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프로 야근러’, 휴식을 포기할 정도로 바쁘게 일하는 ‘쉼포족’ 등…. 한국의 회사원들을 표현하는 단어는 하나같이 피곤하다. 실제로도 직장인들의 만성피로는 위험수위다. 지난해 한 조사에 따르면, 야근 후유증으로 각종 질병에 시달렸다는 직장인은 81.6%에 달했다.
쌓이는 피로를 풀고 건강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은 간(肝)을 보호하는 것이다. 간은 ‘제2의 심장’으로서 몸 밖이나 체내에서 생긴 모든 독소를 제거하는 작용을 하는데, 만성피로에 특히 취약하다. 실제로 만성피로 환자의 약 20%는 간 기능 이상을 진단받는다고 한다.
간은 조금만 신경 쓰면 건강하게 만들 수 있다. 적당한 운동은 간을 건강하게 만드는 데 도움이 된다. 조깅, 수영, 등산 등 유산소 운동을 정기적으로 하면 혈액순환이 좋아져 간의 해독력과 노폐물 대사 기능을 높일 수 있다.
섬유소가 많은 채소, 과일, 곡물을 많이 먹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홍삼은 간에 좋은 영양제로 불린다. 홍삼은 국내외 학술연구를 통해 간세포를 보호하고 간의 해독작용을 도와 간 건강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집트 국립 연구소의 모사드 박사 연구팀 역시 홍삼이 간에 좋은 영양제임을 입증했다. 연구팀은 C형 간염 환자들에게 홍삼을 투여한 뒤, 간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수치가 어떻게 변하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수가 남성은 무려 92%, 여성 역시 42%나 줄어든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렇듯 천연의 간 영양제인 홍삼은 홍삼정, 홍삼엑기스 등 다양한 제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홍삼 제품은 제조 방식에 따라 그 효능이 달라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시판되는 대부분의 제품은 홍삼을 물에 달여 내는 ‘물 추출 방식’을 사용한다. 이런 제조법으로는 홍삼 전체 성분 중 물에 녹는 47.8%의 수용성 성분밖에 섭취할 수 없다. 물에 녹지 않는 52.2%의 불용성 성분은 달이고 난 홍삼건더기(홍삼박) 속에 남겨진 채 버려지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홍삼농축액을 고를 땐 원물을 통째 갈아 만든 것이 좋다. 이를 ‘전체식 홍삼’이라고 하는데, 전체식 홍삼은 수용성, 불용성 영양분을 따로 구분할 필요가 없이 통홍삼을 그대로 갈아 제품화하기 때문에 홍삼 속에 함유된 다양한 영양분을 모두 담아낸다.
선문대학교 통합의학대학원 김재춘 교수는 “대다수의 홍삼 업체가 물에 달여 내는 방식으로 성분을 추출하는데, 이럴 경우 물에 녹는 수용성 성분만 섭취하게 돼 반쪽짜리 홍삼을 먹는 셈”이라며 “홍삼을 통째로 잘게 갈아 먹어야 버려지는 성분 없이 95% 이상의 홍삼 영양분을 섭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과로와 스트레스가 계속되면 간 기능이 저하되고 이는 곧 신진대사를 망가뜨려 각종 질병을 불러온다. 적당한 유산소 운동으로 간의 해독력을 높여주고, 간에 좋은 영양제인 ‘홍삼’을 섭취하는 등 평소 몸의 피로를 덜어주는 데 신경 쓰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