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진 스님이 끝내 병원행을 거부하고 단식을 계속 하겠다고 밝혔다.
김정기 한의원 원장 등 3명의 의료진이 3일 오전8시부터 1시간 30분 가량 진맥, 기치료 등을 병행하며 단식 17일째인 명진 스님의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의료진에 따르면 계속된 저혈당에 이날부터 혈압마저 급격히 떨어져 단식을 계속할 경우 쇼크, 장기 손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지금까지 버텨주던 혈압에도 문제가 생겼다. 이완기혈압이 평소 90mmHg에서 오늘은 50mmHg까지 뚝 떨어졌다."며 "심장도 안 좋아지고 있고 하지정맥류에도 영향을 줘서 다리에 힘도 많이 빠진 상태"라고 진단했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수축기 혈압 120 mmHg, 이완기 혈압 80 mmHg 미만을 대체적으로 정상치라고 보고 있다.
그는 이어 "이미 혈당은 7일전부터 떨어졌고, 이같은 상태는 쇼크를 불러올 수가 있고, 순간 반신불수가 될 수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다"며 진료 도중 명진 스님에게 단식 중단을 여러차례 권유했다.
명진 스님은 의료진의 권유를 한사코 거부했다. 스님은 "적폐 청산의 기미가 보일 때까지 더 버텨보겠다."며 "하루에도 몇번 그만둘까 생각이 든 것도 사실이지만, 조계종 적폐청산의 기운이 더 솟아나야 되지 않겠느냐"고 고집했다.
"어차피 나이들면 소멸되는 게 뭄뚱이 인데, 절 집 안에 이런다고 좋아질 거라는 희망이 없지만 최대한 버텨보고, 절망적이긴 하지만 한국의 천민자본주의가 절 집 안까지 스며들어 돈이 좌지우지하는 판이 됐다. 옳다고 생각하는 길 가는 데 까지 가보겠다. 가는 데까지 가다 마는 것하고 포기하는 것은 다르다. 단식 등의 노력이 씨가 되어 새로운 좋은 기운을 얻을 수 있다는 희망을 버려서는 안 된다. 해본 것 하는 데까지 해보고...(오늘 당장 그만두라는) 약속은 못 지키겠지만 (의료진이 소속된 모임)세상과함께의 말을 존중한다. 나들 얼마나 접고 싶겠나. 하루라도 몇번씩 단식 접고 싶지만 가시적인 성과라도 나와야 하지 않나. 이왕 시작했으니까. 끼니 굶는 게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니다. 세상과함께가 아침저녁으로 살펴주지 않았으면 여기가지 못왔다."
의료진은 "음식물 공급이 중단된 지 18일째여서 몸속 지방을 다 태우고, 근육도 위축되고 있으며, 장기까지 손상되기 시작한 단계"라며 "지금이라도 병원을 가야 한다"고 재차 권유했다. 또 "지금 버틸 수 있을 것 같아도 단식이 길어질 수록 회복에는 치명적이다"고 소견을 말했다.
누워서 진료를 받던 명진 스님은 의료진의 부축으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의료진을 배웅하기 위해 힘겹게 일어서는 순간 휘청거리며 중심을 잃는 아찔한 모습을 보였다. 그럼에도 우정국 마당에 나와 특유의 미소로 3명의 의료진에게 일일이 악수하고 걸어서 화장실로 다녀왔다.
한편, 촛불법회를 이끌고 있는 '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와 '조계종 적폐청산 시민연대' 등은 이날 오후5시 우정국 앞마다에서 긴급 촛불법회를 갖는다. 이들은 명진 스님의 단식 중단과 조계종단의 적폐청산을 촉구하는 새로운 법회 방식등을 제안할 예정이다.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 함세웅 신부 등으로 구성된 '명진 스님 제적철회를 위한 시민사회원로모임'은 4일 오전 우정국 앞마당에서 긴급회동을 통해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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