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정신이 죽은 조계종의 암담한 미래
비판정신이 죽은 조계종의 암담한 미래
  • 소암 (승려시인 ,한국불교역사 문제연구소장)
  • 승인 2017.12.18 11:59
  • 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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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36년을 거쳐 독재정권 40년 도합 80년, 조선조말기의 혼돈세월 수십년간을 합쳐 근 백년간 이 나라는 혼돈과 혼란의 연속선상에서 인간이 겪을 수 있는 온갖 고통과 질곡을 겪었다.

물론 우리만의 일이 아닌 피압박 약소국의 공통적인 현상이었다. 우리는 식민지와 전쟁, 독재라는 공통분모를 딛고 이름도 알 수 없는 작은 섬나라까지 독립을 쟁취하고 분열을 극복했다. 남북한 인구 7천만과 거대한 대륙으로 이어진 작지않는 한반도와 수천년의 문화, 역사 민족인 한민족이 현재도 전쟁과 갈등의 연속선상에 놓여있다는 현실은 분명 비극이 아닐수 없다.

더구나 전쟁과 남북이념의 차이에서 오는 경험은 나이든 세대들에게 아직도 여전한 상흔, 극복되지 못한 고통으로 남아 있다.

시간이 더 흘러야 해결될 문제이겠지만 아마도 남북분단이 존재하는 한 이러한 갈등과 모순은 계속될 전망이다.

남이든 북이든 언제까지나 민족내부의 일을 자율적으로 처리못하고 주변 강대국에 의지한 채 끌려다니면서 평화를 구걸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못 된다. 왜냐하면 어떤 개인이나 사회, 국가가 주체적으로 서지 못하고 외부의 강한 힘에 끌려서 삶을 유지하는 노예의 삶을 원치 않기 때문이다.

'모든 인간은, 또 모든 생명은 본래부터 자유를 갈구하고, 자유는 만유의 본성이기 때문에 고귀하다'는 만해 한용운선사의 자유 자주사상이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여긴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들도 자유를 원한다 .매년 구제역으로  죽어가는 엄청난 수의 가축들의 병인이 비위생적이고 좁은 공간에 가두어 기르는 공장식에서 비롯됐다는 것을 알면서도 바꾸지 못한다. 상대적으로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기르는 농장의 가축들은 병이 없다고 한다.

내가 있는 포교당의 작은 동네에 개와 고양이가 있다. 자유롭게 다니는 개는 순한데 반해 하루종일 묶어둔 개는 스트레스를 받아 밤낮 짖는 포악성을 보인다. 그렇다고 덩치가 큰 맹견을 거리에 방치하는 것은 극히 위험한 일로 주인이 관리를 잘 해야 된다. 사람으로 비유하면 죄인을 잡아가둔다고 해서 저절로 교화가 되지 않듯이 말이다. 극악한 사이코패스 조모씨가 석방을 앞두고 만기석방할 건지 계속 감치할 건지 갑론을박한 게 얼마 전이다.

어떻게 오랜 기간을 감옥에서 보내고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은지 자신의 죄상을 뉘우치고 정상적인 인간으로 교화가 안되는지 나는 이해하지 못한다. 
 

▲ 지난 여름과 가을 계속된 조계종 적폐청산 보신각 촛불법회. ⓒ불교닷컴

종단의 내부고발 비판은 정법실현이다
 
민주화가 되기 이전 어떤 집단이건 내부고발을 하고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일은 상당한 용기가 필요했다. 비리와 부패를 폭로하면 배신자로 몰렸고 집단에서 왕따당해 그 자리를 떠나야 했다.

비정상적인 사회에서 부정부패는 심했고 상-하급자끼리, 동료끼리, 서로 눈감아주는 미덕으로 여겼고 그에 따른 뇌물도 당연시했다. 이러한 독재시대의 관행은 인맥이라는 연줄로 공공연히 행해졌으나 국민이 주인인 민주화시대에도 부패 비리가 청산되지 못하고 남아 있다.

