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와 적폐 청산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와 적폐 청산
  • 소암 승려시인
  • 승인 2017.09.07 11:26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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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소암 승려시인

18일간 단식하던 명진 스님이 더 견디지 못하고 병원에 입원했다.

그 며칠 전에는 효림 스님이 9일간의 단식에 저혈당과 체력저하로 병원에 실려 갔다.

두 분의 뒤를 이어 후배승려들이 단식농성을 계속하고 있다.

정권이 바뀌고 적폐청산이라는 공약을 내걸었으나 우리사회는 아직 역대 권위적인 정권하에서 기득권을 누리거나 사회적 적페가 된 개인과 단체가 수없이 많다.

그 가운데 종교 문화계의 적폐도 광범위하다. 박근혜 정권에서 저질러진 문화예술인 수천 명이 실린 블랙리스트가 발견되어 사회적 파장이 큰 것도 얼마 전의 일이다.

한국의 양대 종교집단인 불교와 기독교의 추문과 부패, 갈등과 분쟁은 약방의 감초처럼 늘 따라붙는 사회문제로 정부당국이나 시민들이 낯을 찌푸리고 봐야 할 만큼 골치가 아프다.

사흘이 멀다않고 일어나는 성직자들과 단체의 성범죄, 공금횡령 각종 사기사건과 심지어 극우성향의 정치선동 등은 민폐의 대상으로 국민들의 원성을 자아내고 있다.

기독교인들의 범죄가 밖으로 드러나 사회적 공분을 사는 일이라면 불교는 안으로 내부갈등이 쌓여 화산처럼 주기적으로 분출하는 것이 특징이다.

양대 종교의 부패와 갈등은 홀로 발생하지 않는다. 부패한 정치와 정권이 있고 사회적 혼란이 동시다발로 생기는 것이다. 독버섯이 자랄 때 반드시 음습한 땅과 습지와 독버섯의 포자가 퍼져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조계종의 성장배경과 사회갈등의 원인 

남방불교인 가야시대부터 2천년이 넘는 한국불교의 역사는 신화시대의 멀고도 긴 세월이다.

고구려불교 전래의 북방불교 역사가 1,700년 역사라면 인도불교사의 김수로, 허황옥 이야기는 전설처럼 들리니 말이다.

한국불교는 수천 년 신화와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갖은 우여곡절과 험난한 과정을 거쳐 아직 우리 곁에 건재하다. 경이로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불교전래 2천년 유교전래 1천년 기독교전래 2백년으로 종교의 가치인 정신문화는 변화무쌍하게 발전 또는 후퇴의 순환구도를 이뤘다.

8.15광복 후 미군정을 거쳐 초대민선 대통령 이승만은 노령임에도 권력의 유혹과 맹종하는 측근세력의 권유로 재선을 했고 나아가 3선을 무리하게 했지만 부정선거로 낙인찍혀 해외로 망명하는 신세로 정치생명이 끝났다.

불교와 기독교는 이승만정권이 지원하고 비호한 덕에 크게 성장했고 박정희정권 때 와서 외형적으로 발전을 거듭했다. 일제가 남기고 간 적산가옥과 시설을 기독교단체에 넘겨주었고 미국문화인 교육과 복지 의료 등에 온갖 특혜를 줘서 기독교가 뿌리 내리게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불교는 당시 일본불교풍의 대처승제도 (사실상 기독교의 목사 같은 제도)가 일본잔재라고 배척하고 독신승려가 중심이 되는 전통불교를 대폭 지원했다. 그 결과 전국의 대다수 천년고찰은 독신비구승 몫으로 돌아가는 것과 동시에 조계종의 분쟁이 시작됐다. 소수인 독신 수도승들은 아무런 준비가 없이 종권분쟁과 사찰장악을 다수 기득권인 대처승들과 법적 물리적인 다툼을 벌였다.

1961년 5.16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박정희 군사정권은 종교계에도 개입해 불교분쟁에 간여했는데 이미 조계종이 유리한 국면으로 기울어졌다.

세월이 흘러 대처승측은 태고종이라는 이름으로 재건했다. 불교종파가 많지만 독신비구승의 조계종과 결혼허용의 태고종으로 양분됐다. 

 그런데 50년 중반부터 지금까지 60년 동안 조계종은 한국사회의 변화에 맞춰 엄청난 발전을 했다. 은둔의 산중불교에서 관광불교로. 다시 도시불교로 바뀌었고 그 과정에서 세속화와 자본주의의 물결에 휩싸였다.

시대적인 요청에 따라 변화가 불가피하더라도 중요한 것은 그냥 세속화가 아니라 장단점을 선택해 긍정적으로 변해야 하는데 부정적인 것도 들어와서 사람과 환경이 같이 오염됐다.

가령 산중의 관광지화로 차가 다니다보니 고급자가용과 첨단의 통신기기를 사용하게 되고 비례해 승려들의 세속적 욕망도 높아졌다.

