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를 비롯한 종교계 모두가 양심과 생명 문제에 집중해야 합니다. 생명 인권과 양심 회복을 위해 걷기로 했습니다. 1만1000km를 720일 동안 걸으면서 26개 나라 사람들과 소통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 탈핵의 절실함을 전달하겠습니다."
2년여 대장정 '생명 탈핵 실크로드'를 떠나는 이원영 교수(수원대)의 말이다.
이 교수는 3일 서울 조계사에서 '생명 탈핵 실크로드' 순례단 출범식 후 은해사 통도사 등 사찰과 성베네딕토왜관수도원 등을 도보로 방문한다. 다음달 대한해협을 건너서는 일본 베트남 미얀마 인도 이란 독일 스위스 등을 지나 오는 2019년 4월 21일 부활절 이탈리아 로마 바티칸시티로 간다.
달라이라마, 프란치스코 교황 예방
순례단은 인도 다람살라에서는 달라이 라마를, 바티칸에서는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난다. 이란을 지나면서는 이슬람 종교 지도자와도 만난다. 이 교수는 "종교인들을 만나 종교계 주체의 '탈핵 종교기구' 설립 동참을 요청할 것"이라고 했다.
이 교수는 "전 세계에 모두 450개 핵발전소가 있고, 지금도 짓고 있다. 이 가운데 지진이나 테러로부터 안전한 곳은 단 하나도 없다"고 했다.
이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같은 불행이 없더라도 핵폐기물만으로도 후손에게 큰 짐이 된다. 우리가 10년 내 핵발전소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인류에게 미래는 없다. 핵발전소로부터 지구촌이 안전해지려면 종교계가 뜻과 힘을 모아야한다"고 했다.
세계생명헌장 실현 위한 대장정
이 교수는 수년째 수원대 사학비리와 투쟁 중이다. 사학과 싸우면서 3년간 사찰을 위주로 국내순례 1500km를 걷기도 했다. 이 교수는 생명 탈핵 실크로드 출발에 앞서 지난달에는 한국 태국 영국 일본 이란 종교인과 학자 20여 명과 '2017 세계생명헌장'을 만들었다. 세계생명헌장에는 생명의 존엄과 핵 없는 새로운 세상을 향한 비전이 담겼다. '생명 탈핵 실크로드'는 세계생명헌장의 실현을 위한 것이다.
이 교수는 "720일 동안 1만1000km를 걷는다. 계획상 걷는 날이 550일, 쉬는 날이 170일이다. 하루 20km를 걷는 셈이라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꼭 내가 아니어도 누구나 참여해 순례를 마칠 수 있도록 지난 1년 동안 준비했다"고 했다.
720일 동안 누구나 수시로 동참 가능
이 교수가 떠나는 '생명 탈핵 실크로드'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걷는 사람은 이원영 교수이지만 개인별, 단체별 수시로 동참이 가능하다.
재정 등 순례에 직접적인 도움을 위해 이 교수는 100인 위원회를 꾸렸다. 100인 위원회는 100만원씩 기부자들로 구성된 순례 서포터들이다.
이 교수는 "100인 위원회는 순례에 수시로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다. 100인 위원이 아니더라도 순례와 뜻을 같이 한다면 누구나 실비로 함께 할 수 있다"면서 "생명 평화를 위한 취지에 동감한다면 한번씩 동참해 달라"고 했다.
순례 일정 및 현황: http://cafe.daum.net/earthlifesilkroad
순례 동참 문의: 이원영 교수 010-4234-2134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