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종대왕 태실
명종대왕 태실
  • 김규순
  • 승인 2018.01.31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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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규순의 풍수이야기 124.
▲ 명종대왕태실 전경. 산 정상부분에 있다.

충청남도 가야산 서쪽 기슭에 있는 '서산 명종대왕 태실과 비'가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된다는 소식이다. 명종대왕 태실은 서산시 운산면 태봉리에 있는 서산목장 내 태봉산에 위치하고 있다. 명종태실은 오랜 세월에 석물이 흩어져 훼손되었으나 1975년 국무총리 김종필씨의 노력으로 복원되었다. 전국의 태실 중에서 원형이 잘 보존되어 있고 장소의 역사성을 간직한 곳이다. 태실이 자리한 곳은 전형적인 풍수지형으로 조선 왕실의 풍수 성향을 파악할 수 있어서 풍수적 의미가 남다른 곳이다. 명종은 중종의 둘째아들이며 인종의 아우이다. 인종이 즉위하고 8개월만이 죽자 명종이 즉위하였다. 태실은 1538년(중종33년)에 세워졌고, 1546년(명종원년)에 태실비를 건립하였다.

이중환은 택리지에서 땅을 선택할 때 지리(地理)・생리(生利)・인심(人心)과 산수(山水) 등 4요소로 살펴볼 때, 예산과 서산은 산 사람과 죽은 사람을 동시에 품을 수 있고 농경지와 높은 산이 인접하여 경제적 요인과 자연적 요인의 조화가 뛰어난 지역이었다.

▲ 명종이 왕위에 즉위한 뒤에 세워진 태실비

명종태실은 가야산을 중심으로 서쪽의 너른 서산평야를 바라보고 있다. 가야산을 중심으로 서쪽은 서산 동쪽은 예산으로 넓은 농경지가 발달하여 한양에서 떨어져 있지만 경제적 조건이 좋으며, 조운체제로 인해 교통의 편리성을 갖추고 있어서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각광을 받았던 지역이다. 이 지역에 영조의 비 정순왕후 생가와 추사김정희 생가가 있고, 흥선대원군의 아버지 남연군의 묘가 있으며, 왕실의 묘역과 사대부들의 묘가 많은 것도 그런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기 때문이다.

▲ 명종태실에 오르면 보이는 논밭과 구릉지

명종태실은 목형(木形) 산의 정상에 위치하고 있다. 북현무・좌청룡・우백호가 환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너른 평야가 펼쳐져 있어서, 명종태실에 오르면 우주의 중심 왕의 자리에 올라선 느낌을 가질 수 있다. 태실이 지방이 많이 분포하는 이유 중 하나가 왕권이 미치지 못하는 지방에 왕의 신체일부가 묻혀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지방관을 긴장시킬 수 있으며 민심을 관리할 수 있다는 정치지리학적 관점에서 접근할 수도 있다. 왕의 태실은 무덤과 달리 산 정상에 만드는 것이 특징이다. 태실은 산 정상에 입지하므로 풍수학적으로 정상에 혈이 맺히는 목형과 금형의 산을 선호한다. 삼각형을 기본형으로 하는 목형의 산 정상이 태실로써 안성맞춤인 이유는 가시성이 좋아서 관리자가 없어도 주변 마을사람들이 쉽게 관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서산 마애삼존불상을 참배하러가는 분에게는 꼭 추천해드리는 유적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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