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푸른 납자들이 장군죽비 든다
눈 푸른 납자들이 장군죽비 든다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7.08.10 14:03
  • 댓글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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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 만에 전국승려대회…수좌회 ‘만장일치 결의’
"자승 적폐 무리 방해 예상, 장강 흐름 못 바꿀 것"
▲ 9일 오후 2시 전국선원수좌회 긴급대표자 모임이 대구 서봉사에서 열렸다. ⓒ불교닷컴



전국선원의 수좌들이 자승 종권에 장군죽비를 내려친다.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하는 전국선원수좌회가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자승 종권 8년의 평가와 종단 적폐의 책임을 묻겠다는 엄중한 선언이다.

9일 대구 서봉사 대중공양간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이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해 달라”고 요청하자 제방 선원에서 참석한 80여명의 수좌들은 조계종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해 힘찬 박수로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수좌들은 하안거 해제 사흘만인 9일 오후 2시 대구서봉사 대중공양간에 모였다. 전국선원수좌회(대표 의정 스님, 의장 월암 스님)가 긴급 대표자 모임을 열었다. 올해 윤달이 있어 일부 선원은 해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의장 월암 스님,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 명진 스님,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 백담사 선원장 대전 스님 등 중진 수좌 80여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대표자 모임은 총무원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표자모임 개최 사실을 사전에 공개했다. 또 이날 회의 역시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감추지 않고 당당하게 종단 적폐청산 의지를 다지겠다는 의미에서다.

동화사-대구불교회관 불허, 모임 원천봉쇄하는 갑질 탓

수좌회의 움직임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불교시민단체들이 ‘청정종단구현 연석회의’를 꾸려 자승 종권의 적폐 청산을 위해 2년여 동안 투쟁했다. 수좌회는 이런 노력에 지난 4월 하안거 중임에도 ‘청정승가 구현과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토론회’를 종립선원 문경 봉암사에서 개최했다. 여기서 조계종 적폐의 내용과 원인, 그리고 총무원장 직선제의 당위성을 공유한 수좌회는 참석한 불교시민사회단체들과 결합해 ‘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를 구성했다. 연석회의는 마곡사 돈선거와 관련 중앙선관위에 법적 문제를 제가하고 두 차례 촛불법회를 통해 조계종 적폐 청산의 횃불을 밝혔다. 전국 선원이 해제하면 수좌회의 대중결집과 직접행동의 양태에 종단 내외의 관심이 모아졌다.

수좌회의 움직임은 자승 종권에게는 위협이다. 한국불교의 마지막 보루로 인정받는 전국선원 수좌회가 나설 경우 그 파장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서봉사 긴급대표자 모임은 자승 종권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이날 회의에 약 6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80여명이 참석해 사전 걱정을 씻었다. 교구본사에 속한 선원들에는 불참을 종용하는 압력이 행사됐다. 수좌회 강설 스님은 “몇몇 본사 주지들이 수좌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회의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회의 참석 인원이 적을 수도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회의 장소도 오락가락했다. 전국선원수좌회는 팔공산 동화사에서 대표자 모임을 열 생각이었다. 대표자모임은 안거 입재와 해제 후 일반적으로 열린다. 동화사는 수좌회 모임을 허락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구불교회관 내 대구불교사암연합회로 모임 장소를 변경했다. 하지만 대관 요청은 거부당했다. 자승 종권의 적폐 무리들의 방해 공작 때문이라고 수좌회는 밝혔다. 회의에 초청된 명진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에서 압력을 행사해 동화사에서 회의를 하지 못했다. 이는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며 분개했다.



▲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명진 스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좌회는 대표자 모임에 명진 스님을 초청, 종단 적폐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불교닷컴



“호법부와 염탐하려 온 분은 나가달라”

회의 당일, 서봉사 입구에는 총무원 호법부 직원들이 참석자들을 살피고 있었다. <불교닷컴><불교포커스><불교저널> 기자가 불전에 삼배를 올리려 이동하자 대웅보전에 앉아있던 호법부 상임 감찰 한 명은 스마트폰으로 몰래 기자들을 촬영하다 들켰다. 이 상임감찰은 대표자 모임 회의장에서도 셀카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뒤에 앉은 기자들을 몰래 촬영하다가 “사진 찍어 보고하려면 당당하게 해라. 왜 몰래 찍느냐”는 본지 기자의 항의를 받고 스마트폰을 내리기도 했다. 상임감찰은 기자들의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었다. 모임에 참석한 수좌들을 파악하기 위해 연신 사진을 찍었다. 수좌회는 물론 불교시민사회에는 이미 동화사에 호법부 관계자들이 집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회자됐다. 

서봉사 경내는 긴장감이 돌았다. 수좌회는 자승 종권이 감시자로 푼 호법부 상임감찰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회의 전 수좌회 사무처장 인선 스님은 호법부 관계자와 자승 종권의 장학생들을 행해 ‘퇴장’을 요구했다. 인선 스님은 “지금 조계종 총무원이나 호법부에서 염탐이나 감찰을 목적으로 온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은 나가달라”고 말했다. 결국 회의장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사진을 찍던 상임감찰 한 명은 머쓱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회의장에는 명진 스님이 입장했다. 수좌회는 종단 적폐 현황을 재확인하기 위해 명진 스님을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조계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대안 스님과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승 종권을 비판하다 징계를 받은 도정 스님도 자리에 앉았다.



▲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이 명진 스님에게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불교닷컴



2시 25분, 대표 의정 스님이 말문을 열었다. 의정 스님은 말을 돌리지 않고 직설로 수좌 대중에게 대표자 모임을 연 이유와 향후 행동을 제안했다.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단식 투쟁에 나섰던 수좌회가 중도에 내려온 이유도 언급했다.

의정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 재임 당시를 회고했다. 약속을 내팽겨치는 자승 원장을 비판했다. 스님은 “5년 전, 백양사 도박 사태가 일어 난 후 50여 명의 수좌들이 하안거에 들어가기 전에 대구불교회관에 모여 종단 사태에 대책을 논의했다.”면서 “당시 회의 도중에 자승 원장 스님 직접 대표스님과 통화를 해서 ‘수좌스님들의 말씀을 다 듣겠다. 오늘 도저히 일정이 안 되어 못가고 내일 새벽같이 갈테니까 수좌스님들 요구사항을 무조건 다 들어주겠다’ 했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에 자승 원장이 중도 사퇴하는 것보다 종단 안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 해서 수좌회는 8가지 요구사항을 만들어 제안했다. 당시 제안은 종단을 쇄신하라, 돈 안드는 선거 직선제 하라, 재정을 양명화(투명화)하라, 등등이었다.”면서 “자승 원장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하고 하고 올라갔다. 우리가 오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수좌스님들 찾아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고 믿었다. 그런데 재임을 했다.”고 했다.



▲ 인사말을 하는 의정 스님.ⓒ불교닷컴



“재임 않겠다고 약속하더니 갖은 술수로 재임”

의정 스님은 또 “자승 원장은 적명 스님 나서자 재임않겠다고 약속하고도 갖은 술수로 재임했다.”면서 우리 수좌들은 말할 수 없는 수치를 느끼고 다른 사람의 선거 운동을 돕는 꼴이 돼서 내려왔다. 수좌들에게 자승 원장은 거짓을 말했다.“고 했다.

의정 스님은 “지금 종단은 나락에 떨어진 상황이다.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청정승가를 위해 뜻을 모아주시고, 이를 구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 안건으로는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 대회 개최의 건과 은처승·도박승·폭력승·매관매직승·금권선거 척결 등 청정승가 구현의 건, 그리고 수좌 노후복지와 안정된 수행환경 조성에 관한 설명의 건이 제출됐다.

조계종 기본선원장을 지낸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은 “변질될 때로 왜곡된 오늘날의 한국불교는 더 이상 불교가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긴급대표자 모임에 참석한 수좌 스님들.ⓒ불교닷컴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 도둑 들어왔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 1600년 역사 속에서 한 번이라도 부처님 법다운 법으로서 대중 향해 살아온 바람직한 모습이 긴 시간 이어지지 못했다. 일제 식민치하 왜색불교, 그것을 정화하고 개혁해 조계종이 출범했다.”며 “정화 이후 정말 뼈깎는 아픔으로 교육하고 포교하고 했더라면 지금의 한국불교 모습은 대내외적으로 아주 훌륭하고 건강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화 이후 제대로 수행 교육을 못한 탓에 정신은 퇴색되고 중생심과 권력, 이권 중심의 불교로 전락하고 말았다.”면서 “그 이후로 수없이 개혁을 시도했지만 개혁이 개혁답게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고 탄식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94년 개혁이 오히려 기득권의 장기집권할 수 있는 콘크리트 벽을 만드는 계기 됐다는 비판 받고 있다.”면서 “94년 이후 한 번도 승려대회로 나온 적이 없고 앞으로도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전국승려대회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미 변질되고 왜곡됐다. 이 현실을 수좌스님들이 바로잡기 위해서는 원력을 세워야 한다. 대표스님들이 간곡한 말씀과 평소 한국불교 개혁에 뜨거운 열정이 있어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권 질서도 상식적인 질서가 아니다. 제대로된 불교가 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청산이 필요하다. 제도적 청산을 통해 인적 청산을 해야 한다. 인적 청산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94개혁 이후에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도둑 들어왔다’는 말이 있는 데 적중한 것 같다. 이대로 두면 정말 망하니 부처님 교단다운 불교가 되기 위해 수없는 시행착오와 역사적 교훈 되새겨 제대로된 제도적 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종단 개혁은 정화보다 더 어렵다. 전부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제대로 (전국승려대회를) 해서 제도개혁을 기반으로 인적청산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불교, 새불교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 전국수좌회 대표자모임 임원진과 명진 스님.ⓒ불교닷컴



월암 스님이 명진 스님을 소개하고 주제 설명을 부탁했다. 명진 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좌대표들에게 머리숙여 참회했다.

스님은 “종단의 작금 사태에 제게 많은 책임이 있다. 참회 드린다.”고 했다.

이어 “작금의 사태는 어제 오늘 사이 일어난 일은 아니다. 대처 정화 이후 비구 종단이 되면서 여러 가지 혼란을 겪었고 그 후유증으로 인해 갈등관계도 있었고, 여러 문제점도 안고 있었다.”면서 “이런 문제가 폭발했던 것이 1994년 서의현의 3선을 저지했던 전국승려대회였다. ”고 했다.

명진 스님은 “4·10 승려대회에서 본사 주지 몇 명과 주요 소임자 몇 명이 원장을 뽑던 제도를 고쳐 종회의원 81명과 선거인단 240명 해서 321명이 뽑는 간선제가 자리를 잡게 됐다.”면서 “저는 첫 선거때부터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서 개입했다. 그때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스님들에게 예우 차원에서 방을 잡아드리고 공양을 대접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 이후 점점 선거인단에 동의할 수 없었다. 종회의원을 2번을 한 뒤 중앙 종단 변화를 통해서는 우리 불교가 바뀌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뒤로 물러났다. 그 사이에 종단 선거 과정에서 금품 거래가 상당히 커졌다.”고 했다.

“자승 종권 막지 못하면 한국 불교 미래 없다”

명진 스님은 “인사권을 비롯해 감사, 감찰, 징계 등 권한이 총무원장 1인에게 다 모여있어 힘을 통해 종단 지배하는 구조가 총체적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결정적이면서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이 자승원장 체제에 와서였다.”고 했다.

스님은 “자승 원장은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헌하겠다’는 광신도적 입장과 대한민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산 이명박의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한 사람이다.”며 “그런 사람을 조계종 총무원장에 출마한 사람이 대통령 당선 시키겠다 나섰다.”고 했다.

또 “이명박은 대통령 된 다음에 ‘알고가’라는 전국 안내 교통시스템에서 전국 사찰 명을 다 뺐다. 각 지역 지명을 불편하게 바꾼 것도 이명박 정권이다. 불교적인 이름을 없애기 위해 지명을 바꾼 측면이 있다.”면서 “미아리는 미륵불과 아미타불의 이름을 딴 곳이고 청량리는 청량사라는 절은 근거로 한다. 우리 사회 지명 상당수가 불교에서 유래했다. 이와 같은 지명을 바꾸는 것, 기독교적인 차원과 계획 속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저는 확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자승 원장이 기독교인이 잡은 정권에 아부를 하면서 종단 권력도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종단에 여러 자리, 종회의원, 본사 주지 등에서 돈거래가 안 되는 곳이 없을 지경이다. 크고 작은 절마다 다 금품이 오고가고 있다.”면서 “선방도 본사에 소속되어 있으면 찾아와 공양비 명목으로 돈을 준다. 그 돈을 받으면 자연스레 그 사람을 찍게 되는 것이 자승 원장 체제에 들어와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아았고 만연되어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과연 이것이 수행자 집단이고, 부처님 제자라 할 수 있는가, 그 정도로 저희들이 금권선거로부터 노출되어 이제 종교계 기자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불교에 대한 이미지 급속도로 낮아졌다.”고 했다.



▲ 주제설명을 하는 명진 스님.ⓒ불교닷컴



이어 “좋은 절을 차지하려는 데는 대표적으로 용주사로 칭해지는 성월, 쌍둥이 아빠로 불리는 은처승 문제가 개입되어 있다.”면서 “과거 대처 비구가 싸웠다면 이제는 은처와 수좌의 싸움이다. 선방에서 수행하는 스님들 사찰의 주인이었다. 옛날에는 선방에서 해인사 주지를 불러 참회도 받고 경책도 했다. 지금은 사판이 중심이 되서 수좌들이 사판에 휘둘리는 주객이 전도된 절 집안이 되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정부패가 자리 잡는 데 자승 원장의 역할이 치열했고, 교묘하게 자리를 잡았다.”면서 “ 성월 문제나 적광 스님 폭행 등은 너무 악랄해 세속에서 봐도 자비문중이자 생명평화를 이야기하는 절집에서 어떻에 저런 일이 있어날 수 있을까 분노심이 있어나면서 제가 제적당했다.”고 했다.

이어 “제적이 발화점이 되어 사회원로와 시민들이 나서며 조계종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또 생각하고 있다.”며 “1700년 한국불교 절집 안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문화가 담겨있는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불교이기 때문에 사회 각계의 지식인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수좌스님들께서 오늘 대단히 어려운 걸음을 하신 것으로 안다. 본사 주지를 통해 참석 못하도록 막았고 호법부 스님들이 출동해 감사와 사찰한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왔다.”면서 “그래서 저는 오늘 한 2~30명 모일까 했는데 정말 많은 스님들이 모여 깜짝 놀랐다. 이런 모임을 통해 우리가 자승 종권의 잘못된 부분 바로잡지 못하고 기회를 놓친다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명진 스님은 재가자들이 서울 조계사 앞에서 벌이는 시위와 촛불법회를 설명했다.

그는 “재가자들은 총무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두 번째 촛불법회를 보신각 앞에서 진행했다. 첫 번째 촛불법회에는 500여명이 모였고 두 번째는 600명이 모였다. 세 번째 촛불법회는 내일(10일) 열린다. 월암 스님께서 법문을 하신다. 수좌스님들도 많이 참석해 달라.”고 했다.



▲ 주제설명하는 대안 스님.ⓒ불교닷컴



“촛불 든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 간절히 기다린다”

대안 스님이 주제 설명에 나섰다. 대안 스님은 “용주사 성월 주지의 쌍둥이 문제로 비대위를 꾸려 성월은 본사주지 자격이 없다고 했지만 저는 제적 당하고 나머지 스님들은 공권정지 징계를 당했다.”고 했다.

또 스님은 “용주사 식당에서 공양을 하는데 자승 원장의 상좌가 ‘너는 공양 먹을 자격이 없다’ 면서 강설스님 뒤통수를 치고 저를 폭행했다.”며 “저는 인대 파열로 11개월의 진단을 받았다. 총무원은 자승 원장 상좌를 징계조차 하지 않았다. 제적 당하고 조카에게 맞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적폐 청산강조 하고 있어 불교 적폐청산을 위해 거리로 나왔다. 청와대에서 1인시위를 하다가 조계사 앞에서 집회 중이다. 많은 재가불자들이 동참해 열기가 뜨겁다. 총무원의 엄청난 방해와 협박에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고, 두 번의 촛불법회도 있었다.”고 했다.

대안 스님은 “지금 우리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들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열리는 촛불법회에 수좌 스님들이 오셔서 함께 동참해 주시면 촛불법회가 전국승려대회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좌스님들이 나야 숨어있는 적폐가 진정 청산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종단 적폐 우리도 책임…파사현정 자세로 나서자”

안건 토의가 이어졌다. 월암 스님은 상정된 안건을 다시 확인했다.

월암 스님은 “1번 안건은 총무원장 직선제 및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대회 개최의 건이고 2번 안건은 청정승가 구현의 건으로서 은처승, 도박승, 매관매직이나 금권선거 등 우리 종단이 말할 수 없는 타락하는 상황에서 그이를 어떻게 척결하고 청정승가를 구현할 것인지, 수좌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떻게 일권야 할지를 논의하는 안이다.”며 “안건 순서는 있지만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미약한 힘이나마 파사현정의 심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논의하자.”고 했다.



▲ 회의에 앞서 의례를 갖는 스님들.ⓒ불교닷컴



월암 스님은 “옛날 같으면 승려대회가 벌써 열렸을 것이다. 지환 장로스님께서 지적하셨듯이 이미 우리는 등따시고 배부르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우리는 내 일, 내가 먹고사는 일 외에는 관심을 안 갖는 그런 소승적인 불자로 전락된 것도 사실이다.”며 “종단의 적폐가 우리들에게는 책임이 없는가, 엄중하게 반성해봤을 때 우리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 수좌회 집행부는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모임 전에 사전 회의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을 모아주신다면, 결의를 가지고 집행부에서 시기와 장소 등을 결정하고자 한다.”면서 “전국승려대회는 종단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4차 산업 혁명을 발맞출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달라.”고 했다.

원인 스님(수도암 선원장)은 “저도 오래 전부터 한국불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시대정신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런 형태로 과연 미래 기약할 수 있을까 걱정해 왔다.”면서 “한국불교의 병폐는 정화 때부터 완성되지 못한 형태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님들은 이 시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 불교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월에 총무원장 선거도 있다. 직선제가 최상의 방법은 아닐지라도 차선책으로라도 필요하다. 스님에게 존경 받는 스님, 덕을 갖춘 스님이 총무원장이 되어야 종단의 여려 제도를 개선할수 있고 이를 통해 한국불교가 중흥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승려대회는 사활이 걸린 중요한 일이 아니면 함부로 열 수 없다. 그만큼 승려대회는 종회를 앞서는 초법적 기구로서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수좌들 모이게 한 자승 원장 참회해야”

백양사 무선 스님은 “오늘 많은 수좌스님들을 모이게 한 것 자체로 총무원장은 참회를 해야 한다. 제도개혁을 반드시 해야 한다. 누가 총무원장이 되던지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했다.

봉암사에서 온 한 수좌는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때 서울에 왔었다. 지금은 시간이 별로 없다. 실질적인 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도정 스님이 서울 조계사 앞 집회와 촛불법회에 대해 설명했다. ⓒ불교닷컴



도정 스님(직선제실현대중공사)은 “자승 원장을 중심으로 몇몇 스님들이 종단을 사유화 한다. 대물림하고 있다. 이것을 막기 위한 대안이 직선제이다. 간선제는 전두호나 정권때 눈짓으로 압력을 행사하면 다 찍는 것과 같다. 수좌회도 오늘 모인 압력을 받아 종정 스님이 계시는 동화사에서 하지 못했다.”면서 이게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스님은 “여러분들이 나서지 않았을 때 재가자들이 나섰다. 불교가 깨끗해져야 사회도 깨끗해진다. 그런 사명감으로 집회를 하고 있다. 직선제는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간선제에서는 수좌들의 의견을 펼 수 없다. 총무원장 후보자격 조차 사판승 중심이다. 직선제가 필요하다. 직선제는 적폐 청산의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고 했다.

봉암사 한주 혜담 스님은 “4년 전에도 서울에 왔었다. 우리가 불이익을 볼까봐 눈치보면 아무 것도 안 된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하자. 수좌가 뭐 하는 사람들인가.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이 뭔가 잘못된 것을 시정하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승려대회라는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자승 원장 재임 반대를 위해 수좌 스님들 올라 오셨다가 내려가신 경우도 있어 나서는 것에 부담이 있을 것이다.”며 “그만큼 자승 종권 수뇌부가 치밀하게 작업하고 대중이 나서는 것을 막는 흔적들이 보인다.”고 했다.



▲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불교닷컴



“인디언처럼 살 것인가…우리는 수좌가 있다”
"쌍둥이 아빠 은처승 주는 밥 먹고 살 것인가"

명진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와 자승 원장이 여러 곳에 추천한 인사들이 거의 다 배제가 됐다. 지금 뜻을 모아 올바른 종단의 위상 세우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영원히 희망이 없을 것이다.”면서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하고 조계종이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 진각종이 더 조직적이고 신도들의 희사금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조계종은 주지, 총무원장 마음대로 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예전에도 은처가 있었다. 하지만 부끄러워했고, 공직에는 나오지 않았다. 몰래 조그만 절을 맡아 운영했다. 지금처럼 은처가 밝혀지고도 공공연하게 본사 주지를 한다. 또 그 주지를 징계도 안 한다.”면서 “같은 부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징계를 안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은처승 밑에서 밥을 얻어먹고 사는 수좌가 된 것이다. 용주사도 선원이 있다. 수좌들이 그 밑에 가서 밥을 얻어먹고 한다. 쌍둥이 아빠 앞에 가서 수좌들이 주지스님 주지스님 하면서 살고 있는게 지금 용주사이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고 꼬집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정신적지도자인 송담 스님이 탈종을 했다. 올바른 가르침을 주시는 선사가 탈종했는 데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며 “조계종과 타 종단이 다른 것은 그들은 내놓고 결혼해서 살고 조계종은 감춰놓고 돈을 뒤로 준다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과 타종단이 다른 점이 있다. 그들에게는 선원이 없다. 집단적으로 모여 수행하는 시스템이 없다. 수행하는 우이의 기상이 죽어버리면 조계종은 천태종이나 태고종이나 진각종보다도 훨씬 못한 쓰레기종단이 되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수좌들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인디안 보호구역에서 정부가 주는 돈으로 적당히 먹고사는 인디언처럼 문화재 관리 보호구역에서 사는 문화재 관리인으로 전락해버릴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처님 법을 위해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온 몸을 다 던지겠다는 심정으로 전국승려대회를 결의한다면 한국불교가 살아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전국승려대회는 초법적 기능을 가진다. 눈 푸른 납자들이 승려대회를 결의하고 실행한다면 종단은 결국 바뀔 수 있을 것이다.”면서 “대중 스님 여러분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 그리고 청정승가 구현을 위해서 우리 전국승려대회 개최안건에 대해 결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 전국승려대회 개최에 의견을 내는 수좌 스님.ⓒ불교닷컴
▲ 9일 오후 2시 전국선원수좌회 긴급대표자 모임이 대구 서봉사에서 열렸다. ⓒ불교닷컴

전국선원의 수좌들이 자승 종권에 장군죽비를 내려친다.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하는 전국선원수좌회가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자승 종권 8년의 평가와 종단 적폐의 책임을 묻겠다는 엄중한 선언이다.

9일 대구 서봉사 대중공양간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이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해 달라”고 요청하자 제방 선원에서 참석한 80여명의 수좌들은 조계종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해 힘찬 박수로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수좌들은 하안거 해제 사흘만인 9일 오후 2시 대구서봉사 대중공양간에 모였다. 전국선원수좌회(대표 의정 스님, 의장 월암 스님)가 긴급 대표자 모임을 열었다. 올해 윤달이 있어 일부 선원은 해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의장 월암 스님,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 명진 스님,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 백담사 선원장 대전 스님 등 중진 수좌 80여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대표자 모임은 총무원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표자모임 개최 사실을 사전에 공개했다. 또 이날 회의 역시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감추지 않고 당당하게 종단 적폐청산 의지를 다지겠다는 의미에서다.

동화사-대구불교회관 불허, 모임 원천봉쇄하는 갑질 탓

수좌회의 움직임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불교시민단체들이 ‘청정종단구현 연석회의’를 꾸려 자승 종권의 적폐 청산을 위해 2년여 동안 투쟁했다. 수좌회는 이런 노력에 지난 4월 하안거 중임에도 ‘청정승가 구현과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토론회’를 종립선원 문경 봉암사에서 개최했다. 여기서 조계종 적폐의 내용과 원인, 그리고 총무원장 직선제의 당위성을 공유한 수좌회는 참석한 불교시민사회단체들과 결합해 ‘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를 구성했다. 연석회의는 마곡사 돈선거와 관련 중앙선관위에 법적 문제를 제가하고 두 차례 촛불법회를 통해 조계종 적폐 청산의 횃불을 밝혔다. 전국 선원이 해제하면 수좌회의 대중결집과 직접행동의 양태에 종단 내외의 관심이 모아졌다.

수좌회의 움직임은 자승 종권에게는 위협이다. 한국불교의 마지막 보루로 인정받는 전국선원 수좌회가 나설 경우 그 파장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서봉사 긴급대표자 모임은 자승 종권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이날 회의에 약 6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80여명이 참석해 사전 걱정을 씻었다. 교구본사에 속한 선원들에는 불참을 종용하는 압력이 행사됐다. 수좌회 강설 스님은 “몇몇 본사 주지들이 수좌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회의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회의 참석 인원이 적을 수도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회의 장소도 오락가락했다. 전국선원수좌회는 팔공산 동화사에서 대표자 모임을 열 생각이었다. 대표자모임은 안거 입재와 해제 후 일반적으로 열린다. 동화사는 수좌회 모임을 허락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구불교회관 내 대구불교사암연합회로 모임 장소를 변경했다. 하지만 대관 요청은 거부당했다. 자승 종권의 적폐 무리들의 방해 공작 때문이라고 수좌회는 밝혔다. 회의에 초청된 명진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에서 압력을 행사해 동화사에서 회의를 하지 못했다. 이는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며 분개했다.

▲ 9일 오후 2시 전국선원수좌회 긴급대표자 모임이 대구 서봉사에서 열렸다. ⓒ불교닷컴



전국선원의 수좌들이 자승 종권에 장군죽비를 내려친다.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하는 전국선원수좌회가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자승 종권 8년의 평가와 종단 적폐의 책임을 묻겠다는 엄중한 선언이다.

9일 대구 서봉사 대중공양간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이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해 달라”고 요청하자 제방 선원에서 참석한 80여명의 수좌들은 조계종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해 힘찬 박수로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수좌들은 하안거 해제 사흘만인 9일 오후 2시 대구서봉사 대중공양간에 모였다. 전국선원수좌회(대표 의정 스님, 의장 월암 스님)가 긴급 대표자 모임을 열었다. 올해 윤달이 있어 일부 선원은 해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의장 월암 스님,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 명진 스님,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 백담사 선원장 대전 스님 등 중진 수좌 80여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대표자 모임은 총무원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표자모임 개최 사실을 사전에 공개했다. 또 이날 회의 역시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감추지 않고 당당하게 종단 적폐청산 의지를 다지겠다는 의미에서다.

동화사-대구불교회관 불허, 모임 원천봉쇄하는 갑질 탓

수좌회의 움직임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불교시민단체들이 ‘청정종단구현 연석회의’를 꾸려 자승 종권의 적폐 청산을 위해 2년여 동안 투쟁했다. 수좌회는 이런 노력에 지난 4월 하안거 중임에도 ‘청정승가 구현과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토론회’를 종립선원 문경 봉암사에서 개최했다. 여기서 조계종 적폐의 내용과 원인, 그리고 총무원장 직선제의 당위성을 공유한 수좌회는 참석한 불교시민사회단체들과 결합해 ‘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를 구성했다. 연석회의는 마곡사 돈선거와 관련 중앙선관위에 법적 문제를 제가하고 두 차례 촛불법회를 통해 조계종 적폐 청산의 횃불을 밝혔다. 전국 선원이 해제하면 수좌회의 대중결집과 직접행동의 양태에 종단 내외의 관심이 모아졌다.

수좌회의 움직임은 자승 종권에게는 위협이다. 한국불교의 마지막 보루로 인정받는 전국선원 수좌회가 나설 경우 그 파장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서봉사 긴급대표자 모임은 자승 종권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이날 회의에 약 6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80여명이 참석해 사전 걱정을 씻었다. 교구본사에 속한 선원들에는 불참을 종용하는 압력이 행사됐다. 수좌회 강설 스님은 “몇몇 본사 주지들이 수좌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회의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회의 참석 인원이 적을 수도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회의 장소도 오락가락했다. 전국선원수좌회는 팔공산 동화사에서 대표자 모임을 열 생각이었다. 대표자모임은 안거 입재와 해제 후 일반적으로 열린다. 동화사는 수좌회 모임을 허락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구불교회관 내 대구불교사암연합회로 모임 장소를 변경했다. 하지만 대관 요청은 거부당했다. 자승 종권의 적폐 무리들의 방해 공작 때문이라고 수좌회는 밝혔다. 회의에 초청된 명진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에서 압력을 행사해 동화사에서 회의를 하지 못했다. 이는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며 분개했다.



▲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명진 스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좌회는 대표자 모임에 명진 스님을 초청, 종단 적폐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불교닷컴



“호법부와 염탐하려 온 분은 나가달라”

회의 당일, 서봉사 입구에는 총무원 호법부 직원들이 참석자들을 살피고 있었다. <불교닷컴><불교포커스><불교저널> 기자가 불전에 삼배를 올리려 이동하자 대웅보전에 앉아있던 호법부 상임 감찰 한 명은 스마트폰으로 몰래 기자들을 촬영하다 들켰다. 이 상임감찰은 대표자 모임 회의장에서도 셀카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뒤에 앉은 기자들을 몰래 촬영하다가 “사진 찍어 보고하려면 당당하게 해라. 왜 몰래 찍느냐”는 본지 기자의 항의를 받고 스마트폰을 내리기도 했다. 상임감찰은 기자들의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었다. 모임에 참석한 수좌들을 파악하기 위해 연신 사진을 찍었다. 수좌회는 물론 불교시민사회에는 이미 동화사에 호법부 관계자들이 집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회자됐다. 

서봉사 경내는 긴장감이 돌았다. 수좌회는 자승 종권이 감시자로 푼 호법부 상임감찰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회의 전 수좌회 사무처장 인선 스님은 호법부 관계자와 자승 종권의 장학생들을 행해 ‘퇴장’을 요구했다. 인선 스님은 “지금 조계종 총무원이나 호법부에서 염탐이나 감찰을 목적으로 온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은 나가달라”고 말했다. 결국 회의장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사진을 찍던 상임감찰 한 명은 머쓱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회의장에는 명진 스님이 입장했다. 수좌회는 종단 적폐 현황을 재확인하기 위해 명진 스님을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조계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대안 스님과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승 종권을 비판하다 징계를 받은 도정 스님도 자리에 앉았다.



▲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이 명진 스님에게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불교닷컴



2시 25분, 대표 의정 스님이 말문을 열었다. 의정 스님은 말을 돌리지 않고 직설로 수좌 대중에게 대표자 모임을 연 이유와 향후 행동을 제안했다.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단식 투쟁에 나섰던 수좌회가 중도에 내려온 이유도 언급했다.

의정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 재임 당시를 회고했다. 약속을 내팽겨치는 자승 원장을 비판했다. 스님은 “5년 전, 백양사 도박 사태가 일어 난 후 50여 명의 수좌들이 하안거에 들어가기 전에 대구불교회관에 모여 종단 사태에 대책을 논의했다.”면서 “당시 회의 도중에 자승 원장 스님 직접 대표스님과 통화를 해서 ‘수좌스님들의 말씀을 다 듣겠다. 오늘 도저히 일정이 안 되어 못가고 내일 새벽같이 갈테니까 수좌스님들 요구사항을 무조건 다 들어주겠다’ 했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에 자승 원장이 중도 사퇴하는 것보다 종단 안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 해서 수좌회는 8가지 요구사항을 만들어 제안했다. 당시 제안은 종단을 쇄신하라, 돈 안드는 선거 직선제 하라, 재정을 양명화(투명화)하라, 등등이었다.”면서 “자승 원장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하고 하고 올라갔다. 우리가 오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수좌스님들 찾아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고 믿었다. 그런데 재임을 했다.”고 했다.



▲ 인사말을 하는 의정 스님.ⓒ불교닷컴



“재임 않겠다고 약속하더니 갖은 술수로 재임”

의정 스님은 또 “자승 원장은 적명 스님 나서자 재임않겠다고 약속하고도 갖은 술수로 재임했다.”면서 우리 수좌들은 말할 수 없는 수치를 느끼고 다른 사람의 선거 운동을 돕는 꼴이 돼서 내려왔다. 수좌들에게 자승 원장은 거짓을 말했다.“고 했다.

의정 스님은 “지금 종단은 나락에 떨어진 상황이다.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청정승가를 위해 뜻을 모아주시고, 이를 구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 안건으로는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 대회 개최의 건과 은처승·도박승·폭력승·매관매직승·금권선거 척결 등 청정승가 구현의 건, 그리고 수좌 노후복지와 안정된 수행환경 조성에 관한 설명의 건이 제출됐다.

조계종 기본선원장을 지낸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은 “변질될 때로 왜곡된 오늘날의 한국불교는 더 이상 불교가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긴급대표자 모임에 참석한 수좌 스님들.ⓒ불교닷컴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 도둑 들어왔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 1600년 역사 속에서 한 번이라도 부처님 법다운 법으로서 대중 향해 살아온 바람직한 모습이 긴 시간 이어지지 못했다. 일제 식민치하 왜색불교, 그것을 정화하고 개혁해 조계종이 출범했다.”며 “정화 이후 정말 뼈깎는 아픔으로 교육하고 포교하고 했더라면 지금의 한국불교 모습은 대내외적으로 아주 훌륭하고 건강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화 이후 제대로 수행 교육을 못한 탓에 정신은 퇴색되고 중생심과 권력, 이권 중심의 불교로 전락하고 말았다.”면서 “그 이후로 수없이 개혁을 시도했지만 개혁이 개혁답게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고 탄식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94년 개혁이 오히려 기득권의 장기집권할 수 있는 콘크리트 벽을 만드는 계기 됐다는 비판 받고 있다.”면서 “94년 이후 한 번도 승려대회로 나온 적이 없고 앞으로도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전국승려대회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미 변질되고 왜곡됐다. 이 현실을 수좌스님들이 바로잡기 위해서는 원력을 세워야 한다. 대표스님들이 간곡한 말씀과 평소 한국불교 개혁에 뜨거운 열정이 있어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권 질서도 상식적인 질서가 아니다. 제대로된 불교가 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청산이 필요하다. 제도적 청산을 통해 인적 청산을 해야 한다. 인적 청산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94개혁 이후에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도둑 들어왔다’는 말이 있는 데 적중한 것 같다. 이대로 두면 정말 망하니 부처님 교단다운 불교가 되기 위해 수없는 시행착오와 역사적 교훈 되새겨 제대로된 제도적 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종단 개혁은 정화보다 더 어렵다. 전부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제대로 (전국승려대회를) 해서 제도개혁을 기반으로 인적청산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불교, 새불교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 전국수좌회 대표자모임 임원진과 명진 스님.ⓒ불교닷컴



월암 스님이 명진 스님을 소개하고 주제 설명을 부탁했다. 명진 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좌대표들에게 머리숙여 참회했다.

스님은 “종단의 작금 사태에 제게 많은 책임이 있다. 참회 드린다.”고 했다.

이어 “작금의 사태는 어제 오늘 사이 일어난 일은 아니다. 대처 정화 이후 비구 종단이 되면서 여러 가지 혼란을 겪었고 그 후유증으로 인해 갈등관계도 있었고, 여러 문제점도 안고 있었다.”면서 “이런 문제가 폭발했던 것이 1994년 서의현의 3선을 저지했던 전국승려대회였다. ”고 했다.

명진 스님은 “4·10 승려대회에서 본사 주지 몇 명과 주요 소임자 몇 명이 원장을 뽑던 제도를 고쳐 종회의원 81명과 선거인단 240명 해서 321명이 뽑는 간선제가 자리를 잡게 됐다.”면서 “저는 첫 선거때부터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서 개입했다. 그때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스님들에게 예우 차원에서 방을 잡아드리고 공양을 대접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 이후 점점 선거인단에 동의할 수 없었다. 종회의원을 2번을 한 뒤 중앙 종단 변화를 통해서는 우리 불교가 바뀌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뒤로 물러났다. 그 사이에 종단 선거 과정에서 금품 거래가 상당히 커졌다.”고 했다.

“자승 종권 막지 못하면 한국 불교 미래 없다”

명진 스님은 “인사권을 비롯해 감사, 감찰, 징계 등 권한이 총무원장 1인에게 다 모여있어 힘을 통해 종단 지배하는 구조가 총체적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결정적이면서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이 자승원장 체제에 와서였다.”고 했다.

스님은 “자승 원장은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헌하겠다’는 광신도적 입장과 대한민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산 이명박의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한 사람이다.”며 “그런 사람을 조계종 총무원장에 출마한 사람이 대통령 당선 시키겠다 나섰다.”고 했다.

또 “이명박은 대통령 된 다음에 ‘알고가’라는 전국 안내 교통시스템에서 전국 사찰 명을 다 뺐다. 각 지역 지명을 불편하게 바꾼 것도 이명박 정권이다. 불교적인 이름을 없애기 위해 지명을 바꾼 측면이 있다.”면서 “미아리는 미륵불과 아미타불의 이름을 딴 곳이고 청량리는 청량사라는 절은 근거로 한다. 우리 사회 지명 상당수가 불교에서 유래했다. 이와 같은 지명을 바꾸는 것, 기독교적인 차원과 계획 속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저는 확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자승 원장이 기독교인이 잡은 정권에 아부를 하면서 종단 권력도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종단에 여러 자리, 종회의원, 본사 주지 등에서 돈거래가 안 되는 곳이 없을 지경이다. 크고 작은 절마다 다 금품이 오고가고 있다.”면서 “선방도 본사에 소속되어 있으면 찾아와 공양비 명목으로 돈을 준다. 그 돈을 받으면 자연스레 그 사람을 찍게 되는 것이 자승 원장 체제에 들어와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아았고 만연되어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과연 이것이 수행자 집단이고, 부처님 제자라 할 수 있는가, 그 정도로 저희들이 금권선거로부터 노출되어 이제 종교계 기자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불교에 대한 이미지 급속도로 낮아졌다.”고 했다.



