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인들 중에는 자기 경전에 통달한 사람들이 있읍니다. 앞뒤로 옆으로 달달 외웁니다. 뭘 물어보아도 모르는 게 없읍니다. 하나로 일관해서 멋진 답을 내놓읍니다. 하나의 잘 짜여진 오케스트라입니다. 이들의 철학은 완벽한 구조를 갖추고 있읍니다.
그런데 문제는, 서로 다른 종교의 종교인들이 각자 그러고 있다는 겁니다. 서로 모순되는 교리를 가지고 있음에도, 각자 완벽한 신학을 자랑합니다.
자기 종교에 달통한 사람은 그 종교 교리에 통달한 것뿐입니다. 그게 그 종교가 진리라는 걸 증명하지는 않읍니다. 사기꾼들 중에도 사기기술이 입신의 경지에 이른 사람들이 있읍니다. 기가막힌 이론을 팝니다. 인간심리를 꿰뚫고 있읍니다. 그렇다고 해서 이들의 길이 옳은 것은 아닙니다.
개개의 교리의 진위를 파악하려면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런 일은, 상당한 용량의 CPU를 차지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살기 바빠서 우주의 진리는 성직자들 손에 맡깁니다.
경전을 통째로, 그것도 문자 그대로, 다 믿으라 하는 자들은 전체주의자들입니다. 그리하지 않으면 지옥에 집어넣고 고문을 하겠다고 협박합니다. 자기 교주를 '초월적 독재자(transcendental dictator)' 또는 '천상의 독재자(celestial dictator)'로 떠받드는 자들입니다.
이런 자들이 서로 충돌하면 지상에 전쟁이 일어납니다. 그 어디에도 없는 지옥을 지상에 만들어냅니다. 대단한 신통력이 아닐 수 없읍니다.
교주들끼리 '초월적 천상'에서 '초월적'으로 결투를 벌여 '초월적'으로 결판을 내면 좋으련만,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읍니다. 똘만이들만 죽어납니다.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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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또 삭제의 대상이 되나보군.
관리자가 칼럼자의 심기경호까지 하는지 몰랐네.
요즘에 글쟁이들이 "있'읍'니다"라고 쓰면 욕먹어요.
일반인 중에 옛날사람들이 그러면 이해가 가지만
글쟁이나 교수 직함을 가진자가 아직도 '읍니다'를 쓰면 손가락질 받는데
그것을 몰랐나.
편집자가 고쳐주던가. 아님 글쓴이 본인이 고치던가 해야 맞는데
바르게 지적한 댓글을 삭제해 버린다. 황당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