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외계인
  • 강병균 교수(포항공대)
  • 승인 2018.01.29 09:44
  • 댓글 17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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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강병균의 환망공상과 기이한 세상 170.

불교는 6도윤회를 설한다. 6도(道)란 지옥 아귀 축생 인간 아수라 천인을 말한다. 생명체는 지은 업에 따라 이 여섯 세계를 왕복한다. 불교 우주론에 의하면 생명체가 거주하는 행성마다 6도를 자체적으로 갖추었다. 행성의 중앙에는 수미산이 있고, 그 중턱과 꼭대기에 사천왕천과 도리천이 있으며, 그 위로 26개의 천국이 차례로 쌓여 있다. 땅 밑에는 136개의 지옥이 있고 땅 위에는 동물과 인간이 산다. 여기서 자연스러운 질문이 생긴다.

외계인이란 무엇일까? 생물의 몸과 마음은 환경의 영향을 받으므로 지구와 환경이 다른 외계 행성의 생물은 지구 생물과 몸과 마음이 다를 것이다. 같은 지구상에서도 생물들은 수백만 종으로 서로 몸과 마음이 다른데, 하물며 다른 행성의 생물이랴.

외계 행성의 생물 중에서 어떤 걸 외계인이라 할까? 지구인만큼 또는 지구인보다 '더' 문명이 발달한 걸 말할까? 만약 지구인보다 '덜' 발달한 것도 외계인으로 칠 수 있다면 어느 정도까지 내려갈 수 있을까?

만약 어느 행성에 두 종(種)의 생물이 살고 있는데, 하나는 지구인만큼 문명이 발달했고 다른 하나는 훨씬 더 발달했다면, 둘 다 외계인으로 칠 수 있을까? 지구상에는 (인간과 몹시 흡사한) 침팬지가 살지만 인간으로 치지 않는다. 지구상에는 단 한 종의 인간만 있다. 그렇다면 앞의 행성에서도 더 발달한 종은 덜 발달한 종을 외계인으로 안 치는 게 아닐까? 그렇다면 그 외계인은 지구인을 외계인으로 치지 않을 수 있다. (자기들보다 훨씬 미개한 생물을 어떻게 인간으로 칠 수 있겠는가? 우리가 하지 않는 것을 어떻게 남에게 기대할 수 있는가? 우리는 우리보다 덜 발달한 동물들을 부려먹고 잡아먹고 사냥하고 학대하면서, 심지어 같은 종인 흑인을 '생긴 게 수상하다'는 이유로 노예로 부려먹어 놓고도, 우리보다 더 발달한 외계인이 우리를 외계인으로 대접해 줄 것이라 기대한다.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우리 지구인만, 짝사랑하듯, 상대방을 외계인으로 칠 수 있다. 혹시 한 행성에는 한 종의 외계인만 있다는 '일 행성 일 외계인' 법칙이라도 있는 것일까? (불교의 6도윤회론은 그렇다고 주장하는 듯하다.)

다른 행성의 생명체가 외계인인지 아니지를 결정하는 기준은 현재 지구인의 문명 수준인가? 그 정도는 되어야 외계인으로 칠 수 있는 것일까? 어떤 생물이 미래에 문명이 지구인만큼 발달할지는 알 수 없을 것이므로, 앞으로 발달 가능성을 외계인 자격 기준으로 삼을 수는 없을 것이다.

지구인들은 4만 년 전의 크로마뇽인도 인간으로 치고 100만 년 전의 북경원인도 인간으로 친다. 이는 혈통주의이다. 하지만 그 전은 특히 물고기 시절은 인간으로 치지 않으므로 엄밀히 말하면 혈통주의도 아니다. 인간의 조상 중에 일정한 자격을 갖춘 것만 인간으로 친다.

앞으로는 외계인 자격을 법으로 정해야 할지도 모른다. 우주법으로. UP(United Planets) 법으로.   

이는 불교에는 반드시 필요한 법이다. 육도윤회에 인도(人道)가 있고 그 고귀한 인도에 아무 생물이나 환생하게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한 행성에 지구인보다 문명이 발달한 두 종의 생물이 사는데, 한 종의 문명이 다른 종보다 훨씬 더 발달해서 두 문명의 차이가 지구상의 개와 사람 사이 정도로 차이가 난다면, 둘 다 인도로 칠 수 있을까?

이런 난문이 생기는 이유는 인간이라는 것을 불변의 실체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무아론(無我論)이 참이라면 인간이라는 고정불변하는 존재는 없다. 생물의 몸과 마음은 시공의 연기물(緣起物)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6도윤회론은 필경 문자 그대로는 참이 아닐 것이다.