▲ 주제설명을 하는 명진 스님.ⓒ불교닷컴



이어 “좋은 절을 차지하려는 데는 대표적으로 용주사로 칭해지는 성월, 쌍둥이 아빠로 불리는 은처승 문제가 개입되어 있다.”면서 “과거 대처 비구가 싸웠다면 이제는 은처와 수좌의 싸움이다. 선방에서 수행하는 스님들 사찰의 주인이었다. 옛날에는 선방에서 해인사 주지를 불러 참회도 받고 경책도 했다. 지금은 사판이 중심이 되서 수좌들이 사판에 휘둘리는 주객이 전도된 절 집안이 되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정부패가 자리 잡는 데 자승 원장의 역할이 치열했고, 교묘하게 자리를 잡았다.”면서 “ 성월 문제나 적광 스님 폭행 등은 너무 악랄해 세속에서 봐도 자비문중이자 생명평화를 이야기하는 절집에서 어떻에 저런 일이 있어날 수 있을까 분노심이 있어나면서 제가 제적당했다.”고 했다.

이어 “제적이 발화점이 되어 사회원로와 시민들이 나서며 조계종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또 생각하고 있다.”며 “1700년 한국불교 절집 안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문화가 담겨있는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불교이기 때문에 사회 각계의 지식인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수좌스님들께서 오늘 대단히 어려운 걸음을 하신 것으로 안다. 본사 주지를 통해 참석 못하도록 막았고 호법부 스님들이 출동해 감사와 사찰한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왔다.”면서 “그래서 저는 오늘 한 2~30명 모일까 했는데 정말 많은 스님들이 모여 깜짝 놀랐다. 이런 모임을 통해 우리가 자승 종권의 잘못된 부분 바로잡지 못하고 기회를 놓친다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명진 스님은 재가자들이 서울 조계사 앞에서 벌이는 시위와 촛불법회를 설명했다.

그는 “재가자들은 총무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두 번째 촛불법회를 보신각 앞에서 진행했다. 첫 번째 촛불법회에는 500여명이 모였고 두 번째는 600명이 모였다. 세 번째 촛불법회는 내일(10일) 열린다. 월암 스님께서 법문을 하신다. 수좌스님들도 많이 참석해 달라.”고 했다.



▲ 주제설명하는 대안 스님.ⓒ불교닷컴



“촛불 든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 간절히 기다린다”

대안 스님이 주제 설명에 나섰다. 대안 스님은 “용주사 성월 주지의 쌍둥이 문제로 비대위를 꾸려 성월은 본사주지 자격이 없다고 했지만 저는 제적 당하고 나머지 스님들은 공권정지 징계를 당했다.”고 했다.

또 스님은 “용주사 식당에서 공양을 하는데 자승 원장의 상좌가 ‘너는 공양 먹을 자격이 없다’ 면서 강설스님 뒤통수를 치고 저를 폭행했다.”며 “저는 인대 파열로 11개월의 진단을 받았다. 총무원은 자승 원장 상좌를 징계조차 하지 않았다. 제적 당하고 조카에게 맞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적폐 청산강조 하고 있어 불교 적폐청산을 위해 거리로 나왔다. 청와대에서 1인시위를 하다가 조계사 앞에서 집회 중이다. 많은 재가불자들이 동참해 열기가 뜨겁다. 총무원의 엄청난 방해와 협박에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고, 두 번의 촛불법회도 있었다.”고 했다.

대안 스님은 “지금 우리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들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열리는 촛불법회에 수좌 스님들이 오셔서 함께 동참해 주시면 촛불법회가 전국승려대회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좌스님들이 나야 숨어있는 적폐가 진정 청산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종단 적폐 우리도 책임…파사현정 자세로 나서자”

안건 토의가 이어졌다. 월암 스님은 상정된 안건을 다시 확인했다.

월암 스님은 “1번 안건은 총무원장 직선제 및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대회 개최의 건이고 2번 안건은 청정승가 구현의 건으로서 은처승, 도박승, 매관매직이나 금권선거 등 우리 종단이 말할 수 없는 타락하는 상황에서 그이를 어떻게 척결하고 청정승가를 구현할 것인지, 수좌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떻게 일권야 할지를 논의하는 안이다.”며 “안건 순서는 있지만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미약한 힘이나마 파사현정의 심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논의하자.”고 했다.



▲ 회의에 앞서 의례를 갖는 스님들.ⓒ불교닷컴



월암 스님은 “옛날 같으면 승려대회가 벌써 열렸을 것이다. 지환 장로스님께서 지적하셨듯이 이미 우리는 등따시고 배부르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우리는 내 일, 내가 먹고사는 일 외에는 관심을 안 갖는 그런 소승적인 불자로 전락된 것도 사실이다.”며 “종단의 적폐가 우리들에게는 책임이 없는가, 엄중하게 반성해봤을 때 우리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 수좌회 집행부는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모임 전에 사전 회의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을 모아주신다면, 결의를 가지고 집행부에서 시기와 장소 등을 결정하고자 한다.”면서 “전국승려대회는 종단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4차 산업 혁명을 발맞출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달라.”고 했다.

원인 스님(수도암 선원장)은 “저도 오래 전부터 한국불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시대정신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런 형태로 과연 미래 기약할 수 있을까 걱정해 왔다.”면서 “한국불교의 병폐는 정화 때부터 완성되지 못한 형태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님들은 이 시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 불교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월에 총무원장 선거도 있다. 직선제가 최상의 방법은 아닐지라도 차선책으로라도 필요하다. 스님에게 존경 받는 스님, 덕을 갖춘 스님이 총무원장이 되어야 종단의 여려 제도를 개선할수 있고 이를 통해 한국불교가 중흥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승려대회는 사활이 걸린 중요한 일이 아니면 함부로 열 수 없다. 그만큼 승려대회는 종회를 앞서는 초법적 기구로서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수좌들 모이게 한 자승 원장 참회해야”

백양사 무선 스님은 “오늘 많은 수좌스님들을 모이게 한 것 자체로 총무원장은 참회를 해야 한다. 제도개혁을 반드시 해야 한다. 누가 총무원장이 되던지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했다.

봉암사에서 온 한 수좌는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때 서울에 왔었다. 지금은 시간이 별로 없다. 실질적인 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도정 스님이 서울 조계사 앞 집회와 촛불법회에 대해 설명했다. ⓒ불교닷컴



도정 스님(직선제실현대중공사)은 “자승 원장을 중심으로 몇몇 스님들이 종단을 사유화 한다. 대물림하고 있다. 이것을 막기 위한 대안이 직선제이다. 간선제는 전두호나 정권때 눈짓으로 압력을 행사하면 다 찍는 것과 같다. 수좌회도 오늘 모인 압력을 받아 종정 스님이 계시는 동화사에서 하지 못했다.”면서 이게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스님은 “여러분들이 나서지 않았을 때 재가자들이 나섰다. 불교가 깨끗해져야 사회도 깨끗해진다. 그런 사명감으로 집회를 하고 있다. 직선제는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간선제에서는 수좌들의 의견을 펼 수 없다. 총무원장 후보자격 조차 사판승 중심이다. 직선제가 필요하다. 직선제는 적폐 청산의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고 했다.

봉암사 한주 혜담 스님은 “4년 전에도 서울에 왔었다. 우리가 불이익을 볼까봐 눈치보면 아무 것도 안 된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하자. 수좌가 뭐 하는 사람들인가.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이 뭔가 잘못된 것을 시정하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승려대회라는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자승 원장 재임 반대를 위해 수좌 스님들 올라 오셨다가 내려가신 경우도 있어 나서는 것에 부담이 있을 것이다.”며 “그만큼 자승 종권 수뇌부가 치밀하게 작업하고 대중이 나서는 것을 막는 흔적들이 보인다.”고 했다.



▲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불교닷컴



“인디언처럼 살 것인가…우리는 수좌가 있다”
"쌍둥이 아빠 은처승 주는 밥 먹고 살 것인가"

명진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와 자승 원장이 여러 곳에 추천한 인사들이 거의 다 배제가 됐다. 지금 뜻을 모아 올바른 종단의 위상 세우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영원히 희망이 없을 것이다.”면서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하고 조계종이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 진각종이 더 조직적이고 신도들의 희사금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조계종은 주지, 총무원장 마음대로 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예전에도 은처가 있었다. 하지만 부끄러워했고, 공직에는 나오지 않았다. 몰래 조그만 절을 맡아 운영했다. 지금처럼 은처가 밝혀지고도 공공연하게 본사 주지를 한다. 또 그 주지를 징계도 안 한다.”면서 “같은 부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징계를 안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은처승 밑에서 밥을 얻어먹고 사는 수좌가 된 것이다. 용주사도 선원이 있다. 수좌들이 그 밑에 가서 밥을 얻어먹고 한다. 쌍둥이 아빠 앞에 가서 수좌들이 주지스님 주지스님 하면서 살고 있는게 지금 용주사이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고 꼬집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정신적지도자인 송담 스님이 탈종을 했다. 올바른 가르침을 주시는 선사가 탈종했는 데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며 “조계종과 타 종단이 다른 것은 그들은 내놓고 결혼해서 살고 조계종은 감춰놓고 돈을 뒤로 준다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과 타종단이 다른 점이 있다. 그들에게는 선원이 없다. 집단적으로 모여 수행하는 시스템이 없다. 수행하는 우이의 기상이 죽어버리면 조계종은 천태종이나 태고종이나 진각종보다도 훨씬 못한 쓰레기종단이 되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수좌들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인디안 보호구역에서 정부가 주는 돈으로 적당히 먹고사는 인디언처럼 문화재 관리 보호구역에서 사는 문화재 관리인으로 전락해버릴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처님 법을 위해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온 몸을 다 던지겠다는 심정으로 전국승려대회를 결의한다면 한국불교가 살아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전국승려대회는 초법적 기능을 가진다. 눈 푸른 납자들이 승려대회를 결의하고 실행한다면 종단은 결국 바뀔 수 있을 것이다.”면서 “대중 스님 여러분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 그리고 청정승가 구현을 위해서 우리 전국승려대회 개최안건에 대해 결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 전국승려대회 개최에 의견을 내는 수좌 스님.ⓒ불교닷컴
▲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명진 스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좌회는 대표자 모임에 명진 스님을 초청, 종단 적폐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불교닷컴

“호법부와 염탐하려 온 분은 나가달라”

회의 당일, 서봉사 입구에는 총무원 호법부 직원들이 참석자들을 살피고 있었다. <불교닷컴><불교포커스><불교저널> 기자가 불전에 삼배를 올리려 이동하자 대웅보전에 앉아있던 호법부 상임 감찰 한 명은 스마트폰으로 몰래 기자들을 촬영하다 들켰다. 이 상임감찰은 대표자 모임 회의장에서도 셀카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뒤에 앉은 기자들을 몰래 촬영하다가 “사진 찍어 보고하려면 당당하게 해라. 왜 몰래 찍느냐”는 본지 기자의 항의를 받고 스마트폰을 내리기도 했다. 상임감찰은 기자들의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었다. 모임에 참석한 수좌들을 파악하기 위해 연신 사진을 찍었다. 수좌회는 물론 불교시민사회에는 이미 동화사에 호법부 관계자들이 집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회자됐다. 

서봉사 경내는 긴장감이 돌았다. 수좌회는 자승 종권이 감시자로 푼 호법부 상임감찰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회의 전 수좌회 사무처장 인선 스님은 호법부 관계자와 자승 종권의 장학생들을 행해 ‘퇴장’을 요구했다. 인선 스님은 “지금 조계종 총무원이나 호법부에서 염탐이나 감찰을 목적으로 온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은 나가달라”고 말했다. 결국 회의장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사진을 찍던 상임감찰 한 명은 머쓱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회의장에는 명진 스님이 입장했다. 수좌회는 종단 적폐 현황을 재확인하기 위해 명진 스님을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조계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대안 스님과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승 종권을 비판하다 징계를 받은 도정 스님도 자리에 앉았다.

▲ 9일 오후 2시 전국선원수좌회 긴급대표자 모임이 대구 서봉사에서 열렸다. ⓒ불교닷컴



전국선원의 수좌들이 자승 종권에 장군죽비를 내려친다.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하는 전국선원수좌회가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자승 종권 8년의 평가와 종단 적폐의 책임을 묻겠다는 엄중한 선언이다.

9일 대구 서봉사 대중공양간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이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해 달라”고 요청하자 제방 선원에서 참석한 80여명의 수좌들은 조계종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해 힘찬 박수로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수좌들은 하안거 해제 사흘만인 9일 오후 2시 대구서봉사 대중공양간에 모였다. 전국선원수좌회(대표 의정 스님, 의장 월암 스님)가 긴급 대표자 모임을 열었다. 올해 윤달이 있어 일부 선원은 해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의장 월암 스님,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 명진 스님,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 백담사 선원장 대전 스님 등 중진 수좌 80여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대표자 모임은 총무원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표자모임 개최 사실을 사전에 공개했다. 또 이날 회의 역시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감추지 않고 당당하게 종단 적폐청산 의지를 다지겠다는 의미에서다.

동화사-대구불교회관 불허, 모임 원천봉쇄하는 갑질 탓

수좌회의 움직임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불교시민단체들이 ‘청정종단구현 연석회의’를 꾸려 자승 종권의 적폐 청산을 위해 2년여 동안 투쟁했다. 수좌회는 이런 노력에 지난 4월 하안거 중임에도 ‘청정승가 구현과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토론회’를 종립선원 문경 봉암사에서 개최했다. 여기서 조계종 적폐의 내용과 원인, 그리고 총무원장 직선제의 당위성을 공유한 수좌회는 참석한 불교시민사회단체들과 결합해 ‘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를 구성했다. 연석회의는 마곡사 돈선거와 관련 중앙선관위에 법적 문제를 제가하고 두 차례 촛불법회를 통해 조계종 적폐 청산의 횃불을 밝혔다. 전국 선원이 해제하면 수좌회의 대중결집과 직접행동의 양태에 종단 내외의 관심이 모아졌다.

수좌회의 움직임은 자승 종권에게는 위협이다. 한국불교의 마지막 보루로 인정받는 전국선원 수좌회가 나설 경우 그 파장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서봉사 긴급대표자 모임은 자승 종권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이날 회의에 약 6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80여명이 참석해 사전 걱정을 씻었다. 교구본사에 속한 선원들에는 불참을 종용하는 압력이 행사됐다. 수좌회 강설 스님은 “몇몇 본사 주지들이 수좌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회의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회의 참석 인원이 적을 수도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회의 장소도 오락가락했다. 전국선원수좌회는 팔공산 동화사에서 대표자 모임을 열 생각이었다. 대표자모임은 안거 입재와 해제 후 일반적으로 열린다. 동화사는 수좌회 모임을 허락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구불교회관 내 대구불교사암연합회로 모임 장소를 변경했다. 하지만 대관 요청은 거부당했다. 자승 종권의 적폐 무리들의 방해 공작 때문이라고 수좌회는 밝혔다. 회의에 초청된 명진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에서 압력을 행사해 동화사에서 회의를 하지 못했다. 이는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며 분개했다.



▲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명진 스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좌회는 대표자 모임에 명진 스님을 초청, 종단 적폐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불교닷컴



“호법부와 염탐하려 온 분은 나가달라”

회의 당일, 서봉사 입구에는 총무원 호법부 직원들이 참석자들을 살피고 있었다. <불교닷컴><불교포커스><불교저널> 기자가 불전에 삼배를 올리려 이동하자 대웅보전에 앉아있던 호법부 상임 감찰 한 명은 스마트폰으로 몰래 기자들을 촬영하다 들켰다. 이 상임감찰은 대표자 모임 회의장에서도 셀카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뒤에 앉은 기자들을 몰래 촬영하다가 “사진 찍어 보고하려면 당당하게 해라. 왜 몰래 찍느냐”는 본지 기자의 항의를 받고 스마트폰을 내리기도 했다. 상임감찰은 기자들의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었다. 모임에 참석한 수좌들을 파악하기 위해 연신 사진을 찍었다. 수좌회는 물론 불교시민사회에는 이미 동화사에 호법부 관계자들이 집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회자됐다. 

서봉사 경내는 긴장감이 돌았다. 수좌회는 자승 종권이 감시자로 푼 호법부 상임감찰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회의 전 수좌회 사무처장 인선 스님은 호법부 관계자와 자승 종권의 장학생들을 행해 ‘퇴장’을 요구했다. 인선 스님은 “지금 조계종 총무원이나 호법부에서 염탐이나 감찰을 목적으로 온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은 나가달라”고 말했다. 결국 회의장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사진을 찍던 상임감찰 한 명은 머쓱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회의장에는 명진 스님이 입장했다. 수좌회는 종단 적폐 현황을 재확인하기 위해 명진 스님을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조계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대안 스님과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승 종권을 비판하다 징계를 받은 도정 스님도 자리에 앉았다.



▲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이 명진 스님에게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불교닷컴



2시 25분, 대표 의정 스님이 말문을 열었다. 의정 스님은 말을 돌리지 않고 직설로 수좌 대중에게 대표자 모임을 연 이유와 향후 행동을 제안했다.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단식 투쟁에 나섰던 수좌회가 중도에 내려온 이유도 언급했다.

의정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 재임 당시를 회고했다. 약속을 내팽겨치는 자승 원장을 비판했다. 스님은 “5년 전, 백양사 도박 사태가 일어 난 후 50여 명의 수좌들이 하안거에 들어가기 전에 대구불교회관에 모여 종단 사태에 대책을 논의했다.”면서 “당시 회의 도중에 자승 원장 스님 직접 대표스님과 통화를 해서 ‘수좌스님들의 말씀을 다 듣겠다. 오늘 도저히 일정이 안 되어 못가고 내일 새벽같이 갈테니까 수좌스님들 요구사항을 무조건 다 들어주겠다’ 했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에 자승 원장이 중도 사퇴하는 것보다 종단 안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 해서 수좌회는 8가지 요구사항을 만들어 제안했다. 당시 제안은 종단을 쇄신하라, 돈 안드는 선거 직선제 하라, 재정을 양명화(투명화)하라, 등등이었다.”면서 “자승 원장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하고 하고 올라갔다. 우리가 오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수좌스님들 찾아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고 믿었다. 그런데 재임을 했다.”고 했다.



▲ 인사말을 하는 의정 스님.ⓒ불교닷컴



“재임 않겠다고 약속하더니 갖은 술수로 재임”

의정 스님은 또 “자승 원장은 적명 스님 나서자 재임않겠다고 약속하고도 갖은 술수로 재임했다.”면서 우리 수좌들은 말할 수 없는 수치를 느끼고 다른 사람의 선거 운동을 돕는 꼴이 돼서 내려왔다. 수좌들에게 자승 원장은 거짓을 말했다.“고 했다.

의정 스님은 “지금 종단은 나락에 떨어진 상황이다.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청정승가를 위해 뜻을 모아주시고, 이를 구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 안건으로는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 대회 개최의 건과 은처승·도박승·폭력승·매관매직승·금권선거 척결 등 청정승가 구현의 건, 그리고 수좌 노후복지와 안정된 수행환경 조성에 관한 설명의 건이 제출됐다.

조계종 기본선원장을 지낸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은 “변질될 때로 왜곡된 오늘날의 한국불교는 더 이상 불교가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긴급대표자 모임에 참석한 수좌 스님들.ⓒ불교닷컴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 도둑 들어왔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 1600년 역사 속에서 한 번이라도 부처님 법다운 법으로서 대중 향해 살아온 바람직한 모습이 긴 시간 이어지지 못했다. 일제 식민치하 왜색불교, 그것을 정화하고 개혁해 조계종이 출범했다.”며 “정화 이후 정말 뼈깎는 아픔으로 교육하고 포교하고 했더라면 지금의 한국불교 모습은 대내외적으로 아주 훌륭하고 건강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화 이후 제대로 수행 교육을 못한 탓에 정신은 퇴색되고 중생심과 권력, 이권 중심의 불교로 전락하고 말았다.”면서 “그 이후로 수없이 개혁을 시도했지만 개혁이 개혁답게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고 탄식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94년 개혁이 오히려 기득권의 장기집권할 수 있는 콘크리트 벽을 만드는 계기 됐다는 비판 받고 있다.”면서 “94년 이후 한 번도 승려대회로 나온 적이 없고 앞으로도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전국승려대회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미 변질되고 왜곡됐다. 이 현실을 수좌스님들이 바로잡기 위해서는 원력을 세워야 한다. 대표스님들이 간곡한 말씀과 평소 한국불교 개혁에 뜨거운 열정이 있어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권 질서도 상식적인 질서가 아니다. 제대로된 불교가 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청산이 필요하다. 제도적 청산을 통해 인적 청산을 해야 한다. 인적 청산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94개혁 이후에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도둑 들어왔다’는 말이 있는 데 적중한 것 같다. 이대로 두면 정말 망하니 부처님 교단다운 불교가 되기 위해 수없는 시행착오와 역사적 교훈 되새겨 제대로된 제도적 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종단 개혁은 정화보다 더 어렵다. 전부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제대로 (전국승려대회를) 해서 제도개혁을 기반으로 인적청산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불교, 새불교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 전국수좌회 대표자모임 임원진과 명진 스님.ⓒ불교닷컴



월암 스님이 명진 스님을 소개하고 주제 설명을 부탁했다. 명진 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좌대표들에게 머리숙여 참회했다.

스님은 “종단의 작금 사태에 제게 많은 책임이 있다. 참회 드린다.”고 했다.

이어 “작금의 사태는 어제 오늘 사이 일어난 일은 아니다. 대처 정화 이후 비구 종단이 되면서 여러 가지 혼란을 겪었고 그 후유증으로 인해 갈등관계도 있었고, 여러 문제점도 안고 있었다.”면서 “이런 문제가 폭발했던 것이 1994년 서의현의 3선을 저지했던 전국승려대회였다. ”고 했다.

명진 스님은 “4·10 승려대회에서 본사 주지 몇 명과 주요 소임자 몇 명이 원장을 뽑던 제도를 고쳐 종회의원 81명과 선거인단 240명 해서 321명이 뽑는 간선제가 자리를 잡게 됐다.”면서 “저는 첫 선거때부터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서 개입했다. 그때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스님들에게 예우 차원에서 방을 잡아드리고 공양을 대접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 이후 점점 선거인단에 동의할 수 없었다. 종회의원을 2번을 한 뒤 중앙 종단 변화를 통해서는 우리 불교가 바뀌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뒤로 물러났다. 그 사이에 종단 선거 과정에서 금품 거래가 상당히 커졌다.”고 했다.

“자승 종권 막지 못하면 한국 불교 미래 없다”

명진 스님은 “인사권을 비롯해 감사, 감찰, 징계 등 권한이 총무원장 1인에게 다 모여있어 힘을 통해 종단 지배하는 구조가 총체적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결정적이면서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이 자승원장 체제에 와서였다.”고 했다.

스님은 “자승 원장은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헌하겠다’는 광신도적 입장과 대한민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산 이명박의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한 사람이다.”며 “그런 사람을 조계종 총무원장에 출마한 사람이 대통령 당선 시키겠다 나섰다.”고 했다.

또 “이명박은 대통령 된 다음에 ‘알고가’라는 전국 안내 교통시스템에서 전국 사찰 명을 다 뺐다. 각 지역 지명을 불편하게 바꾼 것도 이명박 정권이다. 불교적인 이름을 없애기 위해 지명을 바꾼 측면이 있다.”면서 “미아리는 미륵불과 아미타불의 이름을 딴 곳이고 청량리는 청량사라는 절은 근거로 한다. 우리 사회 지명 상당수가 불교에서 유래했다. 이와 같은 지명을 바꾸는 것, 기독교적인 차원과 계획 속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저는 확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자승 원장이 기독교인이 잡은 정권에 아부를 하면서 종단 권력도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종단에 여러 자리, 종회의원, 본사 주지 등에서 돈거래가 안 되는 곳이 없을 지경이다. 크고 작은 절마다 다 금품이 오고가고 있다.”면서 “선방도 본사에 소속되어 있으면 찾아와 공양비 명목으로 돈을 준다. 그 돈을 받으면 자연스레 그 사람을 찍게 되는 것이 자승 원장 체제에 들어와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아았고 만연되어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과연 이것이 수행자 집단이고, 부처님 제자라 할 수 있는가, 그 정도로 저희들이 금권선거로부터 노출되어 이제 종교계 기자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불교에 대한 이미지 급속도로 낮아졌다.”고 했다.



▲ 주제설명을 하는 명진 스님.ⓒ불교닷컴



이어 “좋은 절을 차지하려는 데는 대표적으로 용주사로 칭해지는 성월, 쌍둥이 아빠로 불리는 은처승 문제가 개입되어 있다.”면서 “과거 대처 비구가 싸웠다면 이제는 은처와 수좌의 싸움이다. 선방에서 수행하는 스님들 사찰의 주인이었다. 옛날에는 선방에서 해인사 주지를 불러 참회도 받고 경책도 했다. 지금은 사판이 중심이 되서 수좌들이 사판에 휘둘리는 주객이 전도된 절 집안이 되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정부패가 자리 잡는 데 자승 원장의 역할이 치열했고, 교묘하게 자리를 잡았다.”면서 “ 성월 문제나 적광 스님 폭행 등은 너무 악랄해 세속에서 봐도 자비문중이자 생명평화를 이야기하는 절집에서 어떻에 저런 일이 있어날 수 있을까 분노심이 있어나면서 제가 제적당했다.”고 했다.

이어 “제적이 발화점이 되어 사회원로와 시민들이 나서며 조계종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또 생각하고 있다.”며 “1700년 한국불교 절집 안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문화가 담겨있는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불교이기 때문에 사회 각계의 지식인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수좌스님들께서 오늘 대단히 어려운 걸음을 하신 것으로 안다. 본사 주지를 통해 참석 못하도록 막았고 호법부 스님들이 출동해 감사와 사찰한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왔다.”면서 “그래서 저는 오늘 한 2~30명 모일까 했는데 정말 많은 스님들이 모여 깜짝 놀랐다. 이런 모임을 통해 우리가 자승 종권의 잘못된 부분 바로잡지 못하고 기회를 놓친다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명진 스님은 재가자들이 서울 조계사 앞에서 벌이는 시위와 촛불법회를 설명했다.

그는 “재가자들은 총무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두 번째 촛불법회를 보신각 앞에서 진행했다. 첫 번째 촛불법회에는 500여명이 모였고 두 번째는 600명이 모였다. 세 번째 촛불법회는 내일(10일) 열린다. 월암 스님께서 법문을 하신다. 수좌스님들도 많이 참석해 달라.”고 했다.



▲ 주제설명하는 대안 스님.ⓒ불교닷컴



“촛불 든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 간절히 기다린다”

대안 스님이 주제 설명에 나섰다. 대안 스님은 “용주사 성월 주지의 쌍둥이 문제로 비대위를 꾸려 성월은 본사주지 자격이 없다고 했지만 저는 제적 당하고 나머지 스님들은 공권정지 징계를 당했다.”고 했다.

또 스님은 “용주사 식당에서 공양을 하는데 자승 원장의 상좌가 ‘너는 공양 먹을 자격이 없다’ 면서 강설스님 뒤통수를 치고 저를 폭행했다.”며 “저는 인대 파열로 11개월의 진단을 받았다. 총무원은 자승 원장 상좌를 징계조차 하지 않았다. 제적 당하고 조카에게 맞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적폐 청산강조 하고 있어 불교 적폐청산을 위해 거리로 나왔다. 청와대에서 1인시위를 하다가 조계사 앞에서 집회 중이다. 많은 재가불자들이 동참해 열기가 뜨겁다. 총무원의 엄청난 방해와 협박에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고, 두 번의 촛불법회도 있었다.”고 했다.

대안 스님은 “지금 우리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들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열리는 촛불법회에 수좌 스님들이 오셔서 함께 동참해 주시면 촛불법회가 전국승려대회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좌스님들이 나야 숨어있는 적폐가 진정 청산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종단 적폐 우리도 책임…파사현정 자세로 나서자”

안건 토의가 이어졌다. 월암 스님은 상정된 안건을 다시 확인했다.

월암 스님은 “1번 안건은 총무원장 직선제 및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대회 개최의 건이고 2번 안건은 청정승가 구현의 건으로서 은처승, 도박승, 매관매직이나 금권선거 등 우리 종단이 말할 수 없는 타락하는 상황에서 그이를 어떻게 척결하고 청정승가를 구현할 것인지, 수좌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떻게 일권야 할지를 논의하는 안이다.”며 “안건 순서는 있지만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미약한 힘이나마 파사현정의 심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논의하자.”고 했다.



▲ 회의에 앞서 의례를 갖는 스님들.ⓒ불교닷컴



월암 스님은 “옛날 같으면 승려대회가 벌써 열렸을 것이다. 지환 장로스님께서 지적하셨듯이 이미 우리는 등따시고 배부르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우리는 내 일, 내가 먹고사는 일 외에는 관심을 안 갖는 그런 소승적인 불자로 전락된 것도 사실이다.”며 “종단의 적폐가 우리들에게는 책임이 없는가, 엄중하게 반성해봤을 때 우리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 수좌회 집행부는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모임 전에 사전 회의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을 모아주신다면, 결의를 가지고 집행부에서 시기와 장소 등을 결정하고자 한다.”면서 “전국승려대회는 종단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4차 산업 혁명을 발맞출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달라.”고 했다.

원인 스님(수도암 선원장)은 “저도 오래 전부터 한국불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시대정신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런 형태로 과연 미래 기약할 수 있을까 걱정해 왔다.”면서 “한국불교의 병폐는 정화 때부터 완성되지 못한 형태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님들은 이 시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 불교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월에 총무원장 선거도 있다. 직선제가 최상의 방법은 아닐지라도 차선책으로라도 필요하다. 스님에게 존경 받는 스님, 덕을 갖춘 스님이 총무원장이 되어야 종단의 여려 제도를 개선할수 있고 이를 통해 한국불교가 중흥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승려대회는 사활이 걸린 중요한 일이 아니면 함부로 열 수 없다. 그만큼 승려대회는 종회를 앞서는 초법적 기구로서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수좌들 모이게 한 자승 원장 참회해야”

백양사 무선 스님은 “오늘 많은 수좌스님들을 모이게 한 것 자체로 총무원장은 참회를 해야 한다. 제도개혁을 반드시 해야 한다. 누가 총무원장이 되던지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했다.

봉암사에서 온 한 수좌는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때 서울에 왔었다. 지금은 시간이 별로 없다. 실질적인 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도정 스님이 서울 조계사 앞 집회와 촛불법회에 대해 설명했다. ⓒ불교닷컴



도정 스님(직선제실현대중공사)은 “자승 원장을 중심으로 몇몇 스님들이 종단을 사유화 한다. 대물림하고 있다. 이것을 막기 위한 대안이 직선제이다. 간선제는 전두호나 정권때 눈짓으로 압력을 행사하면 다 찍는 것과 같다. 수좌회도 오늘 모인 압력을 받아 종정 스님이 계시는 동화사에서 하지 못했다.”면서 이게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스님은 “여러분들이 나서지 않았을 때 재가자들이 나섰다. 불교가 깨끗해져야 사회도 깨끗해진다. 그런 사명감으로 집회를 하고 있다. 직선제는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간선제에서는 수좌들의 의견을 펼 수 없다. 총무원장 후보자격 조차 사판승 중심이다. 직선제가 필요하다. 직선제는 적폐 청산의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고 했다.

봉암사 한주 혜담 스님은 “4년 전에도 서울에 왔었다. 우리가 불이익을 볼까봐 눈치보면 아무 것도 안 된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하자. 수좌가 뭐 하는 사람들인가.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이 뭔가 잘못된 것을 시정하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승려대회라는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자승 원장 재임 반대를 위해 수좌 스님들 올라 오셨다가 내려가신 경우도 있어 나서는 것에 부담이 있을 것이다.”며 “그만큼 자승 종권 수뇌부가 치밀하게 작업하고 대중이 나서는 것을 막는 흔적들이 보인다.”고 했다.



▲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불교닷컴



“인디언처럼 살 것인가…우리는 수좌가 있다”
"쌍둥이 아빠 은처승 주는 밥 먹고 살 것인가"

명진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와 자승 원장이 여러 곳에 추천한 인사들이 거의 다 배제가 됐다. 지금 뜻을 모아 올바른 종단의 위상 세우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영원히 희망이 없을 것이다.”면서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하고 조계종이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 진각종이 더 조직적이고 신도들의 희사금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조계종은 주지, 총무원장 마음대로 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예전에도 은처가 있었다. 하지만 부끄러워했고, 공직에는 나오지 않았다. 몰래 조그만 절을 맡아 운영했다. 지금처럼 은처가 밝혀지고도 공공연하게 본사 주지를 한다. 또 그 주지를 징계도 안 한다.”면서 “같은 부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징계를 안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은처승 밑에서 밥을 얻어먹고 사는 수좌가 된 것이다. 용주사도 선원이 있다. 수좌들이 그 밑에 가서 밥을 얻어먹고 한다. 쌍둥이 아빠 앞에 가서 수좌들이 주지스님 주지스님 하면서 살고 있는게 지금 용주사이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고 꼬집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정신적지도자인 송담 스님이 탈종을 했다. 올바른 가르침을 주시는 선사가 탈종했는 데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며 “조계종과 타 종단이 다른 것은 그들은 내놓고 결혼해서 살고 조계종은 감춰놓고 돈을 뒤로 준다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과 타종단이 다른 점이 있다. 그들에게는 선원이 없다. 집단적으로 모여 수행하는 시스템이 없다. 수행하는 우이의 기상이 죽어버리면 조계종은 천태종이나 태고종이나 진각종보다도 훨씬 못한 쓰레기종단이 되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수좌들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인디안 보호구역에서 정부가 주는 돈으로 적당히 먹고사는 인디언처럼 문화재 관리 보호구역에서 사는 문화재 관리인으로 전락해버릴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처님 법을 위해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온 몸을 다 던지겠다는 심정으로 전국승려대회를 결의한다면 한국불교가 살아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전국승려대회는 초법적 기능을 가진다. 눈 푸른 납자들이 승려대회를 결의하고 실행한다면 종단은 결국 바뀔 수 있을 것이다.”면서 “대중 스님 여러분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 그리고 청정승가 구현을 위해서 우리 전국승려대회 개최안건에 대해 결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 전국승려대회 개최에 의견을 내는 수좌 스님.ⓒ불교닷컴
▲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이 명진 스님에게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불교닷컴

2시 25분, 대표 의정 스님이 말문을 열었다. 의정 스님은 말을 돌리지 않고 직설로 수좌 대중에게 대표자 모임을 연 이유와 향후 행동을 제안했다.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단식 투쟁에 나섰던 수좌회가 중도에 내려온 이유도 언급했다.

의정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 재임 당시를 회고했다. 약속을 내팽겨치는 자승 원장을 비판했다. 스님은 “5년 전, 백양사 도박 사태가 일어 난 후 50여 명의 수좌들이 하안거에 들어가기 전에 대구불교회관에 모여 종단 사태에 대책을 논의했다.”면서 “당시 회의 도중에 자승 원장 스님 직접 대표스님과 통화를 해서 ‘수좌스님들의 말씀을 다 듣겠다. 오늘 도저히 일정이 안 되어 못가고 내일 새벽같이 갈테니까 수좌스님들 요구사항을 무조건 다 들어주겠다’ 했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에 자승 원장이 중도 사퇴하는 것보다 종단 안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 해서 수좌회는 8가지 요구사항을 만들어 제안했다. 당시 제안은 종단을 쇄신하라, 돈 안드는 선거 직선제 하라, 재정을 양명화(투명화)하라, 등등이었다.”면서 “자승 원장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하고 하고 올라갔다. 우리가 오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수좌스님들 찾아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고 믿었다. 그런데 재임을 했다.”고 했다.

▲ 9일 오후 2시 전국선원수좌회 긴급대표자 모임이 대구 서봉사에서 열렸다. ⓒ불교닷컴



전국선원의 수좌들이 자승 종권에 장군죽비를 내려친다.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하는 전국선원수좌회가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자승 종권 8년의 평가와 종단 적폐의 책임을 묻겠다는 엄중한 선언이다.

9일 대구 서봉사 대중공양간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이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해 달라”고 요청하자 제방 선원에서 참석한 80여명의 수좌들은 조계종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해 힘찬 박수로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수좌들은 하안거 해제 사흘만인 9일 오후 2시 대구서봉사 대중공양간에 모였다. 전국선원수좌회(대표 의정 스님, 의장 월암 스님)가 긴급 대표자 모임을 열었다. 올해 윤달이 있어 일부 선원은 해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의장 월암 스님,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 명진 스님,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 백담사 선원장 대전 스님 등 중진 수좌 80여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대표자 모임은 총무원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표자모임 개최 사실을 사전에 공개했다. 또 이날 회의 역시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감추지 않고 당당하게 종단 적폐청산 의지를 다지겠다는 의미에서다.

동화사-대구불교회관 불허, 모임 원천봉쇄하는 갑질 탓

수좌회의 움직임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불교시민단체들이 ‘청정종단구현 연석회의’를 꾸려 자승 종권의 적폐 청산을 위해 2년여 동안 투쟁했다. 수좌회는 이런 노력에 지난 4월 하안거 중임에도 ‘청정승가 구현과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토론회’를 종립선원 문경 봉암사에서 개최했다. 여기서 조계종 적폐의 내용과 원인, 그리고 총무원장 직선제의 당위성을 공유한 수좌회는 참석한 불교시민사회단체들과 결합해 ‘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를 구성했다. 연석회의는 마곡사 돈선거와 관련 중앙선관위에 법적 문제를 제가하고 두 차례 촛불법회를 통해 조계종 적폐 청산의 횃불을 밝혔다. 전국 선원이 해제하면 수좌회의 대중결집과 직접행동의 양태에 종단 내외의 관심이 모아졌다.

