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락종합타운·양정불교회관 경매진행 "충격"
안락종합타운·양정불교회관 경매진행 "충격"
  • 이혜조
  • 승인 2007.12.05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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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억6천 안갚아 300억대 날릴판 "일부러 경매 방치 가능성"

바람잘날 없는 범어사의 말사인 선암사가 소유하고 있는 안락종합타운과 양정불교회관이 경매가 진행중인 사실이 밝혀져 부산 불교계가 충격에 빠졌다.

두 건물을 합해 시가 300억원에 이르는데 반해 갚아야 할 금액은 2억6,630원에 불과한데다 이 빚을 갚기 위해 지난해 1월 기채승인을 통해 새마을금고에서 7억5,000만원을 이미 대출받았던 점을 미뤄볼 때 갚을 능력이 있음에도 방치해 오래전부터 매매를 시도한 일부 스님들의 농간일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범어사 일부 스님들도 삼삼오오 모여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있으며 날벼락을 맞은 세입자들도 잇따라 대책회의를 열어 범어사와 선암사의 상식이하의 종무행정을 비난하고 향후 대책을 논의중이다. 특히 선암사의 부채가 48억원에 이르게 된 경위에 대한 정확한 원인파악도 안된 상태에서 이번 사건이 터져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5일 부산지방법원 집행관3부에 따르면 안모씨가 선암사에 빌려준 부채 2억5,000만원을 갚지 않는다며 청구를 요구하자 선암사 주지 원범스님이 안씨를 상대로 이의신청을 냈으나 패소해 두 곳의 건물에 경매에 붙여진 것이다. 이자가 붙어 청구 금액은2억6,630만1,369원으로 늘었다.

4년여전 주지였던 정야스님이 선암사 경상경비에 충당하기 위해 안모씨에게 2억5,000만원을 빌렸다. 그러나 이 돈의 행방을 둘러싸고 원범 스님이 정야 스님을 횡령 등 혐의로 고소했으나 정야 스님은 지난 6월 11일 부산지검으로부터 무혐의 결정을 받았다.

안모씨는 선암사에서 부채 탕감을 차일피일 미루자 지난해 1월 27일 경매접수를 했고 그해 2월 1일 경매개시가 결정됐다. 이에 대해 선암사는 이의신청을 했으나 지난해 11월 20일 1심에서 패소했다.
 
부산지법 관계자는 "빠르면 내년 1월께 경매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범어사 소식에 정통한 한 스님은 "범어사와 선암사에서 돈 2억6천만원이 없어서 금싸라기 같은 건물 두채를 경매에 넘긴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몇가지 의혹을 제기했다.

조계종 총무원은 지난해 1월 26일 선암사가 안모씨와 이모씨에게 진 빚을 갚으라며 7억5,000만원의 기채 승인을 해줬다. 그러나 선암사는 이 돈을 엉뚱하게도 다른 대출금 상환, 소송 비용으로 발생한 부채 변제 등에 주로 사용하고 안씨 사건의 공탁금으로 1억원을 집행하고 현재 3,5000만원의 잔액이 남아있다. 기채승인만 해주고 용처를 감독하지않은 총무원의 책임론도 거론되는 이유다.

정야 스님에 따르면 당시 주지를 그만둘 때 사무실 두 개 정도 비어있었기 때문에 전세금을 받아 부채를 탕감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안락타운만 해도 월 5,000만~3,000만원의 월세가 꼬박꼬박 나오기 때문에 부채를 충분히 갚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부채를 갚지 않고 결국 경매를 당하는 지경에 이른 것은 일부 스님들의 농간이라는 지적이다.
 
선암사 주지 원범 스님은 선암사 부채가 48억원에 달한다며 안락종합타운을 팔아 부채를 해결하고 남은 돈으로 양정불교회관을 리모델링하겠다며 중앙종회재정분과위에 지난 4월께 상정했다. 당시 현장실사를 다녀온 스님들은 안락종합타운 매매를 재무부에 촉구하는 결정을 내린바 있다. 그러나 범어사 국장스님들의 반대로 매매가 이뤄지지 않자 다른 방법을 택하려고 하지 않았나하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시가가 300억원에 달하지만 경매가격을 예측하기 힘들고 몇차례 유찰될 경우 가격은 엄청나게 떨어진다. 게다가 임대보증금이 한 푼도 남아있지 않고 선암사 부채까지 탕감할 경우 사실상 남는 게 거의 없다.

범어사의 한 스님은 "이 중차대한 시기에 범어사 주지 대성스님과 선암사 주지 원범 스님은 태국으로 출국해버렸다"며 "선문화센터 사기극, 금정중학교 부지 매매 시도, 경내 찻집 운운하며 거액의 물품을 수수한 사건 등으로 부산에서 스님으로 산다는 게 망신스럽다"고 한탄했다.

또 다른 스님은 "기독교인들이 사찰이 무너져라 기도하는 마당에 만약에 교회측에서 이 두 건물을 낙찰 받을 경우 부산 불교가 점령당하는 상징적 의미가 있어 걱정 스럽다"며 "반드시 돈을 갚고 경매를 막아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부산지법 관계자는 "지금이라도 빚을 갚고 채권자와 합의하면 경매는 취소된다"고 밝혔다.

7일 귀국하는 대성 스님과 원범 스님이 어떤 결정을 내려 삼보정재를 지켜낼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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