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림 스님(실천불교전국승가회 전 대표)이 무기한 단식을 선언했다. 명진 스님이 단식에 돌입한 지 7일째, 동반 단식이다.
효림 스님은 8월 24일조계종 적폐청산 제5차 촛불법회에 참석해 거리 행진 후 명진 스님이 단식하는 우정총국 단식정진단에서 ‘적페청산을 위한 무기 단식’을 선언했다.
효림 스님은 “앞으로 스님들이 촛불법회에 더 많이 참여할 것”이라며 “재가불자들이 촛불법회에 많이 참여해 줘 감사하다. 저도 명진 스님과 함께 단식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했다.
효림 스님이 단식 돌입을 선언하자, 촛불법회 참석대중은 안타까움과 응원의 손뼉으로 적폐청산의 길을 함께 걸을 것을 약속했다.
효림 스님은 ‘단식을 시작하며’라는 짧은 메모로 심경을 토로했다.
스님은 “작금 우리 사회는 각계 각층에 산처럼 쌓인 폐단을 청산하는 것이 시대의 정신이 되었다.”면서 “우리 조계종단에 적폐가 있다는 것이 매우 부끄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효림 스님은 재가불자들이 '주인공'이고 ‘희망’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스님들 보다 먼저 재가불자들이 종단의 적폐를 청산하고자 나선 것은 매우 고무적이고, 희망적”이라며 “스님의 한 사람으로서 불자들에게 깊이 감사하다.”고 머리 숙였다.
효림 스님은 종단 5대 적폐를 말했다. “종단의 첫째 적폐는 사찰의 재정이 주지와 몇몇 스님들의 주머니로 횡령되는 것이다. 둘째 종단의 각종 선거와 인사권이 돈으로 거래되고 있다. 셋째 일부이지만 사찰돈으로 도박을 하는 도박승이 있다. 네 번째 일부이지만 은처승이 있다. 다섯 번째 폭력승이 폭력을 행사하고 있다. 이런 적폐를 청산하기 위해 나는 오늘부터 단식을 시작한다.”
효림 스님은 “이미 명진 스님이 종단 적폐에 저항하자 제적이라는 최악의 징계를 내렸다.”며 “명진 스님은 단식을 한 지 일주일 째다. 저도 무기한 단식으로 종단 적폐 청산을 기필코 이루고 말 것이다.”고 힘줘 외쳤다.
효림 스님은 “무더위에 비맞으며 매주 촛불법회에 동참하는 여러 불자님들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면서 “적폐 청산은 여러 불자님들이 앞장서 주신 만큼 앞으로 이 불사가 원만히 회향되는 것도 불자님들의 힘으로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스님은 “우리 불교는 대승불교다. 대승불교는 일어난 동기는 재가불자들 중심이었다.”며 “한국불교가 정말 희망이 있는 것은 여러분들이 많이 참여해 주신 덕분”이라고 했다.
효림 스님은 대중들의 박수 속에 단식정진단으로 들어갔다. 효림 스님은 단식정진단에서 명진 스님과 악수하고 자리를 잡고 앉았다. 청화 스님, 법안 스님, 일문 스님, 원인 스님(수좌회) 등이 단식정진단에 와 효림 스님의 단식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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