수좌회의 움직임은 자승 종권에게는 위협이다. 한국불교의 마지막 보루로 인정받는 전국선원 수좌회가 나설 경우 그 파장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서봉사 긴급대표자 모임은 자승 종권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이날 회의에 약 6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80여명이 참석해 사전 걱정을 씻었다. 교구본사에 속한 선원들에는 불참을 종용하는 압력이 행사됐다. 수좌회 강설 스님은 “몇몇 본사 주지들이 수좌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회의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회의 참석 인원이 적을 수도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회의 장소도 오락가락했다. 전국선원수좌회는 팔공산 동화사에서 대표자 모임을 열 생각이었다. 대표자모임은 안거 입재와 해제 후 일반적으로 열린다. 동화사는 수좌회 모임을 허락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구불교회관 내 대구불교사암연합회로 모임 장소를 변경했다. 하지만 대관 요청은 거부당했다. 자승 종권의 적폐 무리들의 방해 공작 때문이라고 수좌회는 밝혔다. 회의에 초청된 명진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에서 압력을 행사해 동화사에서 회의를 하지 못했다. 이는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며 분개했다.



▲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명진 스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좌회는 대표자 모임에 명진 스님을 초청, 종단 적폐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불교닷컴



“호법부와 염탐하려 온 분은 나가달라”

회의 당일, 서봉사 입구에는 총무원 호법부 직원들이 참석자들을 살피고 있었다. <불교닷컴><불교포커스><불교저널> 기자가 불전에 삼배를 올리려 이동하자 대웅보전에 앉아있던 호법부 상임 감찰 한 명은 스마트폰으로 몰래 기자들을 촬영하다 들켰다. 이 상임감찰은 대표자 모임 회의장에서도 셀카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뒤에 앉은 기자들을 몰래 촬영하다가 “사진 찍어 보고하려면 당당하게 해라. 왜 몰래 찍느냐”는 본지 기자의 항의를 받고 스마트폰을 내리기도 했다. 상임감찰은 기자들의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었다. 모임에 참석한 수좌들을 파악하기 위해 연신 사진을 찍었다. 수좌회는 물론 불교시민사회에는 이미 동화사에 호법부 관계자들이 집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회자됐다. 

서봉사 경내는 긴장감이 돌았다. 수좌회는 자승 종권이 감시자로 푼 호법부 상임감찰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회의 전 수좌회 사무처장 인선 스님은 호법부 관계자와 자승 종권의 장학생들을 행해 ‘퇴장’을 요구했다. 인선 스님은 “지금 조계종 총무원이나 호법부에서 염탐이나 감찰을 목적으로 온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은 나가달라”고 말했다. 결국 회의장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사진을 찍던 상임감찰 한 명은 머쓱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회의장에는 명진 스님이 입장했다. 수좌회는 종단 적폐 현황을 재확인하기 위해 명진 스님을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조계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대안 스님과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승 종권을 비판하다 징계를 받은 도정 스님도 자리에 앉았다.



▲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이 명진 스님에게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불교닷컴



2시 25분, 대표 의정 스님이 말문을 열었다. 의정 스님은 말을 돌리지 않고 직설로 수좌 대중에게 대표자 모임을 연 이유와 향후 행동을 제안했다.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단식 투쟁에 나섰던 수좌회가 중도에 내려온 이유도 언급했다.

의정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 재임 당시를 회고했다. 약속을 내팽겨치는 자승 원장을 비판했다. 스님은 “5년 전, 백양사 도박 사태가 일어 난 후 50여 명의 수좌들이 하안거에 들어가기 전에 대구불교회관에 모여 종단 사태에 대책을 논의했다.”면서 “당시 회의 도중에 자승 원장 스님 직접 대표스님과 통화를 해서 ‘수좌스님들의 말씀을 다 듣겠다. 오늘 도저히 일정이 안 되어 못가고 내일 새벽같이 갈테니까 수좌스님들 요구사항을 무조건 다 들어주겠다’ 했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에 자승 원장이 중도 사퇴하는 것보다 종단 안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 해서 수좌회는 8가지 요구사항을 만들어 제안했다. 당시 제안은 종단을 쇄신하라, 돈 안드는 선거 직선제 하라, 재정을 양명화(투명화)하라, 등등이었다.”면서 “자승 원장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하고 하고 올라갔다. 우리가 오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수좌스님들 찾아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고 믿었다. 그런데 재임을 했다.”고 했다.



▲ 인사말을 하는 의정 스님.ⓒ불교닷컴



“재임 않겠다고 약속하더니 갖은 술수로 재임”

의정 스님은 또 “자승 원장은 적명 스님 나서자 재임않겠다고 약속하고도 갖은 술수로 재임했다.”면서 우리 수좌들은 말할 수 없는 수치를 느끼고 다른 사람의 선거 운동을 돕는 꼴이 돼서 내려왔다. 수좌들에게 자승 원장은 거짓을 말했다.“고 했다.

의정 스님은 “지금 종단은 나락에 떨어진 상황이다.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청정승가를 위해 뜻을 모아주시고, 이를 구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 안건으로는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 대회 개최의 건과 은처승·도박승·폭력승·매관매직승·금권선거 척결 등 청정승가 구현의 건, 그리고 수좌 노후복지와 안정된 수행환경 조성에 관한 설명의 건이 제출됐다.

조계종 기본선원장을 지낸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은 “변질될 때로 왜곡된 오늘날의 한국불교는 더 이상 불교가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긴급대표자 모임에 참석한 수좌 스님들.ⓒ불교닷컴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 도둑 들어왔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 1600년 역사 속에서 한 번이라도 부처님 법다운 법으로서 대중 향해 살아온 바람직한 모습이 긴 시간 이어지지 못했다. 일제 식민치하 왜색불교, 그것을 정화하고 개혁해 조계종이 출범했다.”며 “정화 이후 정말 뼈깎는 아픔으로 교육하고 포교하고 했더라면 지금의 한국불교 모습은 대내외적으로 아주 훌륭하고 건강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화 이후 제대로 수행 교육을 못한 탓에 정신은 퇴색되고 중생심과 권력, 이권 중심의 불교로 전락하고 말았다.”면서 “그 이후로 수없이 개혁을 시도했지만 개혁이 개혁답게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고 탄식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94년 개혁이 오히려 기득권의 장기집권할 수 있는 콘크리트 벽을 만드는 계기 됐다는 비판 받고 있다.”면서 “94년 이후 한 번도 승려대회로 나온 적이 없고 앞으로도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전국승려대회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미 변질되고 왜곡됐다. 이 현실을 수좌스님들이 바로잡기 위해서는 원력을 세워야 한다. 대표스님들이 간곡한 말씀과 평소 한국불교 개혁에 뜨거운 열정이 있어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권 질서도 상식적인 질서가 아니다. 제대로된 불교가 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청산이 필요하다. 제도적 청산을 통해 인적 청산을 해야 한다. 인적 청산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94개혁 이후에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도둑 들어왔다’는 말이 있는 데 적중한 것 같다. 이대로 두면 정말 망하니 부처님 교단다운 불교가 되기 위해 수없는 시행착오와 역사적 교훈 되새겨 제대로된 제도적 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종단 개혁은 정화보다 더 어렵다. 전부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제대로 (전국승려대회를) 해서 제도개혁을 기반으로 인적청산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불교, 새불교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 전국수좌회 대표자모임 임원진과 명진 스님.ⓒ불교닷컴



월암 스님이 명진 스님을 소개하고 주제 설명을 부탁했다. 명진 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좌대표들에게 머리숙여 참회했다.

스님은 “종단의 작금 사태에 제게 많은 책임이 있다. 참회 드린다.”고 했다.

이어 “작금의 사태는 어제 오늘 사이 일어난 일은 아니다. 대처 정화 이후 비구 종단이 되면서 여러 가지 혼란을 겪었고 그 후유증으로 인해 갈등관계도 있었고, 여러 문제점도 안고 있었다.”면서 “이런 문제가 폭발했던 것이 1994년 서의현의 3선을 저지했던 전국승려대회였다. ”고 했다.

명진 스님은 “4·10 승려대회에서 본사 주지 몇 명과 주요 소임자 몇 명이 원장을 뽑던 제도를 고쳐 종회의원 81명과 선거인단 240명 해서 321명이 뽑는 간선제가 자리를 잡게 됐다.”면서 “저는 첫 선거때부터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서 개입했다. 그때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스님들에게 예우 차원에서 방을 잡아드리고 공양을 대접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 이후 점점 선거인단에 동의할 수 없었다. 종회의원을 2번을 한 뒤 중앙 종단 변화를 통해서는 우리 불교가 바뀌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뒤로 물러났다. 그 사이에 종단 선거 과정에서 금품 거래가 상당히 커졌다.”고 했다.

“자승 종권 막지 못하면 한국 불교 미래 없다”

명진 스님은 “인사권을 비롯해 감사, 감찰, 징계 등 권한이 총무원장 1인에게 다 모여있어 힘을 통해 종단 지배하는 구조가 총체적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결정적이면서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이 자승원장 체제에 와서였다.”고 했다.

스님은 “자승 원장은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헌하겠다’는 광신도적 입장과 대한민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산 이명박의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한 사람이다.”며 “그런 사람을 조계종 총무원장에 출마한 사람이 대통령 당선 시키겠다 나섰다.”고 했다.

또 “이명박은 대통령 된 다음에 ‘알고가’라는 전국 안내 교통시스템에서 전국 사찰 명을 다 뺐다. 각 지역 지명을 불편하게 바꾼 것도 이명박 정권이다. 불교적인 이름을 없애기 위해 지명을 바꾼 측면이 있다.”면서 “미아리는 미륵불과 아미타불의 이름을 딴 곳이고 청량리는 청량사라는 절은 근거로 한다. 우리 사회 지명 상당수가 불교에서 유래했다. 이와 같은 지명을 바꾸는 것, 기독교적인 차원과 계획 속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저는 확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자승 원장이 기독교인이 잡은 정권에 아부를 하면서 종단 권력도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종단에 여러 자리, 종회의원, 본사 주지 등에서 돈거래가 안 되는 곳이 없을 지경이다. 크고 작은 절마다 다 금품이 오고가고 있다.”면서 “선방도 본사에 소속되어 있으면 찾아와 공양비 명목으로 돈을 준다. 그 돈을 받으면 자연스레 그 사람을 찍게 되는 것이 자승 원장 체제에 들어와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아았고 만연되어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과연 이것이 수행자 집단이고, 부처님 제자라 할 수 있는가, 그 정도로 저희들이 금권선거로부터 노출되어 이제 종교계 기자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불교에 대한 이미지 급속도로 낮아졌다.”고 했다.



▲ 주제설명을 하는 명진 스님.ⓒ불교닷컴



이어 “좋은 절을 차지하려는 데는 대표적으로 용주사로 칭해지는 성월, 쌍둥이 아빠로 불리는 은처승 문제가 개입되어 있다.”면서 “과거 대처 비구가 싸웠다면 이제는 은처와 수좌의 싸움이다. 선방에서 수행하는 스님들 사찰의 주인이었다. 옛날에는 선방에서 해인사 주지를 불러 참회도 받고 경책도 했다. 지금은 사판이 중심이 되서 수좌들이 사판에 휘둘리는 주객이 전도된 절 집안이 되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정부패가 자리 잡는 데 자승 원장의 역할이 치열했고, 교묘하게 자리를 잡았다.”면서 “ 성월 문제나 적광 스님 폭행 등은 너무 악랄해 세속에서 봐도 자비문중이자 생명평화를 이야기하는 절집에서 어떻에 저런 일이 있어날 수 있을까 분노심이 있어나면서 제가 제적당했다.”고 했다.

이어 “제적이 발화점이 되어 사회원로와 시민들이 나서며 조계종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또 생각하고 있다.”며 “1700년 한국불교 절집 안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문화가 담겨있는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불교이기 때문에 사회 각계의 지식인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수좌스님들께서 오늘 대단히 어려운 걸음을 하신 것으로 안다. 본사 주지를 통해 참석 못하도록 막았고 호법부 스님들이 출동해 감사와 사찰한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왔다.”면서 “그래서 저는 오늘 한 2~30명 모일까 했는데 정말 많은 스님들이 모여 깜짝 놀랐다. 이런 모임을 통해 우리가 자승 종권의 잘못된 부분 바로잡지 못하고 기회를 놓친다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명진 스님은 재가자들이 서울 조계사 앞에서 벌이는 시위와 촛불법회를 설명했다.

그는 “재가자들은 총무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두 번째 촛불법회를 보신각 앞에서 진행했다. 첫 번째 촛불법회에는 500여명이 모였고 두 번째는 600명이 모였다. 세 번째 촛불법회는 내일(10일) 열린다. 월암 스님께서 법문을 하신다. 수좌스님들도 많이 참석해 달라.”고 했다.



▲ 주제설명하는 대안 스님.ⓒ불교닷컴



“촛불 든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 간절히 기다린다”

대안 스님이 주제 설명에 나섰다. 대안 스님은 “용주사 성월 주지의 쌍둥이 문제로 비대위를 꾸려 성월은 본사주지 자격이 없다고 했지만 저는 제적 당하고 나머지 스님들은 공권정지 징계를 당했다.”고 했다.

또 스님은 “용주사 식당에서 공양을 하는데 자승 원장의 상좌가 ‘너는 공양 먹을 자격이 없다’ 면서 강설스님 뒤통수를 치고 저를 폭행했다.”며 “저는 인대 파열로 11개월의 진단을 받았다. 총무원은 자승 원장 상좌를 징계조차 하지 않았다. 제적 당하고 조카에게 맞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적폐 청산강조 하고 있어 불교 적폐청산을 위해 거리로 나왔다. 청와대에서 1인시위를 하다가 조계사 앞에서 집회 중이다. 많은 재가불자들이 동참해 열기가 뜨겁다. 총무원의 엄청난 방해와 협박에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고, 두 번의 촛불법회도 있었다.”고 했다.

대안 스님은 “지금 우리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들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열리는 촛불법회에 수좌 스님들이 오셔서 함께 동참해 주시면 촛불법회가 전국승려대회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좌스님들이 나야 숨어있는 적폐가 진정 청산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종단 적폐 우리도 책임…파사현정 자세로 나서자”

안건 토의가 이어졌다. 월암 스님은 상정된 안건을 다시 확인했다.

월암 스님은 “1번 안건은 총무원장 직선제 및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대회 개최의 건이고 2번 안건은 청정승가 구현의 건으로서 은처승, 도박승, 매관매직이나 금권선거 등 우리 종단이 말할 수 없는 타락하는 상황에서 그이를 어떻게 척결하고 청정승가를 구현할 것인지, 수좌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떻게 일권야 할지를 논의하는 안이다.”며 “안건 순서는 있지만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미약한 힘이나마 파사현정의 심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논의하자.”고 했다.



▲ 회의에 앞서 의례를 갖는 스님들.ⓒ불교닷컴



월암 스님은 “옛날 같으면 승려대회가 벌써 열렸을 것이다. 지환 장로스님께서 지적하셨듯이 이미 우리는 등따시고 배부르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우리는 내 일, 내가 먹고사는 일 외에는 관심을 안 갖는 그런 소승적인 불자로 전락된 것도 사실이다.”며 “종단의 적폐가 우리들에게는 책임이 없는가, 엄중하게 반성해봤을 때 우리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 수좌회 집행부는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모임 전에 사전 회의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을 모아주신다면, 결의를 가지고 집행부에서 시기와 장소 등을 결정하고자 한다.”면서 “전국승려대회는 종단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4차 산업 혁명을 발맞출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달라.”고 했다.

원인 스님(수도암 선원장)은 “저도 오래 전부터 한국불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시대정신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런 형태로 과연 미래 기약할 수 있을까 걱정해 왔다.”면서 “한국불교의 병폐는 정화 때부터 완성되지 못한 형태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님들은 이 시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 불교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월에 총무원장 선거도 있다. 직선제가 최상의 방법은 아닐지라도 차선책으로라도 필요하다. 스님에게 존경 받는 스님, 덕을 갖춘 스님이 총무원장이 되어야 종단의 여려 제도를 개선할수 있고 이를 통해 한국불교가 중흥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승려대회는 사활이 걸린 중요한 일이 아니면 함부로 열 수 없다. 그만큼 승려대회는 종회를 앞서는 초법적 기구로서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수좌들 모이게 한 자승 원장 참회해야”

백양사 무선 스님은 “오늘 많은 수좌스님들을 모이게 한 것 자체로 총무원장은 참회를 해야 한다. 제도개혁을 반드시 해야 한다. 누가 총무원장이 되던지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했다.

봉암사에서 온 한 수좌는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때 서울에 왔었다. 지금은 시간이 별로 없다. 실질적인 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도정 스님이 서울 조계사 앞 집회와 촛불법회에 대해 설명했다. ⓒ불교닷컴



도정 스님(직선제실현대중공사)은 “자승 원장을 중심으로 몇몇 스님들이 종단을 사유화 한다. 대물림하고 있다. 이것을 막기 위한 대안이 직선제이다. 간선제는 전두호나 정권때 눈짓으로 압력을 행사하면 다 찍는 것과 같다. 수좌회도 오늘 모인 압력을 받아 종정 스님이 계시는 동화사에서 하지 못했다.”면서 이게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스님은 “여러분들이 나서지 않았을 때 재가자들이 나섰다. 불교가 깨끗해져야 사회도 깨끗해진다. 그런 사명감으로 집회를 하고 있다. 직선제는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간선제에서는 수좌들의 의견을 펼 수 없다. 총무원장 후보자격 조차 사판승 중심이다. 직선제가 필요하다. 직선제는 적폐 청산의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고 했다.

봉암사 한주 혜담 스님은 “4년 전에도 서울에 왔었다. 우리가 불이익을 볼까봐 눈치보면 아무 것도 안 된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하자. 수좌가 뭐 하는 사람들인가.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이 뭔가 잘못된 것을 시정하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승려대회라는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자승 원장 재임 반대를 위해 수좌 스님들 올라 오셨다가 내려가신 경우도 있어 나서는 것에 부담이 있을 것이다.”며 “그만큼 자승 종권 수뇌부가 치밀하게 작업하고 대중이 나서는 것을 막는 흔적들이 보인다.”고 했다.



▲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불교닷컴



“인디언처럼 살 것인가…우리는 수좌가 있다”
"쌍둥이 아빠 은처승 주는 밥 먹고 살 것인가"

명진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와 자승 원장이 여러 곳에 추천한 인사들이 거의 다 배제가 됐다. 지금 뜻을 모아 올바른 종단의 위상 세우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영원히 희망이 없을 것이다.”면서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하고 조계종이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 진각종이 더 조직적이고 신도들의 희사금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조계종은 주지, 총무원장 마음대로 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예전에도 은처가 있었다. 하지만 부끄러워했고, 공직에는 나오지 않았다. 몰래 조그만 절을 맡아 운영했다. 지금처럼 은처가 밝혀지고도 공공연하게 본사 주지를 한다. 또 그 주지를 징계도 안 한다.”면서 “같은 부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징계를 안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은처승 밑에서 밥을 얻어먹고 사는 수좌가 된 것이다. 용주사도 선원이 있다. 수좌들이 그 밑에 가서 밥을 얻어먹고 한다. 쌍둥이 아빠 앞에 가서 수좌들이 주지스님 주지스님 하면서 살고 있는게 지금 용주사이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고 꼬집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정신적지도자인 송담 스님이 탈종을 했다. 올바른 가르침을 주시는 선사가 탈종했는 데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며 “조계종과 타 종단이 다른 것은 그들은 내놓고 결혼해서 살고 조계종은 감춰놓고 돈을 뒤로 준다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과 타종단이 다른 점이 있다. 그들에게는 선원이 없다. 집단적으로 모여 수행하는 시스템이 없다. 수행하는 우이의 기상이 죽어버리면 조계종은 천태종이나 태고종이나 진각종보다도 훨씬 못한 쓰레기종단이 되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수좌들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인디안 보호구역에서 정부가 주는 돈으로 적당히 먹고사는 인디언처럼 문화재 관리 보호구역에서 사는 문화재 관리인으로 전락해버릴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처님 법을 위해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온 몸을 다 던지겠다는 심정으로 전국승려대회를 결의한다면 한국불교가 살아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전국승려대회는 초법적 기능을 가진다. 눈 푸른 납자들이 승려대회를 결의하고 실행한다면 종단은 결국 바뀔 수 있을 것이다.”면서 “대중 스님 여러분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 그리고 청정승가 구현을 위해서 우리 전국승려대회 개최안건에 대해 결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 전국승려대회 개최에 의견을 내는 수좌 스님.ⓒ불교닷컴
▲ 인사말을 하는 의정 스님.ⓒ불교닷컴

“재임 않겠다고 약속하더니 갖은 술수로 재임”

의정 스님은 또 “자승 원장은 적명 스님 나서자 재임않겠다고 약속하고도 갖은 술수로 재임했다.”면서 우리 수좌들은 말할 수 없는 수치를 느끼고 다른 사람의 선거 운동을 돕는 꼴이 돼서 내려왔다. 수좌들에게 자승 원장은 거짓을 말했다.“고 했다.

의정 스님은 “지금 종단은 나락에 떨어진 상황이다.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청정승가를 위해 뜻을 모아주시고, 이를 구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 안건으로는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 대회 개최의 건과 은처승·도박승·폭력승·매관매직승·금권선거 척결 등 청정승가 구현의 건, 그리고 수좌 노후복지와 안정된 수행환경 조성에 관한 설명의 건이 제출됐다.

조계종 기본선원장을 지낸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은 “변질될 때로 왜곡된 오늘날의 한국불교는 더 이상 불교가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9일 오후 2시 전국선원수좌회 긴급대표자 모임이 대구 서봉사에서 열렸다. ⓒ불교닷컴



전국선원의 수좌들이 자승 종권에 장군죽비를 내려친다.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하는 전국선원수좌회가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자승 종권 8년의 평가와 종단 적폐의 책임을 묻겠다는 엄중한 선언이다.

9일 대구 서봉사 대중공양간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이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해 달라”고 요청하자 제방 선원에서 참석한 80여명의 수좌들은 조계종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해 힘찬 박수로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수좌들은 하안거 해제 사흘만인 9일 오후 2시 대구서봉사 대중공양간에 모였다. 전국선원수좌회(대표 의정 스님, 의장 월암 스님)가 긴급 대표자 모임을 열었다. 올해 윤달이 있어 일부 선원은 해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의장 월암 스님,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 명진 스님,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 백담사 선원장 대전 스님 등 중진 수좌 80여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대표자 모임은 총무원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표자모임 개최 사실을 사전에 공개했다. 또 이날 회의 역시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감추지 않고 당당하게 종단 적폐청산 의지를 다지겠다는 의미에서다.

동화사-대구불교회관 불허, 모임 원천봉쇄하는 갑질 탓

수좌회의 움직임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불교시민단체들이 ‘청정종단구현 연석회의’를 꾸려 자승 종권의 적폐 청산을 위해 2년여 동안 투쟁했다. 수좌회는 이런 노력에 지난 4월 하안거 중임에도 ‘청정승가 구현과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토론회’를 종립선원 문경 봉암사에서 개최했다. 여기서 조계종 적폐의 내용과 원인, 그리고 총무원장 직선제의 당위성을 공유한 수좌회는 참석한 불교시민사회단체들과 결합해 ‘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를 구성했다. 연석회의는 마곡사 돈선거와 관련 중앙선관위에 법적 문제를 제가하고 두 차례 촛불법회를 통해 조계종 적폐 청산의 횃불을 밝혔다. 전국 선원이 해제하면 수좌회의 대중결집과 직접행동의 양태에 종단 내외의 관심이 모아졌다.

수좌회의 움직임은 자승 종권에게는 위협이다. 한국불교의 마지막 보루로 인정받는 전국선원 수좌회가 나설 경우 그 파장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서봉사 긴급대표자 모임은 자승 종권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이날 회의에 약 6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80여명이 참석해 사전 걱정을 씻었다. 교구본사에 속한 선원들에는 불참을 종용하는 압력이 행사됐다. 수좌회 강설 스님은 “몇몇 본사 주지들이 수좌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회의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회의 참석 인원이 적을 수도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회의 장소도 오락가락했다. 전국선원수좌회는 팔공산 동화사에서 대표자 모임을 열 생각이었다. 대표자모임은 안거 입재와 해제 후 일반적으로 열린다. 동화사는 수좌회 모임을 허락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구불교회관 내 대구불교사암연합회로 모임 장소를 변경했다. 하지만 대관 요청은 거부당했다. 자승 종권의 적폐 무리들의 방해 공작 때문이라고 수좌회는 밝혔다. 회의에 초청된 명진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에서 압력을 행사해 동화사에서 회의를 하지 못했다. 이는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며 분개했다.



▲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명진 스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좌회는 대표자 모임에 명진 스님을 초청, 종단 적폐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불교닷컴



“호법부와 염탐하려 온 분은 나가달라”

회의 당일, 서봉사 입구에는 총무원 호법부 직원들이 참석자들을 살피고 있었다. <불교닷컴><불교포커스><불교저널> 기자가 불전에 삼배를 올리려 이동하자 대웅보전에 앉아있던 호법부 상임 감찰 한 명은 스마트폰으로 몰래 기자들을 촬영하다 들켰다. 이 상임감찰은 대표자 모임 회의장에서도 셀카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뒤에 앉은 기자들을 몰래 촬영하다가 “사진 찍어 보고하려면 당당하게 해라. 왜 몰래 찍느냐”는 본지 기자의 항의를 받고 스마트폰을 내리기도 했다. 상임감찰은 기자들의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었다. 모임에 참석한 수좌들을 파악하기 위해 연신 사진을 찍었다. 수좌회는 물론 불교시민사회에는 이미 동화사에 호법부 관계자들이 집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회자됐다. 

서봉사 경내는 긴장감이 돌았다. 수좌회는 자승 종권이 감시자로 푼 호법부 상임감찰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회의 전 수좌회 사무처장 인선 스님은 호법부 관계자와 자승 종권의 장학생들을 행해 ‘퇴장’을 요구했다. 인선 스님은 “지금 조계종 총무원이나 호법부에서 염탐이나 감찰을 목적으로 온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은 나가달라”고 말했다. 결국 회의장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사진을 찍던 상임감찰 한 명은 머쓱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회의장에는 명진 스님이 입장했다. 수좌회는 종단 적폐 현황을 재확인하기 위해 명진 스님을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조계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대안 스님과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승 종권을 비판하다 징계를 받은 도정 스님도 자리에 앉았다.



▲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이 명진 스님에게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불교닷컴



2시 25분, 대표 의정 스님이 말문을 열었다. 의정 스님은 말을 돌리지 않고 직설로 수좌 대중에게 대표자 모임을 연 이유와 향후 행동을 제안했다.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단식 투쟁에 나섰던 수좌회가 중도에 내려온 이유도 언급했다.

의정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 재임 당시를 회고했다. 약속을 내팽겨치는 자승 원장을 비판했다. 스님은 “5년 전, 백양사 도박 사태가 일어 난 후 50여 명의 수좌들이 하안거에 들어가기 전에 대구불교회관에 모여 종단 사태에 대책을 논의했다.”면서 “당시 회의 도중에 자승 원장 스님 직접 대표스님과 통화를 해서 ‘수좌스님들의 말씀을 다 듣겠다. 오늘 도저히 일정이 안 되어 못가고 내일 새벽같이 갈테니까 수좌스님들 요구사항을 무조건 다 들어주겠다’ 했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에 자승 원장이 중도 사퇴하는 것보다 종단 안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 해서 수좌회는 8가지 요구사항을 만들어 제안했다. 당시 제안은 종단을 쇄신하라, 돈 안드는 선거 직선제 하라, 재정을 양명화(투명화)하라, 등등이었다.”면서 “자승 원장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하고 하고 올라갔다. 우리가 오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수좌스님들 찾아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고 믿었다. 그런데 재임을 했다.”고 했다.



▲ 인사말을 하는 의정 스님.ⓒ불교닷컴



“재임 않겠다고 약속하더니 갖은 술수로 재임”

의정 스님은 또 “자승 원장은 적명 스님 나서자 재임않겠다고 약속하고도 갖은 술수로 재임했다.”면서 우리 수좌들은 말할 수 없는 수치를 느끼고 다른 사람의 선거 운동을 돕는 꼴이 돼서 내려왔다. 수좌들에게 자승 원장은 거짓을 말했다.“고 했다.

의정 스님은 “지금 종단은 나락에 떨어진 상황이다.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청정승가를 위해 뜻을 모아주시고, 이를 구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 안건으로는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 대회 개최의 건과 은처승·도박승·폭력승·매관매직승·금권선거 척결 등 청정승가 구현의 건, 그리고 수좌 노후복지와 안정된 수행환경 조성에 관한 설명의 건이 제출됐다.

조계종 기본선원장을 지낸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은 “변질될 때로 왜곡된 오늘날의 한국불교는 더 이상 불교가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긴급대표자 모임에 참석한 수좌 스님들.ⓒ불교닷컴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 도둑 들어왔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 1600년 역사 속에서 한 번이라도 부처님 법다운 법으로서 대중 향해 살아온 바람직한 모습이 긴 시간 이어지지 못했다. 일제 식민치하 왜색불교, 그것을 정화하고 개혁해 조계종이 출범했다.”며 “정화 이후 정말 뼈깎는 아픔으로 교육하고 포교하고 했더라면 지금의 한국불교 모습은 대내외적으로 아주 훌륭하고 건강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화 이후 제대로 수행 교육을 못한 탓에 정신은 퇴색되고 중생심과 권력, 이권 중심의 불교로 전락하고 말았다.”면서 “그 이후로 수없이 개혁을 시도했지만 개혁이 개혁답게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고 탄식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94년 개혁이 오히려 기득권의 장기집권할 수 있는 콘크리트 벽을 만드는 계기 됐다는 비판 받고 있다.”면서 “94년 이후 한 번도 승려대회로 나온 적이 없고 앞으로도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전국승려대회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미 변질되고 왜곡됐다. 이 현실을 수좌스님들이 바로잡기 위해서는 원력을 세워야 한다. 대표스님들이 간곡한 말씀과 평소 한국불교 개혁에 뜨거운 열정이 있어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권 질서도 상식적인 질서가 아니다. 제대로된 불교가 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청산이 필요하다. 제도적 청산을 통해 인적 청산을 해야 한다. 인적 청산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94개혁 이후에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도둑 들어왔다’는 말이 있는 데 적중한 것 같다. 이대로 두면 정말 망하니 부처님 교단다운 불교가 되기 위해 수없는 시행착오와 역사적 교훈 되새겨 제대로된 제도적 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종단 개혁은 정화보다 더 어렵다. 전부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제대로 (전국승려대회를) 해서 제도개혁을 기반으로 인적청산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불교, 새불교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 전국수좌회 대표자모임 임원진과 명진 스님.ⓒ불교닷컴



월암 스님이 명진 스님을 소개하고 주제 설명을 부탁했다. 명진 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좌대표들에게 머리숙여 참회했다.

스님은 “종단의 작금 사태에 제게 많은 책임이 있다. 참회 드린다.”고 했다.

이어 “작금의 사태는 어제 오늘 사이 일어난 일은 아니다. 대처 정화 이후 비구 종단이 되면서 여러 가지 혼란을 겪었고 그 후유증으로 인해 갈등관계도 있었고, 여러 문제점도 안고 있었다.”면서 “이런 문제가 폭발했던 것이 1994년 서의현의 3선을 저지했던 전국승려대회였다. ”고 했다.

명진 스님은 “4·10 승려대회에서 본사 주지 몇 명과 주요 소임자 몇 명이 원장을 뽑던 제도를 고쳐 종회의원 81명과 선거인단 240명 해서 321명이 뽑는 간선제가 자리를 잡게 됐다.”면서 “저는 첫 선거때부터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서 개입했다. 그때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스님들에게 예우 차원에서 방을 잡아드리고 공양을 대접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 이후 점점 선거인단에 동의할 수 없었다. 종회의원을 2번을 한 뒤 중앙 종단 변화를 통해서는 우리 불교가 바뀌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뒤로 물러났다. 그 사이에 종단 선거 과정에서 금품 거래가 상당히 커졌다.”고 했다.

“자승 종권 막지 못하면 한국 불교 미래 없다”

명진 스님은 “인사권을 비롯해 감사, 감찰, 징계 등 권한이 총무원장 1인에게 다 모여있어 힘을 통해 종단 지배하는 구조가 총체적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결정적이면서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이 자승원장 체제에 와서였다.”고 했다.

스님은 “자승 원장은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헌하겠다’는 광신도적 입장과 대한민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산 이명박의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한 사람이다.”며 “그런 사람을 조계종 총무원장에 출마한 사람이 대통령 당선 시키겠다 나섰다.”고 했다.

또 “이명박은 대통령 된 다음에 ‘알고가’라는 전국 안내 교통시스템에서 전국 사찰 명을 다 뺐다. 각 지역 지명을 불편하게 바꾼 것도 이명박 정권이다. 불교적인 이름을 없애기 위해 지명을 바꾼 측면이 있다.”면서 “미아리는 미륵불과 아미타불의 이름을 딴 곳이고 청량리는 청량사라는 절은 근거로 한다. 우리 사회 지명 상당수가 불교에서 유래했다. 이와 같은 지명을 바꾸는 것, 기독교적인 차원과 계획 속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저는 확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자승 원장이 기독교인이 잡은 정권에 아부를 하면서 종단 권력도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종단에 여러 자리, 종회의원, 본사 주지 등에서 돈거래가 안 되는 곳이 없을 지경이다. 크고 작은 절마다 다 금품이 오고가고 있다.”면서 “선방도 본사에 소속되어 있으면 찾아와 공양비 명목으로 돈을 준다. 그 돈을 받으면 자연스레 그 사람을 찍게 되는 것이 자승 원장 체제에 들어와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아았고 만연되어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과연 이것이 수행자 집단이고, 부처님 제자라 할 수 있는가, 그 정도로 저희들이 금권선거로부터 노출되어 이제 종교계 기자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불교에 대한 이미지 급속도로 낮아졌다.”고 했다.



▲ 주제설명을 하는 명진 스님.ⓒ불교닷컴



이어 “좋은 절을 차지하려는 데는 대표적으로 용주사로 칭해지는 성월, 쌍둥이 아빠로 불리는 은처승 문제가 개입되어 있다.”면서 “과거 대처 비구가 싸웠다면 이제는 은처와 수좌의 싸움이다. 선방에서 수행하는 스님들 사찰의 주인이었다. 옛날에는 선방에서 해인사 주지를 불러 참회도 받고 경책도 했다. 지금은 사판이 중심이 되서 수좌들이 사판에 휘둘리는 주객이 전도된 절 집안이 되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정부패가 자리 잡는 데 자승 원장의 역할이 치열했고, 교묘하게 자리를 잡았다.”면서 “ 성월 문제나 적광 스님 폭행 등은 너무 악랄해 세속에서 봐도 자비문중이자 생명평화를 이야기하는 절집에서 어떻에 저런 일이 있어날 수 있을까 분노심이 있어나면서 제가 제적당했다.”고 했다.

이어 “제적이 발화점이 되어 사회원로와 시민들이 나서며 조계종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또 생각하고 있다.”며 “1700년 한국불교 절집 안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문화가 담겨있는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불교이기 때문에 사회 각계의 지식인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수좌스님들께서 오늘 대단히 어려운 걸음을 하신 것으로 안다. 본사 주지를 통해 참석 못하도록 막았고 호법부 스님들이 출동해 감사와 사찰한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왔다.”면서 “그래서 저는 오늘 한 2~30명 모일까 했는데 정말 많은 스님들이 모여 깜짝 놀랐다. 이런 모임을 통해 우리가 자승 종권의 잘못된 부분 바로잡지 못하고 기회를 놓친다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명진 스님은 재가자들이 서울 조계사 앞에서 벌이는 시위와 촛불법회를 설명했다.

그는 “재가자들은 총무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두 번째 촛불법회를 보신각 앞에서 진행했다. 첫 번째 촛불법회에는 500여명이 모였고 두 번째는 600명이 모였다. 세 번째 촛불법회는 내일(10일) 열린다. 월암 스님께서 법문을 하신다. 수좌스님들도 많이 참석해 달라.”고 했다.



▲ 주제설명하는 대안 스님.ⓒ불교닷컴



“촛불 든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 간절히 기다린다”

대안 스님이 주제 설명에 나섰다. 대안 스님은 “용주사 성월 주지의 쌍둥이 문제로 비대위를 꾸려 성월은 본사주지 자격이 없다고 했지만 저는 제적 당하고 나머지 스님들은 공권정지 징계를 당했다.”고 했다.

또 스님은 “용주사 식당에서 공양을 하는데 자승 원장의 상좌가 ‘너는 공양 먹을 자격이 없다’ 면서 강설스님 뒤통수를 치고 저를 폭행했다.”며 “저는 인대 파열로 11개월의 진단을 받았다. 총무원은 자승 원장 상좌를 징계조차 하지 않았다. 제적 당하고 조카에게 맞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적폐 청산강조 하고 있어 불교 적폐청산을 위해 거리로 나왔다. 청와대에서 1인시위를 하다가 조계사 앞에서 집회 중이다. 많은 재가불자들이 동참해 열기가 뜨겁다. 총무원의 엄청난 방해와 협박에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고, 두 번의 촛불법회도 있었다.”고 했다.

