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총장 못만난 동국대 청소노동자들
오늘도 총장 못만난 동국대 청소노동자들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8.01.30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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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는 청소노동자와 대화하라" "퇴직인원 즉시 충원하라"
▲ 사진=미래를여는동국공동추진위원회

"동국대는 청소노동자 인원을 즉각 충원하라!"
"동국대는 청소노동자와 학생들의 요구를 무시 말고, 구성원과 협의하라!"

대한불교조계종 동국대 청소노동자들과 학생 등은 30일 대학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촉구했다.

동국대는 지난해 말부로 청소노동자 86명 가운데 8명이 정원 퇴직하자 학생 아르바이트로 대체하려 했다. 청소노동자들은 자신들의 점심시간을 이용해 학교 측에 항의했지만 학교 측은 응하지 않았다. 학생 등이 학교 측에 보낸 질의서에도 학교 측은 침묵했다.

기자회견문에서 청소노동자와 학생 등은 "노동자들과 학생들 요구에 학교 측은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면담을 하겠다는 요청에 대해 답변조차 하지 않고 있다. 사람을 키운다는 대학기관에서 청소노동자들은 인간으로서의 대우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하루 앞선 29일부터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은 인원 충원 약속을 받기 위해 대학본관에서 밤낮 가리지 않고 보광 한태식 총장을 기다리고 있다.

다음은 기자회견문 전문.
 

정당한 청소노동자들의 본부점거파업! 학교는 인원충원으로 응답하라!
-동국대 청소노동자 인원충원요구! 본부농성파업 학생-노동자 공동 기자회견문-

  추운 겨울, 동국대 청소노동자들은 현장 일터가 아닌 본관 총장실 앞에서 쪽잠을 자며 밤을 지새웠다. 본관 안에서 노동자들이 외쳤던 인원충원 요구는 너무나도 정당하고 당연했다. 정년퇴임 하여 빈자리를 신규채용으로 채운다는 것은 정당함을 넘어 상식적인 일이다. 하지만 지난 한 달의 시간 동국대 본부가 보인 모습은 대학이길 포기하는 모습이었다. 정년퇴직 청소노동자 8명의 자리를 청소근로장학으로 대체하여, 학생들로 하여금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빼앗게 만든 것이다. 또한 청소노동자들이 3차례나 학교와의 면담을 요구했지만 학교는 묵묵부답 이었다. 학생들 역시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통해 900여명의 연대서명과 함께 청소노동자 인원충원, 청소근로장학 공지 철회를 요구하며 질의서를 보냈지만 이 역시 학교는 무시했다.

  인원충원이라는 노동자들의 요구는 노동자들에게 생존을 위한 요구이다. 그럼에도 동국대는 비용절감이라는 명목으로 노동자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학교는 학교의 재정적 어려움을 오로지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있으며, 청소근로장학으로 학생과 노동자들 사이의 갈등마저 유발시키고 있다. 하지만 청소노동자 역시 동국대 구성원이다. 청소노동자들의 권리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학생들의 학습권 역시 보장될 수 없다. 그러므로 청소노동자들의 점거농성파업은 정당하다. 또한 노동자들의 자리는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청소근로장학이나 직원을 동원한 청소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결국 노동자들의 노동 강도는 강화되고, 노동환경 역시 약화 될 것이다. 결국 인원충원만이 답인 것이다.

  대학본부는 지금까지 무엇을 하고 있는가. 노동자들과 학생들의 요구에 계속해서 무시로 일관하고 있다. 면담을 하겠다는 요청에 대해 답변조차 하지 않고 있다. 이것이 바로 대학본부가 노동자들을 대하는 기본적인 태도이다. 사람을 키운다는 대학기관에서 청소노동자들은 인간으로서의 대우조차 받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학생들은 이런 대학을 원하지 않는다. 학생들은 노동자들의 희생으로 이익을 얻고 싶지 않으며, 노동자들의 생존이 보장되지 않는 대학에서의 공부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모든 대학구성원들의 권리가 정당하게 보장되는 대학을 원한다.

  현재 동국대 뿐만 아니라 연세대와 홍익대 등 여러 대학에서 청소노동자 인원감축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최근 연세대 본부 문건에서 확인 했듯이, 서울 지역 대학들의 공동대응을 통해 청소노동자 정년퇴임 인력감축을 체계적으로 준비되어 왔음이 드러났다. 그렇기에 앞으로 계속 어려운 상황이 올 것이다. 동국대는 방학기간을 이용해 계속해서 노동자들의 투쟁을 방해할 것이다. 하지만 청소노동자들과 학생들은 연대로 뭉쳐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다. 학생들은 학교 당국의 부당한 인원감축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노동자들의 투쟁에 함께할 것이다.
  학교 당국은 즉각 청소노동자 인원을 충원시켜야 한다. 이에, 우리는 다음을 요구한다.

하나. 청소노동자의 인원을 즉각 충원하라!
하나. 동국대는 청소노동자와 학생들의 요구를 무시 말고, 구성원과 협의하라!

2018년 1월 30일

동국대 청소노동자 인원충원문제 해결을 위한 동국인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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