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체육회장 '막말 갑질' 해명에 자원봉사자들 "분노"
대한체육회장 '막말 갑질' 해명에 자원봉사자들 "분노"
  • 오마이뉴스 김성욱
  • 승인 2018.02.17 18:48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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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 국제올림픽위원회 VIP 좌석 점유 논란 후폭풍

"갑질을 반성하기보단 스스로 합리화하여 책임을 회피하려는 '이기흥 일당'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평창 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들의 페이스북 커뮤니티인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대신 전해드립니다(평대전)'에 글을 올린 한 익명의 게시자가 17일 '막말 갑질' 논란을 일으킨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을 꼬집으며 한 말이다.

이 게시자는 논란이 된 VIP좌석에 애당초 예약석 표시가 없었다는 등 막말 갑질 논란이 잘못 알려졌다고 항변한 대한체육회 측 언론보도(17일치 <뉴스1>, [올림픽] 이기흥 회장 '갑질 논란', 대한체육회 "갑질 아니다")에 대해 "자원봉사자들이 무슨 병신들인가? 이기흥 일당의 표정과 말투가 자원봉사자들을 호구로 보고 무시했기 때문 아닌가"라며 "(언론보도를 통해) 해명한 대로 조곤조곤하고 정중하게 이야기했더라면 과연 이 사단이 났겠나"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선수단 결단식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 1월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선수단 결단식 참석한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사진 가운데)이 지난 1월 24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대회 대한민국 선수단 결단식에서 선수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이희훈 관련사진보기

앞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지난 15일 오후 크로스컨트리 스키경기가 열리던 평창 알펜시아 크로스컨트리센터에서 VIP석인 올림픽 패밀리(OF)석에 착석한 이후 해당 좌석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측에 이미 예약됐으므로 다른 곳으로 이동해달라는 자원봉사자들의 거듭된 요청을 묵살하고 자신의 자리를 지켰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을 수행하던 관계자들은 자원봉사자들에게 "야!"라고 고성을 지르거나 "IOC 별거 아니다. 우리가 개최국이다", "머리를 좀 써라. 이 분이 누군지 아느냐"는 등 막말을 한 정황이 현장에 있던 자원봉사자들의 SNS 제보와 언론을 통해 알려지며 논란이 일었다.

대한체육회 "어린 친구들이 잘 알지 못해 설명하려던 것"
vs. 뿔난 자원봉사자 "전혀 설명하려는 분위기 아니었다"
 

 17일 평창 올림픽 자원봉사자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 갈무리.
▲ 17일 평창 올림픽 자원봉사자 커뮤니티에 올라온 게시글 갈무리. ⓒ 페이스북 관련사진보기

대한체육회는 이번 갑질 논란이 '오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이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 회장이 갖고 있던 AD카드(Accreditation Card)로 분명 해당 좌석에 앉을 수 있는 건데, 자원봉사를 하는 친구들이 아무래도 어린 친구들이다 보니 잘 알지 못해 설명하려던 것"이라며 "갑질이나 막말을 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른 측면이 많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 상황이 자원봉사자나 회장 일행 측이 서로 약간 힘든 상황이었던 것은 맞지만, '머리를 쓰라'고 한 것 등은 예약 표시를 안 해 혼란이 생기니 그런 부분을 시정하라는 뜻에서 나온 것이었을 뿐이었다"고 해명했다. 대한체육회 관계자는 "서로 오해로 빚어진 부분이니 자원봉사자들과 오해를 풀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당시 현장에 있었다고 밝힌 자원봉사자 A씨는 대한체육회의 이 같은 해명에 "이런 잘못된 반박과 언론보도 때문에 막말 피해의 고통이 연장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A씨는 같은 날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대한체육회의 언론 해명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 당시 회장 일행은 전혀 설명하는 태도가 아니었다"라며 "언론보도에서처럼 길고 자세하게 설명한 적이 없었고 음성이나 억양 모두 '설명'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했다.

A씨는 또 "자원봉사자들도 AD카드를 가진 회장이 해당 자리에 앉을 수 있다는 걸 알았다. 하지만 상식적으로도 어떤 사람이 먼저 예약한 자리에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앉는 경우는 없지 않나"라며 '어린 친구들이 잘 몰라서 설명하려 했다'는 대한체육회 측 주장을 반박했다.

A씨는 '논란이 불거진 이후 대한체육회 측의 사과나 해명이 있었나'라는 질문에는 "저도 언론 기사를 통해 보고 있을 뿐 사과나 해명을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A씨는 "애초에 사과나 보상을 바라지 않았다. 다만 이런 잘못된 행태가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했던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오마이뉴스와의 제휴에 의해 게재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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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승사자 2018-02-19 13:37:35
참 불쌍한 인생이로다.
평생 그렇게 살다 죽어라!!

혜의 2018-02-17 22:47:21
내가 볼때는 이기홍이 얼굴이 알려지지 않아서 자원봉사자들이 얕보고
대한 것 같다. 문죄인이나 그외 정치인처럼 얼굴이 알려졌다면 자원봉사자들이
저렇게 고압자세로 나올까.문죄인은 예약하고 갔나?
자원봉사자들 숙식무료제공되는 자리가 맞는지 몰라.
대한체육회장직함이 있는 이라는 것을 알았다면 과연 자원봉사자들이
저렇게 대했을까? 이기홍이 수수한 얼굴인지라 약자로 보고 자원봉사자들이
하대를 한 것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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