대안 스님은 “지금 우리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들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열리는 촛불법회에 수좌 스님들이 오셔서 함께 동참해 주시면 촛불법회가 전국승려대회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좌스님들이 나야 숨어있는 적폐가 진정 청산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종단 적폐 우리도 책임…파사현정 자세로 나서자”

안건 토의가 이어졌다. 월암 스님은 상정된 안건을 다시 확인했다.

월암 스님은 “1번 안건은 총무원장 직선제 및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대회 개최의 건이고 2번 안건은 청정승가 구현의 건으로서 은처승, 도박승, 매관매직이나 금권선거 등 우리 종단이 말할 수 없는 타락하는 상황에서 그이를 어떻게 척결하고 청정승가를 구현할 것인지, 수좌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떻게 일권야 할지를 논의하는 안이다.”며 “안건 순서는 있지만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미약한 힘이나마 파사현정의 심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논의하자.”고 했다.



▲ 회의에 앞서 의례를 갖는 스님들.ⓒ불교닷컴



월암 스님은 “옛날 같으면 승려대회가 벌써 열렸을 것이다. 지환 장로스님께서 지적하셨듯이 이미 우리는 등따시고 배부르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우리는 내 일, 내가 먹고사는 일 외에는 관심을 안 갖는 그런 소승적인 불자로 전락된 것도 사실이다.”며 “종단의 적폐가 우리들에게는 책임이 없는가, 엄중하게 반성해봤을 때 우리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 수좌회 집행부는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모임 전에 사전 회의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을 모아주신다면, 결의를 가지고 집행부에서 시기와 장소 등을 결정하고자 한다.”면서 “전국승려대회는 종단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4차 산업 혁명을 발맞출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달라.”고 했다.

원인 스님(수도암 선원장)은 “저도 오래 전부터 한국불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시대정신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런 형태로 과연 미래 기약할 수 있을까 걱정해 왔다.”면서 “한국불교의 병폐는 정화 때부터 완성되지 못한 형태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님들은 이 시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 불교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월에 총무원장 선거도 있다. 직선제가 최상의 방법은 아닐지라도 차선책으로라도 필요하다. 스님에게 존경 받는 스님, 덕을 갖춘 스님이 총무원장이 되어야 종단의 여려 제도를 개선할수 있고 이를 통해 한국불교가 중흥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승려대회는 사활이 걸린 중요한 일이 아니면 함부로 열 수 없다. 그만큼 승려대회는 종회를 앞서는 초법적 기구로서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수좌들 모이게 한 자승 원장 참회해야”

백양사 무선 스님은 “오늘 많은 수좌스님들을 모이게 한 것 자체로 총무원장은 참회를 해야 한다. 제도개혁을 반드시 해야 한다. 누가 총무원장이 되던지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했다.

봉암사에서 온 한 수좌는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때 서울에 왔었다. 지금은 시간이 별로 없다. 실질적인 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도정 스님이 서울 조계사 앞 집회와 촛불법회에 대해 설명했다. ⓒ불교닷컴



도정 스님(직선제실현대중공사)은 “자승 원장을 중심으로 몇몇 스님들이 종단을 사유화 한다. 대물림하고 있다. 이것을 막기 위한 대안이 직선제이다. 간선제는 전두호나 정권때 눈짓으로 압력을 행사하면 다 찍는 것과 같다. 수좌회도 오늘 모인 압력을 받아 종정 스님이 계시는 동화사에서 하지 못했다.”면서 이게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스님은 “여러분들이 나서지 않았을 때 재가자들이 나섰다. 불교가 깨끗해져야 사회도 깨끗해진다. 그런 사명감으로 집회를 하고 있다. 직선제는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간선제에서는 수좌들의 의견을 펼 수 없다. 총무원장 후보자격 조차 사판승 중심이다. 직선제가 필요하다. 직선제는 적폐 청산의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고 했다.

봉암사 한주 혜담 스님은 “4년 전에도 서울에 왔었다. 우리가 불이익을 볼까봐 눈치보면 아무 것도 안 된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하자. 수좌가 뭐 하는 사람들인가.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이 뭔가 잘못된 것을 시정하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승려대회라는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자승 원장 재임 반대를 위해 수좌 스님들 올라 오셨다가 내려가신 경우도 있어 나서는 것에 부담이 있을 것이다.”며 “그만큼 자승 종권 수뇌부가 치밀하게 작업하고 대중이 나서는 것을 막는 흔적들이 보인다.”고 했다.



▲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불교닷컴



“인디언처럼 살 것인가…우리는 수좌가 있다”
"쌍둥이 아빠 은처승 주는 밥 먹고 살 것인가"

명진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와 자승 원장이 여러 곳에 추천한 인사들이 거의 다 배제가 됐다. 지금 뜻을 모아 올바른 종단의 위상 세우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영원히 희망이 없을 것이다.”면서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하고 조계종이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 진각종이 더 조직적이고 신도들의 희사금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조계종은 주지, 총무원장 마음대로 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예전에도 은처가 있었다. 하지만 부끄러워했고, 공직에는 나오지 않았다. 몰래 조그만 절을 맡아 운영했다. 지금처럼 은처가 밝혀지고도 공공연하게 본사 주지를 한다. 또 그 주지를 징계도 안 한다.”면서 “같은 부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징계를 안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은처승 밑에서 밥을 얻어먹고 사는 수좌가 된 것이다. 용주사도 선원이 있다. 수좌들이 그 밑에 가서 밥을 얻어먹고 한다. 쌍둥이 아빠 앞에 가서 수좌들이 주지스님 주지스님 하면서 살고 있는게 지금 용주사이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고 꼬집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정신적지도자인 송담 스님이 탈종을 했다. 올바른 가르침을 주시는 선사가 탈종했는 데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며 “조계종과 타 종단이 다른 것은 그들은 내놓고 결혼해서 살고 조계종은 감춰놓고 돈을 뒤로 준다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과 타종단이 다른 점이 있다. 그들에게는 선원이 없다. 집단적으로 모여 수행하는 시스템이 없다. 수행하는 우이의 기상이 죽어버리면 조계종은 천태종이나 태고종이나 진각종보다도 훨씬 못한 쓰레기종단이 되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수좌들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인디안 보호구역에서 정부가 주는 돈으로 적당히 먹고사는 인디언처럼 문화재 관리 보호구역에서 사는 문화재 관리인으로 전락해버릴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처님 법을 위해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온 몸을 다 던지겠다는 심정으로 전국승려대회를 결의한다면 한국불교가 살아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전국승려대회는 초법적 기능을 가진다. 눈 푸른 납자들이 승려대회를 결의하고 실행한다면 종단은 결국 바뀔 수 있을 것이다.”면서 “대중 스님 여러분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 그리고 청정승가 구현을 위해서 우리 전국승려대회 개최안건에 대해 결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 전국승려대회 개최에 의견을 내는 수좌 스님.ⓒ불교닷컴
▲ 긴급대표자 모임에 참석한 수좌 스님들.ⓒ불교닷컴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 도둑 들어왔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 1600년 역사 속에서 한 번이라도 부처님 법다운 법으로서 대중 향해 살아온 바람직한 모습이 긴 시간 이어지지 못했다. 일제 식민치하 왜색불교, 그것을 정화하고 개혁해 조계종이 출범했다.”며 “정화 이후 정말 뼈깎는 아픔으로 교육하고 포교하고 했더라면 지금의 한국불교 모습은 대내외적으로 아주 훌륭하고 건강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화 이후 제대로 수행 교육을 못한 탓에 정신은 퇴색되고 중생심과 권력, 이권 중심의 불교로 전락하고 말았다.”면서 “그 이후로 수없이 개혁을 시도했지만 개혁이 개혁답게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고 탄식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94년 개혁이 오히려 기득권의 장기집권할 수 있는 콘크리트 벽을 만드는 계기 됐다는 비판 받고 있다.”면서 “94년 이후 한 번도 승려대회로 나온 적이 없고 앞으로도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전국승려대회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미 변질되고 왜곡됐다. 이 현실을 수좌스님들이 바로잡기 위해서는 원력을 세워야 한다. 대표스님들이 간곡한 말씀과 평소 한국불교 개혁에 뜨거운 열정이 있어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권 질서도 상식적인 질서가 아니다. 제대로된 불교가 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청산이 필요하다. 제도적 청산을 통해 인적 청산을 해야 한다. 인적 청산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94개혁 이후에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도둑 들어왔다’는 말이 있는 데 적중한 것 같다. 이대로 두면 정말 망하니 부처님 교단다운 불교가 되기 위해 수없는 시행착오와 역사적 교훈 되새겨 제대로된 제도적 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종단 개혁은 정화보다 더 어렵다. 전부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제대로 (전국승려대회를) 해서 제도개혁을 기반으로 인적청산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불교, 새불교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 9일 오후 2시 전국선원수좌회 긴급대표자 모임이 대구 서봉사에서 열렸다. ⓒ불교닷컴



전국선원의 수좌들이 자승 종권에 장군죽비를 내려친다.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하는 전국선원수좌회가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자승 종권 8년의 평가와 종단 적폐의 책임을 묻겠다는 엄중한 선언이다.

9일 대구 서봉사 대중공양간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이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해 달라”고 요청하자 제방 선원에서 참석한 80여명의 수좌들은 조계종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해 힘찬 박수로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수좌들은 하안거 해제 사흘만인 9일 오후 2시 대구서봉사 대중공양간에 모였다. 전국선원수좌회(대표 의정 스님, 의장 월암 스님)가 긴급 대표자 모임을 열었다. 올해 윤달이 있어 일부 선원은 해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의장 월암 스님,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 명진 스님,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 백담사 선원장 대전 스님 등 중진 수좌 80여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대표자 모임은 총무원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표자모임 개최 사실을 사전에 공개했다. 또 이날 회의 역시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감추지 않고 당당하게 종단 적폐청산 의지를 다지겠다는 의미에서다.

동화사-대구불교회관 불허, 모임 원천봉쇄하는 갑질 탓

수좌회의 움직임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불교시민단체들이 ‘청정종단구현 연석회의’를 꾸려 자승 종권의 적폐 청산을 위해 2년여 동안 투쟁했다. 수좌회는 이런 노력에 지난 4월 하안거 중임에도 ‘청정승가 구현과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토론회’를 종립선원 문경 봉암사에서 개최했다. 여기서 조계종 적폐의 내용과 원인, 그리고 총무원장 직선제의 당위성을 공유한 수좌회는 참석한 불교시민사회단체들과 결합해 ‘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를 구성했다. 연석회의는 마곡사 돈선거와 관련 중앙선관위에 법적 문제를 제가하고 두 차례 촛불법회를 통해 조계종 적폐 청산의 횃불을 밝혔다. 전국 선원이 해제하면 수좌회의 대중결집과 직접행동의 양태에 종단 내외의 관심이 모아졌다.

수좌회의 움직임은 자승 종권에게는 위협이다. 한국불교의 마지막 보루로 인정받는 전국선원 수좌회가 나설 경우 그 파장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서봉사 긴급대표자 모임은 자승 종권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이날 회의에 약 6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80여명이 참석해 사전 걱정을 씻었다. 교구본사에 속한 선원들에는 불참을 종용하는 압력이 행사됐다. 수좌회 강설 스님은 “몇몇 본사 주지들이 수좌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회의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회의 참석 인원이 적을 수도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회의 장소도 오락가락했다. 전국선원수좌회는 팔공산 동화사에서 대표자 모임을 열 생각이었다. 대표자모임은 안거 입재와 해제 후 일반적으로 열린다. 동화사는 수좌회 모임을 허락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구불교회관 내 대구불교사암연합회로 모임 장소를 변경했다. 하지만 대관 요청은 거부당했다. 자승 종권의 적폐 무리들의 방해 공작 때문이라고 수좌회는 밝혔다. 회의에 초청된 명진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에서 압력을 행사해 동화사에서 회의를 하지 못했다. 이는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며 분개했다.



▲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명진 스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좌회는 대표자 모임에 명진 스님을 초청, 종단 적폐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불교닷컴



“호법부와 염탐하려 온 분은 나가달라”

회의 당일, 서봉사 입구에는 총무원 호법부 직원들이 참석자들을 살피고 있었다. <불교닷컴><불교포커스><불교저널> 기자가 불전에 삼배를 올리려 이동하자 대웅보전에 앉아있던 호법부 상임 감찰 한 명은 스마트폰으로 몰래 기자들을 촬영하다 들켰다. 이 상임감찰은 대표자 모임 회의장에서도 셀카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뒤에 앉은 기자들을 몰래 촬영하다가 “사진 찍어 보고하려면 당당하게 해라. 왜 몰래 찍느냐”는 본지 기자의 항의를 받고 스마트폰을 내리기도 했다. 상임감찰은 기자들의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었다. 모임에 참석한 수좌들을 파악하기 위해 연신 사진을 찍었다. 수좌회는 물론 불교시민사회에는 이미 동화사에 호법부 관계자들이 집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회자됐다. 

서봉사 경내는 긴장감이 돌았다. 수좌회는 자승 종권이 감시자로 푼 호법부 상임감찰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회의 전 수좌회 사무처장 인선 스님은 호법부 관계자와 자승 종권의 장학생들을 행해 ‘퇴장’을 요구했다. 인선 스님은 “지금 조계종 총무원이나 호법부에서 염탐이나 감찰을 목적으로 온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은 나가달라”고 말했다. 결국 회의장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사진을 찍던 상임감찰 한 명은 머쓱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회의장에는 명진 스님이 입장했다. 수좌회는 종단 적폐 현황을 재확인하기 위해 명진 스님을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조계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대안 스님과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승 종권을 비판하다 징계를 받은 도정 스님도 자리에 앉았다.



▲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이 명진 스님에게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불교닷컴



2시 25분, 대표 의정 스님이 말문을 열었다. 의정 스님은 말을 돌리지 않고 직설로 수좌 대중에게 대표자 모임을 연 이유와 향후 행동을 제안했다.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단식 투쟁에 나섰던 수좌회가 중도에 내려온 이유도 언급했다.

의정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 재임 당시를 회고했다. 약속을 내팽겨치는 자승 원장을 비판했다. 스님은 “5년 전, 백양사 도박 사태가 일어 난 후 50여 명의 수좌들이 하안거에 들어가기 전에 대구불교회관에 모여 종단 사태에 대책을 논의했다.”면서 “당시 회의 도중에 자승 원장 스님 직접 대표스님과 통화를 해서 ‘수좌스님들의 말씀을 다 듣겠다. 오늘 도저히 일정이 안 되어 못가고 내일 새벽같이 갈테니까 수좌스님들 요구사항을 무조건 다 들어주겠다’ 했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에 자승 원장이 중도 사퇴하는 것보다 종단 안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 해서 수좌회는 8가지 요구사항을 만들어 제안했다. 당시 제안은 종단을 쇄신하라, 돈 안드는 선거 직선제 하라, 재정을 양명화(투명화)하라, 등등이었다.”면서 “자승 원장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하고 하고 올라갔다. 우리가 오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수좌스님들 찾아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고 믿었다. 그런데 재임을 했다.”고 했다.



▲ 인사말을 하는 의정 스님.ⓒ불교닷컴



“재임 않겠다고 약속하더니 갖은 술수로 재임”

의정 스님은 또 “자승 원장은 적명 스님 나서자 재임않겠다고 약속하고도 갖은 술수로 재임했다.”면서 우리 수좌들은 말할 수 없는 수치를 느끼고 다른 사람의 선거 운동을 돕는 꼴이 돼서 내려왔다. 수좌들에게 자승 원장은 거짓을 말했다.“고 했다.

의정 스님은 “지금 종단은 나락에 떨어진 상황이다.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청정승가를 위해 뜻을 모아주시고, 이를 구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 안건으로는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 대회 개최의 건과 은처승·도박승·폭력승·매관매직승·금권선거 척결 등 청정승가 구현의 건, 그리고 수좌 노후복지와 안정된 수행환경 조성에 관한 설명의 건이 제출됐다.

조계종 기본선원장을 지낸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은 “변질될 때로 왜곡된 오늘날의 한국불교는 더 이상 불교가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긴급대표자 모임에 참석한 수좌 스님들.ⓒ불교닷컴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 도둑 들어왔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 1600년 역사 속에서 한 번이라도 부처님 법다운 법으로서 대중 향해 살아온 바람직한 모습이 긴 시간 이어지지 못했다. 일제 식민치하 왜색불교, 그것을 정화하고 개혁해 조계종이 출범했다.”며 “정화 이후 정말 뼈깎는 아픔으로 교육하고 포교하고 했더라면 지금의 한국불교 모습은 대내외적으로 아주 훌륭하고 건강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화 이후 제대로 수행 교육을 못한 탓에 정신은 퇴색되고 중생심과 권력, 이권 중심의 불교로 전락하고 말았다.”면서 “그 이후로 수없이 개혁을 시도했지만 개혁이 개혁답게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고 탄식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94년 개혁이 오히려 기득권의 장기집권할 수 있는 콘크리트 벽을 만드는 계기 됐다는 비판 받고 있다.”면서 “94년 이후 한 번도 승려대회로 나온 적이 없고 앞으로도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전국승려대회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미 변질되고 왜곡됐다. 이 현실을 수좌스님들이 바로잡기 위해서는 원력을 세워야 한다. 대표스님들이 간곡한 말씀과 평소 한국불교 개혁에 뜨거운 열정이 있어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권 질서도 상식적인 질서가 아니다. 제대로된 불교가 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청산이 필요하다. 제도적 청산을 통해 인적 청산을 해야 한다. 인적 청산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94개혁 이후에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도둑 들어왔다’는 말이 있는 데 적중한 것 같다. 이대로 두면 정말 망하니 부처님 교단다운 불교가 되기 위해 수없는 시행착오와 역사적 교훈 되새겨 제대로된 제도적 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종단 개혁은 정화보다 더 어렵다. 전부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제대로 (전국승려대회를) 해서 제도개혁을 기반으로 인적청산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불교, 새불교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 전국수좌회 대표자모임 임원진과 명진 스님.ⓒ불교닷컴



월암 스님이 명진 스님을 소개하고 주제 설명을 부탁했다. 명진 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좌대표들에게 머리숙여 참회했다.

스님은 “종단의 작금 사태에 제게 많은 책임이 있다. 참회 드린다.”고 했다.

이어 “작금의 사태는 어제 오늘 사이 일어난 일은 아니다. 대처 정화 이후 비구 종단이 되면서 여러 가지 혼란을 겪었고 그 후유증으로 인해 갈등관계도 있었고, 여러 문제점도 안고 있었다.”면서 “이런 문제가 폭발했던 것이 1994년 서의현의 3선을 저지했던 전국승려대회였다. ”고 했다.

명진 스님은 “4·10 승려대회에서 본사 주지 몇 명과 주요 소임자 몇 명이 원장을 뽑던 제도를 고쳐 종회의원 81명과 선거인단 240명 해서 321명이 뽑는 간선제가 자리를 잡게 됐다.”면서 “저는 첫 선거때부터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서 개입했다. 그때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스님들에게 예우 차원에서 방을 잡아드리고 공양을 대접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 이후 점점 선거인단에 동의할 수 없었다. 종회의원을 2번을 한 뒤 중앙 종단 변화를 통해서는 우리 불교가 바뀌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뒤로 물러났다. 그 사이에 종단 선거 과정에서 금품 거래가 상당히 커졌다.”고 했다.

“자승 종권 막지 못하면 한국 불교 미래 없다”

명진 스님은 “인사권을 비롯해 감사, 감찰, 징계 등 권한이 총무원장 1인에게 다 모여있어 힘을 통해 종단 지배하는 구조가 총체적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결정적이면서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이 자승원장 체제에 와서였다.”고 했다.

스님은 “자승 원장은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헌하겠다’는 광신도적 입장과 대한민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산 이명박의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한 사람이다.”며 “그런 사람을 조계종 총무원장에 출마한 사람이 대통령 당선 시키겠다 나섰다.”고 했다.

또 “이명박은 대통령 된 다음에 ‘알고가’라는 전국 안내 교통시스템에서 전국 사찰 명을 다 뺐다. 각 지역 지명을 불편하게 바꾼 것도 이명박 정권이다. 불교적인 이름을 없애기 위해 지명을 바꾼 측면이 있다.”면서 “미아리는 미륵불과 아미타불의 이름을 딴 곳이고 청량리는 청량사라는 절은 근거로 한다. 우리 사회 지명 상당수가 불교에서 유래했다. 이와 같은 지명을 바꾸는 것, 기독교적인 차원과 계획 속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저는 확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자승 원장이 기독교인이 잡은 정권에 아부를 하면서 종단 권력도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종단에 여러 자리, 종회의원, 본사 주지 등에서 돈거래가 안 되는 곳이 없을 지경이다. 크고 작은 절마다 다 금품이 오고가고 있다.”면서 “선방도 본사에 소속되어 있으면 찾아와 공양비 명목으로 돈을 준다. 그 돈을 받으면 자연스레 그 사람을 찍게 되는 것이 자승 원장 체제에 들어와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아았고 만연되어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과연 이것이 수행자 집단이고, 부처님 제자라 할 수 있는가, 그 정도로 저희들이 금권선거로부터 노출되어 이제 종교계 기자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불교에 대한 이미지 급속도로 낮아졌다.”고 했다.



▲ 주제설명을 하는 명진 스님.ⓒ불교닷컴



이어 “좋은 절을 차지하려는 데는 대표적으로 용주사로 칭해지는 성월, 쌍둥이 아빠로 불리는 은처승 문제가 개입되어 있다.”면서 “과거 대처 비구가 싸웠다면 이제는 은처와 수좌의 싸움이다. 선방에서 수행하는 스님들 사찰의 주인이었다. 옛날에는 선방에서 해인사 주지를 불러 참회도 받고 경책도 했다. 지금은 사판이 중심이 되서 수좌들이 사판에 휘둘리는 주객이 전도된 절 집안이 되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정부패가 자리 잡는 데 자승 원장의 역할이 치열했고, 교묘하게 자리를 잡았다.”면서 “ 성월 문제나 적광 스님 폭행 등은 너무 악랄해 세속에서 봐도 자비문중이자 생명평화를 이야기하는 절집에서 어떻에 저런 일이 있어날 수 있을까 분노심이 있어나면서 제가 제적당했다.”고 했다.

이어 “제적이 발화점이 되어 사회원로와 시민들이 나서며 조계종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또 생각하고 있다.”며 “1700년 한국불교 절집 안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문화가 담겨있는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불교이기 때문에 사회 각계의 지식인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수좌스님들께서 오늘 대단히 어려운 걸음을 하신 것으로 안다. 본사 주지를 통해 참석 못하도록 막았고 호법부 스님들이 출동해 감사와 사찰한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왔다.”면서 “그래서 저는 오늘 한 2~30명 모일까 했는데 정말 많은 스님들이 모여 깜짝 놀랐다. 이런 모임을 통해 우리가 자승 종권의 잘못된 부분 바로잡지 못하고 기회를 놓친다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명진 스님은 재가자들이 서울 조계사 앞에서 벌이는 시위와 촛불법회를 설명했다.

그는 “재가자들은 총무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두 번째 촛불법회를 보신각 앞에서 진행했다. 첫 번째 촛불법회에는 500여명이 모였고 두 번째는 600명이 모였다. 세 번째 촛불법회는 내일(10일) 열린다. 월암 스님께서 법문을 하신다. 수좌스님들도 많이 참석해 달라.”고 했다.



▲ 주제설명하는 대안 스님.ⓒ불교닷컴



“촛불 든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 간절히 기다린다”

대안 스님이 주제 설명에 나섰다. 대안 스님은 “용주사 성월 주지의 쌍둥이 문제로 비대위를 꾸려 성월은 본사주지 자격이 없다고 했지만 저는 제적 당하고 나머지 스님들은 공권정지 징계를 당했다.”고 했다.

또 스님은 “용주사 식당에서 공양을 하는데 자승 원장의 상좌가 ‘너는 공양 먹을 자격이 없다’ 면서 강설스님 뒤통수를 치고 저를 폭행했다.”며 “저는 인대 파열로 11개월의 진단을 받았다. 총무원은 자승 원장 상좌를 징계조차 하지 않았다. 제적 당하고 조카에게 맞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적폐 청산강조 하고 있어 불교 적폐청산을 위해 거리로 나왔다. 청와대에서 1인시위를 하다가 조계사 앞에서 집회 중이다. 많은 재가불자들이 동참해 열기가 뜨겁다. 총무원의 엄청난 방해와 협박에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고, 두 번의 촛불법회도 있었다.”고 했다.

대안 스님은 “지금 우리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들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열리는 촛불법회에 수좌 스님들이 오셔서 함께 동참해 주시면 촛불법회가 전국승려대회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좌스님들이 나야 숨어있는 적폐가 진정 청산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종단 적폐 우리도 책임…파사현정 자세로 나서자”

안건 토의가 이어졌다. 월암 스님은 상정된 안건을 다시 확인했다.

월암 스님은 “1번 안건은 총무원장 직선제 및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대회 개최의 건이고 2번 안건은 청정승가 구현의 건으로서 은처승, 도박승, 매관매직이나 금권선거 등 우리 종단이 말할 수 없는 타락하는 상황에서 그이를 어떻게 척결하고 청정승가를 구현할 것인지, 수좌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떻게 일권야 할지를 논의하는 안이다.”며 “안건 순서는 있지만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미약한 힘이나마 파사현정의 심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논의하자.”고 했다.



▲ 회의에 앞서 의례를 갖는 스님들.ⓒ불교닷컴



월암 스님은 “옛날 같으면 승려대회가 벌써 열렸을 것이다. 지환 장로스님께서 지적하셨듯이 이미 우리는 등따시고 배부르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우리는 내 일, 내가 먹고사는 일 외에는 관심을 안 갖는 그런 소승적인 불자로 전락된 것도 사실이다.”며 “종단의 적폐가 우리들에게는 책임이 없는가, 엄중하게 반성해봤을 때 우리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 수좌회 집행부는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모임 전에 사전 회의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을 모아주신다면, 결의를 가지고 집행부에서 시기와 장소 등을 결정하고자 한다.”면서 “전국승려대회는 종단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4차 산업 혁명을 발맞출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달라.”고 했다.

원인 스님(수도암 선원장)은 “저도 오래 전부터 한국불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시대정신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런 형태로 과연 미래 기약할 수 있을까 걱정해 왔다.”면서 “한국불교의 병폐는 정화 때부터 완성되지 못한 형태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님들은 이 시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 불교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월에 총무원장 선거도 있다. 직선제가 최상의 방법은 아닐지라도 차선책으로라도 필요하다. 스님에게 존경 받는 스님, 덕을 갖춘 스님이 총무원장이 되어야 종단의 여려 제도를 개선할수 있고 이를 통해 한국불교가 중흥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승려대회는 사활이 걸린 중요한 일이 아니면 함부로 열 수 없다. 그만큼 승려대회는 종회를 앞서는 초법적 기구로서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수좌들 모이게 한 자승 원장 참회해야”

백양사 무선 스님은 “오늘 많은 수좌스님들을 모이게 한 것 자체로 총무원장은 참회를 해야 한다. 제도개혁을 반드시 해야 한다. 누가 총무원장이 되던지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했다.

봉암사에서 온 한 수좌는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때 서울에 왔었다. 지금은 시간이 별로 없다. 실질적인 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도정 스님이 서울 조계사 앞 집회와 촛불법회에 대해 설명했다. ⓒ불교닷컴



도정 스님(직선제실현대중공사)은 “자승 원장을 중심으로 몇몇 스님들이 종단을 사유화 한다. 대물림하고 있다. 이것을 막기 위한 대안이 직선제이다. 간선제는 전두호나 정권때 눈짓으로 압력을 행사하면 다 찍는 것과 같다. 수좌회도 오늘 모인 압력을 받아 종정 스님이 계시는 동화사에서 하지 못했다.”면서 이게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스님은 “여러분들이 나서지 않았을 때 재가자들이 나섰다. 불교가 깨끗해져야 사회도 깨끗해진다. 그런 사명감으로 집회를 하고 있다. 직선제는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간선제에서는 수좌들의 의견을 펼 수 없다. 총무원장 후보자격 조차 사판승 중심이다. 직선제가 필요하다. 직선제는 적폐 청산의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고 했다.

봉암사 한주 혜담 스님은 “4년 전에도 서울에 왔었다. 우리가 불이익을 볼까봐 눈치보면 아무 것도 안 된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하자. 수좌가 뭐 하는 사람들인가.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이 뭔가 잘못된 것을 시정하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승려대회라는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자승 원장 재임 반대를 위해 수좌 스님들 올라 오셨다가 내려가신 경우도 있어 나서는 것에 부담이 있을 것이다.”며 “그만큼 자승 종권 수뇌부가 치밀하게 작업하고 대중이 나서는 것을 막는 흔적들이 보인다.”고 했다.



▲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불교닷컴



“인디언처럼 살 것인가…우리는 수좌가 있다”
"쌍둥이 아빠 은처승 주는 밥 먹고 살 것인가"

명진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와 자승 원장이 여러 곳에 추천한 인사들이 거의 다 배제가 됐다. 지금 뜻을 모아 올바른 종단의 위상 세우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영원히 희망이 없을 것이다.”면서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하고 조계종이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 진각종이 더 조직적이고 신도들의 희사금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조계종은 주지, 총무원장 마음대로 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예전에도 은처가 있었다. 하지만 부끄러워했고, 공직에는 나오지 않았다. 몰래 조그만 절을 맡아 운영했다. 지금처럼 은처가 밝혀지고도 공공연하게 본사 주지를 한다. 또 그 주지를 징계도 안 한다.”면서 “같은 부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징계를 안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은처승 밑에서 밥을 얻어먹고 사는 수좌가 된 것이다. 용주사도 선원이 있다. 수좌들이 그 밑에 가서 밥을 얻어먹고 한다. 쌍둥이 아빠 앞에 가서 수좌들이 주지스님 주지스님 하면서 살고 있는게 지금 용주사이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고 꼬집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정신적지도자인 송담 스님이 탈종을 했다. 올바른 가르침을 주시는 선사가 탈종했는 데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며 “조계종과 타 종단이 다른 것은 그들은 내놓고 결혼해서 살고 조계종은 감춰놓고 돈을 뒤로 준다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과 타종단이 다른 점이 있다. 그들에게는 선원이 없다. 집단적으로 모여 수행하는 시스템이 없다. 수행하는 우이의 기상이 죽어버리면 조계종은 천태종이나 태고종이나 진각종보다도 훨씬 못한 쓰레기종단이 되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수좌들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인디안 보호구역에서 정부가 주는 돈으로 적당히 먹고사는 인디언처럼 문화재 관리 보호구역에서 사는 문화재 관리인으로 전락해버릴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처님 법을 위해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온 몸을 다 던지겠다는 심정으로 전국승려대회를 결의한다면 한국불교가 살아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전국승려대회는 초법적 기능을 가진다. 눈 푸른 납자들이 승려대회를 결의하고 실행한다면 종단은 결국 바뀔 수 있을 것이다.”면서 “대중 스님 여러분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 그리고 청정승가 구현을 위해서 우리 전국승려대회 개최안건에 대해 결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 전국승려대회 개최에 의견을 내는 수좌 스님.ⓒ불교닷컴
▲ 전국수좌회 대표자모임 임원진과 명진 스님.ⓒ불교닷컴

월암 스님이 명진 스님을 소개하고 주제 설명을 부탁했다. 명진 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좌대표들에게 머리숙여 참회했다.

스님은 “종단의 작금 사태에 제게 많은 책임이 있다. 참회 드린다.”고 했다.

이어 “작금의 사태는 어제 오늘 사이 일어난 일은 아니다. 대처 정화 이후 비구 종단이 되면서 여러 가지 혼란을 겪었고 그 후유증으로 인해 갈등관계도 있었고, 여러 문제점도 안고 있었다.”면서 “이런 문제가 폭발했던 것이 1994년 서의현의 3선을 저지했던 전국승려대회였다. ”고 했다.

명진 스님은 “4·10 승려대회에서 본사 주지 몇 명과 주요 소임자 몇 명이 원장을 뽑던 제도를 고쳐 종회의원 81명과 선거인단 240명 해서 321명이 뽑는 간선제가 자리를 잡게 됐다.”면서 “저는 첫 선거때부터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서 개입했다. 그때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스님들에게 예우 차원에서 방을 잡아드리고 공양을 대접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 이후 점점 선거인단에 동의할 수 없었다. 종회의원을 2번을 한 뒤 중앙 종단 변화를 통해서는 우리 불교가 바뀌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뒤로 물러났다. 그 사이에 종단 선거 과정에서 금품 거래가 상당히 커졌다.”고 했다.

“자승 종권 막지 못하면 한국 불교 미래 없다”

명진 스님은 “인사권을 비롯해 감사, 감찰, 징계 등 권한이 총무원장 1인에게 다 모여있어 힘을 통해 종단 지배하는 구조가 총체적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결정적이면서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이 자승원장 체제에 와서였다.”고 했다.

스님은 “자승 원장은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헌하겠다’는 광신도적 입장과 대한민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산 이명박의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한 사람이다.”며 “그런 사람을 조계종 총무원장에 출마한 사람이 대통령 당선 시키겠다 나섰다.”고 했다.

또 “이명박은 대통령 된 다음에 ‘알고가’라는 전국 안내 교통시스템에서 전국 사찰 명을 다 뺐다. 각 지역 지명을 불편하게 바꾼 것도 이명박 정권이다. 불교적인 이름을 없애기 위해 지명을 바꾼 측면이 있다.”면서 “미아리는 미륵불과 아미타불의 이름을 딴 곳이고 청량리는 청량사라는 절은 근거로 한다. 우리 사회 지명 상당수가 불교에서 유래했다. 이와 같은 지명을 바꾸는 것, 기독교적인 차원과 계획 속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저는 확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자승 원장이 기독교인이 잡은 정권에 아부를 하면서 종단 권력도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종단에 여러 자리, 종회의원, 본사 주지 등에서 돈거래가 안 되는 곳이 없을 지경이다. 크고 작은 절마다 다 금품이 오고가고 있다.”면서 “선방도 본사에 소속되어 있으면 찾아와 공양비 명목으로 돈을 준다. 그 돈을 받으면 자연스레 그 사람을 찍게 되는 것이 자승 원장 체제에 들어와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아았고 만연되어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과연 이것이 수행자 집단이고, 부처님 제자라 할 수 있는가, 그 정도로 저희들이 금권선거로부터 노출되어 이제 종교계 기자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불교에 대한 이미지 급속도로 낮아졌다.”고 했다.

▲ 9일 오후 2시 전국선원수좌회 긴급대표자 모임이 대구 서봉사에서 열렸다. ⓒ불교닷컴



전국선원의 수좌들이 자승 종권에 장군죽비를 내려친다.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하는 전국선원수좌회가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자승 종권 8년의 평가와 종단 적폐의 책임을 묻겠다는 엄중한 선언이다.

9일 대구 서봉사 대중공양간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이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해 달라”고 요청하자 제방 선원에서 참석한 80여명의 수좌들은 조계종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해 힘찬 박수로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수좌들은 하안거 해제 사흘만인 9일 오후 2시 대구서봉사 대중공양간에 모였다. 전국선원수좌회(대표 의정 스님, 의장 월암 스님)가 긴급 대표자 모임을 열었다. 올해 윤달이 있어 일부 선원은 해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의장 월암 스님,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 명진 스님,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 백담사 선원장 대전 스님 등 중진 수좌 80여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대표자 모임은 총무원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표자모임 개최 사실을 사전에 공개했다. 또 이날 회의 역시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감추지 않고 당당하게 종단 적폐청산 의지를 다지겠다는 의미에서다.

동화사-대구불교회관 불허, 모임 원천봉쇄하는 갑질 탓

수좌회의 움직임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불교시민단체들이 ‘청정종단구현 연석회의’를 꾸려 자승 종권의 적폐 청산을 위해 2년여 동안 투쟁했다. 수좌회는 이런 노력에 지난 4월 하안거 중임에도 ‘청정승가 구현과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토론회’를 종립선원 문경 봉암사에서 개최했다. 여기서 조계종 적폐의 내용과 원인, 그리고 총무원장 직선제의 당위성을 공유한 수좌회는 참석한 불교시민사회단체들과 결합해 ‘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를 구성했다. 연석회의는 마곡사 돈선거와 관련 중앙선관위에 법적 문제를 제가하고 두 차례 촛불법회를 통해 조계종 적폐 청산의 횃불을 밝혔다. 전국 선원이 해제하면 수좌회의 대중결집과 직접행동의 양태에 종단 내외의 관심이 모아졌다.

수좌회의 움직임은 자승 종권에게는 위협이다. 한국불교의 마지막 보루로 인정받는 전국선원 수좌회가 나설 경우 그 파장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서봉사 긴급대표자 모임은 자승 종권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이날 회의에 약 6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80여명이 참석해 사전 걱정을 씻었다. 교구본사에 속한 선원들에는 불참을 종용하는 압력이 행사됐다. 수좌회 강설 스님은 “몇몇 본사 주지들이 수좌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회의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회의 참석 인원이 적을 수도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회의 장소도 오락가락했다. 전국선원수좌회는 팔공산 동화사에서 대표자 모임을 열 생각이었다. 대표자모임은 안거 입재와 해제 후 일반적으로 열린다. 동화사는 수좌회 모임을 허락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구불교회관 내 대구불교사암연합회로 모임 장소를 변경했다. 하지만 대관 요청은 거부당했다. 자승 종권의 적폐 무리들의 방해 공작 때문이라고 수좌회는 밝혔다. 회의에 초청된 명진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에서 압력을 행사해 동화사에서 회의를 하지 못했다. 이는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며 분개했다.



