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경전인 대지도론(大智度論)에 의하면 현대는 말세인 감세(減歲)에 해당한다. 감세란 수명이 감소하는 시기이다. 즉 84,000세에서 10세로 감소하는 시기에 해당한다. 100년에 한 살씩 감소한다 하므로, 지금 인간의 평균수명이 72세라면 지금까지 8,392,800년이 지났다는 소리이지만, 화석증거와 진화론과 분자생물학에 의하면 그 당시에는, 즉 8,392,800년 전에는, 인간이 존재하지 않았다. 그때에는, 600만 년 전에 존재한 인간과 침팬지의 공통조상인, 그리고 현대의 침팬지보다도 더 미개한, 어떤 동물이 있었을 뿐이다. 더군다나 지구상에 84,000세를 산 동물은 존재한 적이 없다. 그러므로 현세가 감세라는 주장은 잘못되었다.
그런데 사실은 평균수명이 감소하고 있는 게 아니라 증가하고 있으므로, 현대는 감세가 아니라 증세이다. 그러면 평균수명 10세인 때부터 평균수명 72세인 지금까지 6,200년이 지난 것이다. 그렇다면 기독교 지구 생명의 역사 6,000년과 얼추 맞아떨어진다! 빙고!
원시시대 평균수명이, 재레드 다이아몬드에 의하면, 20세 정도라고 하니 불교이론이 상당히 그럴 듯하다.
그리고 곧 유전공학이 발달하면 수명이 무한대가 된다고 하니, 84,000세에 도달하는 건 문제도 아니다.
우리는 말세인 감세(減歲)가 아니라 선세인 증세(增歲)에 살고 있다. 대지도론 저자가 거꾸로 잘못 본 것이다. 여기에 인류에게 희망의 메시지가 있다! 불교의 특징은 말세론이 아니라는 것이다. 증세에는 대지도론에 의하면 평균수명이 100년마다 한 살씩 늘어난다 하므로, 앞으로 인간 평균수명이 84,000세에 도달할 때까지 장장 8,392,800년이 걸릴 것이며, 이 기간 동안 인간은 발전을 거듭할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 이 길고 긴 세월 동안에 말세론은 언급할 가치도 없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하루살이가 100년 후를 걱정하는 것과 하등 다를 바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제대로 해석된 불교는 우리가 증세에 살고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이다.
기독교의 본질은 말세론인데 최근 과학기술의 발달에 따라 서구세계가 경제·문화·정치적으로 풍족해지자 번영신학(繁榮神學 prosperity theology)이 발달하고 있다.
번영신학은 지옥을 입에 올리지 않는다. 원죄를 강조하지도 않는다. 항상 죄의식에 눌려 살던 기독교인들에게 부자가 되어도 좋다고 격려한다. 아니, 아예 부자가 되라고 권유한다. '부자가 하늘나라에 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보다 어려우므로, 부는 하늘나라에 쌓으라'는 초기 기독교의 가르침이 무색해졌다. 번영신학은 내세를 추구하지 않는다. 천국행을 갈망하지 않는다. 주님의 재림을 기다리지도 않는다. 삶의 목표는 지금 살아있을 때 물질적으로 번영하는 것이다.
그 방법을 알려주는 게 조엘 오스틴(Joel Austin)의 번영신학이다! 그는 미국에서 가장 크고 가장 빠르게 성장 중인 텍사스 레이크우드(Lakewood) 교회의 목사인데, '긍정의 힘' '잘되는 나' 등의 설교로 유명하다. 2004년에 출간된 그의 첫 저작 '지금 당신의 최고의 삶'은 뉴욕 타임즈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후 400만 부나 팔리며 2년여 동안이나 베스트셀러 지위를 유지했다. 번영신학의 인기를 엿볼 수 있다. 그는 번영신학의 사도답게 비행기는 일등석을 타고 다닌다. 번영신학을 실천하면 자기처럼 풍족하고 화려하게 살 수 있다고 과시한다. 그도 그럴 만한 것이 조엘은, 급작스레 타계한 레이크우드 교회 창립자인 자기 아버지 존 오스틴의 뒤를 이어, 교회를 폭발적으로 키우고 있다.
번영신학의 원조는 수정성당(Crystal Cathedral)의 로버트 슐러(Robert Schuller)이다. 그런데 그 수정성당이 몇 해 전에 파산해 팔렸다. (1980년에 지어지고 2010년에 파산하고 2012년에 팔렸으니 32년 만의 일이다.) 하나님 사업도 운영을 잘못하면 망한다. 수정성당은, 창립자인 로버트 슐러가 은퇴한 후, 교회를 물려받은 자식들이 말아먹었다. 아들과 딸이 후계자 계승권을 두고 싸움을 벌인 끝에 딸이 승리했지만, 갑자기 교세가 기울고 말았다. 망한 지 삼 년 후인 2015년에 슐러는 타계했다. 추문이 없는 모범적인 목사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있다.
슐러의 명언을 소개한다. "하나의 사과 안에 사과 씨가 몇 개나 들어있는지는 누구나 알 수 있지만, 하나의 사과 씨 안에 사과가 몇 개나 들어있는지는 오직 하나님만이 안다." "무엇이 불가능한지는 말하기 어렵다. 어제의 꿈은 오늘의 희망이고 내일의 실현이기 때문이다." "꿈은 스스로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때만 실현되지 않는다." "오늘 실현된 것은 어제는 불가능했다." "작은 일에 성공하느니 큰일을 하다 실패하겠다." "실패란 아직 성공하지 않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문제는 돈의 부족이 아니라 아이디어의 부족이다." "예수님은 어느 누구도 죄인이라고 부른 적이 없다." "나는 설교할 때 사람들을 가르치려거나 바꾸려고 하지 않았다. 격려하고 도와주려고 했다. 심리치료사의 정신과 스타일과 전략과 철학을 채택했다." "나는 수정성당을 부활절 봉사와 크리스마스이브 봉사와 노만 빈센트(긍정적 사고의 힘) 위에 세웠다."
수정성당은, 슐러가 은행에서 수백 억 원을 빌려 남가주 가든 글로브에 지은 후 수십 년 동안 매년 대출금을 갚아나갔는데, 자식들이 엉터리로 운영을 해 대출금을 갚지 못하고 빚잔치 끝에 소유권이 넘어갔다. 아이러니하게도 가톨릭이 인수를 했다. 개신교의 출발이 가톨릭에 대한 부정으로 출발했고 수정성당이 모범적인 개신교 교회였다는 점에서 아이러니이다. 외벽을 모두 유리로 만든 장엄한 외관과 웅장한 파이프오르간 음악이 일품이었다. 세계최대의 유리건물이고 세계최대 악기 중 하나이다. 참으로 안타깝다.
하나님이 아래를 굽어보며 한마디 꾸짖으실까?
"이 바보야, 모든 게 경제야!" It's economy, stup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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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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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되지 않을까요?
비리를 저지르고 탐욕을 하고 별 지랄을 해도 되지 않을까요
뭐 그렇습니다요
아, 참 제 어머니가 암에 걸리셨습니다
뭐 심각하지는 않구요 그래도 괴롭네요
교수님이 요즘 갈 길을 잃은 것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아, 우리 어머님 암 걸리셨고 괴롭네요....무상은 개뿔..,,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