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도사, 자비(慈悲)의 밤길...야간개방
통도사, 자비(慈悲)의 밤길...야간개방
  • 김원행 기자
  • 승인 2017.04.26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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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당일 관물의식, 봉축법요식, 전통 불꽃놀이, 낙화시연회 등 개최

 '자비(慈悲)의 밤 길 걸어보라'. 첫사랑 보다 더 진한 끝사랑과 불멸의 가족애를 안게되리니.

 영축총림 통도사는 불기 2561년 '부처님 오신 날'을 봉축하기 위해 오후 6시부터 9시까지 빗장 풀어 절 입구부터 일주문까지 야간개방한다고 26일 밝혔다.

 산문에 발 디디는 순간부터 격조 높은 문화적, 시각적 요소가 매우 강한 각종 설치물들이 자비(慈悲)의 깊이가 더하도록 묵언 강제한다.

 무풍한송로 따라 당장에라도 스님들만큼이나 고고한 200여마리의 도열한 학(鶴) 무리, 스트레스 해소와 심폐기능 강화, 살균작용 효과 강한 피톤치드가 오체 깊숙이 파고든다. 청장년급 적송(赤松) 무리가 숙연함을 선사하는 길이다. 일제강점기 수탈의 대상이었던 통도사 적송을 스님들이 목숨 걸고 지켰다.

 곧이어 상봉하는 열반 선승들의 정연한 부도탑들이 저절로 합장케 한다. 무욕의 삶을 살라며 오도송을 제각각 들려준다.

 숙연하게 흐르는 시냇물 곁의 오색영롱한 거대 용(龍) 무리가 낯선 이들의 간격을 좁히도록 한다. 곧 일주문을 만나게 되고 발길 돌리면 창의성 높은 유등을 만나게 된다. 야간에는 여기까지만 개방된다.

 밝은 낮엔 '통도사 창건 설화' 발원지인 구룡지(九龍池)를 비롯해 보리도량(菩提道場) 곳곳에 부처님 설법을 테마로 한 각종 장엄물들을 경외(敬畏) 눈빛으로 차마 볼 수 있게 한다.

 대웅전 서편에 자리한 구룡지는 오늘의 통도사를 있게 한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여덟마리 용을 승천시키고 보리도량을 수호할 한 마리의 용을 위해 만든 작은 연못이다. 이 연못을 장엄하고 있는 용은 '눈 먼 용'으로 실제 눈(目)이 그려져 있지 않다. 나머지 여덟 마리의 용은 천왕문을 따라 일주문까지 이어져 있다. 

 한편 통도사는 오는 29일 산문에서 일주문까지 제등행렬한 후 부처님께 등공양을 올린다. 다음달 3일 '부처님 오신 날' 당일에는 관물의식, 봉축법요식, 전통 불꽃놀이인 낙화시연회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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