▲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명진 스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좌회는 대표자 모임에 명진 스님을 초청, 종단 적폐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불교닷컴



“호법부와 염탐하려 온 분은 나가달라”

회의 당일, 서봉사 입구에는 총무원 호법부 직원들이 참석자들을 살피고 있었다. <불교닷컴><불교포커스><불교저널> 기자가 불전에 삼배를 올리려 이동하자 대웅보전에 앉아있던 호법부 상임 감찰 한 명은 스마트폰으로 몰래 기자들을 촬영하다 들켰다. 이 상임감찰은 대표자 모임 회의장에서도 셀카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뒤에 앉은 기자들을 몰래 촬영하다가 “사진 찍어 보고하려면 당당하게 해라. 왜 몰래 찍느냐”는 본지 기자의 항의를 받고 스마트폰을 내리기도 했다. 상임감찰은 기자들의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었다. 모임에 참석한 수좌들을 파악하기 위해 연신 사진을 찍었다. 수좌회는 물론 불교시민사회에는 이미 동화사에 호법부 관계자들이 집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회자됐다. 

서봉사 경내는 긴장감이 돌았다. 수좌회는 자승 종권이 감시자로 푼 호법부 상임감찰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회의 전 수좌회 사무처장 인선 스님은 호법부 관계자와 자승 종권의 장학생들을 행해 ‘퇴장’을 요구했다. 인선 스님은 “지금 조계종 총무원이나 호법부에서 염탐이나 감찰을 목적으로 온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은 나가달라”고 말했다. 결국 회의장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사진을 찍던 상임감찰 한 명은 머쓱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회의장에는 명진 스님이 입장했다. 수좌회는 종단 적폐 현황을 재확인하기 위해 명진 스님을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조계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대안 스님과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승 종권을 비판하다 징계를 받은 도정 스님도 자리에 앉았다.



▲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이 명진 스님에게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불교닷컴



2시 25분, 대표 의정 스님이 말문을 열었다. 의정 스님은 말을 돌리지 않고 직설로 수좌 대중에게 대표자 모임을 연 이유와 향후 행동을 제안했다.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단식 투쟁에 나섰던 수좌회가 중도에 내려온 이유도 언급했다.

의정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 재임 당시를 회고했다. 약속을 내팽겨치는 자승 원장을 비판했다. 스님은 “5년 전, 백양사 도박 사태가 일어 난 후 50여 명의 수좌들이 하안거에 들어가기 전에 대구불교회관에 모여 종단 사태에 대책을 논의했다.”면서 “당시 회의 도중에 자승 원장 스님 직접 대표스님과 통화를 해서 ‘수좌스님들의 말씀을 다 듣겠다. 오늘 도저히 일정이 안 되어 못가고 내일 새벽같이 갈테니까 수좌스님들 요구사항을 무조건 다 들어주겠다’ 했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에 자승 원장이 중도 사퇴하는 것보다 종단 안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 해서 수좌회는 8가지 요구사항을 만들어 제안했다. 당시 제안은 종단을 쇄신하라, 돈 안드는 선거 직선제 하라, 재정을 양명화(투명화)하라, 등등이었다.”면서 “자승 원장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하고 하고 올라갔다. 우리가 오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수좌스님들 찾아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고 믿었다. 그런데 재임을 했다.”고 했다.



▲ 인사말을 하는 의정 스님.ⓒ불교닷컴



“재임 않겠다고 약속하더니 갖은 술수로 재임”

의정 스님은 또 “자승 원장은 적명 스님 나서자 재임않겠다고 약속하고도 갖은 술수로 재임했다.”면서 우리 수좌들은 말할 수 없는 수치를 느끼고 다른 사람의 선거 운동을 돕는 꼴이 돼서 내려왔다. 수좌들에게 자승 원장은 거짓을 말했다.“고 했다.

의정 스님은 “지금 종단은 나락에 떨어진 상황이다.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청정승가를 위해 뜻을 모아주시고, 이를 구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 안건으로는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 대회 개최의 건과 은처승·도박승·폭력승·매관매직승·금권선거 척결 등 청정승가 구현의 건, 그리고 수좌 노후복지와 안정된 수행환경 조성에 관한 설명의 건이 제출됐다.

조계종 기본선원장을 지낸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은 “변질될 때로 왜곡된 오늘날의 한국불교는 더 이상 불교가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긴급대표자 모임에 참석한 수좌 스님들.ⓒ불교닷컴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 도둑 들어왔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 1600년 역사 속에서 한 번이라도 부처님 법다운 법으로서 대중 향해 살아온 바람직한 모습이 긴 시간 이어지지 못했다. 일제 식민치하 왜색불교, 그것을 정화하고 개혁해 조계종이 출범했다.”며 “정화 이후 정말 뼈깎는 아픔으로 교육하고 포교하고 했더라면 지금의 한국불교 모습은 대내외적으로 아주 훌륭하고 건강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화 이후 제대로 수행 교육을 못한 탓에 정신은 퇴색되고 중생심과 권력, 이권 중심의 불교로 전락하고 말았다.”면서 “그 이후로 수없이 개혁을 시도했지만 개혁이 개혁답게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고 탄식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94년 개혁이 오히려 기득권의 장기집권할 수 있는 콘크리트 벽을 만드는 계기 됐다는 비판 받고 있다.”면서 “94년 이후 한 번도 승려대회로 나온 적이 없고 앞으로도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전국승려대회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미 변질되고 왜곡됐다. 이 현실을 수좌스님들이 바로잡기 위해서는 원력을 세워야 한다. 대표스님들이 간곡한 말씀과 평소 한국불교 개혁에 뜨거운 열정이 있어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권 질서도 상식적인 질서가 아니다. 제대로된 불교가 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청산이 필요하다. 제도적 청산을 통해 인적 청산을 해야 한다. 인적 청산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94개혁 이후에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도둑 들어왔다’는 말이 있는 데 적중한 것 같다. 이대로 두면 정말 망하니 부처님 교단다운 불교가 되기 위해 수없는 시행착오와 역사적 교훈 되새겨 제대로된 제도적 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종단 개혁은 정화보다 더 어렵다. 전부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제대로 (전국승려대회를) 해서 제도개혁을 기반으로 인적청산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불교, 새불교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 전국수좌회 대표자모임 임원진과 명진 스님.ⓒ불교닷컴



월암 스님이 명진 스님을 소개하고 주제 설명을 부탁했다. 명진 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좌대표들에게 머리숙여 참회했다.

스님은 “종단의 작금 사태에 제게 많은 책임이 있다. 참회 드린다.”고 했다.

이어 “작금의 사태는 어제 오늘 사이 일어난 일은 아니다. 대처 정화 이후 비구 종단이 되면서 여러 가지 혼란을 겪었고 그 후유증으로 인해 갈등관계도 있었고, 여러 문제점도 안고 있었다.”면서 “이런 문제가 폭발했던 것이 1994년 서의현의 3선을 저지했던 전국승려대회였다. ”고 했다.

명진 스님은 “4·10 승려대회에서 본사 주지 몇 명과 주요 소임자 몇 명이 원장을 뽑던 제도를 고쳐 종회의원 81명과 선거인단 240명 해서 321명이 뽑는 간선제가 자리를 잡게 됐다.”면서 “저는 첫 선거때부터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서 개입했다. 그때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스님들에게 예우 차원에서 방을 잡아드리고 공양을 대접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 이후 점점 선거인단에 동의할 수 없었다. 종회의원을 2번을 한 뒤 중앙 종단 변화를 통해서는 우리 불교가 바뀌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뒤로 물러났다. 그 사이에 종단 선거 과정에서 금품 거래가 상당히 커졌다.”고 했다.

“자승 종권 막지 못하면 한국 불교 미래 없다”

명진 스님은 “인사권을 비롯해 감사, 감찰, 징계 등 권한이 총무원장 1인에게 다 모여있어 힘을 통해 종단 지배하는 구조가 총체적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결정적이면서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이 자승원장 체제에 와서였다.”고 했다.

스님은 “자승 원장은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헌하겠다’는 광신도적 입장과 대한민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산 이명박의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한 사람이다.”며 “그런 사람을 조계종 총무원장에 출마한 사람이 대통령 당선 시키겠다 나섰다.”고 했다.

또 “이명박은 대통령 된 다음에 ‘알고가’라는 전국 안내 교통시스템에서 전국 사찰 명을 다 뺐다. 각 지역 지명을 불편하게 바꾼 것도 이명박 정권이다. 불교적인 이름을 없애기 위해 지명을 바꾼 측면이 있다.”면서 “미아리는 미륵불과 아미타불의 이름을 딴 곳이고 청량리는 청량사라는 절은 근거로 한다. 우리 사회 지명 상당수가 불교에서 유래했다. 이와 같은 지명을 바꾸는 것, 기독교적인 차원과 계획 속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저는 확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자승 원장이 기독교인이 잡은 정권에 아부를 하면서 종단 권력도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종단에 여러 자리, 종회의원, 본사 주지 등에서 돈거래가 안 되는 곳이 없을 지경이다. 크고 작은 절마다 다 금품이 오고가고 있다.”면서 “선방도 본사에 소속되어 있으면 찾아와 공양비 명목으로 돈을 준다. 그 돈을 받으면 자연스레 그 사람을 찍게 되는 것이 자승 원장 체제에 들어와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아았고 만연되어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과연 이것이 수행자 집단이고, 부처님 제자라 할 수 있는가, 그 정도로 저희들이 금권선거로부터 노출되어 이제 종교계 기자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불교에 대한 이미지 급속도로 낮아졌다.”고 했다.



▲ 주제설명을 하는 명진 스님.ⓒ불교닷컴



이어 “좋은 절을 차지하려는 데는 대표적으로 용주사로 칭해지는 성월, 쌍둥이 아빠로 불리는 은처승 문제가 개입되어 있다.”면서 “과거 대처 비구가 싸웠다면 이제는 은처와 수좌의 싸움이다. 선방에서 수행하는 스님들 사찰의 주인이었다. 옛날에는 선방에서 해인사 주지를 불러 참회도 받고 경책도 했다. 지금은 사판이 중심이 되서 수좌들이 사판에 휘둘리는 주객이 전도된 절 집안이 되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정부패가 자리 잡는 데 자승 원장의 역할이 치열했고, 교묘하게 자리를 잡았다.”면서 “ 성월 문제나 적광 스님 폭행 등은 너무 악랄해 세속에서 봐도 자비문중이자 생명평화를 이야기하는 절집에서 어떻에 저런 일이 있어날 수 있을까 분노심이 있어나면서 제가 제적당했다.”고 했다.

이어 “제적이 발화점이 되어 사회원로와 시민들이 나서며 조계종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또 생각하고 있다.”며 “1700년 한국불교 절집 안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문화가 담겨있는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불교이기 때문에 사회 각계의 지식인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수좌스님들께서 오늘 대단히 어려운 걸음을 하신 것으로 안다. 본사 주지를 통해 참석 못하도록 막았고 호법부 스님들이 출동해 감사와 사찰한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왔다.”면서 “그래서 저는 오늘 한 2~30명 모일까 했는데 정말 많은 스님들이 모여 깜짝 놀랐다. 이런 모임을 통해 우리가 자승 종권의 잘못된 부분 바로잡지 못하고 기회를 놓친다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명진 스님은 재가자들이 서울 조계사 앞에서 벌이는 시위와 촛불법회를 설명했다.

그는 “재가자들은 총무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두 번째 촛불법회를 보신각 앞에서 진행했다. 첫 번째 촛불법회에는 500여명이 모였고 두 번째는 600명이 모였다. 세 번째 촛불법회는 내일(10일) 열린다. 월암 스님께서 법문을 하신다. 수좌스님들도 많이 참석해 달라.”고 했다.



▲ 주제설명하는 대안 스님.ⓒ불교닷컴



“촛불 든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 간절히 기다린다”

대안 스님이 주제 설명에 나섰다. 대안 스님은 “용주사 성월 주지의 쌍둥이 문제로 비대위를 꾸려 성월은 본사주지 자격이 없다고 했지만 저는 제적 당하고 나머지 스님들은 공권정지 징계를 당했다.”고 했다.

또 스님은 “용주사 식당에서 공양을 하는데 자승 원장의 상좌가 ‘너는 공양 먹을 자격이 없다’ 면서 강설스님 뒤통수를 치고 저를 폭행했다.”며 “저는 인대 파열로 11개월의 진단을 받았다. 총무원은 자승 원장 상좌를 징계조차 하지 않았다. 제적 당하고 조카에게 맞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적폐 청산강조 하고 있어 불교 적폐청산을 위해 거리로 나왔다. 청와대에서 1인시위를 하다가 조계사 앞에서 집회 중이다. 많은 재가불자들이 동참해 열기가 뜨겁다. 총무원의 엄청난 방해와 협박에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고, 두 번의 촛불법회도 있었다.”고 했다.

대안 스님은 “지금 우리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들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열리는 촛불법회에 수좌 스님들이 오셔서 함께 동참해 주시면 촛불법회가 전국승려대회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좌스님들이 나야 숨어있는 적폐가 진정 청산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종단 적폐 우리도 책임…파사현정 자세로 나서자”

안건 토의가 이어졌다. 월암 스님은 상정된 안건을 다시 확인했다.

월암 스님은 “1번 안건은 총무원장 직선제 및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대회 개최의 건이고 2번 안건은 청정승가 구현의 건으로서 은처승, 도박승, 매관매직이나 금권선거 등 우리 종단이 말할 수 없는 타락하는 상황에서 그이를 어떻게 척결하고 청정승가를 구현할 것인지, 수좌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떻게 일권야 할지를 논의하는 안이다.”며 “안건 순서는 있지만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미약한 힘이나마 파사현정의 심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논의하자.”고 했다.



▲ 회의에 앞서 의례를 갖는 스님들.ⓒ불교닷컴



월암 스님은 “옛날 같으면 승려대회가 벌써 열렸을 것이다. 지환 장로스님께서 지적하셨듯이 이미 우리는 등따시고 배부르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우리는 내 일, 내가 먹고사는 일 외에는 관심을 안 갖는 그런 소승적인 불자로 전락된 것도 사실이다.”며 “종단의 적폐가 우리들에게는 책임이 없는가, 엄중하게 반성해봤을 때 우리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 수좌회 집행부는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모임 전에 사전 회의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을 모아주신다면, 결의를 가지고 집행부에서 시기와 장소 등을 결정하고자 한다.”면서 “전국승려대회는 종단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4차 산업 혁명을 발맞출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달라.”고 했다.

원인 스님(수도암 선원장)은 “저도 오래 전부터 한국불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시대정신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런 형태로 과연 미래 기약할 수 있을까 걱정해 왔다.”면서 “한국불교의 병폐는 정화 때부터 완성되지 못한 형태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님들은 이 시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 불교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월에 총무원장 선거도 있다. 직선제가 최상의 방법은 아닐지라도 차선책으로라도 필요하다. 스님에게 존경 받는 스님, 덕을 갖춘 스님이 총무원장이 되어야 종단의 여려 제도를 개선할수 있고 이를 통해 한국불교가 중흥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승려대회는 사활이 걸린 중요한 일이 아니면 함부로 열 수 없다. 그만큼 승려대회는 종회를 앞서는 초법적 기구로서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수좌들 모이게 한 자승 원장 참회해야”

백양사 무선 스님은 “오늘 많은 수좌스님들을 모이게 한 것 자체로 총무원장은 참회를 해야 한다. 제도개혁을 반드시 해야 한다. 누가 총무원장이 되던지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했다.

봉암사에서 온 한 수좌는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때 서울에 왔었다. 지금은 시간이 별로 없다. 실질적인 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도정 스님이 서울 조계사 앞 집회와 촛불법회에 대해 설명했다. ⓒ불교닷컴



도정 스님(직선제실현대중공사)은 “자승 원장을 중심으로 몇몇 스님들이 종단을 사유화 한다. 대물림하고 있다. 이것을 막기 위한 대안이 직선제이다. 간선제는 전두호나 정권때 눈짓으로 압력을 행사하면 다 찍는 것과 같다. 수좌회도 오늘 모인 압력을 받아 종정 스님이 계시는 동화사에서 하지 못했다.”면서 이게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스님은 “여러분들이 나서지 않았을 때 재가자들이 나섰다. 불교가 깨끗해져야 사회도 깨끗해진다. 그런 사명감으로 집회를 하고 있다. 직선제는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간선제에서는 수좌들의 의견을 펼 수 없다. 총무원장 후보자격 조차 사판승 중심이다. 직선제가 필요하다. 직선제는 적폐 청산의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고 했다.

봉암사 한주 혜담 스님은 “4년 전에도 서울에 왔었다. 우리가 불이익을 볼까봐 눈치보면 아무 것도 안 된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하자. 수좌가 뭐 하는 사람들인가.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이 뭔가 잘못된 것을 시정하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승려대회라는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자승 원장 재임 반대를 위해 수좌 스님들 올라 오셨다가 내려가신 경우도 있어 나서는 것에 부담이 있을 것이다.”며 “그만큼 자승 종권 수뇌부가 치밀하게 작업하고 대중이 나서는 것을 막는 흔적들이 보인다.”고 했다.



▲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불교닷컴



“인디언처럼 살 것인가…우리는 수좌가 있다”
"쌍둥이 아빠 은처승 주는 밥 먹고 살 것인가"

명진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와 자승 원장이 여러 곳에 추천한 인사들이 거의 다 배제가 됐다. 지금 뜻을 모아 올바른 종단의 위상 세우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영원히 희망이 없을 것이다.”면서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하고 조계종이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 진각종이 더 조직적이고 신도들의 희사금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조계종은 주지, 총무원장 마음대로 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예전에도 은처가 있었다. 하지만 부끄러워했고, 공직에는 나오지 않았다. 몰래 조그만 절을 맡아 운영했다. 지금처럼 은처가 밝혀지고도 공공연하게 본사 주지를 한다. 또 그 주지를 징계도 안 한다.”면서 “같은 부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징계를 안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은처승 밑에서 밥을 얻어먹고 사는 수좌가 된 것이다. 용주사도 선원이 있다. 수좌들이 그 밑에 가서 밥을 얻어먹고 한다. 쌍둥이 아빠 앞에 가서 수좌들이 주지스님 주지스님 하면서 살고 있는게 지금 용주사이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고 꼬집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정신적지도자인 송담 스님이 탈종을 했다. 올바른 가르침을 주시는 선사가 탈종했는 데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며 “조계종과 타 종단이 다른 것은 그들은 내놓고 결혼해서 살고 조계종은 감춰놓고 돈을 뒤로 준다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과 타종단이 다른 점이 있다. 그들에게는 선원이 없다. 집단적으로 모여 수행하는 시스템이 없다. 수행하는 우이의 기상이 죽어버리면 조계종은 천태종이나 태고종이나 진각종보다도 훨씬 못한 쓰레기종단이 되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수좌들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인디안 보호구역에서 정부가 주는 돈으로 적당히 먹고사는 인디언처럼 문화재 관리 보호구역에서 사는 문화재 관리인으로 전락해버릴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처님 법을 위해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온 몸을 다 던지겠다는 심정으로 전국승려대회를 결의한다면 한국불교가 살아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전국승려대회는 초법적 기능을 가진다. 눈 푸른 납자들이 승려대회를 결의하고 실행한다면 종단은 결국 바뀔 수 있을 것이다.”면서 “대중 스님 여러분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 그리고 청정승가 구현을 위해서 우리 전국승려대회 개최안건에 대해 결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 전국승려대회 개최에 의견을 내는 수좌 스님.ⓒ불교닷컴
▲ 주제설명을 하는 명진 스님.ⓒ불교닷컴

이어 “좋은 절을 차지하려는 데는 대표적으로 용주사로 칭해지는 성월, 쌍둥이 아빠로 불리는 은처승 문제가 개입되어 있다.”면서 “과거 대처 비구가 싸웠다면 이제는 은처와 수좌의 싸움이다. 선방에서 수행하는 스님들 사찰의 주인이었다. 옛날에는 선방에서 해인사 주지를 불러 참회도 받고 경책도 했다. 지금은 사판이 중심이 되서 수좌들이 사판에 휘둘리는 주객이 전도된 절 집안이 되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정부패가 자리 잡는 데 자승 원장의 역할이 치열했고, 교묘하게 자리를 잡았다.”면서 “ 성월 문제나 적광 스님 폭행 등은 너무 악랄해 세속에서 봐도 자비문중이자 생명평화를 이야기하는 절집에서 어떻에 저런 일이 있어날 수 있을까 분노심이 있어나면서 제가 제적당했다.”고 했다.

이어 “제적이 발화점이 되어 사회원로와 시민들이 나서며 조계종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또 생각하고 있다.”며 “1700년 한국불교 절집 안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문화가 담겨있는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불교이기 때문에 사회 각계의 지식인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수좌스님들께서 오늘 대단히 어려운 걸음을 하신 것으로 안다. 본사 주지를 통해 참석 못하도록 막았고 호법부 스님들이 출동해 감사와 사찰한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왔다.”면서 “그래서 저는 오늘 한 2~30명 모일까 했는데 정말 많은 스님들이 모여 깜짝 놀랐다. 이런 모임을 통해 우리가 자승 종권의 잘못된 부분 바로잡지 못하고 기회를 놓친다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명진 스님은 재가자들이 서울 조계사 앞에서 벌이는 시위와 촛불법회를 설명했다.

그는 “재가자들은 총무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두 번째 촛불법회를 보신각 앞에서 진행했다. 첫 번째 촛불법회에는 500여명이 모였고 두 번째는 600명이 모였다. 세 번째 촛불법회는 내일(10일) 열린다. 월암 스님께서 법문을 하신다. 수좌스님들도 많이 참석해 달라.”고 했다.

▲ 9일 오후 2시 전국선원수좌회 긴급대표자 모임이 대구 서봉사에서 열렸다. ⓒ불교닷컴



전국선원의 수좌들이 자승 종권에 장군죽비를 내려친다.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하는 전국선원수좌회가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자승 종권 8년의 평가와 종단 적폐의 책임을 묻겠다는 엄중한 선언이다.

9일 대구 서봉사 대중공양간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이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해 달라”고 요청하자 제방 선원에서 참석한 80여명의 수좌들은 조계종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해 힘찬 박수로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수좌들은 하안거 해제 사흘만인 9일 오후 2시 대구서봉사 대중공양간에 모였다. 전국선원수좌회(대표 의정 스님, 의장 월암 스님)가 긴급 대표자 모임을 열었다. 올해 윤달이 있어 일부 선원은 해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의장 월암 스님,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 명진 스님,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 백담사 선원장 대전 스님 등 중진 수좌 80여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대표자 모임은 총무원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표자모임 개최 사실을 사전에 공개했다. 또 이날 회의 역시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감추지 않고 당당하게 종단 적폐청산 의지를 다지겠다는 의미에서다.

동화사-대구불교회관 불허, 모임 원천봉쇄하는 갑질 탓

수좌회의 움직임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불교시민단체들이 ‘청정종단구현 연석회의’를 꾸려 자승 종권의 적폐 청산을 위해 2년여 동안 투쟁했다. 수좌회는 이런 노력에 지난 4월 하안거 중임에도 ‘청정승가 구현과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토론회’를 종립선원 문경 봉암사에서 개최했다. 여기서 조계종 적폐의 내용과 원인, 그리고 총무원장 직선제의 당위성을 공유한 수좌회는 참석한 불교시민사회단체들과 결합해 ‘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를 구성했다. 연석회의는 마곡사 돈선거와 관련 중앙선관위에 법적 문제를 제가하고 두 차례 촛불법회를 통해 조계종 적폐 청산의 횃불을 밝혔다. 전국 선원이 해제하면 수좌회의 대중결집과 직접행동의 양태에 종단 내외의 관심이 모아졌다.

수좌회의 움직임은 자승 종권에게는 위협이다. 한국불교의 마지막 보루로 인정받는 전국선원 수좌회가 나설 경우 그 파장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서봉사 긴급대표자 모임은 자승 종권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이날 회의에 약 6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80여명이 참석해 사전 걱정을 씻었다. 교구본사에 속한 선원들에는 불참을 종용하는 압력이 행사됐다. 수좌회 강설 스님은 “몇몇 본사 주지들이 수좌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회의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회의 참석 인원이 적을 수도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회의 장소도 오락가락했다. 전국선원수좌회는 팔공산 동화사에서 대표자 모임을 열 생각이었다. 대표자모임은 안거 입재와 해제 후 일반적으로 열린다. 동화사는 수좌회 모임을 허락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구불교회관 내 대구불교사암연합회로 모임 장소를 변경했다. 하지만 대관 요청은 거부당했다. 자승 종권의 적폐 무리들의 방해 공작 때문이라고 수좌회는 밝혔다. 회의에 초청된 명진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에서 압력을 행사해 동화사에서 회의를 하지 못했다. 이는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며 분개했다.



▲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명진 스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좌회는 대표자 모임에 명진 스님을 초청, 종단 적폐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불교닷컴



“호법부와 염탐하려 온 분은 나가달라”

회의 당일, 서봉사 입구에는 총무원 호법부 직원들이 참석자들을 살피고 있었다. <불교닷컴><불교포커스><불교저널> 기자가 불전에 삼배를 올리려 이동하자 대웅보전에 앉아있던 호법부 상임 감찰 한 명은 스마트폰으로 몰래 기자들을 촬영하다 들켰다. 이 상임감찰은 대표자 모임 회의장에서도 셀카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뒤에 앉은 기자들을 몰래 촬영하다가 “사진 찍어 보고하려면 당당하게 해라. 왜 몰래 찍느냐”는 본지 기자의 항의를 받고 스마트폰을 내리기도 했다. 상임감찰은 기자들의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었다. 모임에 참석한 수좌들을 파악하기 위해 연신 사진을 찍었다. 수좌회는 물론 불교시민사회에는 이미 동화사에 호법부 관계자들이 집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회자됐다. 

서봉사 경내는 긴장감이 돌았다. 수좌회는 자승 종권이 감시자로 푼 호법부 상임감찰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회의 전 수좌회 사무처장 인선 스님은 호법부 관계자와 자승 종권의 장학생들을 행해 ‘퇴장’을 요구했다. 인선 스님은 “지금 조계종 총무원이나 호법부에서 염탐이나 감찰을 목적으로 온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은 나가달라”고 말했다. 결국 회의장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사진을 찍던 상임감찰 한 명은 머쓱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회의장에는 명진 스님이 입장했다. 수좌회는 종단 적폐 현황을 재확인하기 위해 명진 스님을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조계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대안 스님과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승 종권을 비판하다 징계를 받은 도정 스님도 자리에 앉았다.



▲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이 명진 스님에게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불교닷컴



2시 25분, 대표 의정 스님이 말문을 열었다. 의정 스님은 말을 돌리지 않고 직설로 수좌 대중에게 대표자 모임을 연 이유와 향후 행동을 제안했다.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단식 투쟁에 나섰던 수좌회가 중도에 내려온 이유도 언급했다.

의정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 재임 당시를 회고했다. 약속을 내팽겨치는 자승 원장을 비판했다. 스님은 “5년 전, 백양사 도박 사태가 일어 난 후 50여 명의 수좌들이 하안거에 들어가기 전에 대구불교회관에 모여 종단 사태에 대책을 논의했다.”면서 “당시 회의 도중에 자승 원장 스님 직접 대표스님과 통화를 해서 ‘수좌스님들의 말씀을 다 듣겠다. 오늘 도저히 일정이 안 되어 못가고 내일 새벽같이 갈테니까 수좌스님들 요구사항을 무조건 다 들어주겠다’ 했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에 자승 원장이 중도 사퇴하는 것보다 종단 안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 해서 수좌회는 8가지 요구사항을 만들어 제안했다. 당시 제안은 종단을 쇄신하라, 돈 안드는 선거 직선제 하라, 재정을 양명화(투명화)하라, 등등이었다.”면서 “자승 원장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하고 하고 올라갔다. 우리가 오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수좌스님들 찾아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고 믿었다. 그런데 재임을 했다.”고 했다.



▲ 인사말을 하는 의정 스님.ⓒ불교닷컴



“재임 않겠다고 약속하더니 갖은 술수로 재임”

의정 스님은 또 “자승 원장은 적명 스님 나서자 재임않겠다고 약속하고도 갖은 술수로 재임했다.”면서 우리 수좌들은 말할 수 없는 수치를 느끼고 다른 사람의 선거 운동을 돕는 꼴이 돼서 내려왔다. 수좌들에게 자승 원장은 거짓을 말했다.“고 했다.

의정 스님은 “지금 종단은 나락에 떨어진 상황이다.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청정승가를 위해 뜻을 모아주시고, 이를 구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 안건으로는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 대회 개최의 건과 은처승·도박승·폭력승·매관매직승·금권선거 척결 등 청정승가 구현의 건, 그리고 수좌 노후복지와 안정된 수행환경 조성에 관한 설명의 건이 제출됐다.

조계종 기본선원장을 지낸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은 “변질될 때로 왜곡된 오늘날의 한국불교는 더 이상 불교가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긴급대표자 모임에 참석한 수좌 스님들.ⓒ불교닷컴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 도둑 들어왔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 1600년 역사 속에서 한 번이라도 부처님 법다운 법으로서 대중 향해 살아온 바람직한 모습이 긴 시간 이어지지 못했다. 일제 식민치하 왜색불교, 그것을 정화하고 개혁해 조계종이 출범했다.”며 “정화 이후 정말 뼈깎는 아픔으로 교육하고 포교하고 했더라면 지금의 한국불교 모습은 대내외적으로 아주 훌륭하고 건강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화 이후 제대로 수행 교육을 못한 탓에 정신은 퇴색되고 중생심과 권력, 이권 중심의 불교로 전락하고 말았다.”면서 “그 이후로 수없이 개혁을 시도했지만 개혁이 개혁답게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고 탄식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94년 개혁이 오히려 기득권의 장기집권할 수 있는 콘크리트 벽을 만드는 계기 됐다는 비판 받고 있다.”면서 “94년 이후 한 번도 승려대회로 나온 적이 없고 앞으로도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전국승려대회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미 변질되고 왜곡됐다. 이 현실을 수좌스님들이 바로잡기 위해서는 원력을 세워야 한다. 대표스님들이 간곡한 말씀과 평소 한국불교 개혁에 뜨거운 열정이 있어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권 질서도 상식적인 질서가 아니다. 제대로된 불교가 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청산이 필요하다. 제도적 청산을 통해 인적 청산을 해야 한다. 인적 청산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94개혁 이후에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도둑 들어왔다’는 말이 있는 데 적중한 것 같다. 이대로 두면 정말 망하니 부처님 교단다운 불교가 되기 위해 수없는 시행착오와 역사적 교훈 되새겨 제대로된 제도적 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종단 개혁은 정화보다 더 어렵다. 전부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제대로 (전국승려대회를) 해서 제도개혁을 기반으로 인적청산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불교, 새불교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 전국수좌회 대표자모임 임원진과 명진 스님.ⓒ불교닷컴



월암 스님이 명진 스님을 소개하고 주제 설명을 부탁했다. 명진 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좌대표들에게 머리숙여 참회했다.

스님은 “종단의 작금 사태에 제게 많은 책임이 있다. 참회 드린다.”고 했다.

이어 “작금의 사태는 어제 오늘 사이 일어난 일은 아니다. 대처 정화 이후 비구 종단이 되면서 여러 가지 혼란을 겪었고 그 후유증으로 인해 갈등관계도 있었고, 여러 문제점도 안고 있었다.”면서 “이런 문제가 폭발했던 것이 1994년 서의현의 3선을 저지했던 전국승려대회였다. ”고 했다.

명진 스님은 “4·10 승려대회에서 본사 주지 몇 명과 주요 소임자 몇 명이 원장을 뽑던 제도를 고쳐 종회의원 81명과 선거인단 240명 해서 321명이 뽑는 간선제가 자리를 잡게 됐다.”면서 “저는 첫 선거때부터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서 개입했다. 그때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스님들에게 예우 차원에서 방을 잡아드리고 공양을 대접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 이후 점점 선거인단에 동의할 수 없었다. 종회의원을 2번을 한 뒤 중앙 종단 변화를 통해서는 우리 불교가 바뀌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뒤로 물러났다. 그 사이에 종단 선거 과정에서 금품 거래가 상당히 커졌다.”고 했다.

“자승 종권 막지 못하면 한국 불교 미래 없다”

명진 스님은 “인사권을 비롯해 감사, 감찰, 징계 등 권한이 총무원장 1인에게 다 모여있어 힘을 통해 종단 지배하는 구조가 총체적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결정적이면서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이 자승원장 체제에 와서였다.”고 했다.

스님은 “자승 원장은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헌하겠다’는 광신도적 입장과 대한민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산 이명박의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한 사람이다.”며 “그런 사람을 조계종 총무원장에 출마한 사람이 대통령 당선 시키겠다 나섰다.”고 했다.

또 “이명박은 대통령 된 다음에 ‘알고가’라는 전국 안내 교통시스템에서 전국 사찰 명을 다 뺐다. 각 지역 지명을 불편하게 바꾼 것도 이명박 정권이다. 불교적인 이름을 없애기 위해 지명을 바꾼 측면이 있다.”면서 “미아리는 미륵불과 아미타불의 이름을 딴 곳이고 청량리는 청량사라는 절은 근거로 한다. 우리 사회 지명 상당수가 불교에서 유래했다. 이와 같은 지명을 바꾸는 것, 기독교적인 차원과 계획 속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저는 확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자승 원장이 기독교인이 잡은 정권에 아부를 하면서 종단 권력도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종단에 여러 자리, 종회의원, 본사 주지 등에서 돈거래가 안 되는 곳이 없을 지경이다. 크고 작은 절마다 다 금품이 오고가고 있다.”면서 “선방도 본사에 소속되어 있으면 찾아와 공양비 명목으로 돈을 준다. 그 돈을 받으면 자연스레 그 사람을 찍게 되는 것이 자승 원장 체제에 들어와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아았고 만연되어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과연 이것이 수행자 집단이고, 부처님 제자라 할 수 있는가, 그 정도로 저희들이 금권선거로부터 노출되어 이제 종교계 기자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불교에 대한 이미지 급속도로 낮아졌다.”고 했다.



▲ 주제설명을 하는 명진 스님.ⓒ불교닷컴



이어 “좋은 절을 차지하려는 데는 대표적으로 용주사로 칭해지는 성월, 쌍둥이 아빠로 불리는 은처승 문제가 개입되어 있다.”면서 “과거 대처 비구가 싸웠다면 이제는 은처와 수좌의 싸움이다. 선방에서 수행하는 스님들 사찰의 주인이었다. 옛날에는 선방에서 해인사 주지를 불러 참회도 받고 경책도 했다. 지금은 사판이 중심이 되서 수좌들이 사판에 휘둘리는 주객이 전도된 절 집안이 되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정부패가 자리 잡는 데 자승 원장의 역할이 치열했고, 교묘하게 자리를 잡았다.”면서 “ 성월 문제나 적광 스님 폭행 등은 너무 악랄해 세속에서 봐도 자비문중이자 생명평화를 이야기하는 절집에서 어떻에 저런 일이 있어날 수 있을까 분노심이 있어나면서 제가 제적당했다.”고 했다.

이어 “제적이 발화점이 되어 사회원로와 시민들이 나서며 조계종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또 생각하고 있다.”며 “1700년 한국불교 절집 안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문화가 담겨있는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불교이기 때문에 사회 각계의 지식인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수좌스님들께서 오늘 대단히 어려운 걸음을 하신 것으로 안다. 본사 주지를 통해 참석 못하도록 막았고 호법부 스님들이 출동해 감사와 사찰한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왔다.”면서 “그래서 저는 오늘 한 2~30명 모일까 했는데 정말 많은 스님들이 모여 깜짝 놀랐다. 이런 모임을 통해 우리가 자승 종권의 잘못된 부분 바로잡지 못하고 기회를 놓친다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명진 스님은 재가자들이 서울 조계사 앞에서 벌이는 시위와 촛불법회를 설명했다.

그는 “재가자들은 총무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두 번째 촛불법회를 보신각 앞에서 진행했다. 첫 번째 촛불법회에는 500여명이 모였고 두 번째는 600명이 모였다. 세 번째 촛불법회는 내일(10일) 열린다. 월암 스님께서 법문을 하신다. 수좌스님들도 많이 참석해 달라.”고 했다.



▲ 주제설명하는 대안 스님.ⓒ불교닷컴



“촛불 든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 간절히 기다린다”

대안 스님이 주제 설명에 나섰다. 대안 스님은 “용주사 성월 주지의 쌍둥이 문제로 비대위를 꾸려 성월은 본사주지 자격이 없다고 했지만 저는 제적 당하고 나머지 스님들은 공권정지 징계를 당했다.”고 했다.

또 스님은 “용주사 식당에서 공양을 하는데 자승 원장의 상좌가 ‘너는 공양 먹을 자격이 없다’ 면서 강설스님 뒤통수를 치고 저를 폭행했다.”며 “저는 인대 파열로 11개월의 진단을 받았다. 총무원은 자승 원장 상좌를 징계조차 하지 않았다. 제적 당하고 조카에게 맞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적폐 청산강조 하고 있어 불교 적폐청산을 위해 거리로 나왔다. 청와대에서 1인시위를 하다가 조계사 앞에서 집회 중이다. 많은 재가불자들이 동참해 열기가 뜨겁다. 총무원의 엄청난 방해와 협박에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고, 두 번의 촛불법회도 있었다.”고 했다.

대안 스님은 “지금 우리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들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열리는 촛불법회에 수좌 스님들이 오셔서 함께 동참해 주시면 촛불법회가 전국승려대회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좌스님들이 나야 숨어있는 적폐가 진정 청산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종단 적폐 우리도 책임…파사현정 자세로 나서자”

안건 토의가 이어졌다. 월암 스님은 상정된 안건을 다시 확인했다.

월암 스님은 “1번 안건은 총무원장 직선제 및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대회 개최의 건이고 2번 안건은 청정승가 구현의 건으로서 은처승, 도박승, 매관매직이나 금권선거 등 우리 종단이 말할 수 없는 타락하는 상황에서 그이를 어떻게 척결하고 청정승가를 구현할 것인지, 수좌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떻게 일권야 할지를 논의하는 안이다.”며 “안건 순서는 있지만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미약한 힘이나마 파사현정의 심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논의하자.”고 했다.