근래의 종단분쟁도 수십 년 간 지속된 분규의 일부분이지만 파급효과가 훨씬 크다. 승려들이 현대교육을 받고 연구와 포교에 적용해 불교와 세속의 분리가 아닌 세상속의 불교는 시대정신에 부합되는 것으로 바람직한 것이다.

천년의 선불교 전통을 계승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세속화가 대세인 참여불교를 고민하고 대응하지 못했다는 점이 오늘의 혼돈을 불러 일으켰다.

자본주의의 핵심인 돈과 사찰을 관리하고 포교할 인재를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기보다 얽히고설킨 파벌과 잡다한 인맥으로 대사찰과 중앙종단을 세속적으로 운영함으로써 세속을 뺨치는  반종교, 비불교적인 사건이 확대재생산하기에 이르렀다

참선과 경학, 연구와 포교가 중심이 되어야할 교구본사와 말사 종회 호계원 원로회의가 전부 정치적 이해관계를 저울질하는  종단수뇌부에 따라 요동쳤다. 교구본사주지 선출과 종회의원 총무원장 선거가 4년마다 주기적으로 소리 없이 지나간 적이 없고 요란하게 굉음을 울리고 생채기만 남는다. 한마디로 불교정법이나 산중공의의 전통을 사라지고 선거에 의해 이합집산 이익을 나누고 승자와 패자가 반목대립하는 현상을 끝없이 지속했다.

돈과 권력이 오가는 세속정치와 재벌들의 속성을 빼닮은 것이다. 염불에는  마음이 없고 잿밥에 마음이 가있는 것이다.  

도박 은처 폭력승려들의 근절은 가능하나 

2015년 5월의 시사주간지 <시사인>에 대서특필한 기사에 의하면 전 불국사 부주지이며 조계종종회부의장 장주 스님의 폭로가 적나라하다. 그는 전 해 검찰에 고발하고 다시 피의자가 무고로 고발하는 사태를 겪었지만 결과는 고발인과 피고발인이 모두 무혐의로 종결됐다.

물론 이 잡지 외에도 유수한 언론이 보도해 승려와 신도는 물론 전 국민적 화제가 된 사건이었다. 유야무야가 되고만 것은 이들 전문 도박승려들을 비호한 권력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각종 언론인터뷰와 검찰진술에서 조계종 도박의 우두머리로 현 집행부 등을 거론했다.

그 일로 인해 장주 스님은 조계종단에서 쫓겨나는 멸빈의 중징계를 받았고 조계종의 진짜 큰 도적들은 아직도 종단에 영향력을 과시하는등 맹위를 떨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선거가 불과 한 달 남았다. 정의로운 소수의 승려와 재가신도가 수개월째 (교구본사 용주사주지의 비리고발시위는 3년째) 파사현정의 깃발을 세우고 촛불법회를 v하고 있다. 민주화에 몸 바친 양심적인 사회지도층들이 비판하고 시위하고 있다. 명진, 효림, 대안, 용상, 연천 스님등이 목숨 걸고 단식농성을 했거나 하고 있다. 그럼에도 꿈쩍 않는 이유는 바로 도박 은처 폭력으로 얽힌 권승 및 그 수하조직의 뿌리가 단단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들이 착각하는 것이 있다. 종단은 돈과 권력 폭력징계의 강제집권이 가능할지 모르나 이들의 범죄는 모두 국가에 의해 사법 처리된다.

정권이 바뀌었고 세상이 바뀌었는데도 무사태평한가. 아니면 새 정권에 줄대기를 시도하면서 법적문제를 피할 수 있다는 자신감인가?

새 정권의 화두가 적폐청산이고 부패척결이다. 이번에도 차기 총무원장를 자기들 뜻대로 종단적폐승려와 그 부역자를 선출할 수 있을까.

다시 말하면 사십년간의 독재정치와 유사한 적폐정치인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 이어 부패한 보수가 정권 잡듯이 가능할까.

이미 박근혜 정권은 민의에 반하여 끝까지  버티다 탄핵 하야 후 징역을 살고 있다. 조계종의 수뇌와 집행부는 언제까지 참회도 안하고 잘못을 시인도 안하며 억지주장으로 대중을 우롱할 것인가.

이들이 그 자리에서 사퇴하지 않는 한 불자도 아니며 한낮 파계와 범죄인, 그리고 범죄부역자일 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한다.

/ 소암 승려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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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 2017-09-17 13:26:05
참 스님은 남의 허물을 들추기 전에 자신을 먼저 본다. 남 비방하고 물어뜯고 하는 것에만 우선 순위에 둔다면 그것은 사냥개에 불과하다. 적폐청산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집에 거울도 없나. 스스로 얼굴을 봐라. 자신이 얼마나 병들어 있는지. 일부의 문제를 전부인것인냥 매도하고 모두를 부정한다면 누가 당신들을 긍정하겠나

응원 2017-09-13 19:35:05
글 잘 읽었습니다. 종단 내 변화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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