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현스님 무기한 단식정진 "종단 개혁 요구"
노현스님 무기한 단식정진 "종단 개혁 요구"
  • 이혜조
  • 승인 2007.11.15 12:29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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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무원, 뒤죽박죽 인사에 종단안팎 `뒤숭숭`

△조계사 신도회는 15일 설법전에서 주지교체와 신정동 국제선센터 건립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총무원의 일방적인 처리가 철회되지 않을 경우 16일부터 무기한 참회정진에 돌입하겠다고 주장했다.ⓒ2007 불교닷컴.

부장단에 이어진 국장단 인사, 조계사 선본사 불교신문사 등 이른바 빅3 인사가 이어지면서 종단이 뒤숭숭하다.

조계종이 아니라 해인종이라는 말도 나온다. 이 참에 종권을 교체해야 한다는 험한 소리도 오가고 있다. 일부 신도들의 반발까지 이어지면서 불자를 고객이라는 반열에 올려 생각해야 한다는 측과 주제넘게 참견한다는 양론도 팽배하다.

이런 가운데 중앙종회의원 노현 스님은 15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총무원 1층에서 무기한 단식정진에 돌입키로 했다. 스님은 "신정아 사건으로 시끄러웠던 종단이 겨우 잠잠해질만하니까 이번에는 이치에 맞지 않는 인사로 종단을 다시 혼란스럽게 한다"며 종단 혁신을 위해 수좌들의 동참을 호소하고 총무원장 퇴임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계사 주지 교체를 둘러싼 반발과 파장

조계사 주지 원담 스님을 전격 해임한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총무부장 원학 스님을 재산관리인으로 임명했다. 총무원장의 조계사에 대한 친정체제를 구축하려는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으로 월주 스님이후 두번째 사례다.

신도회는 즉각 반발하며 총무원장실을 점거할 태세를 보였다. 다행히 원장 면담 등을 통해 일단락하는 듯했지만 인사의 취지를 십분 이해한 태도는 아니었다. 주지임명이 총무원장의 고유권한이라고는 하나 설명과 논의하는 자리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조계사 신도회는 15일 오전 11시 설법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인사의 문제점과 최근 총무원이 결정한 신정동 국제선센터의 일방적 결정에 대해 성토했다.

조계사 신도회는 "이번 인사는 단순히 몇몇 사찰의 주지가 바뀐 것을 뛰어넘어 조계종 총무원 스스로 종무행정시스템을 일방적으로 파괴하고 94년 종단 개혁의 원칙 마저 철저히 유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도회는 이번 인사를 반대하는 이유로 두가지를 들었다. 총무원과 문화사업단이 최근 조계사 소유의 신정동 부지 638평에 일방적으로 국제선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첫번째 이유다. 이 땅은 조계사 신도들이 모금한 돈과 은행대출 등 35억원을 주고 92년도에 매입, 현재 160억 원에 이른다.

신도회는 고도제한이 80m여서 20층 이상의 건물을 지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5층 건물을 짓겠다는 것은 정부의 템플스테이 지원금 190억 원을 연내에 활용하기 위한 임기응변이라고 비판했다. 5층과 20층의 수익률을 비교해 봤을 때 엄청난 손실을 초래한다는 지적이다. 신도회는 또 이 과정에서 종법에 따라 운영중인 조계사사찰운영위원회에 한마디 언급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비단 신정동 부지 뿐 아니라 조계사 맞은편 건물의 활용에 대해서도 조계사와 상의없이 총무원이 일방적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신도회는 주지교체에 대해 "총무부장 원학 스님은 98년 조계사 부주지 소임을 맡았고, 정화개혁회의에 참여해 종단의 근간을 흐트러뜨려 멸빈 판결을 받았다"며 "이제 그 상처가 아물어 가는 와중에 다시 조계사 주지로 발령한 것은 조계사 신도들을 무시하는 추악한 인사발령"이라고 주장했다.

이연숙 신도회장은 "한국 불교의 얼굴인 조계사 주지는 늘 정치적인 상황이나 일부 스님의 야욕에 의해 임기를 보장받지 못하고 이 때문에 신도들의 신행생활은 물론 각종 불사추진도 원만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 회장은 "이 문제는 단순히 조계사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불교 전체의 문제라며 중앙신도회, 여성인재개발원, 광역신도회 등과 동참해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아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계사 신도회는 "오늘부터 주지 인사가 철회될 때까지 조계사에서 참회정진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신도회는 총무원장 지관스님에게 6개항의 요구사항을 전달하고 답을 기다리고 있다. 신도들이 주장하는 내용은 ▲조계사 주지임명시 인사추천위원나 종회 논의 거칠 것 ▲총무원에서 조계사 관련 일 추진시 사찰운영위원회와 논의 ▲조계사 주지가 정치적 상황에 따라 위치가 흔들리지 않도록 4년 임기 보장 ▲신정동 국제선센터 등 추진시 사찰운영위원회와 논의 ▲조계사 주지 원담 스님을 최소한 내년 초파일까지 해임 유보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종무행정을 마비시키는 원학 스님 징계 등이다.