▲ 회의에 앞서 의례를 갖는 스님들.ⓒ불교닷컴



월암 스님은 “옛날 같으면 승려대회가 벌써 열렸을 것이다. 지환 장로스님께서 지적하셨듯이 이미 우리는 등따시고 배부르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우리는 내 일, 내가 먹고사는 일 외에는 관심을 안 갖는 그런 소승적인 불자로 전락된 것도 사실이다.”며 “종단의 적폐가 우리들에게는 책임이 없는가, 엄중하게 반성해봤을 때 우리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 수좌회 집행부는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모임 전에 사전 회의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을 모아주신다면, 결의를 가지고 집행부에서 시기와 장소 등을 결정하고자 한다.”면서 “전국승려대회는 종단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4차 산업 혁명을 발맞출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달라.”고 했다.

원인 스님(수도암 선원장)은 “저도 오래 전부터 한국불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시대정신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런 형태로 과연 미래 기약할 수 있을까 걱정해 왔다.”면서 “한국불교의 병폐는 정화 때부터 완성되지 못한 형태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님들은 이 시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 불교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월에 총무원장 선거도 있다. 직선제가 최상의 방법은 아닐지라도 차선책으로라도 필요하다. 스님에게 존경 받는 스님, 덕을 갖춘 스님이 총무원장이 되어야 종단의 여려 제도를 개선할수 있고 이를 통해 한국불교가 중흥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승려대회는 사활이 걸린 중요한 일이 아니면 함부로 열 수 없다. 그만큼 승려대회는 종회를 앞서는 초법적 기구로서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수좌들 모이게 한 자승 원장 참회해야”

백양사 무선 스님은 “오늘 많은 수좌스님들을 모이게 한 것 자체로 총무원장은 참회를 해야 한다. 제도개혁을 반드시 해야 한다. 누가 총무원장이 되던지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했다.

봉암사에서 온 한 수좌는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때 서울에 왔었다. 지금은 시간이 별로 없다. 실질적인 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도정 스님이 서울 조계사 앞 집회와 촛불법회에 대해 설명했다. ⓒ불교닷컴



도정 스님(직선제실현대중공사)은 “자승 원장을 중심으로 몇몇 스님들이 종단을 사유화 한다. 대물림하고 있다. 이것을 막기 위한 대안이 직선제이다. 간선제는 전두호나 정권때 눈짓으로 압력을 행사하면 다 찍는 것과 같다. 수좌회도 오늘 모인 압력을 받아 종정 스님이 계시는 동화사에서 하지 못했다.”면서 이게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스님은 “여러분들이 나서지 않았을 때 재가자들이 나섰다. 불교가 깨끗해져야 사회도 깨끗해진다. 그런 사명감으로 집회를 하고 있다. 직선제는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간선제에서는 수좌들의 의견을 펼 수 없다. 총무원장 후보자격 조차 사판승 중심이다. 직선제가 필요하다. 직선제는 적폐 청산의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고 했다.

봉암사 한주 혜담 스님은 “4년 전에도 서울에 왔었다. 우리가 불이익을 볼까봐 눈치보면 아무 것도 안 된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하자. 수좌가 뭐 하는 사람들인가.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이 뭔가 잘못된 것을 시정하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승려대회라는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자승 원장 재임 반대를 위해 수좌 스님들 올라 오셨다가 내려가신 경우도 있어 나서는 것에 부담이 있을 것이다.”며 “그만큼 자승 종권 수뇌부가 치밀하게 작업하고 대중이 나서는 것을 막는 흔적들이 보인다.”고 했다.



▲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불교닷컴



“인디언처럼 살 것인가…우리는 수좌가 있다”
"쌍둥이 아빠 은처승 주는 밥 먹고 살 것인가"

명진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와 자승 원장이 여러 곳에 추천한 인사들이 거의 다 배제가 됐다. 지금 뜻을 모아 올바른 종단의 위상 세우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영원히 희망이 없을 것이다.”면서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하고 조계종이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 진각종이 더 조직적이고 신도들의 희사금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조계종은 주지, 총무원장 마음대로 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예전에도 은처가 있었다. 하지만 부끄러워했고, 공직에는 나오지 않았다. 몰래 조그만 절을 맡아 운영했다. 지금처럼 은처가 밝혀지고도 공공연하게 본사 주지를 한다. 또 그 주지를 징계도 안 한다.”면서 “같은 부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징계를 안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은처승 밑에서 밥을 얻어먹고 사는 수좌가 된 것이다. 용주사도 선원이 있다. 수좌들이 그 밑에 가서 밥을 얻어먹고 한다. 쌍둥이 아빠 앞에 가서 수좌들이 주지스님 주지스님 하면서 살고 있는게 지금 용주사이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고 꼬집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정신적지도자인 송담 스님이 탈종을 했다. 올바른 가르침을 주시는 선사가 탈종했는 데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며 “조계종과 타 종단이 다른 것은 그들은 내놓고 결혼해서 살고 조계종은 감춰놓고 돈을 뒤로 준다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과 타종단이 다른 점이 있다. 그들에게는 선원이 없다. 집단적으로 모여 수행하는 시스템이 없다. 수행하는 우이의 기상이 죽어버리면 조계종은 천태종이나 태고종이나 진각종보다도 훨씬 못한 쓰레기종단이 되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수좌들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인디안 보호구역에서 정부가 주는 돈으로 적당히 먹고사는 인디언처럼 문화재 관리 보호구역에서 사는 문화재 관리인으로 전락해버릴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처님 법을 위해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온 몸을 다 던지겠다는 심정으로 전국승려대회를 결의한다면 한국불교가 살아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전국승려대회는 초법적 기능을 가진다. 눈 푸른 납자들이 승려대회를 결의하고 실행한다면 종단은 결국 바뀔 수 있을 것이다.”면서 “대중 스님 여러분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 그리고 청정승가 구현을 위해서 우리 전국승려대회 개최안건에 대해 결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 전국승려대회 개최에 의견을 내는 수좌 스님.ⓒ불교닷컴
▲ 주제설명하는 대안 스님.ⓒ불교닷컴

“촛불 든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 간절히 기다린다”

대안 스님이 주제 설명에 나섰다. 대안 스님은 “용주사 성월 주지의 쌍둥이 문제로 비대위를 꾸려 성월은 본사주지 자격이 없다고 했지만 저는 제적 당하고 나머지 스님들은 공권정지 징계를 당했다.”고 했다.

또 스님은 “용주사 식당에서 공양을 하는데 자승 원장의 상좌가 ‘너는 공양 먹을 자격이 없다’ 면서 강설스님 뒤통수를 치고 저를 폭행했다.”며 “저는 인대 파열로 11개월의 진단을 받았다. 총무원은 자승 원장 상좌를 징계조차 하지 않았다. 제적 당하고 조카에게 맞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적폐 청산강조 하고 있어 불교 적폐청산을 위해 거리로 나왔다. 청와대에서 1인시위를 하다가 조계사 앞에서 집회 중이다. 많은 재가불자들이 동참해 열기가 뜨겁다. 총무원의 엄청난 방해와 협박에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고, 두 번의 촛불법회도 있었다.”고 했다.

대안 스님은 “지금 우리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들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열리는 촛불법회에 수좌 스님들이 오셔서 함께 동참해 주시면 촛불법회가 전국승려대회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좌스님들이 나야 숨어있는 적폐가 진정 청산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종단 적폐 우리도 책임…파사현정 자세로 나서자”

안건 토의가 이어졌다. 월암 스님은 상정된 안건을 다시 확인했다.

월암 스님은 “1번 안건은 총무원장 직선제 및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대회 개최의 건이고 2번 안건은 청정승가 구현의 건으로서 은처승, 도박승, 매관매직이나 금권선거 등 우리 종단이 말할 수 없는 타락하는 상황에서 그이를 어떻게 척결하고 청정승가를 구현할 것인지, 수좌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떻게 일권야 할지를 논의하는 안이다.”며 “안건 순서는 있지만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미약한 힘이나마 파사현정의 심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논의하자.”고 했다.

▲ 9일 오후 2시 전국선원수좌회 긴급대표자 모임이 대구 서봉사에서 열렸다. ⓒ불교닷컴



전국선원의 수좌들이 자승 종권에 장군죽비를 내려친다.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하는 전국선원수좌회가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자승 종권 8년의 평가와 종단 적폐의 책임을 묻겠다는 엄중한 선언이다.

9일 대구 서봉사 대중공양간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이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해 달라”고 요청하자 제방 선원에서 참석한 80여명의 수좌들은 조계종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해 힘찬 박수로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수좌들은 하안거 해제 사흘만인 9일 오후 2시 대구서봉사 대중공양간에 모였다. 전국선원수좌회(대표 의정 스님, 의장 월암 스님)가 긴급 대표자 모임을 열었다. 올해 윤달이 있어 일부 선원은 해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의장 월암 스님,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 명진 스님,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 백담사 선원장 대전 스님 등 중진 수좌 80여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대표자 모임은 총무원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표자모임 개최 사실을 사전에 공개했다. 또 이날 회의 역시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감추지 않고 당당하게 종단 적폐청산 의지를 다지겠다는 의미에서다.

동화사-대구불교회관 불허, 모임 원천봉쇄하는 갑질 탓

수좌회의 움직임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불교시민단체들이 ‘청정종단구현 연석회의’를 꾸려 자승 종권의 적폐 청산을 위해 2년여 동안 투쟁했다. 수좌회는 이런 노력에 지난 4월 하안거 중임에도 ‘청정승가 구현과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토론회’를 종립선원 문경 봉암사에서 개최했다. 여기서 조계종 적폐의 내용과 원인, 그리고 총무원장 직선제의 당위성을 공유한 수좌회는 참석한 불교시민사회단체들과 결합해 ‘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를 구성했다. 연석회의는 마곡사 돈선거와 관련 중앙선관위에 법적 문제를 제가하고 두 차례 촛불법회를 통해 조계종 적폐 청산의 횃불을 밝혔다. 전국 선원이 해제하면 수좌회의 대중결집과 직접행동의 양태에 종단 내외의 관심이 모아졌다.

수좌회의 움직임은 자승 종권에게는 위협이다. 한국불교의 마지막 보루로 인정받는 전국선원 수좌회가 나설 경우 그 파장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서봉사 긴급대표자 모임은 자승 종권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이날 회의에 약 6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80여명이 참석해 사전 걱정을 씻었다. 교구본사에 속한 선원들에는 불참을 종용하는 압력이 행사됐다. 수좌회 강설 스님은 “몇몇 본사 주지들이 수좌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회의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회의 참석 인원이 적을 수도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회의 장소도 오락가락했다. 전국선원수좌회는 팔공산 동화사에서 대표자 모임을 열 생각이었다. 대표자모임은 안거 입재와 해제 후 일반적으로 열린다. 동화사는 수좌회 모임을 허락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구불교회관 내 대구불교사암연합회로 모임 장소를 변경했다. 하지만 대관 요청은 거부당했다. 자승 종권의 적폐 무리들의 방해 공작 때문이라고 수좌회는 밝혔다. 회의에 초청된 명진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에서 압력을 행사해 동화사에서 회의를 하지 못했다. 이는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며 분개했다.



▲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명진 스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좌회는 대표자 모임에 명진 스님을 초청, 종단 적폐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불교닷컴



“호법부와 염탐하려 온 분은 나가달라”

회의 당일, 서봉사 입구에는 총무원 호법부 직원들이 참석자들을 살피고 있었다. <불교닷컴><불교포커스><불교저널> 기자가 불전에 삼배를 올리려 이동하자 대웅보전에 앉아있던 호법부 상임 감찰 한 명은 스마트폰으로 몰래 기자들을 촬영하다 들켰다. 이 상임감찰은 대표자 모임 회의장에서도 셀카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뒤에 앉은 기자들을 몰래 촬영하다가 “사진 찍어 보고하려면 당당하게 해라. 왜 몰래 찍느냐”는 본지 기자의 항의를 받고 스마트폰을 내리기도 했다. 상임감찰은 기자들의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었다. 모임에 참석한 수좌들을 파악하기 위해 연신 사진을 찍었다. 수좌회는 물론 불교시민사회에는 이미 동화사에 호법부 관계자들이 집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회자됐다. 

서봉사 경내는 긴장감이 돌았다. 수좌회는 자승 종권이 감시자로 푼 호법부 상임감찰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회의 전 수좌회 사무처장 인선 스님은 호법부 관계자와 자승 종권의 장학생들을 행해 ‘퇴장’을 요구했다. 인선 스님은 “지금 조계종 총무원이나 호법부에서 염탐이나 감찰을 목적으로 온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은 나가달라”고 말했다. 결국 회의장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사진을 찍던 상임감찰 한 명은 머쓱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회의장에는 명진 스님이 입장했다. 수좌회는 종단 적폐 현황을 재확인하기 위해 명진 스님을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조계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대안 스님과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승 종권을 비판하다 징계를 받은 도정 스님도 자리에 앉았다.



▲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이 명진 스님에게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불교닷컴



2시 25분, 대표 의정 스님이 말문을 열었다. 의정 스님은 말을 돌리지 않고 직설로 수좌 대중에게 대표자 모임을 연 이유와 향후 행동을 제안했다.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단식 투쟁에 나섰던 수좌회가 중도에 내려온 이유도 언급했다.

의정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 재임 당시를 회고했다. 약속을 내팽겨치는 자승 원장을 비판했다. 스님은 “5년 전, 백양사 도박 사태가 일어 난 후 50여 명의 수좌들이 하안거에 들어가기 전에 대구불교회관에 모여 종단 사태에 대책을 논의했다.”면서 “당시 회의 도중에 자승 원장 스님 직접 대표스님과 통화를 해서 ‘수좌스님들의 말씀을 다 듣겠다. 오늘 도저히 일정이 안 되어 못가고 내일 새벽같이 갈테니까 수좌스님들 요구사항을 무조건 다 들어주겠다’ 했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에 자승 원장이 중도 사퇴하는 것보다 종단 안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 해서 수좌회는 8가지 요구사항을 만들어 제안했다. 당시 제안은 종단을 쇄신하라, 돈 안드는 선거 직선제 하라, 재정을 양명화(투명화)하라, 등등이었다.”면서 “자승 원장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하고 하고 올라갔다. 우리가 오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수좌스님들 찾아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고 믿었다. 그런데 재임을 했다.”고 했다.



▲ 인사말을 하는 의정 스님.ⓒ불교닷컴



“재임 않겠다고 약속하더니 갖은 술수로 재임”

의정 스님은 또 “자승 원장은 적명 스님 나서자 재임않겠다고 약속하고도 갖은 술수로 재임했다.”면서 우리 수좌들은 말할 수 없는 수치를 느끼고 다른 사람의 선거 운동을 돕는 꼴이 돼서 내려왔다. 수좌들에게 자승 원장은 거짓을 말했다.“고 했다.

의정 스님은 “지금 종단은 나락에 떨어진 상황이다.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청정승가를 위해 뜻을 모아주시고, 이를 구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 안건으로는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 대회 개최의 건과 은처승·도박승·폭력승·매관매직승·금권선거 척결 등 청정승가 구현의 건, 그리고 수좌 노후복지와 안정된 수행환경 조성에 관한 설명의 건이 제출됐다.

조계종 기본선원장을 지낸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은 “변질될 때로 왜곡된 오늘날의 한국불교는 더 이상 불교가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긴급대표자 모임에 참석한 수좌 스님들.ⓒ불교닷컴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 도둑 들어왔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 1600년 역사 속에서 한 번이라도 부처님 법다운 법으로서 대중 향해 살아온 바람직한 모습이 긴 시간 이어지지 못했다. 일제 식민치하 왜색불교, 그것을 정화하고 개혁해 조계종이 출범했다.”며 “정화 이후 정말 뼈깎는 아픔으로 교육하고 포교하고 했더라면 지금의 한국불교 모습은 대내외적으로 아주 훌륭하고 건강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화 이후 제대로 수행 교육을 못한 탓에 정신은 퇴색되고 중생심과 권력, 이권 중심의 불교로 전락하고 말았다.”면서 “그 이후로 수없이 개혁을 시도했지만 개혁이 개혁답게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고 탄식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94년 개혁이 오히려 기득권의 장기집권할 수 있는 콘크리트 벽을 만드는 계기 됐다는 비판 받고 있다.”면서 “94년 이후 한 번도 승려대회로 나온 적이 없고 앞으로도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전국승려대회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미 변질되고 왜곡됐다. 이 현실을 수좌스님들이 바로잡기 위해서는 원력을 세워야 한다. 대표스님들이 간곡한 말씀과 평소 한국불교 개혁에 뜨거운 열정이 있어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권 질서도 상식적인 질서가 아니다. 제대로된 불교가 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청산이 필요하다. 제도적 청산을 통해 인적 청산을 해야 한다. 인적 청산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94개혁 이후에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도둑 들어왔다’는 말이 있는 데 적중한 것 같다. 이대로 두면 정말 망하니 부처님 교단다운 불교가 되기 위해 수없는 시행착오와 역사적 교훈 되새겨 제대로된 제도적 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종단 개혁은 정화보다 더 어렵다. 전부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제대로 (전국승려대회를) 해서 제도개혁을 기반으로 인적청산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불교, 새불교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 전국수좌회 대표자모임 임원진과 명진 스님.ⓒ불교닷컴



월암 스님이 명진 스님을 소개하고 주제 설명을 부탁했다. 명진 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좌대표들에게 머리숙여 참회했다.

스님은 “종단의 작금 사태에 제게 많은 책임이 있다. 참회 드린다.”고 했다.

이어 “작금의 사태는 어제 오늘 사이 일어난 일은 아니다. 대처 정화 이후 비구 종단이 되면서 여러 가지 혼란을 겪었고 그 후유증으로 인해 갈등관계도 있었고, 여러 문제점도 안고 있었다.”면서 “이런 문제가 폭발했던 것이 1994년 서의현의 3선을 저지했던 전국승려대회였다. ”고 했다.

명진 스님은 “4·10 승려대회에서 본사 주지 몇 명과 주요 소임자 몇 명이 원장을 뽑던 제도를 고쳐 종회의원 81명과 선거인단 240명 해서 321명이 뽑는 간선제가 자리를 잡게 됐다.”면서 “저는 첫 선거때부터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서 개입했다. 그때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스님들에게 예우 차원에서 방을 잡아드리고 공양을 대접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 이후 점점 선거인단에 동의할 수 없었다. 종회의원을 2번을 한 뒤 중앙 종단 변화를 통해서는 우리 불교가 바뀌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뒤로 물러났다. 그 사이에 종단 선거 과정에서 금품 거래가 상당히 커졌다.”고 했다.

“자승 종권 막지 못하면 한국 불교 미래 없다”

명진 스님은 “인사권을 비롯해 감사, 감찰, 징계 등 권한이 총무원장 1인에게 다 모여있어 힘을 통해 종단 지배하는 구조가 총체적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결정적이면서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이 자승원장 체제에 와서였다.”고 했다.

스님은 “자승 원장은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헌하겠다’는 광신도적 입장과 대한민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산 이명박의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한 사람이다.”며 “그런 사람을 조계종 총무원장에 출마한 사람이 대통령 당선 시키겠다 나섰다.”고 했다.

또 “이명박은 대통령 된 다음에 ‘알고가’라는 전국 안내 교통시스템에서 전국 사찰 명을 다 뺐다. 각 지역 지명을 불편하게 바꾼 것도 이명박 정권이다. 불교적인 이름을 없애기 위해 지명을 바꾼 측면이 있다.”면서 “미아리는 미륵불과 아미타불의 이름을 딴 곳이고 청량리는 청량사라는 절은 근거로 한다. 우리 사회 지명 상당수가 불교에서 유래했다. 이와 같은 지명을 바꾸는 것, 기독교적인 차원과 계획 속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저는 확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자승 원장이 기독교인이 잡은 정권에 아부를 하면서 종단 권력도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종단에 여러 자리, 종회의원, 본사 주지 등에서 돈거래가 안 되는 곳이 없을 지경이다. 크고 작은 절마다 다 금품이 오고가고 있다.”면서 “선방도 본사에 소속되어 있으면 찾아와 공양비 명목으로 돈을 준다. 그 돈을 받으면 자연스레 그 사람을 찍게 되는 것이 자승 원장 체제에 들어와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아았고 만연되어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과연 이것이 수행자 집단이고, 부처님 제자라 할 수 있는가, 그 정도로 저희들이 금권선거로부터 노출되어 이제 종교계 기자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불교에 대한 이미지 급속도로 낮아졌다.”고 했다.



▲ 주제설명을 하는 명진 스님.ⓒ불교닷컴



이어 “좋은 절을 차지하려는 데는 대표적으로 용주사로 칭해지는 성월, 쌍둥이 아빠로 불리는 은처승 문제가 개입되어 있다.”면서 “과거 대처 비구가 싸웠다면 이제는 은처와 수좌의 싸움이다. 선방에서 수행하는 스님들 사찰의 주인이었다. 옛날에는 선방에서 해인사 주지를 불러 참회도 받고 경책도 했다. 지금은 사판이 중심이 되서 수좌들이 사판에 휘둘리는 주객이 전도된 절 집안이 되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정부패가 자리 잡는 데 자승 원장의 역할이 치열했고, 교묘하게 자리를 잡았다.”면서 “ 성월 문제나 적광 스님 폭행 등은 너무 악랄해 세속에서 봐도 자비문중이자 생명평화를 이야기하는 절집에서 어떻에 저런 일이 있어날 수 있을까 분노심이 있어나면서 제가 제적당했다.”고 했다.

이어 “제적이 발화점이 되어 사회원로와 시민들이 나서며 조계종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또 생각하고 있다.”며 “1700년 한국불교 절집 안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문화가 담겨있는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불교이기 때문에 사회 각계의 지식인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수좌스님들께서 오늘 대단히 어려운 걸음을 하신 것으로 안다. 본사 주지를 통해 참석 못하도록 막았고 호법부 스님들이 출동해 감사와 사찰한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왔다.”면서 “그래서 저는 오늘 한 2~30명 모일까 했는데 정말 많은 스님들이 모여 깜짝 놀랐다. 이런 모임을 통해 우리가 자승 종권의 잘못된 부분 바로잡지 못하고 기회를 놓친다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명진 스님은 재가자들이 서울 조계사 앞에서 벌이는 시위와 촛불법회를 설명했다.

그는 “재가자들은 총무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두 번째 촛불법회를 보신각 앞에서 진행했다. 첫 번째 촛불법회에는 500여명이 모였고 두 번째는 600명이 모였다. 세 번째 촛불법회는 내일(10일) 열린다. 월암 스님께서 법문을 하신다. 수좌스님들도 많이 참석해 달라.”고 했다.



▲ 주제설명하는 대안 스님.ⓒ불교닷컴



“촛불 든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 간절히 기다린다”

대안 스님이 주제 설명에 나섰다. 대안 스님은 “용주사 성월 주지의 쌍둥이 문제로 비대위를 꾸려 성월은 본사주지 자격이 없다고 했지만 저는 제적 당하고 나머지 스님들은 공권정지 징계를 당했다.”고 했다.

또 스님은 “용주사 식당에서 공양을 하는데 자승 원장의 상좌가 ‘너는 공양 먹을 자격이 없다’ 면서 강설스님 뒤통수를 치고 저를 폭행했다.”며 “저는 인대 파열로 11개월의 진단을 받았다. 총무원은 자승 원장 상좌를 징계조차 하지 않았다. 제적 당하고 조카에게 맞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적폐 청산강조 하고 있어 불교 적폐청산을 위해 거리로 나왔다. 청와대에서 1인시위를 하다가 조계사 앞에서 집회 중이다. 많은 재가불자들이 동참해 열기가 뜨겁다. 총무원의 엄청난 방해와 협박에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고, 두 번의 촛불법회도 있었다.”고 했다.

대안 스님은 “지금 우리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들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열리는 촛불법회에 수좌 스님들이 오셔서 함께 동참해 주시면 촛불법회가 전국승려대회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좌스님들이 나야 숨어있는 적폐가 진정 청산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종단 적폐 우리도 책임…파사현정 자세로 나서자”

안건 토의가 이어졌다. 월암 스님은 상정된 안건을 다시 확인했다.

월암 스님은 “1번 안건은 총무원장 직선제 및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대회 개최의 건이고 2번 안건은 청정승가 구현의 건으로서 은처승, 도박승, 매관매직이나 금권선거 등 우리 종단이 말할 수 없는 타락하는 상황에서 그이를 어떻게 척결하고 청정승가를 구현할 것인지, 수좌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떻게 일권야 할지를 논의하는 안이다.”며 “안건 순서는 있지만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미약한 힘이나마 파사현정의 심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논의하자.”고 했다.



▲ 회의에 앞서 의례를 갖는 스님들.ⓒ불교닷컴



월암 스님은 “옛날 같으면 승려대회가 벌써 열렸을 것이다. 지환 장로스님께서 지적하셨듯이 이미 우리는 등따시고 배부르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우리는 내 일, 내가 먹고사는 일 외에는 관심을 안 갖는 그런 소승적인 불자로 전락된 것도 사실이다.”며 “종단의 적폐가 우리들에게는 책임이 없는가, 엄중하게 반성해봤을 때 우리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 수좌회 집행부는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모임 전에 사전 회의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을 모아주신다면, 결의를 가지고 집행부에서 시기와 장소 등을 결정하고자 한다.”면서 “전국승려대회는 종단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4차 산업 혁명을 발맞출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달라.”고 했다.

원인 스님(수도암 선원장)은 “저도 오래 전부터 한국불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시대정신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런 형태로 과연 미래 기약할 수 있을까 걱정해 왔다.”면서 “한국불교의 병폐는 정화 때부터 완성되지 못한 형태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님들은 이 시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 불교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월에 총무원장 선거도 있다. 직선제가 최상의 방법은 아닐지라도 차선책으로라도 필요하다. 스님에게 존경 받는 스님, 덕을 갖춘 스님이 총무원장이 되어야 종단의 여려 제도를 개선할수 있고 이를 통해 한국불교가 중흥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승려대회는 사활이 걸린 중요한 일이 아니면 함부로 열 수 없다. 그만큼 승려대회는 종회를 앞서는 초법적 기구로서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수좌들 모이게 한 자승 원장 참회해야”

백양사 무선 스님은 “오늘 많은 수좌스님들을 모이게 한 것 자체로 총무원장은 참회를 해야 한다. 제도개혁을 반드시 해야 한다. 누가 총무원장이 되던지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했다.

봉암사에서 온 한 수좌는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때 서울에 왔었다. 지금은 시간이 별로 없다. 실질적인 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도정 스님이 서울 조계사 앞 집회와 촛불법회에 대해 설명했다. ⓒ불교닷컴



도정 스님(직선제실현대중공사)은 “자승 원장을 중심으로 몇몇 스님들이 종단을 사유화 한다. 대물림하고 있다. 이것을 막기 위한 대안이 직선제이다. 간선제는 전두호나 정권때 눈짓으로 압력을 행사하면 다 찍는 것과 같다. 수좌회도 오늘 모인 압력을 받아 종정 스님이 계시는 동화사에서 하지 못했다.”면서 이게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스님은 “여러분들이 나서지 않았을 때 재가자들이 나섰다. 불교가 깨끗해져야 사회도 깨끗해진다. 그런 사명감으로 집회를 하고 있다. 직선제는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간선제에서는 수좌들의 의견을 펼 수 없다. 총무원장 후보자격 조차 사판승 중심이다. 직선제가 필요하다. 직선제는 적폐 청산의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고 했다.

봉암사 한주 혜담 스님은 “4년 전에도 서울에 왔었다. 우리가 불이익을 볼까봐 눈치보면 아무 것도 안 된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하자. 수좌가 뭐 하는 사람들인가.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이 뭔가 잘못된 것을 시정하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승려대회라는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자승 원장 재임 반대를 위해 수좌 스님들 올라 오셨다가 내려가신 경우도 있어 나서는 것에 부담이 있을 것이다.”며 “그만큼 자승 종권 수뇌부가 치밀하게 작업하고 대중이 나서는 것을 막는 흔적들이 보인다.”고 했다.



▲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불교닷컴



“인디언처럼 살 것인가…우리는 수좌가 있다”
"쌍둥이 아빠 은처승 주는 밥 먹고 살 것인가"

명진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와 자승 원장이 여러 곳에 추천한 인사들이 거의 다 배제가 됐다. 지금 뜻을 모아 올바른 종단의 위상 세우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영원히 희망이 없을 것이다.”면서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하고 조계종이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 진각종이 더 조직적이고 신도들의 희사금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조계종은 주지, 총무원장 마음대로 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예전에도 은처가 있었다. 하지만 부끄러워했고, 공직에는 나오지 않았다. 몰래 조그만 절을 맡아 운영했다. 지금처럼 은처가 밝혀지고도 공공연하게 본사 주지를 한다. 또 그 주지를 징계도 안 한다.”면서 “같은 부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징계를 안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은처승 밑에서 밥을 얻어먹고 사는 수좌가 된 것이다. 용주사도 선원이 있다. 수좌들이 그 밑에 가서 밥을 얻어먹고 한다. 쌍둥이 아빠 앞에 가서 수좌들이 주지스님 주지스님 하면서 살고 있는게 지금 용주사이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고 꼬집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정신적지도자인 송담 스님이 탈종을 했다. 올바른 가르침을 주시는 선사가 탈종했는 데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며 “조계종과 타 종단이 다른 것은 그들은 내놓고 결혼해서 살고 조계종은 감춰놓고 돈을 뒤로 준다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과 타종단이 다른 점이 있다. 그들에게는 선원이 없다. 집단적으로 모여 수행하는 시스템이 없다. 수행하는 우이의 기상이 죽어버리면 조계종은 천태종이나 태고종이나 진각종보다도 훨씬 못한 쓰레기종단이 되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수좌들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인디안 보호구역에서 정부가 주는 돈으로 적당히 먹고사는 인디언처럼 문화재 관리 보호구역에서 사는 문화재 관리인으로 전락해버릴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처님 법을 위해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온 몸을 다 던지겠다는 심정으로 전국승려대회를 결의한다면 한국불교가 살아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전국승려대회는 초법적 기능을 가진다. 눈 푸른 납자들이 승려대회를 결의하고 실행한다면 종단은 결국 바뀔 수 있을 것이다.”면서 “대중 스님 여러분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 그리고 청정승가 구현을 위해서 우리 전국승려대회 개최안건에 대해 결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 전국승려대회 개최에 의견을 내는 수좌 스님.ⓒ불교닷컴
▲ 회의에 앞서 의례를 갖는 스님들.ⓒ불교닷컴

월암 스님은 “옛날 같으면 승려대회가 벌써 열렸을 것이다. 지환 장로스님께서 지적하셨듯이 이미 우리는 등따시고 배부르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우리는 내 일, 내가 먹고사는 일 외에는 관심을 안 갖는 그런 소승적인 불자로 전락된 것도 사실이다.”며 “종단의 적폐가 우리들에게는 책임이 없는가, 엄중하게 반성해봤을 때 우리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 수좌회 집행부는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모임 전에 사전 회의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을 모아주신다면, 결의를 가지고 집행부에서 시기와 장소 등을 결정하고자 한다.”면서 “전국승려대회는 종단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4차 산업 혁명을 발맞출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달라.”고 했다.

원인 스님(수도암 선원장)은 “저도 오래 전부터 한국불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시대정신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런 형태로 과연 미래 기약할 수 있을까 걱정해 왔다.”면서 “한국불교의 병폐는 정화 때부터 완성되지 못한 형태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님들은 이 시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 불교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월에 총무원장 선거도 있다. 직선제가 최상의 방법은 아닐지라도 차선책으로라도 필요하다. 스님에게 존경 받는 스님, 덕을 갖춘 스님이 총무원장이 되어야 종단의 여려 제도를 개선할수 있고 이를 통해 한국불교가 중흥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승려대회는 사활이 걸린 중요한 일이 아니면 함부로 열 수 없다. 그만큼 승려대회는 종회를 앞서는 초법적 기구로서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수좌들 모이게 한 자승 원장 참회해야”

백양사 무선 스님은 “오늘 많은 수좌스님들을 모이게 한 것 자체로 총무원장은 참회를 해야 한다. 제도개혁을 반드시 해야 한다. 누가 총무원장이 되던지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했다.

봉암사에서 온 한 수좌는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때 서울에 왔었다. 지금은 시간이 별로 없다. 실질적인 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9일 오후 2시 전국선원수좌회 긴급대표자 모임이 대구 서봉사에서 열렸다. ⓒ불교닷컴



전국선원의 수좌들이 자승 종권에 장군죽비를 내려친다.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하는 전국선원수좌회가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자승 종권 8년의 평가와 종단 적폐의 책임을 묻겠다는 엄중한 선언이다.

9일 대구 서봉사 대중공양간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이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해 달라”고 요청하자 제방 선원에서 참석한 80여명의 수좌들은 조계종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해 힘찬 박수로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수좌들은 하안거 해제 사흘만인 9일 오후 2시 대구서봉사 대중공양간에 모였다. 전국선원수좌회(대표 의정 스님, 의장 월암 스님)가 긴급 대표자 모임을 열었다. 올해 윤달이 있어 일부 선원은 해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의장 월암 스님,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 명진 스님,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 백담사 선원장 대전 스님 등 중진 수좌 80여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대표자 모임은 총무원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표자모임 개최 사실을 사전에 공개했다. 또 이날 회의 역시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감추지 않고 당당하게 종단 적폐청산 의지를 다지겠다는 의미에서다.

동화사-대구불교회관 불허, 모임 원천봉쇄하는 갑질 탓

수좌회의 움직임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불교시민단체들이 ‘청정종단구현 연석회의’를 꾸려 자승 종권의 적폐 청산을 위해 2년여 동안 투쟁했다. 수좌회는 이런 노력에 지난 4월 하안거 중임에도 ‘청정승가 구현과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토론회’를 종립선원 문경 봉암사에서 개최했다. 여기서 조계종 적폐의 내용과 원인, 그리고 총무원장 직선제의 당위성을 공유한 수좌회는 참석한 불교시민사회단체들과 결합해 ‘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를 구성했다. 연석회의는 마곡사 돈선거와 관련 중앙선관위에 법적 문제를 제가하고 두 차례 촛불법회를 통해 조계종 적폐 청산의 횃불을 밝혔다. 전국 선원이 해제하면 수좌회의 대중결집과 직접행동의 양태에 종단 내외의 관심이 모아졌다.

수좌회의 움직임은 자승 종권에게는 위협이다. 한국불교의 마지막 보루로 인정받는 전국선원 수좌회가 나설 경우 그 파장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서봉사 긴급대표자 모임은 자승 종권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이날 회의에 약 6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80여명이 참석해 사전 걱정을 씻었다. 교구본사에 속한 선원들에는 불참을 종용하는 압력이 행사됐다. 수좌회 강설 스님은 “몇몇 본사 주지들이 수좌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회의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회의 참석 인원이 적을 수도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회의 장소도 오락가락했다. 전국선원수좌회는 팔공산 동화사에서 대표자 모임을 열 생각이었다. 대표자모임은 안거 입재와 해제 후 일반적으로 열린다. 동화사는 수좌회 모임을 허락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구불교회관 내 대구불교사암연합회로 모임 장소를 변경했다. 하지만 대관 요청은 거부당했다. 자승 종권의 적폐 무리들의 방해 공작 때문이라고 수좌회는 밝혔다. 회의에 초청된 명진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에서 압력을 행사해 동화사에서 회의를 하지 못했다. 이는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며 분개했다.



▲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명진 스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좌회는 대표자 모임에 명진 스님을 초청, 종단 적폐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불교닷컴



“호법부와 염탐하려 온 분은 나가달라”

회의 당일, 서봉사 입구에는 총무원 호법부 직원들이 참석자들을 살피고 있었다. <불교닷컴><불교포커스><불교저널> 기자가 불전에 삼배를 올리려 이동하자 대웅보전에 앉아있던 호법부 상임 감찰 한 명은 스마트폰으로 몰래 기자들을 촬영하다 들켰다. 이 상임감찰은 대표자 모임 회의장에서도 셀카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뒤에 앉은 기자들을 몰래 촬영하다가 “사진 찍어 보고하려면 당당하게 해라. 왜 몰래 찍느냐”는 본지 기자의 항의를 받고 스마트폰을 내리기도 했다. 상임감찰은 기자들의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었다. 모임에 참석한 수좌들을 파악하기 위해 연신 사진을 찍었다. 수좌회는 물론 불교시민사회에는 이미 동화사에 호법부 관계자들이 집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회자됐다. 

서봉사 경내는 긴장감이 돌았다. 수좌회는 자승 종권이 감시자로 푼 호법부 상임감찰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회의 전 수좌회 사무처장 인선 스님은 호법부 관계자와 자승 종권의 장학생들을 행해 ‘퇴장’을 요구했다. 인선 스님은 “지금 조계종 총무원이나 호법부에서 염탐이나 감찰을 목적으로 온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은 나가달라”고 말했다. 결국 회의장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사진을 찍던 상임감찰 한 명은 머쓱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회의장에는 명진 스님이 입장했다. 수좌회는 종단 적폐 현황을 재확인하기 위해 명진 스님을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조계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대안 스님과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승 종권을 비판하다 징계를 받은 도정 스님도 자리에 앉았다.



▲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이 명진 스님에게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불교닷컴



2시 25분, 대표 의정 스님이 말문을 열었다. 의정 스님은 말을 돌리지 않고 직설로 수좌 대중에게 대표자 모임을 연 이유와 향후 행동을 제안했다.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단식 투쟁에 나섰던 수좌회가 중도에 내려온 이유도 언급했다.

