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반형 명당의 실제
금반형 명당의 실제
  • 김규순
  • 승인 2017.05.20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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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규순의 풍수이야기 105.
▲ 두무재고개

이천과 여주 지역에 금반형 길지가 있다는 소문이 예로부터 전해지고 있었다.

금반형 길지란 36명의 정승을 배출할 수 있는 명당으로 ‘금으로 만든 임금의 수라상 형상’이라는 의미이다. 임진왜란 때 조선에 왔던 명나라 장수 이여송이가 금반형 길지에 대한 비기를 가져갔다. 그는 두사충이 조선에서 살겠다고 하니 금반형을 찾으라고 했다. 금반형 명당은 전국적으로 발견되지만 가장 관심을 많이 끈 것은 이천의 금반형 길지이다. 두사충이 이천의 한 고갯길을 넘어가다가 금반형을 찾았다. 그 고갯길이 두무재이다.

두사충이 조선으로 귀화하여 살았고 묻힌 곳이 대구이다. 그가 길지를 찾았다면 왜 금반형에 집을 짓고 살지 않았을까? 찾지 못한 것은 아닐까?

▲ 안동김씨 김병기가 백사면에 지은 별장. 그도 금반형을 찾아 들어왔을 것이다.

풍수사는 길지를 찾아도 길지를 소유하지 못했다. 길지를 갖고 있다는 소문이 나면 권력자가 와서 빼앗아갈 것이고, 주지 않았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였을 것이다. 소위 풍수사는 천하의 명당을 발견했다고 해도 쉽게 말을 할 수가 없는 신분이었다. 그가 천하의 명당에 묻혔다면 이미 파묘 당했을 것이다. 명당도 지킬 능력이 있어야 가질 수 있다. 풍수사가 길지에 묻힌다면 그것이 바로 화를 부르는 지름길이다. 풍수사는 자신의 신분을 망각하면 자손이 성할 수가 없었다. 역사에서는 권력자가 평민들의 무덤 자리를 빼앗은 사례가 적지 않다는 사실이 이러한 스토리 설정이 가능해진다. 두사충은 현명했던 것이다. 그런 면에서 그는 풍수사의 자질이 다분했다고 생각한다.

풍수사는 인연이 닿지 않는 사람에게 땅을 내어주지 않을 수 있는 내공을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기가 그 형벌을 짊어져야 한다는 옛 말이 있다. 금반형 명당이 아직 발견되지 않고 있다. 아직도 36명의 정승이 배출된 땅이 없기 때문이다.

금반형 명당을 찾아서 나그네 길을 떠나볼까? 가지지는 못해도 구경은 하고 싶다.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www.location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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