종단안팎에서는 해외원정 골프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향적스님을 선본사 주지로 임명하고, 불교신문 편집국장에 종무원인 임모씨를 발령한 부분에 대해서도 비난이 일고 있다.


조계종 스님들과 신도들에게 드리는 호소문


종단의 정치적 상황이나 일부 스님의 야욕에 의해
조계사 신도의 신행 생활이 침해받을 순 없습니다.


지난 13일 전격적으로 단행된 원담스님 해인과 총무원 총무부장 원학스님 임명으로 조계사 신도들은 물론 종단 안팎 인사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이번 인사는 단순히 몇몇 사찰의 주지가 바뀐 것을 뛰어넘어 조계종 총무원이 스스로 종무 행정시스템을 일방적으로 파괴하고 94년 종단 개혁의 원칙마저 철저히 유린한 것입니다.

특히 조계사 신도들은 최근에 일어난 다음 2가지 흐름 때문에 이번 인사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첫째 종무행정 시스템을 철저히 유린한 일련의 사건 때문입니다.

최근 총무원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조계사가 소유하고 있는 약 638평의 신정동부지에 국제선(禪)센터를 건립하겠다고 기자회견을 통해 밝혔습니다. 신정동 부지는 조계사 신도들이 모은 돈과 은행 대출을 받아 92년도에 약 35억 원을 주고 구입한 것입니다.(현재 시가 약 160억 원) 하지만 총무원과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은 조계사측과 단 한차례의 협의도 없이 언론에 지상 5층, 지하 5층 건물을 건립해 국제선센터로 활용하기로 확정하였습니다. 사찰에는 스님과 신도들로 구성된 사찰운영위원회가 존재합니다. 종법 상으로도 사찰운영위원회는 사찰의 최고 의결기관으로 인정하고 있으며 조계사 역시 종법에 따라 사찰운영위원회를 구성해 매우 모범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헌‧종법을 따라야할 총무원이 스스로 만들어 놓은 사찰운영위원회 규정을 어기고 일방적으로 추진을 발표했습니다. 심지어 국제선센터 건립에 관한 사항은 조계사 종무회의에서조차 논의된 적이 없습니다. 조계사 신도회 측에서 알아본 바에 의하면 이미 10월경에 설계를 비롯한 제반 준비가 끝났으며 이미 양천구청 측에 건설 가능성 여부에 대한 타진도 마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우리는 이번 사업 추진에 배신감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건은 조계사 주지 인사 문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심증을 갖게 하기도 합니다.

조계사는 최근 사찰운영위원회를 통해 전법회관 건립에 필요한 토지를 이미 증여한 바 있고 일주문 맞은 편 부지에도 템플스테이 정보화사업관을 건립하는데 최대한 협조하기로 사찰운영위원회를 통해 결의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신정동 부지에는 무슨 목적과 어떤 용도로 건물을 짓기에 조계사 신도 어느 누구도 모르게 일방적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지 의아해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특히 신정동 부지는 고도제한이 80m로 20층 이상 건물을 지을 수 있는 곳이며 주변이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어서 지나치게 왜소한 건물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런 주변 환경을 전혀 무시하고 정부의 템플스테이 지원금 190억 원을 활용한다는 명분으로 주변 환경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 국제선센터를 고집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더불어 부지 구입 당시 조계사는 부설 포교당 등의 활용을 통해 은행 부채를 탕감할 계획을 가졌으나 이제 은행 빚마저 갚기 어려워 조계사 재정은 더욱 위축될 것이며 남은 은행 부채는 고스란히 또 다시 신도들의 몫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종법을 무시하고 온갖 무리수를 두면서 국제선센터를 고집하는 총무원의 행태는 즉각 바로잡아져야 합니다.

두 번째, 원학스님을 주지로 임명한 것은 조계사 신도들을 분열시키는 어처구니없는 일입니다.

