졸업식사에서 "졸업 후 어렵고 힘들 때 또는 지식이 고갈됐을 때 언제든지 모교를 찾아달라. 모교는 여러분을 위해 평생 AS를 해주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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