천년종단 조계종에서 일어나는 다툼과 갈등은 바로 우리사회에서 치유하지 못한 오랜 고질병의 연장이다. 조계종은 박정희정권 때부터 60년대 이후 50년동안 조계종은 전국의 대사찰을 장악하고 유지하면서 부정한 돈과 종단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정권에 유착했다. 독재정권에 줄댄 승려일수록 공사찰과 중앙종권을 독점해 사익을 챙겼다. 정치권력과 거리가 먼 수행승이나 야당성향, 힘없는 승려는 혜택을 입지 못하고 오히려 승려로서 부당하게 징계당하거나 심지어 전국의 수많은 사찰에서도 거처가 불가능해졌다.

물론 50여년간의 세월동안 세상의 변화처럼 승려들도 오랜 교육과 안정된 생활로 많은 선지식인들이 배출되었다. 통계에서 보듯 국내외에서 석박사학위를 딴 승려만 500~600명을 헤아리고 각종 교육기관에 교수나 연구자로 종사하는 승려역시 적지않은 숫자다. 종단과 지방에서 행정직이나 포교사로서 활동하는 승려가 대단히 많고 해마다 선원 율원에서 수행자들을 지도하는 교수사, 선원장급의 지도자도 많다.

필지가 겪은 1950, 60년대의 조계종단의 상황에 비해 비약적인 발전이다. 고급 인재와 선지식의 양성, 사찰재정의 풍족함, 포교와 생활환경의 변화는 그야말로 환골탈태의 수준이 아닐수 없다.

60년초 최고 고승이 있는 대사찰에서 당시 종립대학을 갈 사람이 없어 고졸의 행자를 추천할만큼 학력수준이 열악했고 사회에서 대학을 나온 나이든 행자들은 사미승수계후 바로 종무소의 직원이나 큰스님의 수행승으로 특채되었다. 보통 큰스님을 모시는 시봉일과 강원 선원을 거치면  십년세월이 걸리지만 고학력의 승려는 중간과정을 거치지 않고 사회로 말하면 급속승진하게 된다.

비구대처가 대립된 혼란기와  자유당과 박정희독재정권의 반공정책으로 자유와 민주주의 사회정의는 헌법조문의 빛좋은 개살구로만 남고 실제로는 돈과 권력 폭력이 사회를 지배하면서 종교단체도 예외가 아니었다.

오늘날 조계종단의 부패 비리와 파계 및 승려들의 분열상은 비구대처싸움이 낳은 문중파벌이다. 본말사와 종단장악의 투쟁으로 이어진 인과응보다 사찰과 문중의 기득권을 독점하는 승려가 종단의 각종 헤게모니를 잡고 있는게 현실이다 .

어떤 승려가 공부를 잘 하고 학문과 인품이 뛰어나며 스승으로서 제자들을 우수하게 지도하는 것이 불가의 오랜 전통가치였으나 반세기에 걸친 종단권력투쟁과 각자가 살아남는 각자도생으로 우수한 인재들이 갈 곳이 없는 지경이 되었다.

수십년동안 조계종은 안정된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갈등과 혼돈을 거듭했고 그것이 원인이 되어 승려들의 각종비리가 밝혀졌다. 누가 어떻게 종단과 승려의 비리를 폭로하고 외부에 알렸는가는 사실 본질이 아니다.

꼬리가 길면 밟히기 마련이고 죄를 지으면 언젠가 처벌을 면하지 못한다. 수년간 조계종이 어떤 개인과 집단, 야권언론이 종단내의 비리와 부패상을 폭로 고발 보도를 했다고 중징계와 출입, 광고금지를 자행하고 개인에게는 배신자로 누명을 씌우며 단체에게는 해종행위자라는 멍에를 덮어 씌우는 것은 졸렬하다 못해 파사현정의 불교정법과 사회정의를 부정하는 일이다. 구시대적인 착각으로 잘못을 깨닫기 바란다.

물론 전 집행부의 힘으로 이어받은 종권이 쉽게 변할리 없지만 반민주시대의 악법과 제도를 청산하고 깨끗하고 정의로운 사람으로  바뀌는 민주화시대에 조계종단만 악법과 악지식인이 설쳐되고 또 새해에도 지속된다면 그에 맞서 정법을 위한 적폐청산의 치모리검이 부패의 악순환을 끊어야 할 것이다.