의정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 재임 당시를 회고했다. 약속을 내팽겨치는 자승 원장을 비판했다. 스님은 “5년 전, 백양사 도박 사태가 일어 난 후 50여 명의 수좌들이 하안거에 들어가기 전에 대구불교회관에 모여 종단 사태에 대책을 논의했다.”면서 “당시 회의 도중에 자승 원장 스님 직접 대표스님과 통화를 해서 ‘수좌스님들의 말씀을 다 듣겠다. 오늘 도저히 일정이 안 되어 못가고 내일 새벽같이 갈테니까 수좌스님들 요구사항을 무조건 다 들어주겠다’ 했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에 자승 원장이 중도 사퇴하는 것보다 종단 안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 해서 수좌회는 8가지 요구사항을 만들어 제안했다. 당시 제안은 종단을 쇄신하라, 돈 안드는 선거 직선제 하라, 재정을 양명화(투명화)하라, 등등이었다.”면서 “자승 원장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하고 하고 올라갔다. 우리가 오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수좌스님들 찾아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고 믿었다. 그런데 재임을 했다.”고 했다.



▲ 인사말을 하는 의정 스님.ⓒ불교닷컴



“재임 않겠다고 약속하더니 갖은 술수로 재임”

의정 스님은 또 “자승 원장은 적명 스님 나서자 재임않겠다고 약속하고도 갖은 술수로 재임했다.”면서 우리 수좌들은 말할 수 없는 수치를 느끼고 다른 사람의 선거 운동을 돕는 꼴이 돼서 내려왔다. 수좌들에게 자승 원장은 거짓을 말했다.“고 했다.

의정 스님은 “지금 종단은 나락에 떨어진 상황이다.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청정승가를 위해 뜻을 모아주시고, 이를 구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 안건으로는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 대회 개최의 건과 은처승·도박승·폭력승·매관매직승·금권선거 척결 등 청정승가 구현의 건, 그리고 수좌 노후복지와 안정된 수행환경 조성에 관한 설명의 건이 제출됐다.

조계종 기본선원장을 지낸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은 “변질될 때로 왜곡된 오늘날의 한국불교는 더 이상 불교가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긴급대표자 모임에 참석한 수좌 스님들.ⓒ불교닷컴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 도둑 들어왔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 1600년 역사 속에서 한 번이라도 부처님 법다운 법으로서 대중 향해 살아온 바람직한 모습이 긴 시간 이어지지 못했다. 일제 식민치하 왜색불교, 그것을 정화하고 개혁해 조계종이 출범했다.”며 “정화 이후 정말 뼈깎는 아픔으로 교육하고 포교하고 했더라면 지금의 한국불교 모습은 대내외적으로 아주 훌륭하고 건강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화 이후 제대로 수행 교육을 못한 탓에 정신은 퇴색되고 중생심과 권력, 이권 중심의 불교로 전락하고 말았다.”면서 “그 이후로 수없이 개혁을 시도했지만 개혁이 개혁답게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고 탄식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94년 개혁이 오히려 기득권의 장기집권할 수 있는 콘크리트 벽을 만드는 계기 됐다는 비판 받고 있다.”면서 “94년 이후 한 번도 승려대회로 나온 적이 없고 앞으로도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전국승려대회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미 변질되고 왜곡됐다. 이 현실을 수좌스님들이 바로잡기 위해서는 원력을 세워야 한다. 대표스님들이 간곡한 말씀과 평소 한국불교 개혁에 뜨거운 열정이 있어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권 질서도 상식적인 질서가 아니다. 제대로된 불교가 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청산이 필요하다. 제도적 청산을 통해 인적 청산을 해야 한다. 인적 청산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94개혁 이후에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도둑 들어왔다’는 말이 있는 데 적중한 것 같다. 이대로 두면 정말 망하니 부처님 교단다운 불교가 되기 위해 수없는 시행착오와 역사적 교훈 되새겨 제대로된 제도적 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종단 개혁은 정화보다 더 어렵다. 전부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제대로 (전국승려대회를) 해서 제도개혁을 기반으로 인적청산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불교, 새불교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 전국수좌회 대표자모임 임원진과 명진 스님.ⓒ불교닷컴



월암 스님이 명진 스님을 소개하고 주제 설명을 부탁했다. 명진 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좌대표들에게 머리숙여 참회했다.

스님은 “종단의 작금 사태에 제게 많은 책임이 있다. 참회 드린다.”고 했다.

이어 “작금의 사태는 어제 오늘 사이 일어난 일은 아니다. 대처 정화 이후 비구 종단이 되면서 여러 가지 혼란을 겪었고 그 후유증으로 인해 갈등관계도 있었고, 여러 문제점도 안고 있었다.”면서 “이런 문제가 폭발했던 것이 1994년 서의현의 3선을 저지했던 전국승려대회였다. ”고 했다.

명진 스님은 “4·10 승려대회에서 본사 주지 몇 명과 주요 소임자 몇 명이 원장을 뽑던 제도를 고쳐 종회의원 81명과 선거인단 240명 해서 321명이 뽑는 간선제가 자리를 잡게 됐다.”면서 “저는 첫 선거때부터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서 개입했다. 그때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스님들에게 예우 차원에서 방을 잡아드리고 공양을 대접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 이후 점점 선거인단에 동의할 수 없었다. 종회의원을 2번을 한 뒤 중앙 종단 변화를 통해서는 우리 불교가 바뀌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뒤로 물러났다. 그 사이에 종단 선거 과정에서 금품 거래가 상당히 커졌다.”고 했다.

“자승 종권 막지 못하면 한국 불교 미래 없다”

명진 스님은 “인사권을 비롯해 감사, 감찰, 징계 등 권한이 총무원장 1인에게 다 모여있어 힘을 통해 종단 지배하는 구조가 총체적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결정적이면서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이 자승원장 체제에 와서였다.”고 했다.

스님은 “자승 원장은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헌하겠다’는 광신도적 입장과 대한민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산 이명박의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한 사람이다.”며 “그런 사람을 조계종 총무원장에 출마한 사람이 대통령 당선 시키겠다 나섰다.”고 했다.

또 “이명박은 대통령 된 다음에 ‘알고가’라는 전국 안내 교통시스템에서 전국 사찰 명을 다 뺐다. 각 지역 지명을 불편하게 바꾼 것도 이명박 정권이다. 불교적인 이름을 없애기 위해 지명을 바꾼 측면이 있다.”면서 “미아리는 미륵불과 아미타불의 이름을 딴 곳이고 청량리는 청량사라는 절은 근거로 한다. 우리 사회 지명 상당수가 불교에서 유래했다. 이와 같은 지명을 바꾸는 것, 기독교적인 차원과 계획 속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저는 확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자승 원장이 기독교인이 잡은 정권에 아부를 하면서 종단 권력도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종단에 여러 자리, 종회의원, 본사 주지 등에서 돈거래가 안 되는 곳이 없을 지경이다. 크고 작은 절마다 다 금품이 오고가고 있다.”면서 “선방도 본사에 소속되어 있으면 찾아와 공양비 명목으로 돈을 준다. 그 돈을 받으면 자연스레 그 사람을 찍게 되는 것이 자승 원장 체제에 들어와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아았고 만연되어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과연 이것이 수행자 집단이고, 부처님 제자라 할 수 있는가, 그 정도로 저희들이 금권선거로부터 노출되어 이제 종교계 기자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불교에 대한 이미지 급속도로 낮아졌다.”고 했다.



▲ 주제설명을 하는 명진 스님.ⓒ불교닷컴



이어 “좋은 절을 차지하려는 데는 대표적으로 용주사로 칭해지는 성월, 쌍둥이 아빠로 불리는 은처승 문제가 개입되어 있다.”면서 “과거 대처 비구가 싸웠다면 이제는 은처와 수좌의 싸움이다. 선방에서 수행하는 스님들 사찰의 주인이었다. 옛날에는 선방에서 해인사 주지를 불러 참회도 받고 경책도 했다. 지금은 사판이 중심이 되서 수좌들이 사판에 휘둘리는 주객이 전도된 절 집안이 되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정부패가 자리 잡는 데 자승 원장의 역할이 치열했고, 교묘하게 자리를 잡았다.”면서 “ 성월 문제나 적광 스님 폭행 등은 너무 악랄해 세속에서 봐도 자비문중이자 생명평화를 이야기하는 절집에서 어떻에 저런 일이 있어날 수 있을까 분노심이 있어나면서 제가 제적당했다.”고 했다.

이어 “제적이 발화점이 되어 사회원로와 시민들이 나서며 조계종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또 생각하고 있다.”며 “1700년 한국불교 절집 안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문화가 담겨있는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불교이기 때문에 사회 각계의 지식인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수좌스님들께서 오늘 대단히 어려운 걸음을 하신 것으로 안다. 본사 주지를 통해 참석 못하도록 막았고 호법부 스님들이 출동해 감사와 사찰한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왔다.”면서 “그래서 저는 오늘 한 2~30명 모일까 했는데 정말 많은 스님들이 모여 깜짝 놀랐다. 이런 모임을 통해 우리가 자승 종권의 잘못된 부분 바로잡지 못하고 기회를 놓친다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명진 스님은 재가자들이 서울 조계사 앞에서 벌이는 시위와 촛불법회를 설명했다.

그는 “재가자들은 총무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두 번째 촛불법회를 보신각 앞에서 진행했다. 첫 번째 촛불법회에는 500여명이 모였고 두 번째는 600명이 모였다. 세 번째 촛불법회는 내일(10일) 열린다. 월암 스님께서 법문을 하신다. 수좌스님들도 많이 참석해 달라.”고 했다.



▲ 주제설명하는 대안 스님.ⓒ불교닷컴



“촛불 든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 간절히 기다린다”

대안 스님이 주제 설명에 나섰다. 대안 스님은 “용주사 성월 주지의 쌍둥이 문제로 비대위를 꾸려 성월은 본사주지 자격이 없다고 했지만 저는 제적 당하고 나머지 스님들은 공권정지 징계를 당했다.”고 했다.

또 스님은 “용주사 식당에서 공양을 하는데 자승 원장의 상좌가 ‘너는 공양 먹을 자격이 없다’ 면서 강설스님 뒤통수를 치고 저를 폭행했다.”며 “저는 인대 파열로 11개월의 진단을 받았다. 총무원은 자승 원장 상좌를 징계조차 하지 않았다. 제적 당하고 조카에게 맞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적폐 청산강조 하고 있어 불교 적폐청산을 위해 거리로 나왔다. 청와대에서 1인시위를 하다가 조계사 앞에서 집회 중이다. 많은 재가불자들이 동참해 열기가 뜨겁다. 총무원의 엄청난 방해와 협박에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고, 두 번의 촛불법회도 있었다.”고 했다.

대안 스님은 “지금 우리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들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열리는 촛불법회에 수좌 스님들이 오셔서 함께 동참해 주시면 촛불법회가 전국승려대회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좌스님들이 나야 숨어있는 적폐가 진정 청산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종단 적폐 우리도 책임…파사현정 자세로 나서자”

안건 토의가 이어졌다. 월암 스님은 상정된 안건을 다시 확인했다.

월암 스님은 “1번 안건은 총무원장 직선제 및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대회 개최의 건이고 2번 안건은 청정승가 구현의 건으로서 은처승, 도박승, 매관매직이나 금권선거 등 우리 종단이 말할 수 없는 타락하는 상황에서 그이를 어떻게 척결하고 청정승가를 구현할 것인지, 수좌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떻게 일권야 할지를 논의하는 안이다.”며 “안건 순서는 있지만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미약한 힘이나마 파사현정의 심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논의하자.”고 했다.



▲ 회의에 앞서 의례를 갖는 스님들.ⓒ불교닷컴



월암 스님은 “옛날 같으면 승려대회가 벌써 열렸을 것이다. 지환 장로스님께서 지적하셨듯이 이미 우리는 등따시고 배부르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우리는 내 일, 내가 먹고사는 일 외에는 관심을 안 갖는 그런 소승적인 불자로 전락된 것도 사실이다.”며 “종단의 적폐가 우리들에게는 책임이 없는가, 엄중하게 반성해봤을 때 우리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 수좌회 집행부는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모임 전에 사전 회의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을 모아주신다면, 결의를 가지고 집행부에서 시기와 장소 등을 결정하고자 한다.”면서 “전국승려대회는 종단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4차 산업 혁명을 발맞출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달라.”고 했다.

원인 스님(수도암 선원장)은 “저도 오래 전부터 한국불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시대정신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런 형태로 과연 미래 기약할 수 있을까 걱정해 왔다.”면서 “한국불교의 병폐는 정화 때부터 완성되지 못한 형태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님들은 이 시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 불교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월에 총무원장 선거도 있다. 직선제가 최상의 방법은 아닐지라도 차선책으로라도 필요하다. 스님에게 존경 받는 스님, 덕을 갖춘 스님이 총무원장이 되어야 종단의 여려 제도를 개선할수 있고 이를 통해 한국불교가 중흥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승려대회는 사활이 걸린 중요한 일이 아니면 함부로 열 수 없다. 그만큼 승려대회는 종회를 앞서는 초법적 기구로서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수좌들 모이게 한 자승 원장 참회해야”

백양사 무선 스님은 “오늘 많은 수좌스님들을 모이게 한 것 자체로 총무원장은 참회를 해야 한다. 제도개혁을 반드시 해야 한다. 누가 총무원장이 되던지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했다.

봉암사에서 온 한 수좌는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때 서울에 왔었다. 지금은 시간이 별로 없다. 실질적인 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도정 스님이 서울 조계사 앞 집회와 촛불법회에 대해 설명했다. ⓒ불교닷컴



도정 스님(직선제실현대중공사)은 “자승 원장을 중심으로 몇몇 스님들이 종단을 사유화 한다. 대물림하고 있다. 이것을 막기 위한 대안이 직선제이다. 간선제는 전두호나 정권때 눈짓으로 압력을 행사하면 다 찍는 것과 같다. 수좌회도 오늘 모인 압력을 받아 종정 스님이 계시는 동화사에서 하지 못했다.”면서 이게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스님은 “여러분들이 나서지 않았을 때 재가자들이 나섰다. 불교가 깨끗해져야 사회도 깨끗해진다. 그런 사명감으로 집회를 하고 있다. 직선제는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간선제에서는 수좌들의 의견을 펼 수 없다. 총무원장 후보자격 조차 사판승 중심이다. 직선제가 필요하다. 직선제는 적폐 청산의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고 했다.

봉암사 한주 혜담 스님은 “4년 전에도 서울에 왔었다. 우리가 불이익을 볼까봐 눈치보면 아무 것도 안 된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하자. 수좌가 뭐 하는 사람들인가.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이 뭔가 잘못된 것을 시정하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승려대회라는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자승 원장 재임 반대를 위해 수좌 스님들 올라 오셨다가 내려가신 경우도 있어 나서는 것에 부담이 있을 것이다.”며 “그만큼 자승 종권 수뇌부가 치밀하게 작업하고 대중이 나서는 것을 막는 흔적들이 보인다.”고 했다.



▲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불교닷컴



“인디언처럼 살 것인가…우리는 수좌가 있다”
"쌍둥이 아빠 은처승 주는 밥 먹고 살 것인가"

명진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와 자승 원장이 여러 곳에 추천한 인사들이 거의 다 배제가 됐다. 지금 뜻을 모아 올바른 종단의 위상 세우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영원히 희망이 없을 것이다.”면서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하고 조계종이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 진각종이 더 조직적이고 신도들의 희사금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조계종은 주지, 총무원장 마음대로 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예전에도 은처가 있었다. 하지만 부끄러워했고, 공직에는 나오지 않았다. 몰래 조그만 절을 맡아 운영했다. 지금처럼 은처가 밝혀지고도 공공연하게 본사 주지를 한다. 또 그 주지를 징계도 안 한다.”면서 “같은 부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징계를 안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은처승 밑에서 밥을 얻어먹고 사는 수좌가 된 것이다. 용주사도 선원이 있다. 수좌들이 그 밑에 가서 밥을 얻어먹고 한다. 쌍둥이 아빠 앞에 가서 수좌들이 주지스님 주지스님 하면서 살고 있는게 지금 용주사이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고 꼬집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정신적지도자인 송담 스님이 탈종을 했다. 올바른 가르침을 주시는 선사가 탈종했는 데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며 “조계종과 타 종단이 다른 것은 그들은 내놓고 결혼해서 살고 조계종은 감춰놓고 돈을 뒤로 준다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과 타종단이 다른 점이 있다. 그들에게는 선원이 없다. 집단적으로 모여 수행하는 시스템이 없다. 수행하는 우이의 기상이 죽어버리면 조계종은 천태종이나 태고종이나 진각종보다도 훨씬 못한 쓰레기종단이 되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수좌들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인디안 보호구역에서 정부가 주는 돈으로 적당히 먹고사는 인디언처럼 문화재 관리 보호구역에서 사는 문화재 관리인으로 전락해버릴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처님 법을 위해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온 몸을 다 던지겠다는 심정으로 전국승려대회를 결의한다면 한국불교가 살아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전국승려대회는 초법적 기능을 가진다. 눈 푸른 납자들이 승려대회를 결의하고 실행한다면 종단은 결국 바뀔 수 있을 것이다.”면서 “대중 스님 여러분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 그리고 청정승가 구현을 위해서 우리 전국승려대회 개최안건에 대해 결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 전국승려대회 개최에 의견을 내는 수좌 스님.ⓒ불교닷컴
▲ 도정 스님이 서울 조계사 앞 집회와 촛불법회에 대해 설명했다. ⓒ불교닷컴

도정 스님(직선제실현대중공사)은 “자승 원장을 중심으로 몇몇 스님들이 종단을 사유화 한다. 대물림하고 있다. 이것을 막기 위한 대안이 직선제이다. 간선제는 전두호나 정권때 눈짓으로 압력을 행사하면 다 찍는 것과 같다. 수좌회도 오늘 모인 압력을 받아 종정 스님이 계시는 동화사에서 하지 못했다.”면서 이게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스님은 “여러분들이 나서지 않았을 때 재가자들이 나섰다. 불교가 깨끗해져야 사회도 깨끗해진다. 그런 사명감으로 집회를 하고 있다. 직선제는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간선제에서는 수좌들의 의견을 펼 수 없다. 총무원장 후보자격 조차 사판승 중심이다. 직선제가 필요하다. 직선제는 적폐 청산의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고 했다.

봉암사 한주 혜담 스님은 “4년 전에도 서울에 왔었다. 우리가 불이익을 볼까봐 눈치보면 아무 것도 안 된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하자. 수좌가 뭐 하는 사람들인가.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이 뭔가 잘못된 것을 시정하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승려대회라는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자승 원장 재임 반대를 위해 수좌 스님들 올라 오셨다가 내려가신 경우도 있어 나서는 것에 부담이 있을 것이다.”며 “그만큼 자승 종권 수뇌부가 치밀하게 작업하고 대중이 나서는 것을 막는 흔적들이 보인다.”고 했다.

▲ 9일 오후 2시 전국선원수좌회 긴급대표자 모임이 대구 서봉사에서 열렸다. ⓒ불교닷컴



전국선원의 수좌들이 자승 종권에 장군죽비를 내려친다.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하는 전국선원수좌회가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자승 종권 8년의 평가와 종단 적폐의 책임을 묻겠다는 엄중한 선언이다.

9일 대구 서봉사 대중공양간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이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해 달라”고 요청하자 제방 선원에서 참석한 80여명의 수좌들은 조계종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해 힘찬 박수로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수좌들은 하안거 해제 사흘만인 9일 오후 2시 대구서봉사 대중공양간에 모였다. 전국선원수좌회(대표 의정 스님, 의장 월암 스님)가 긴급 대표자 모임을 열었다. 올해 윤달이 있어 일부 선원은 해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의장 월암 스님,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 명진 스님,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 백담사 선원장 대전 스님 등 중진 수좌 80여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대표자 모임은 총무원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표자모임 개최 사실을 사전에 공개했다. 또 이날 회의 역시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감추지 않고 당당하게 종단 적폐청산 의지를 다지겠다는 의미에서다.

동화사-대구불교회관 불허, 모임 원천봉쇄하는 갑질 탓

수좌회의 움직임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불교시민단체들이 ‘청정종단구현 연석회의’를 꾸려 자승 종권의 적폐 청산을 위해 2년여 동안 투쟁했다. 수좌회는 이런 노력에 지난 4월 하안거 중임에도 ‘청정승가 구현과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토론회’를 종립선원 문경 봉암사에서 개최했다. 여기서 조계종 적폐의 내용과 원인, 그리고 총무원장 직선제의 당위성을 공유한 수좌회는 참석한 불교시민사회단체들과 결합해 ‘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를 구성했다. 연석회의는 마곡사 돈선거와 관련 중앙선관위에 법적 문제를 제가하고 두 차례 촛불법회를 통해 조계종 적폐 청산의 횃불을 밝혔다. 전국 선원이 해제하면 수좌회의 대중결집과 직접행동의 양태에 종단 내외의 관심이 모아졌다.

수좌회의 움직임은 자승 종권에게는 위협이다. 한국불교의 마지막 보루로 인정받는 전국선원 수좌회가 나설 경우 그 파장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서봉사 긴급대표자 모임은 자승 종권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이날 회의에 약 6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80여명이 참석해 사전 걱정을 씻었다. 교구본사에 속한 선원들에는 불참을 종용하는 압력이 행사됐다. 수좌회 강설 스님은 “몇몇 본사 주지들이 수좌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회의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회의 참석 인원이 적을 수도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회의 장소도 오락가락했다. 전국선원수좌회는 팔공산 동화사에서 대표자 모임을 열 생각이었다. 대표자모임은 안거 입재와 해제 후 일반적으로 열린다. 동화사는 수좌회 모임을 허락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구불교회관 내 대구불교사암연합회로 모임 장소를 변경했다. 하지만 대관 요청은 거부당했다. 자승 종권의 적폐 무리들의 방해 공작 때문이라고 수좌회는 밝혔다. 회의에 초청된 명진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에서 압력을 행사해 동화사에서 회의를 하지 못했다. 이는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며 분개했다.



▲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명진 스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좌회는 대표자 모임에 명진 스님을 초청, 종단 적폐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불교닷컴



“호법부와 염탐하려 온 분은 나가달라”

회의 당일, 서봉사 입구에는 총무원 호법부 직원들이 참석자들을 살피고 있었다. <불교닷컴><불교포커스><불교저널> 기자가 불전에 삼배를 올리려 이동하자 대웅보전에 앉아있던 호법부 상임 감찰 한 명은 스마트폰으로 몰래 기자들을 촬영하다 들켰다. 이 상임감찰은 대표자 모임 회의장에서도 셀카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뒤에 앉은 기자들을 몰래 촬영하다가 “사진 찍어 보고하려면 당당하게 해라. 왜 몰래 찍느냐”는 본지 기자의 항의를 받고 스마트폰을 내리기도 했다. 상임감찰은 기자들의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었다. 모임에 참석한 수좌들을 파악하기 위해 연신 사진을 찍었다. 수좌회는 물론 불교시민사회에는 이미 동화사에 호법부 관계자들이 집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회자됐다. 

서봉사 경내는 긴장감이 돌았다. 수좌회는 자승 종권이 감시자로 푼 호법부 상임감찰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회의 전 수좌회 사무처장 인선 스님은 호법부 관계자와 자승 종권의 장학생들을 행해 ‘퇴장’을 요구했다. 인선 스님은 “지금 조계종 총무원이나 호법부에서 염탐이나 감찰을 목적으로 온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은 나가달라”고 말했다. 결국 회의장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사진을 찍던 상임감찰 한 명은 머쓱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회의장에는 명진 스님이 입장했다. 수좌회는 종단 적폐 현황을 재확인하기 위해 명진 스님을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조계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대안 스님과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승 종권을 비판하다 징계를 받은 도정 스님도 자리에 앉았다.



▲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이 명진 스님에게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불교닷컴



2시 25분, 대표 의정 스님이 말문을 열었다. 의정 스님은 말을 돌리지 않고 직설로 수좌 대중에게 대표자 모임을 연 이유와 향후 행동을 제안했다.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단식 투쟁에 나섰던 수좌회가 중도에 내려온 이유도 언급했다.

의정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 재임 당시를 회고했다. 약속을 내팽겨치는 자승 원장을 비판했다. 스님은 “5년 전, 백양사 도박 사태가 일어 난 후 50여 명의 수좌들이 하안거에 들어가기 전에 대구불교회관에 모여 종단 사태에 대책을 논의했다.”면서 “당시 회의 도중에 자승 원장 스님 직접 대표스님과 통화를 해서 ‘수좌스님들의 말씀을 다 듣겠다. 오늘 도저히 일정이 안 되어 못가고 내일 새벽같이 갈테니까 수좌스님들 요구사항을 무조건 다 들어주겠다’ 했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에 자승 원장이 중도 사퇴하는 것보다 종단 안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 해서 수좌회는 8가지 요구사항을 만들어 제안했다. 당시 제안은 종단을 쇄신하라, 돈 안드는 선거 직선제 하라, 재정을 양명화(투명화)하라, 등등이었다.”면서 “자승 원장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하고 하고 올라갔다. 우리가 오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수좌스님들 찾아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고 믿었다. 그런데 재임을 했다.”고 했다.



▲ 인사말을 하는 의정 스님.ⓒ불교닷컴



“재임 않겠다고 약속하더니 갖은 술수로 재임”

의정 스님은 또 “자승 원장은 적명 스님 나서자 재임않겠다고 약속하고도 갖은 술수로 재임했다.”면서 우리 수좌들은 말할 수 없는 수치를 느끼고 다른 사람의 선거 운동을 돕는 꼴이 돼서 내려왔다. 수좌들에게 자승 원장은 거짓을 말했다.“고 했다.

의정 스님은 “지금 종단은 나락에 떨어진 상황이다.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청정승가를 위해 뜻을 모아주시고, 이를 구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 안건으로는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 대회 개최의 건과 은처승·도박승·폭력승·매관매직승·금권선거 척결 등 청정승가 구현의 건, 그리고 수좌 노후복지와 안정된 수행환경 조성에 관한 설명의 건이 제출됐다.

조계종 기본선원장을 지낸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은 “변질될 때로 왜곡된 오늘날의 한국불교는 더 이상 불교가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긴급대표자 모임에 참석한 수좌 스님들.ⓒ불교닷컴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 도둑 들어왔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 1600년 역사 속에서 한 번이라도 부처님 법다운 법으로서 대중 향해 살아온 바람직한 모습이 긴 시간 이어지지 못했다. 일제 식민치하 왜색불교, 그것을 정화하고 개혁해 조계종이 출범했다.”며 “정화 이후 정말 뼈깎는 아픔으로 교육하고 포교하고 했더라면 지금의 한국불교 모습은 대내외적으로 아주 훌륭하고 건강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화 이후 제대로 수행 교육을 못한 탓에 정신은 퇴색되고 중생심과 권력, 이권 중심의 불교로 전락하고 말았다.”면서 “그 이후로 수없이 개혁을 시도했지만 개혁이 개혁답게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고 탄식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94년 개혁이 오히려 기득권의 장기집권할 수 있는 콘크리트 벽을 만드는 계기 됐다는 비판 받고 있다.”면서 “94년 이후 한 번도 승려대회로 나온 적이 없고 앞으로도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전국승려대회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미 변질되고 왜곡됐다. 이 현실을 수좌스님들이 바로잡기 위해서는 원력을 세워야 한다. 대표스님들이 간곡한 말씀과 평소 한국불교 개혁에 뜨거운 열정이 있어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권 질서도 상식적인 질서가 아니다. 제대로된 불교가 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청산이 필요하다. 제도적 청산을 통해 인적 청산을 해야 한다. 인적 청산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94개혁 이후에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도둑 들어왔다’는 말이 있는 데 적중한 것 같다. 이대로 두면 정말 망하니 부처님 교단다운 불교가 되기 위해 수없는 시행착오와 역사적 교훈 되새겨 제대로된 제도적 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종단 개혁은 정화보다 더 어렵다. 전부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제대로 (전국승려대회를) 해서 제도개혁을 기반으로 인적청산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불교, 새불교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 전국수좌회 대표자모임 임원진과 명진 스님.ⓒ불교닷컴



월암 스님이 명진 스님을 소개하고 주제 설명을 부탁했다. 명진 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좌대표들에게 머리숙여 참회했다.

스님은 “종단의 작금 사태에 제게 많은 책임이 있다. 참회 드린다.”고 했다.

이어 “작금의 사태는 어제 오늘 사이 일어난 일은 아니다. 대처 정화 이후 비구 종단이 되면서 여러 가지 혼란을 겪었고 그 후유증으로 인해 갈등관계도 있었고, 여러 문제점도 안고 있었다.”면서 “이런 문제가 폭발했던 것이 1994년 서의현의 3선을 저지했던 전국승려대회였다. ”고 했다.

명진 스님은 “4·10 승려대회에서 본사 주지 몇 명과 주요 소임자 몇 명이 원장을 뽑던 제도를 고쳐 종회의원 81명과 선거인단 240명 해서 321명이 뽑는 간선제가 자리를 잡게 됐다.”면서 “저는 첫 선거때부터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서 개입했다. 그때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스님들에게 예우 차원에서 방을 잡아드리고 공양을 대접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 이후 점점 선거인단에 동의할 수 없었다. 종회의원을 2번을 한 뒤 중앙 종단 변화를 통해서는 우리 불교가 바뀌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뒤로 물러났다. 그 사이에 종단 선거 과정에서 금품 거래가 상당히 커졌다.”고 했다.

“자승 종권 막지 못하면 한국 불교 미래 없다”

명진 스님은 “인사권을 비롯해 감사, 감찰, 징계 등 권한이 총무원장 1인에게 다 모여있어 힘을 통해 종단 지배하는 구조가 총체적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결정적이면서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이 자승원장 체제에 와서였다.”고 했다.

스님은 “자승 원장은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헌하겠다’는 광신도적 입장과 대한민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산 이명박의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한 사람이다.”며 “그런 사람을 조계종 총무원장에 출마한 사람이 대통령 당선 시키겠다 나섰다.”고 했다.

또 “이명박은 대통령 된 다음에 ‘알고가’라는 전국 안내 교통시스템에서 전국 사찰 명을 다 뺐다. 각 지역 지명을 불편하게 바꾼 것도 이명박 정권이다. 불교적인 이름을 없애기 위해 지명을 바꾼 측면이 있다.”면서 “미아리는 미륵불과 아미타불의 이름을 딴 곳이고 청량리는 청량사라는 절은 근거로 한다. 우리 사회 지명 상당수가 불교에서 유래했다. 이와 같은 지명을 바꾸는 것, 기독교적인 차원과 계획 속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저는 확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자승 원장이 기독교인이 잡은 정권에 아부를 하면서 종단 권력도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종단에 여러 자리, 종회의원, 본사 주지 등에서 돈거래가 안 되는 곳이 없을 지경이다. 크고 작은 절마다 다 금품이 오고가고 있다.”면서 “선방도 본사에 소속되어 있으면 찾아와 공양비 명목으로 돈을 준다. 그 돈을 받으면 자연스레 그 사람을 찍게 되는 것이 자승 원장 체제에 들어와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아았고 만연되어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과연 이것이 수행자 집단이고, 부처님 제자라 할 수 있는가, 그 정도로 저희들이 금권선거로부터 노출되어 이제 종교계 기자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불교에 대한 이미지 급속도로 낮아졌다.”고 했다.



▲ 주제설명을 하는 명진 스님.ⓒ불교닷컴



이어 “좋은 절을 차지하려는 데는 대표적으로 용주사로 칭해지는 성월, 쌍둥이 아빠로 불리는 은처승 문제가 개입되어 있다.”면서 “과거 대처 비구가 싸웠다면 이제는 은처와 수좌의 싸움이다. 선방에서 수행하는 스님들 사찰의 주인이었다. 옛날에는 선방에서 해인사 주지를 불러 참회도 받고 경책도 했다. 지금은 사판이 중심이 되서 수좌들이 사판에 휘둘리는 주객이 전도된 절 집안이 되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정부패가 자리 잡는 데 자승 원장의 역할이 치열했고, 교묘하게 자리를 잡았다.”면서 “ 성월 문제나 적광 스님 폭행 등은 너무 악랄해 세속에서 봐도 자비문중이자 생명평화를 이야기하는 절집에서 어떻에 저런 일이 있어날 수 있을까 분노심이 있어나면서 제가 제적당했다.”고 했다.

이어 “제적이 발화점이 되어 사회원로와 시민들이 나서며 조계종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또 생각하고 있다.”며 “1700년 한국불교 절집 안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문화가 담겨있는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불교이기 때문에 사회 각계의 지식인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수좌스님들께서 오늘 대단히 어려운 걸음을 하신 것으로 안다. 본사 주지를 통해 참석 못하도록 막았고 호법부 스님들이 출동해 감사와 사찰한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왔다.”면서 “그래서 저는 오늘 한 2~30명 모일까 했는데 정말 많은 스님들이 모여 깜짝 놀랐다. 이런 모임을 통해 우리가 자승 종권의 잘못된 부분 바로잡지 못하고 기회를 놓친다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명진 스님은 재가자들이 서울 조계사 앞에서 벌이는 시위와 촛불법회를 설명했다.

그는 “재가자들은 총무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두 번째 촛불법회를 보신각 앞에서 진행했다. 첫 번째 촛불법회에는 500여명이 모였고 두 번째는 600명이 모였다. 세 번째 촛불법회는 내일(10일) 열린다. 월암 스님께서 법문을 하신다. 수좌스님들도 많이 참석해 달라.”고 했다.



▲ 주제설명하는 대안 스님.ⓒ불교닷컴



“촛불 든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 간절히 기다린다”

대안 스님이 주제 설명에 나섰다. 대안 스님은 “용주사 성월 주지의 쌍둥이 문제로 비대위를 꾸려 성월은 본사주지 자격이 없다고 했지만 저는 제적 당하고 나머지 스님들은 공권정지 징계를 당했다.”고 했다.

또 스님은 “용주사 식당에서 공양을 하는데 자승 원장의 상좌가 ‘너는 공양 먹을 자격이 없다’ 면서 강설스님 뒤통수를 치고 저를 폭행했다.”며 “저는 인대 파열로 11개월의 진단을 받았다. 총무원은 자승 원장 상좌를 징계조차 하지 않았다. 제적 당하고 조카에게 맞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적폐 청산강조 하고 있어 불교 적폐청산을 위해 거리로 나왔다. 청와대에서 1인시위를 하다가 조계사 앞에서 집회 중이다. 많은 재가불자들이 동참해 열기가 뜨겁다. 총무원의 엄청난 방해와 협박에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고, 두 번의 촛불법회도 있었다.”고 했다.

대안 스님은 “지금 우리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들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열리는 촛불법회에 수좌 스님들이 오셔서 함께 동참해 주시면 촛불법회가 전국승려대회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좌스님들이 나야 숨어있는 적폐가 진정 청산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종단 적폐 우리도 책임…파사현정 자세로 나서자”

안건 토의가 이어졌다. 월암 스님은 상정된 안건을 다시 확인했다.

월암 스님은 “1번 안건은 총무원장 직선제 및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대회 개최의 건이고 2번 안건은 청정승가 구현의 건으로서 은처승, 도박승, 매관매직이나 금권선거 등 우리 종단이 말할 수 없는 타락하는 상황에서 그이를 어떻게 척결하고 청정승가를 구현할 것인지, 수좌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떻게 일권야 할지를 논의하는 안이다.”며 “안건 순서는 있지만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미약한 힘이나마 파사현정의 심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논의하자.”고 했다.



▲ 회의에 앞서 의례를 갖는 스님들.ⓒ불교닷컴



월암 스님은 “옛날 같으면 승려대회가 벌써 열렸을 것이다. 지환 장로스님께서 지적하셨듯이 이미 우리는 등따시고 배부르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우리는 내 일, 내가 먹고사는 일 외에는 관심을 안 갖는 그런 소승적인 불자로 전락된 것도 사실이다.”며 “종단의 적폐가 우리들에게는 책임이 없는가, 엄중하게 반성해봤을 때 우리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 수좌회 집행부는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모임 전에 사전 회의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을 모아주신다면, 결의를 가지고 집행부에서 시기와 장소 등을 결정하고자 한다.”면서 “전국승려대회는 종단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4차 산업 혁명을 발맞출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달라.”고 했다.

원인 스님(수도암 선원장)은 “저도 오래 전부터 한국불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시대정신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런 형태로 과연 미래 기약할 수 있을까 걱정해 왔다.”면서 “한국불교의 병폐는 정화 때부터 완성되지 못한 형태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님들은 이 시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 불교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월에 총무원장 선거도 있다. 직선제가 최상의 방법은 아닐지라도 차선책으로라도 필요하다. 스님에게 존경 받는 스님, 덕을 갖춘 스님이 총무원장이 되어야 종단의 여려 제도를 개선할수 있고 이를 통해 한국불교가 중흥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승려대회는 사활이 걸린 중요한 일이 아니면 함부로 열 수 없다. 그만큼 승려대회는 종회를 앞서는 초법적 기구로서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수좌들 모이게 한 자승 원장 참회해야”

백양사 무선 스님은 “오늘 많은 수좌스님들을 모이게 한 것 자체로 총무원장은 참회를 해야 한다. 제도개혁을 반드시 해야 한다. 누가 총무원장이 되던지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했다.

봉암사에서 온 한 수좌는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때 서울에 왔었다. 지금은 시간이 별로 없다. 실질적인 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도정 스님이 서울 조계사 앞 집회와 촛불법회에 대해 설명했다. ⓒ불교닷컴



도정 스님(직선제실현대중공사)은 “자승 원장을 중심으로 몇몇 스님들이 종단을 사유화 한다. 대물림하고 있다. 이것을 막기 위한 대안이 직선제이다. 간선제는 전두호나 정권때 눈짓으로 압력을 행사하면 다 찍는 것과 같다. 수좌회도 오늘 모인 압력을 받아 종정 스님이 계시는 동화사에서 하지 못했다.”면서 이게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스님은 “여러분들이 나서지 않았을 때 재가자들이 나섰다. 불교가 깨끗해져야 사회도 깨끗해진다. 그런 사명감으로 집회를 하고 있다. 직선제는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간선제에서는 수좌들의 의견을 펼 수 없다. 총무원장 후보자격 조차 사판승 중심이다. 직선제가 필요하다. 직선제는 적폐 청산의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고 했다.