주지 임명장을 받은 총무원 총무부장 원학스님은 98년 당시 조계사 부주지 소임을 맡고 있었습니다. 원학스님은 당시 조계사 주지였던 현근스님(현재 멸빈)과 함께 정화개혁회의에 참여해 일부 신도들을 추동해 종단의 근간을 흐트러트려 종단으로부터 멸빈이라는 판결을 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 조계사 신도들은 종단의 내홍과 일부 스님들의 신도동원으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습니다. 이제 10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당시 상처도 이제 일부 치유되었다고 판단됩니다. 또한 여하한 절차에 의하여 원학스님 역시 멸빈에서 복권되었습니다. 이 복권에 대해 조계사 신도들은 아무런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 상처가 아물어 가고 있는 와중에 또 다시 원학스님을 조계사 주지로 발령한 것은 조계사 신도들을 무시하는 추악한 인사발령입니다. 주지 임명이 있는 다음날(14일)만 하여도 당시 사태로 절을 떠났던 원학스님 추종 신도들이 절에 찾아와 조계사 신도들과 충돌하는 일이 빚어졌습니다. 이 어찌 통탄할 일이 아니겠습니까?
위로는 총무원장 스님을 보필하고 밑으로는 신도들을 아우르셔야 할 분이 스스로 만든 인사를 통해 또 다시 조계사 주지로 오겠다는 발상은 누가 보아도 웃지 않을 수 없는 일입니다.

이런 사태를 계기로 조계사 신도들은 오늘부터 주지 인사가 철회될 때까지 참회정진에 들어갑니다.

우리의 요구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조계사는 한국불교의 얼굴입니다. 때문에 주지스님 임명시 지금처럼 급박하게 추진되는 것이 아니라 철저한 검증시스템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가칭) 인사추천위원회 등을 구성하거나 종회의 논의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2. 조계사는 종법에 따라 사찰운영위원회를 구성해서 운영하고 있습니다. 사찰에서 일어나는 대소사나 중요 결정사항은 사찰운영위원회를 통해 보고되거나 승인되고 있습니다. 이는 종법도 인정하고 있는 바입니다. 총무원 역시 조계사와 관련된 일을 추진할 때는 (조계사) 사찰운영위원회와 충분한 논의를 하거나 협의라인을 구축해야 합니다.

3. 조계사는 그동안 종단의 정치적인 상황에 따라 주지스님의 위치가 흔들리거나 교체되는 상황을 맞아야만 했습니다. 이것은 조계사의 장기적인 사업계획이나 업무추진에 큰 장애물입니다. 최소한 스님이 부임해 안정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임기를 지정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일반 사찰과 동일한 4년이 가장 적당할 것입니다.

4. 현재 조계사 소유의 신정동 소유 부지에 국제선센터 건립을 발표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주문 맞은 편 견지동 땅에는 템플스테이 사업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국제선센터 등은 사찰운영위원회 등에서 한 번도 논의된 적이 없이 총무원에서 일방적으로 발표하였습니다. 이는 사찰운영위원회 구성을 명문화 해놓은 조계종의 종법에 어긋나는 사항입니다. 조계사 재산의 이용이 있을 때는 조계사 사찰운영위원회에서 정식으로 논의해 주실 것을 요구합니다.

5. 조계사 주지스님 해임을 유보해야합니다. 갑작스러운 해임으로 신도회 등 조직의 와해와 업무 공황 상태가 우려됩니다. 최소한 내년 초파일까지라도 해임을 유보하는 것이 타당할 것입니다.

6. 총무원 총무부장(원학)스님 부임 후 여러 곳에서 원성이 높습니다. 총무원장 큰스님의 보필과 신도들과의 원만한 관계 등을 져야할 이가 무리한 사업추진으로 종무행정을 마비시키고 있습니다. 총무부장 원학스님에 대한 강력한 징계를 요구합니다.

                                                
                                                                          불기 2551(2007)년 11월 15일

                 
                            조계사 신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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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관음사 2007-11-16 11:11:10
관음사 사태가 왜 일어났는지 조계사 신도분들이 이제야 알게 된 것 같군요.처자식 먹여 살리려면 이런 총원장이 할수 있는 일이라곤 이런 짓 밖에 없지요

옳타구나 2007-11-15 20:41:40
조계사 신도님들 뿌리를 뽑으세요

그래 2007-11-15 15:10:30
한국불교 신도님들 이제 정신좀 차리시는구나, 시님들은 능력없어, 그리고 스님들은 경.율. 논을 연구 사회를 정화, 구원하는데 목적이 있지, 골퍼나치고, 뭐 사업가 비슷하게 혹은 삼류정치인 비슷하게 행동하는 잡동사니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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