종단안밖에서 승속과 시민의 힘을 모아서 천년의 문화와 역사를 간직한 국민종교인 불교를 ,조계종을 개혁혁신하는 일대사 인연에 힘을 모아야 한다.

/ 소암 승려시인 ,한국불교역사 문제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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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가모니 부처님의 금계&금과옥 2018-01-08 02:11:20
“마납아, 너의 스승 비가라 바라문은 왕이 봉해 주는 마음을 받고도

바른 일로써 서로 충고하고 깨우쳐 주지 않았다.너의 스승의 잘못을 보았다
충고하고 꾸짖고 그치게하고 함께 바른것을 찾도록 하라
~~
이교도와 그스승들에게도 잘못을 지적하고 고치라 함
하물며 부처님의 제자들인 불자로서
귀의처 존중 대접받고 보시와 공양을 받는 조계승단의 잘못을 반드시 고쳐야 한다

만일 허물을 고치면 좋거니와
그래도 그 행을 고치지 않거든 충고하라.
비구들이여,숨겨 드러내지 않고 고치지 않어면 너희들도 함께타락 할것이다
이것이 나의 금계이니라!

저~영원한 어둠 속에서 고통을 , 2018-01-08 02:08:24
바라문이여, 그대는 이제 그 나쁜 소견을 버려야 한다.
부질없이 그잘못된 미혹을 지켜 주장하다가

저~영원한 어둠 속에서 고통을 ,,,
받는 일이 없게 하라.

그대는 저 어리석은 자가 똥을 이고 가는 것과 같다.
그는 여러 사람의 충고를 듣고도

도리어 욕하고 꾸짖으면서 비방 욕설하고 어리석다 하고 동참하고 함께 어둠의 길로
나아간다."
~~
ps-부처님 말씀대로 저~영원한 어둠 고통,,NO,따라서 제자/불자로서
마땅히 잘못 행하는 조계승&비구를 충고하고 꾸짖고 그치게 하고 마땅히 함께 그 바른 것을 찾도록 行은 필수.

나무닭 2018-01-07 20:50:08
나는 출가 이래로 바른말만 하였다,
그러나 중들은 바른말 하는 중들은 근본적으로 싫어한다,
특히 선방 중들은 더 바른말을 하지 않는다,
그리고 바른말을 한 사람들을 뒤에서 도리어 비방까지 한다,
이제 조계종 중놈들이 아주 보기도 싫다~~
이젠 혼자 살기로 하였다, 중들에게는 어떤 말도 필요가 없다,
중놈들 좃 꿀린되로 살게 내비 두어야 한다,
조계종 중놈들은 이해관계가 자신들에게 유리 하면 온갖 아부질을 하다가
자신에게 피해가 올것 같으면 두말없이 떠난다,
이것이 현재 대한불교 조계종 중넘들이다,

선을키우고복을생하는 (善生經) 2018-01-02 20:02:28
부처님은 제자들이 선을 증장/생성시키라고 경전으로도 남겨셨다

나쁜업을 만드는 데에는 탐욕심 패악질 하는것 못지않게
부처님은 경전상에도 무수히 나온다
무시 /방종/ 방일등 을 하지말고 나쁜 행위의 업이 되므로
반드시 보게되면 지적하고 고치고 바르게 하라고
이것이 부처님 가르침의 중요핵심인 바른정도행((正道行)

세속법에서도
살인을 직접 안하더라도 문제점을 알고서도 내버려두거나 무시하고 안하더라도
살인방조죄로 매우 심각한 큰죄가 된다
~~
불자로서
자비 보시행과함께/조계승나쁜것 방일 말법문제점들을 고치도록 지적하는것도善生

공무무 2018-01-02 07:22:36
내가 나를 모른다.

내가 나를 비판하기에 평생도 모자란다.

독화살을 외부로 날리면 고통의 업장으로 되돌아 온다.

불만과 악을 버리고 나를 성숙시키고 선을 키워가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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