봉암사 한주 혜담 스님은 “4년 전에도 서울에 왔었다. 우리가 불이익을 볼까봐 눈치보면 아무 것도 안 된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하자. 수좌가 뭐 하는 사람들인가.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이 뭔가 잘못된 것을 시정하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승려대회라는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자승 원장 재임 반대를 위해 수좌 스님들 올라 오셨다가 내려가신 경우도 있어 나서는 것에 부담이 있을 것이다.”며 “그만큼 자승 종권 수뇌부가 치밀하게 작업하고 대중이 나서는 것을 막는 흔적들이 보인다.”고 했다.



▲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불교닷컴



“인디언처럼 살 것인가…우리는 수좌가 있다”
"쌍둥이 아빠 은처승 주는 밥 먹고 살 것인가"

명진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와 자승 원장이 여러 곳에 추천한 인사들이 거의 다 배제가 됐다. 지금 뜻을 모아 올바른 종단의 위상 세우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영원히 희망이 없을 것이다.”면서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하고 조계종이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 진각종이 더 조직적이고 신도들의 희사금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조계종은 주지, 총무원장 마음대로 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예전에도 은처가 있었다. 하지만 부끄러워했고, 공직에는 나오지 않았다. 몰래 조그만 절을 맡아 운영했다. 지금처럼 은처가 밝혀지고도 공공연하게 본사 주지를 한다. 또 그 주지를 징계도 안 한다.”면서 “같은 부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징계를 안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은처승 밑에서 밥을 얻어먹고 사는 수좌가 된 것이다. 용주사도 선원이 있다. 수좌들이 그 밑에 가서 밥을 얻어먹고 한다. 쌍둥이 아빠 앞에 가서 수좌들이 주지스님 주지스님 하면서 살고 있는게 지금 용주사이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고 꼬집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정신적지도자인 송담 스님이 탈종을 했다. 올바른 가르침을 주시는 선사가 탈종했는 데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며 “조계종과 타 종단이 다른 것은 그들은 내놓고 결혼해서 살고 조계종은 감춰놓고 돈을 뒤로 준다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과 타종단이 다른 점이 있다. 그들에게는 선원이 없다. 집단적으로 모여 수행하는 시스템이 없다. 수행하는 우이의 기상이 죽어버리면 조계종은 천태종이나 태고종이나 진각종보다도 훨씬 못한 쓰레기종단이 되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수좌들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인디안 보호구역에서 정부가 주는 돈으로 적당히 먹고사는 인디언처럼 문화재 관리 보호구역에서 사는 문화재 관리인으로 전락해버릴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처님 법을 위해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온 몸을 다 던지겠다는 심정으로 전국승려대회를 결의한다면 한국불교가 살아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전국승려대회는 초법적 기능을 가진다. 눈 푸른 납자들이 승려대회를 결의하고 실행한다면 종단은 결국 바뀔 수 있을 것이다.”면서 “대중 스님 여러분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 그리고 청정승가 구현을 위해서 우리 전국승려대회 개최안건에 대해 결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 전국승려대회 개최에 의견을 내는 수좌 스님.ⓒ불교닷컴
▲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불교닷컴

“인디언처럼 살 것인가…우리는 수좌가 있다”
"쌍둥이 아빠 은처승 주는 밥 먹고 살 것인가"

명진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와 자승 원장이 여러 곳에 추천한 인사들이 거의 다 배제가 됐다. 지금 뜻을 모아 올바른 종단의 위상 세우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영원히 희망이 없을 것이다.”면서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하고 조계종이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 진각종이 더 조직적이고 신도들의 희사금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조계종은 주지, 총무원장 마음대로 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예전에도 은처가 있었다. 하지만 부끄러워했고, 공직에는 나오지 않았다. 몰래 조그만 절을 맡아 운영했다. 지금처럼 은처가 밝혀지고도 공공연하게 본사 주지를 한다. 또 그 주지를 징계도 안 한다.”면서 “같은 부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징계를 안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은처승 밑에서 밥을 얻어먹고 사는 수좌가 된 것이다. 용주사도 선원이 있다. 수좌들이 그 밑에 가서 밥을 얻어먹고 한다. 쌍둥이 아빠 앞에 가서 수좌들이 주지스님 주지스님 하면서 살고 있는게 지금 용주사이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고 꼬집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정신적지도자인 송담 스님이 탈종을 했다. 올바른 가르침을 주시는 선사가 탈종했는 데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며 “조계종과 타 종단이 다른 것은 그들은 내놓고 결혼해서 살고 조계종은 감춰놓고 돈을 뒤로 준다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과 타종단이 다른 점이 있다. 그들에게는 선원이 없다. 집단적으로 모여 수행하는 시스템이 없다. 수행하는 우이의 기상이 죽어버리면 조계종은 천태종이나 태고종이나 진각종보다도 훨씬 못한 쓰레기종단이 되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수좌들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인디안 보호구역에서 정부가 주는 돈으로 적당히 먹고사는 인디언처럼 문화재 관리 보호구역에서 사는 문화재 관리인으로 전락해버릴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처님 법을 위해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온 몸을 다 던지겠다는 심정으로 전국승려대회를 결의한다면 한국불교가 살아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전국승려대회는 초법적 기능을 가진다. 눈 푸른 납자들이 승려대회를 결의하고 실행한다면 종단은 결국 바뀔 수 있을 것이다.”면서 “대중 스님 여러분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 그리고 청정승가 구현을 위해서 우리 전국승려대회 개최안건에 대해 결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 9일 오후 2시 전국선원수좌회 긴급대표자 모임이 대구 서봉사에서 열렸다. ⓒ불교닷컴



전국선원의 수좌들이 자승 종권에 장군죽비를 내려친다.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하는 전국선원수좌회가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자승 종권 8년의 평가와 종단 적폐의 책임을 묻겠다는 엄중한 선언이다.

9일 대구 서봉사 대중공양간에서는 박수가 터졌다. 수좌회 의장 월암 스님이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해 달라”고 요청하자 제방 선원에서 참석한 80여명의 수좌들은 조계종 2,000여명의 수좌들을 대표해 힘찬 박수로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했다.

수좌들은 하안거 해제 사흘만인 9일 오후 2시 대구서봉사 대중공양간에 모였다. 전국선원수좌회(대표 의정 스님, 의장 월암 스님)가 긴급 대표자 모임을 열었다. 올해 윤달이 있어 일부 선원은 해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의장 월암 스님,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 명진 스님,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 백담사 선원장 대전 스님 등 중진 수좌 80여명이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대표자 모임은 총무원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표자모임 개최 사실을 사전에 공개했다. 또 이날 회의 역시 기자들에게 공개했다. 감추지 않고 당당하게 종단 적폐청산 의지를 다지겠다는 의미에서다.

동화사-대구불교회관 불허, 모임 원천봉쇄하는 갑질 탓

수좌회의 움직임은 초미의 관심사였다. 불교시민단체들이 ‘청정종단구현 연석회의’를 꾸려 자승 종권의 적폐 청산을 위해 2년여 동안 투쟁했다. 수좌회는 이런 노력에 지난 4월 하안거 중임에도 ‘청정승가 구현과 총무원장 직선제 실현 토론회’를 종립선원 문경 봉암사에서 개최했다. 여기서 조계종 적폐의 내용과 원인, 그리고 총무원장 직선제의 당위성을 공유한 수좌회는 참석한 불교시민사회단체들과 결합해 ‘청정승가공동체 구현과 종단개혁 연석회의’를 구성했다. 연석회의는 마곡사 돈선거와 관련 중앙선관위에 법적 문제를 제가하고 두 차례 촛불법회를 통해 조계종 적폐 청산의 횃불을 밝혔다. 전국 선원이 해제하면 수좌회의 대중결집과 직접행동의 양태에 종단 내외의 관심이 모아졌다.

수좌회의 움직임은 자승 종권에게는 위협이다. 한국불교의 마지막 보루로 인정받는 전국선원 수좌회가 나설 경우 그 파장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서봉사 긴급대표자 모임은 자승 종권의 방해에도 무산되지 않았다. 수좌회는 이날 회의에 약 6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80여명이 참석해 사전 걱정을 씻었다. 교구본사에 속한 선원들에는 불참을 종용하는 압력이 행사됐다. 수좌회 강설 스님은 “몇몇 본사 주지들이 수좌들에게 일일이 전화해 회의에 참석하지 말 것을 요구했다. 회의 참석 인원이 적을 수도 있다”고 걱정하기도 했다. 회의 장소도 오락가락했다. 전국선원수좌회는 팔공산 동화사에서 대표자 모임을 열 생각이었다. 대표자모임은 안거 입재와 해제 후 일반적으로 열린다. 동화사는 수좌회 모임을 허락하지 않았다. 수좌회는 대구불교회관 내 대구불교사암연합회로 모임 장소를 변경했다. 하지만 대관 요청은 거부당했다. 자승 종권의 적폐 무리들의 방해 공작 때문이라고 수좌회는 밝혔다. 회의에 초청된 명진 스님은 “조계종 총무원에서 압력을 행사해 동화사에서 회의를 하지 못했다. 이는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며 분개했다.



▲ 수좌회 대표 의정 스님과 명진 스님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수좌회는 대표자 모임에 명진 스님을 초청, 종단 적폐 현안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불교닷컴



“호법부와 염탐하려 온 분은 나가달라”

회의 당일, 서봉사 입구에는 총무원 호법부 직원들이 참석자들을 살피고 있었다. <불교닷컴><불교포커스><불교저널> 기자가 불전에 삼배를 올리려 이동하자 대웅보전에 앉아있던 호법부 상임 감찰 한 명은 스마트폰으로 몰래 기자들을 촬영하다 들켰다. 이 상임감찰은 대표자 모임 회의장에서도 셀카 기능을 이용해 자신의 뒤에 앉은 기자들을 몰래 촬영하다가 “사진 찍어 보고하려면 당당하게 해라. 왜 몰래 찍느냐”는 본지 기자의 항의를 받고 스마트폰을 내리기도 했다. 상임감찰은 기자들의 사진만 찍는 것이 아니었다. 모임에 참석한 수좌들을 파악하기 위해 연신 사진을 찍었다. 수좌회는 물론 불교시민사회에는 이미 동화사에 호법부 관계자들이 집결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회자됐다. 

서봉사 경내는 긴장감이 돌았다. 수좌회는 자승 종권이 감시자로 푼 호법부 상임감찰을 그대로 두지 않았다. 회의 전 수좌회 사무처장 인선 스님은 호법부 관계자와 자승 종권의 장학생들을 행해 ‘퇴장’을 요구했다. 인선 스님은 “지금 조계종 총무원이나 호법부에서 염탐이나 감찰을 목적으로 온 분들이 있는 것 같은데, 그런 분들은 나가달라”고 말했다. 결국 회의장에서 자리를 옮겨가며 사진을 찍던 상임감찰 한 명은 머쓱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나갔다. 회의장에는 명진 스님이 입장했다. 수좌회는 종단 적폐 현황을 재확인하기 위해 명진 스님을 이야기를 듣기로 했다. 조계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대안 스님과 팟캐스트에 출연해 자승 종권을 비판하다 징계를 받은 도정 스님도 자리에 앉았다.



▲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이 명진 스님에게 반갑게 악수를 청했다. ⓒ불교닷컴



2시 25분, 대표 의정 스님이 말문을 열었다. 의정 스님은 말을 돌리지 않고 직설로 수좌 대중에게 대표자 모임을 연 이유와 향후 행동을 제안했다.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단식 투쟁에 나섰던 수좌회가 중도에 내려온 이유도 언급했다.

의정 스님은 자승 총무원장 재임 당시를 회고했다. 약속을 내팽겨치는 자승 원장을 비판했다. 스님은 “5년 전, 백양사 도박 사태가 일어 난 후 50여 명의 수좌들이 하안거에 들어가기 전에 대구불교회관에 모여 종단 사태에 대책을 논의했다.”면서 “당시 회의 도중에 자승 원장 스님 직접 대표스님과 통화를 해서 ‘수좌스님들의 말씀을 다 듣겠다. 오늘 도저히 일정이 안 되어 못가고 내일 새벽같이 갈테니까 수좌스님들 요구사항을 무조건 다 들어주겠다’ 했다.”고 했다.

이어 “그 당시에 자승 원장이 중도 사퇴하는 것보다 종단 안정을 하는 것이 좋겠다 해서 수좌회는 8가지 요구사항을 만들어 제안했다. 당시 제안은 종단을 쇄신하라, 돈 안드는 선거 직선제 하라, 재정을 양명화(투명화)하라, 등등이었다.”면서 “자승 원장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하고 하고 올라갔다. 우리가 오라고 요구한 것도 아니고 본인이 스스로 수좌스님들 찾아와 그렇게 했기 때문에 우려하지 않고 믿었다. 그런데 재임을 했다.”고 했다.



▲ 인사말을 하는 의정 스님.ⓒ불교닷컴



“재임 않겠다고 약속하더니 갖은 술수로 재임”

의정 스님은 또 “자승 원장은 적명 스님 나서자 재임않겠다고 약속하고도 갖은 술수로 재임했다.”면서 우리 수좌들은 말할 수 없는 수치를 느끼고 다른 사람의 선거 운동을 돕는 꼴이 돼서 내려왔다. 수좌들에게 자승 원장은 거짓을 말했다.“고 했다.

의정 스님은 “지금 종단은 나락에 떨어진 상황이다. 도저히 그냥 있을 수 없다는 목소리가 높아 이 자리를 마련했다.”며 “청정승가를 위해 뜻을 모아주시고, 이를 구현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 안건으로는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 대회 개최의 건과 은처승·도박승·폭력승·매관매직승·금권선거 척결 등 청정승가 구현의 건, 그리고 수좌 노후복지와 안정된 수행환경 조성에 관한 설명의 건이 제출됐다.

조계종 기본선원장을 지낸 장로선림위원 지환 스님은 “변질될 때로 왜곡된 오늘날의 한국불교는 더 이상 불교가 아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긴급대표자 모임에 참석한 수좌 스님들.ⓒ불교닷컴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 도둑 들어왔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 1600년 역사 속에서 한 번이라도 부처님 법다운 법으로서 대중 향해 살아온 바람직한 모습이 긴 시간 이어지지 못했다. 일제 식민치하 왜색불교, 그것을 정화하고 개혁해 조계종이 출범했다.”며 “정화 이후 정말 뼈깎는 아픔으로 교육하고 포교하고 했더라면 지금의 한국불교 모습은 대내외적으로 아주 훌륭하고 건강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런데 “정화 이후 제대로 수행 교육을 못한 탓에 정신은 퇴색되고 중생심과 권력, 이권 중심의 불교로 전락하고 말았다.”면서 “그 이후로 수없이 개혁을 시도했지만 개혁이 개혁답게 이루어진 적이 없었다.”고 탄식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94년 개혁이 오히려 기득권의 장기집권할 수 있는 콘크리트 벽을 만드는 계기 됐다는 비판 받고 있다.”면서 “94년 이후 한 번도 승려대회로 나온 적이 없고 앞으로도 나오기 어려울 것이다. 전국승려대회는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미 변질되고 왜곡됐다. 이 현실을 수좌스님들이 바로잡기 위해서는 원력을 세워야 한다. 대표스님들이 간곡한 말씀과 평소 한국불교 개혁에 뜨거운 열정이 있어 이 자리에 왔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한국불교는 불교가 아니다. 이권 질서도 상식적인 질서가 아니다. 제대로된 불교가 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청산이 필요하다. 제도적 청산을 통해 인적 청산을 해야 한다. 인적 청산만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94개혁 이후에 ‘묵은 도둑 몰아내니 새도둑 들어왔다’는 말이 있는 데 적중한 것 같다. 이대로 두면 정말 망하니 부처님 교단다운 불교가 되기 위해 수없는 시행착오와 역사적 교훈 되새겨 제대로된 제도적 개혁을 해야 한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종단 개혁은 정화보다 더 어렵다. 전부 안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제대로 (전국승려대회를) 해서 제도개혁을 기반으로 인적청산을 해야 한다.”면서 “우리가 원하는 불교, 새불교 운동에 앞장서야 한다.”고 했다.



▲ 전국수좌회 대표자모임 임원진과 명진 스님.ⓒ불교닷컴



월암 스님이 명진 스님을 소개하고 주제 설명을 부탁했다. 명진 스님은 자리에서 일어나 수좌대표들에게 머리숙여 참회했다.

스님은 “종단의 작금 사태에 제게 많은 책임이 있다. 참회 드린다.”고 했다.

이어 “작금의 사태는 어제 오늘 사이 일어난 일은 아니다. 대처 정화 이후 비구 종단이 되면서 여러 가지 혼란을 겪었고 그 후유증으로 인해 갈등관계도 있었고, 여러 문제점도 안고 있었다.”면서 “이런 문제가 폭발했던 것이 1994년 서의현의 3선을 저지했던 전국승려대회였다. ”고 했다.

명진 스님은 “4·10 승려대회에서 본사 주지 몇 명과 주요 소임자 몇 명이 원장을 뽑던 제도를 고쳐 종회의원 81명과 선거인단 240명 해서 321명이 뽑는 간선제가 자리를 잡게 됐다.”면서 “저는 첫 선거때부터 특정 후보를 지지하면서 개입했다. 그때도 지방에서 올라오는 스님들에게 예우 차원에서 방을 잡아드리고 공양을 대접한 것이 사실이다.”면서 “그 이후 점점 선거인단에 동의할 수 없었다. 종회의원을 2번을 한 뒤 중앙 종단 변화를 통해서는 우리 불교가 바뀌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 뒤로 물러났다. 그 사이에 종단 선거 과정에서 금품 거래가 상당히 커졌다.”고 했다.

“자승 종권 막지 못하면 한국 불교 미래 없다”

명진 스님은 “인사권을 비롯해 감사, 감찰, 징계 등 권한이 총무원장 1인에게 다 모여있어 힘을 통해 종단 지배하는 구조가 총체적으로 자리 잡았다.”면서 “결정적이면서 확고하게 자리잡은 것이 자승원장 체제에 와서였다.”고 했다.

스님은 “자승 원장은 ‘서울시를 하나님에게 봉헌하겠다’는 광신도적 입장과 대한민국을 기독교 국가로 만들겠다는 목적으로 산 이명박의 선거운동을 본격적으로 한 사람이다.”며 “그런 사람을 조계종 총무원장에 출마한 사람이 대통령 당선 시키겠다 나섰다.”고 했다.

또 “이명박은 대통령 된 다음에 ‘알고가’라는 전국 안내 교통시스템에서 전국 사찰 명을 다 뺐다. 각 지역 지명을 불편하게 바꾼 것도 이명박 정권이다. 불교적인 이름을 없애기 위해 지명을 바꾼 측면이 있다.”면서 “미아리는 미륵불과 아미타불의 이름을 딴 곳이고 청량리는 청량사라는 절은 근거로 한다. 우리 사회 지명 상당수가 불교에서 유래했다. 이와 같은 지명을 바꾸는 것, 기독교적인 차원과 계획 속에서 조직적으로 이루어졌다고 저는 확신을 하고 있다.”고 했다. 또 “이 과정에서 자승 원장이 기독교인이 잡은 정권에 아부를 하면서 종단 권력도 단단하게 자리 잡았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종단에 여러 자리, 종회의원, 본사 주지 등에서 돈거래가 안 되는 곳이 없을 지경이다. 크고 작은 절마다 다 금품이 오고가고 있다.”면서 “선방도 본사에 소속되어 있으면 찾아와 공양비 명목으로 돈을 준다. 그 돈을 받으면 자연스레 그 사람을 찍게 되는 것이 자승 원장 체제에 들어와서는 완전히 자리를 잡아았고 만연되어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과연 이것이 수행자 집단이고, 부처님 제자라 할 수 있는가, 그 정도로 저희들이 금권선거로부터 노출되어 이제 종교계 기자들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불교에 대한 이미지 급속도로 낮아졌다.”고 했다.



▲ 주제설명을 하는 명진 스님.ⓒ불교닷컴



이어 “좋은 절을 차지하려는 데는 대표적으로 용주사로 칭해지는 성월, 쌍둥이 아빠로 불리는 은처승 문제가 개입되어 있다.”면서 “과거 대처 비구가 싸웠다면 이제는 은처와 수좌의 싸움이다. 선방에서 수행하는 스님들 사찰의 주인이었다. 옛날에는 선방에서 해인사 주지를 불러 참회도 받고 경책도 했다. 지금은 사판이 중심이 되서 수좌들이 사판에 휘둘리는 주객이 전도된 절 집안이 되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정부패가 자리 잡는 데 자승 원장의 역할이 치열했고, 교묘하게 자리를 잡았다.”면서 “ 성월 문제나 적광 스님 폭행 등은 너무 악랄해 세속에서 봐도 자비문중이자 생명평화를 이야기하는 절집에서 어떻에 저런 일이 있어날 수 있을까 분노심이 있어나면서 제가 제적당했다.”고 했다.

이어 “제적이 발화점이 되어 사회원로와 시민들이 나서며 조계종 문제를 깊이 들여다보고 또 생각하고 있다.”며 “1700년 한국불교 절집 안의 문제가 아니라 전통문화가 담겨있는 사회의 한 축을 담당하는 불교이기 때문에 사회 각계의 지식인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수좌스님들께서 오늘 대단히 어려운 걸음을 하신 것으로 안다. 본사 주지를 통해 참석 못하도록 막았고 호법부 스님들이 출동해 감사와 사찰한다는 이야기까지 듣고 왔다.”면서 “그래서 저는 오늘 한 2~30명 모일까 했는데 정말 많은 스님들이 모여 깜짝 놀랐다. 이런 모임을 통해 우리가 자승 종권의 잘못된 부분 바로잡지 못하고 기회를 놓친다면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명진 스님은 재가자들이 서울 조계사 앞에서 벌이는 시위와 촛불법회를 설명했다.

그는 “재가자들은 총무원 앞에서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두 번째 촛불법회를 보신각 앞에서 진행했다. 첫 번째 촛불법회에는 500여명이 모였고 두 번째는 600명이 모였다. 세 번째 촛불법회는 내일(10일) 열린다. 월암 스님께서 법문을 하신다. 수좌스님들도 많이 참석해 달라.”고 했다.



▲ 주제설명하는 대안 스님.ⓒ불교닷컴



“촛불 든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 간절히 기다린다”

대안 스님이 주제 설명에 나섰다. 대안 스님은 “용주사 성월 주지의 쌍둥이 문제로 비대위를 꾸려 성월은 본사주지 자격이 없다고 했지만 저는 제적 당하고 나머지 스님들은 공권정지 징계를 당했다.”고 했다.

또 스님은 “용주사 식당에서 공양을 하는데 자승 원장의 상좌가 ‘너는 공양 먹을 자격이 없다’ 면서 강설스님 뒤통수를 치고 저를 폭행했다.”며 “저는 인대 파열로 11개월의 진단을 받았다. 총무원은 자승 원장 상좌를 징계조차 하지 않았다. 제적 당하고 조카에게 맞고 지금까지 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적폐 청산강조 하고 있어 불교 적폐청산을 위해 거리로 나왔다. 청와대에서 1인시위를 하다가 조계사 앞에서 집회 중이다. 많은 재가불자들이 동참해 열기가 뜨겁다. 총무원의 엄청난 방해와 협박에도 집회를 이어가고 있고, 두 번의 촛불법회도 있었다.”고 했다.

대안 스님은 “지금 우리 재가불자들이 수좌스님들이 일어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매주 목요일 저녁 6시 30분열리는 촛불법회에 수좌 스님들이 오셔서 함께 동참해 주시면 촛불법회가 전국승려대회로 이어질 것”이라며 “수좌스님들이 나야 숨어있는 적폐가 진정 청산될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종단 적폐 우리도 책임…파사현정 자세로 나서자”

안건 토의가 이어졌다. 월암 스님은 상정된 안건을 다시 확인했다.

월암 스님은 “1번 안건은 총무원장 직선제 및 적폐청산을 위한 전국승려대회 개최의 건이고 2번 안건은 청정승가 구현의 건으로서 은처승, 도박승, 매관매직이나 금권선거 등 우리 종단이 말할 수 없는 타락하는 상황에서 그이를 어떻게 척결하고 청정승가를 구현할 것인지, 수좌들은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떻게 일권야 할지를 논의하는 안이다.”며 “안건 순서는 있지만 사실상 같은 내용이다. 미약한 힘이나마 파사현정의 심정으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가 논의하자.”고 했다.



▲ 회의에 앞서 의례를 갖는 스님들.ⓒ불교닷컴



월암 스님은 “옛날 같으면 승려대회가 벌써 열렸을 것이다. 지환 장로스님께서 지적하셨듯이 이미 우리는 등따시고 배부르다. 그리고 언제부턴가 우리는 내 일, 내가 먹고사는 일 외에는 관심을 안 갖는 그런 소승적인 불자로 전락된 것도 사실이다.”며 “종단의 적폐가 우리들에게는 책임이 없는가, 엄중하게 반성해봤을 때 우리에게도 일정한 책임이 있다. 수좌회 집행부는 더 큰 책임이 있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모임 전에 사전 회의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자는 의견을 모아주신다면, 결의를 가지고 집행부에서 시기와 장소 등을 결정하고자 한다.”면서 “전국승려대회는 종단의 적폐를 청산하고 새로운 4차 산업 혁명을 발맞출 수 있는 준비를 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허심탄회하게 말씀해 달라.”고 했다.

원인 스님(수도암 선원장)은 “저도 오래 전부터 한국불교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시대정신을 따라가지 못하는 이런 형태로 과연 미래 기약할 수 있을까 걱정해 왔다.”면서 “한국불교의 병폐는 정화 때부터 완성되지 못한 형태로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스님들은 이 시대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않으면 미래 불교는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10월에 총무원장 선거도 있다. 직선제가 최상의 방법은 아닐지라도 차선책으로라도 필요하다. 스님에게 존경 받는 스님, 덕을 갖춘 스님이 총무원장이 되어야 종단의 여려 제도를 개선할수 있고 이를 통해 한국불교가 중흥의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고 했다.

이어 “승려대회는 사활이 걸린 중요한 일이 아니면 함부로 열 수 없다. 그만큼 승려대회는 종회를 앞서는 초법적 기구로서 중요한 결정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수좌들 모이게 한 자승 원장 참회해야”

백양사 무선 스님은 “오늘 많은 수좌스님들을 모이게 한 것 자체로 총무원장은 참회를 해야 한다. 제도개혁을 반드시 해야 한다. 누가 총무원장이 되던지 철저히 감시하겠다.”고 했다.

봉암사에서 온 한 수좌는 “4년 전 자승 원장 재임 때 서울에 왔었다. 지금은 시간이 별로 없다. 실질적인 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 도정 스님이 서울 조계사 앞 집회와 촛불법회에 대해 설명했다. ⓒ불교닷컴



도정 스님(직선제실현대중공사)은 “자승 원장을 중심으로 몇몇 스님들이 종단을 사유화 한다. 대물림하고 있다. 이것을 막기 위한 대안이 직선제이다. 간선제는 전두호나 정권때 눈짓으로 압력을 행사하면 다 찍는 것과 같다. 수좌회도 오늘 모인 압력을 받아 종정 스님이 계시는 동화사에서 하지 못했다.”면서 이게 총무원의 갑질 아니냐, 분노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했다.

스님은 “여러분들이 나서지 않았을 때 재가자들이 나섰다. 불교가 깨끗해져야 사회도 깨끗해진다. 그런 사명감으로 집회를 하고 있다. 직선제는 반드시 관철되어야 한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간선제에서는 수좌들의 의견을 펼 수 없다. 총무원장 후보자격 조차 사판승 중심이다. 직선제가 필요하다. 직선제는 적폐 청산의 다른 방법이기도 하다.”고 했다.

봉암사 한주 혜담 스님은 “4년 전에도 서울에 왔었다. 우리가 불이익을 볼까봐 눈치보면 아무 것도 안 된다. 이번에는 확실하게 하자. 수좌가 뭐 하는 사람들인가. 우리가 공부하는 목적이 뭔가 잘못된 것을 시정하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승려대회라는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자승 원장 재임 반대를 위해 수좌 스님들 올라 오셨다가 내려가신 경우도 있어 나서는 것에 부담이 있을 것이다.”며 “그만큼 자승 종권 수뇌부가 치밀하게 작업하고 대중이 나서는 것을 막는 흔적들이 보인다.”고 했다.



▲ 수도암 선원장 원인 스님.ⓒ불교닷컴



“인디언처럼 살 것인가…우리는 수좌가 있다”
"쌍둥이 아빠 은처승 주는 밥 먹고 살 것인가"

명진 스님은 “문재인 정부가 들어와 자승 원장이 여러 곳에 추천한 인사들이 거의 다 배제가 됐다. 지금 뜻을 모아 올바른 종단의 위상 세우지 않는다면 앞으로도 영원히 희망이 없을 것이다.”면서 “천태종, 태고종, 진각종하고 조계종이 다른 이유가 무엇인가. 진각종이 더 조직적이고 신도들의 희사금을 함부로 쓰지 않는다. 조계종은 주지, 총무원장 마음대로 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예전에도 은처가 있었다. 하지만 부끄러워했고, 공직에는 나오지 않았다. 몰래 조그만 절을 맡아 운영했다. 지금처럼 은처가 밝혀지고도 공공연하게 본사 주지를 한다. 또 그 주지를 징계도 안 한다.”면서 “같은 부류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징계를 안 한다.”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금 은처승 밑에서 밥을 얻어먹고 사는 수좌가 된 것이다. 용주사도 선원이 있다. 수좌들이 그 밑에 가서 밥을 얻어먹고 한다. 쌍둥이 아빠 앞에 가서 수좌들이 주지스님 주지스님 하면서 살고 있는게 지금 용주사이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고 꼬집었다.

명진 스님은 “우리 정신적지도자인 송담 스님이 탈종을 했다. 올바른 가르침을 주시는 선사가 탈종했는 데 모두 침묵으로 일관했다. 이런 부끄러운 일이 어디있느냐”며 “조계종과 타 종단이 다른 것은 그들은 내놓고 결혼해서 살고 조계종은 감춰놓고 돈을 뒤로 준다는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조계종과 타종단이 다른 점이 있다. 그들에게는 선원이 없다. 집단적으로 모여 수행하는 시스템이 없다. 수행하는 우이의 기상이 죽어버리면 조계종은 천태종이나 태고종이나 진각종보다도 훨씬 못한 쓰레기종단이 되어버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수좌들이 중심이 되는 시스템이 되지 않는다면 결국 인디안 보호구역에서 정부가 주는 돈으로 적당히 먹고사는 인디언처럼 문화재 관리 보호구역에서 사는 문화재 관리인으로 전락해버릴 것이다.고 했다.

명진 스님은 “부처님 법을 위해서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온 몸을 다 던지겠다는 심정으로 전국승려대회를 결의한다면 한국불교가 살아날 수 있는 그런 기회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월암 스님은 “전국승려대회는 초법적 기능을 가진다. 눈 푸른 납자들이 승려대회를 결의하고 실행한다면 종단은 결국 바뀔 수 있을 것이다.”면서 “대중 스님 여러분 총무원장 직선제와 적폐청산, 그리고 청정승가 구현을 위해서 우리 전국승려대회 개최안건에 대해 결의해 주시기를 당부드린다.”고 했다.



▲ 전국승려대회 개최에 의견을 내는 수좌 스님.ⓒ불교닷컴
▲ 전국승려대회 개최에 의견을 내는 수좌 스님.ⓒ불교닷컴

“박수로 결의하자”…만장일치 박수 터져 나와

월암 스님은 “그럼 박수로 결의하겠다”고 제안했다. 월암 스님의 제안에 참가자들은 만장일치의 박수로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최종 결의했다.

월암 스님은 “전국승려대회의 구체적인 날짜와 장소에 대해서는 대표단과 임원회의를 통해 결정해 알려드리겠다.”면서 “불교를 다시 중흥할 수 있는 계기 될 수 있도록 비상한 각오를 가지고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당부했다.

대중 결의 후 지환 스님은 치밀한 전국승려대회 준비를 당부했다. 지환 스님은 “불가능에 가까운 전국승려대회를 결의했다. 승려대회는 치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전략과 기술과 지혜가 필요하다. 간선제의 폐단을 극복하는 직선제로 발생할 수 있는 폐단에 대안도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또 “승려대회 답게 준비해야 한다. 4년 전 자승 원장이 재임하지 않도록 할 수 있었지만 전략이 부재했다.”고 했다.

지환 스님은 “전국승려대회를 결의했고, 저 역시 반대하지 않는다. 현재 우리 종단은 과거의 교단이 아니다. 수좌회를 주축으로 양심있는 스님들과 재가불자들까지 명분 있게 참여하도록 노력하자.”고 했다.

대표자 모임은 3번 안건인 수좌 노후복지 등에 대해 의정 스님의 설명을 듣고 사홍서원으로 회향했다.

“자승 종권 방해해도 장강의 흐름 못 바꿀 것”

이날 긴급 대표자 모임은 분위기가 시종일관 진지하고 무거웠다. 일부 수좌 스님들은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하자 “자승 원장(종권)을 끝내자”고 했다.

한 수좌 스님은 전국승려대회 개최에 “총무원이 개최를 막고 방해할 것이다. 94년에도 98년에도 권승들은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막았지만 사부대중의 바람을 꺾지는 못했다.”면서 “준비 과정이 과거 보다 더 쉽지 않을 것이다. 수좌들을 바라보는 눈들이 많다. 불교의 마지막 보루인 수좌들이 나선 이상 가만히 물러나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과거 승려대회는 거의 1천여명의 승려와 이를 지지하는 재가불자들이 결합돼 개최됐다. 이번 승려대회에 1천 여명의 승려들의 참석이 가능할까. 자승 종권은 승려대회 규모로 또 평가절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이에 대해 한 스님은 “과거 승려대회에는 강원 등에서 학인 스님들을 참여해 규모를 키웠다.”면서 “현재는 학인들이 나설 수 없을 것이다. 94년과 98년을 거치면서 학인들의 이동화 행동을 제한하는 종법을 만들어 뒀다. 하지만 수좌회는 물론 양심 있는 스님들이 많이 결합할 것으로 기대한다. 조계사 앞 집회와 촛불법회 등에 참여하는 재가불자들도 있다. 수백 명의 스님과 종단이 바로서기를 염원하는 재가불자들의 큰 뜻이 모여 전국승려대회가 열릴 것으로 믿는다.”고 했다.

전국선원수좌회가 전국승려대회 개최를 결의한 것을 두고 조계종 총무원과 일부 교계 언론은 “징계를 받아 제적된 스님들과 전국 선원의 일부 대표자만 참석한 회의가 전국수좌회의 대표성을 가질 수 없다”고 평가절하를 시도하고 있다. 94년 4·10승려대회 때도 서의현 종권은 승려대회를 부정했다. 98년 종단 분규 마찬가지 였지만 장강의 도도한 흐름을 바꾸지는 못했다.

월암 스님은 “오늘은 수좌회에서 승려대회를 열겠다는 결정을 한 것일 뿐 구체적인 내용은 청정승가 연석회의 등과 논의를 진행해야 한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뒤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내용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승려대회 법적 지위 중앙종회도 인정

전국승려대회는 조계종의 초종헌적 집회이다. 자승 종권을 비호하는 일부 언론들은 전국승려대회가 종헌종법에 나와 있지 않다고 주장하지만 조계종 종헌 전문에는 94년 4·10전국승려대회를 통해 꾸린 개혁회의의 정신을 밝히고 있다. 마치 3.1만세운동과 4.19 의거를 우리 헌법이 인정하는 것과 같다.

또 조계종 중앙종회가 펴낸 <종헌의 이해>에는 전국승려대회를 “민주적인 종헌질서를 보호하기 위한 최후의 초종헌적 종헌 보장 수단을 말한다”며 승려대회의 근거 및 법적 성격을 밝히고 있다. 중앙종회는 조계종의 입법기구이자 대의기관이다.

중앙종회는 전국승려대회가 권력의 부정적 속성을 간파하고, 종도 주권론과 종도 저항권을 통해 종헌질서의 유지와 회복을 목적한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전국승려대회가 권력의 악행을 막는 유일한 장치가 대중의 책임과 참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대중의 책임과 참여가 조계종 대의기구의 위기와 대의제의 한계인 다수의 횡포를 보완·극복하는 길로 강조한다. 결국 전국승려대회의 근거와 법적 성격을 중앙종회가 인정하고 있는 것이다.

1994년 4월 10일 열린 전국승려대회에서는 서의현 당시 총무원장을 멸빈 결의하고 개혁회의를 출범시켜 종헌종법의 새 틀을 만들었다. 현재 조계종의 교단체계는 전국승려대회를 계기로 만들어지고 운영되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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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절 다갔다. 2017-10-31 17:33:37
아부가 안통하는 정권이 들어서서 그런지
적폐 중들이 안방에 틀어박혀 술, 도박, 첩질도 못하고 꿍쳐준 통장 털어서 환속할 궁리하느라 대가리 터진다더라.
이참에 서서히 머리 기르는 중도 있다더라. 취킨집 오픈할려니까 쪽팔리고 그렇다고 멸치국수집을 할수도 없고... 그러니까 착하게 중질이나 하지 땡중들아~!

쥐새끼 2017-08-17 11:46:21
부모 다버리고 출가했으면 부처님 법따라살지 그거무서워서 불닥은 자승밑에 빌붙어 쥐새끼처럼 사나요 고추 떨어졌나 확인해보슈

지랄이야 2017-08-17 06:03:25
맛이 간 사람은 적폐자 바로 그댈세
기댈데가 그렇게 없어서 자승자박의 무리에 코를 박았는가? 코뭉개진다네 악취가 좀 심 해야지

그날 2017-08-17 03:58:58
잘들하소
그리고 사설사암법 폐지하여 승려들 의식주 해결 할 수 있도록 하소

불교닷컴 2017-08-16 15:26:12
전대미문 그 유레가 없는 해종자들
처음에 만든 멱따ㅡ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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