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이 통도사 말사인 관룡사(주지 정안 스님)에 150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 대대적인 옛길 복원과 함께 당간지주와 대웅전, 원음각 등을 보수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관계자들에 따르면 "사찰과 지역이 공생할 수 있는 차원에서 반듯이 예산이 책정될 것이고 조기 실행시킬 것"이라며 "특정 종교 지원이라는 시각으로 접근하지 말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관룡사 제1주차장을 정비해 사찰내 차량진입을 제한하고 녹지공간을 확보, 전통공간의 경관가치를 향상시킨다는 복안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룡사 정비기본구상은 유적보존공간, 완충공간, 진입공간, 시설공간 등 4가지 영역으로 나뉘어 불사된다.
군은 지난 15일 명지대학교 한국건축문화연구소와 함께 '창녕 관룡사 역사적 가치 재조명'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해 예산투입 의지를 표시했다.
'관룡사 종합정비계획'을 발표한 명지대학교 김우웅교수는 "제1주차장에서 용선대로 진입하는 탐방로를 회복해 사찰을 통하지 않고 등산객이 용선대로 접근할 수 있도록해야 한다"며 "원지형의 회복을 위해 장기적으로 (현재의)공양간을 이전하고 선방을 건립하는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고 밝혔다.
관룡사는 '신라 8대 사찰'로 꼽힐 정도로 사격이 뛰어 나고 관룡사가 위치한 화왕산 역시 경관이 빼어남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방치해 왔다는 평가를 지역민들로부터 받아왔다.
관룡사는 큰 계곡을 끼고 있어 사격이 나날이 발전한 완주 화암사, 서산 개심사, 오대산 월정사 등에 비해 현격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원이 떨어졌다는 것이 지역주민들의 주장이다.
주민들의 주장을 반증이라도 하듯 관룡사보다 132년 늦은 1844년에 중창된 월정사는 대찰(大刹)로 변모한 반면 관룡사는 대대적인 보수의 위기 놓인 상태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동국대학교 이철헌 교수에 의해 1882년 관룡사 중수기의 뒷면에 판각된 자료가 새롭게 확인됐다. 문화재 수리 기술자협회 구본능 이사에 의해 대웅전 후불벽화의 조성연대를 알 수 있는 명문이 발견됐다는 발표문도 나왔다. 이는 관룡사의 연혁을 더 정확하게 고증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다.
관룡사는 경상남도 전통사찰 제1호로 사찰 내에는 보물 제212호인 대웅전, 보물 제146호인 약사전, 보물 제295호인 용선대석조석가여래좌상, 보물 제519호인 석불좌상,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11호인 3층석탑 등이 있다.
한편 문화재청 보존정책과 김철주 씨는 토론문에서 "관룡사는 창건 이후 사찰이 증축되면서, 본래의 진입동선이나 사찰 중심축선이 많이 변경되었다"며 "현대에 필요한 기능도 있어 이를 무시하고 옛날로만 돌아가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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