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창성 "서로 이익 위한 타협은 화쟁 아냐"
홍창성 "서로 이익 위한 타협은 화쟁 아냐"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7.04.17 18:09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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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 소리' 중도포럼서 "화쟁은 정도 찾는 길, 그 길은 중도"
▲ 사진=홍창성 교수 페이스북

"화쟁이 요즘 한국 사회에서는 각기 다른 사회 계층의 이해관계를 적당하게 타협하며 조절하는 것으로 잘못 이해되기도 한다."

홍창성 교수(美 미네소타주립대ㆍ사진)는 1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열린 '고요한 소리' 창립 30주년 기념 중도포럼에서 '화쟁과 정도 그리고 중도'를 발표했다.

화쟁=중도

홍 교수는 "화쟁이란 정도를 찾는 일이고 그것이 바로 중도를 걷은 일이다. 화쟁이 곧 중도이다"고 했다.

홍 교수는 "원효 스님의 화쟁론은 여러 다양한 이론들의 조화운 화합을 추구했다. 중도 또한 극단을 피해서 올바른 길을 찾으라는 가르침이다"고 했다.

극단의 평균이 중도 아냐

홍 교수는 "중도를 취한다는 것은 기계적으로 여러 극단의 산술적 평균을 찾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상황에서 가장 적절하고 옳은 방법을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했다.

홍 교수는 "팔정도가 중도의 구체적인 길잡이들"이라고 했다. "혹자들은 팔정도가 중도요, 중도는 곧 공이라면서도 이들에 특히 공에 실체론적 성격을 부여하기도 한다. 이는 철학적 중대한 오류이다. 중도와 공 모두 본질과 실체가 없는 단어이고 개념에 불과하다"고 했다.

모두 옳은 것이 화쟁 아냐

홍 교수는 "화쟁 또한 모든 이론들이 모두 옳다는 것이 아니라 상충하는 다양한 주제 가운데 그것들의 장점만을 골라 가장 적절하고 옳은 견해를 새로 찾아내는 작업이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형이상학으로서의 화쟁론을 설명하면서는 화쟁론이 제설혼합주의(syncretism)처럼 보이기 쉽다고 했다. 제설혼합주의는 여러 종교와 사상들이 모두 얼마만큼은 진리를 보여주고 있으므로 서로 다른 의견들로부터 배워야 좀 더 제대로 진리에 접근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화쟁은 산술적 절충, 타협도 아냐

홍 교수는 "사회철학적 의미의 화쟁론에서 제설혼합주의적 접근은 어느 정도 받아들여질 수 있겠지만, 진리를 논하는 형이상학적 화쟁론 또는 회통론과는 양립하기 어렵다"고 했다.

홍 교수는 "화쟁이란 서로 상충하는 듯 보이는 주장들을 '좋은게 좋다' 식으로 적당히 산술적으로 절충하며 서로 이익을 위해 타협하는 것이 결코 아니다"고 했다.

도덕명령과 팔정도 늘 지켜야 불자

그러면서 "화쟁은 다양한 견해들이 각각 가진 장점들만을 골라서 주어진 문제 상황에 가장 적절하고 옳게 대처하는 가장 탁월한 새로운 견해와 이론을 창줄하는 일이다. 화쟁은 가장 적절하고 옳으며 따라서 가장 탁월한 길을 찾는 작업"이라고 했다.

홍 교수는 "불자라면 순간순간 사유와 일거수일투족이 모두 도덕명령과 원리(팔정도)에 따라서 이뤄지고 행해져야 한다. 우리에게 어떤 행위의 기준이 있다면, 우리가 불자인 이상, 그 기준이 고립된 개인 삶에만 국한된 것일 수는 없다. 모든 불자는 언제나 모든 중생의 최고 깨달음과 열반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행위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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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불자 2017-06-14 07:13:28
무식한 00놈들.. 그더 배운 거 없이 자리만 찾아앉으면 도사나 된줄알고..

학자불교의 병폐 2017-04-19 13:35:16
불교는 개념놀음(=철학=학문) 아니다.
학자들이 불교라는 종교를 학문수준으로 끌어내리는 거 자체가 바로 훼불이다.
학자들은 경전속 언어들로 개념놀음은 열심히 하지만 수행은 하지 않는다.
그러면서 실제로 수행하는 사람들의 체험을 망상으로 규정짓는다.
실체가 없다는 경전속 문구를 전가의 보도처럼 무차별적으로 휘두른다.
이 얼마나 좋으냐 수행은 하지도 않고 수행자의 수행결과(깨달음)도 지들 맘대로 규정해 버리고. 학자하기 차암 쉽다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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