   
 

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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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열병 같은것 2020-02-15 12:38:39
오빠 힘들어도 참고 인내하면. 다 그게 면역려. 됩니다
멘 탈이 강해지죠
그게 세세 생생 윤회 하는. 힘 되고. 그게 싨으면. 놓아버리고. 득도 하면 되고
일단 나도 아직 감 기. 완전히. 다 낫지 않았어요
오빠. 힘내세요
글고 내일 교회 아참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 에. 집에서 기도 하셔야죠
기도 꼭 꼭. 하세요
오빠 좀 있다 올게요. 글고 힘 좀 내세요. 화이팅. 우리 오래오래 살아. 함게 한날 한시에 죽어요

오빠. 혹시 힘드세요? 2020-02-15 12:27:16
혹시 아프세요?
나도 아파요. 힘들어요
오빠 오늘 날씨. 참 좋죠? 마음 에. 상처를 받았을땐 어떻게
해야 할까요? 흠
소낙비가. 내럴땐. 잠시 피해야죠
그 비 다 맞으면 병 이 나요
오빠 나한테 기대세요. 잠 시 나비. 날개를 쉬고. 비를 피해요
오빠 만 힘든거 아니고 세상 일 알수 없어도. 오빠한테 잠 시 기댈 어 깨 빌 려 줄수 있어요
글고 오빠를 그토록. 힘들게 한건. 그걸 통해 좀더 깨치라고 오는것임
고통 을 주는 인연은 사랑 아니고. 오빤 좀 쉬어야 해요
오빠 쉬세요 내어ㄱ깨에. 기대서. 우리 봄 에떠나요. 이세상 멀 리 멀 리
여행 떠나요. 오빠 휴 근데 그때 컨디션 좋아질까? 모느겠다. 제주도 갈가?
오빠 지금 은 힘들어도. 지나고나면 아무것도 아님
별것도 이니고. 열병

오빠. 혹시 혈액형. 에 이 형? 2020-02-14 21:38:10
내일 병원 가서. 영 양제를. 맞을까? 싶어요
주사도 맞고.
오빠는 건강 에 아무 이상 없죠?
오빤 이 시각에 무얼 하세요?
오빠 ㅎ
한해 나이 들어 가는게 두려워요. 지금. 댓글 오래 오래. 하고 싶은데
좀 누워 자고 싶어요
오빠도 일찍 푹 쉬세요. 오빠. 혈액형 뭔가요? 에 이 형? 에비형? 이게 영 어가 잘 않돼가직ㆍ서
그럼 내일 올게요
잘 자요
참 오빠 성격 좀 확 바꿔라. 남자가. 그게 뭐야. 적 극적 으로 좀 바꿔. 다 바꿔. 욕도 좀 하고. 여튼 잘자요

오빠. 2020-02-14 21:25:59
지금 아무 생각 없이 들어옴
저녁 식사 하셨 나요?
난 미역국 먹었어요. 감기가 좀 길게 가네요
머릿 속 이 하얗고. 식은 땀 나면서. 졸다가. 일어나니 기분 그럭 저럭 괜찮아요
오빠 오빠 나도 사춘기때엔 오빠처럼 소심 하고. 그랬어요
오빠 글 읽을때 식은땀 흘리며 잠이오고 몽 롱 한 상태라. 뭘 어찌. 해야 할지 몰 랐어요
약을 조금 더 지어 먹어야 겠어요
코로나 는 아니라고. 하는데. 그래도 불안해요
이졘 오빠 마음 다 알았으니깐 우리 앞날은 희망적이죠?
내일 은 토요일인데 휴
여튼 오빠 눈앞이. 아른 아른. 미열이 아직 있어서 댓글 오래 못 해요
오빠 혹시 울어요? 흠 측은한. 사람 이제 걱정 마세요
내가. 감기 얼 른. 낫 아서. 오빠에게 더더욱 잘. 할게요

호랑이 굴에. 있어도 2020-02-13 19:00:06
정신만 바짝 차리면 살수 있어요
오빠 오빠 자신이 정신 즉 멘탈을 강하게 키우시고
살면 되요
난 뭐가 뮌자도 모르고 얼결에. 뛰어들어. ㄱㄹ구 오빠
감기 낳으니 좀 살만 해요
오빠 너무 외로워 마세요. 내가 이렇게 친구 해주잖아
현실의 벽 아무리 높아도. 사랑 의 힘 은. 건재해요
나도 늙어가니 당장 내일 어떻게 될지? 오빠 코로나 바이러스. 어떻게 될가요?
그냥 내일이라도 고통 없 이. 잠자듯 이. 그렇게 저세상 가면. 얼마나 좋을가?

오늘. 제29회 아카데미상. 수상식 봤음
남 우주연상 에 그남자 연기 제법 하죠?
특히. 감정. 자제 하는. 모습 좋아요. 손을 입에다살짝 갇다. 다는 동작
나중 에 올게요 바빠요 지금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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