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주기 목포신항 "진실은 인양되지 않았다"
세월호 3주기 목포신항 "진실은 인양되지 않았다"
  • 정민규 기자
  • 승인 2017.04.1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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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사 3주기 맞아 곳곳서 행사 열려... 미수습자 수습과 진상규명 촉구
 세월호 참사 3주년을 맞은 16일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을 찾은 한 시민이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을 바라는 노란색 리본을 철제 담장에 묶고 있다.
▲ 세월호 참사 3주년을 맞은 16일 선체가 거치된 목포신항을 찾은 한 시민이 미수습자의 온전한 수습을 바라는 노란색 리본을 철제 담장에 묶고 있다. ⓒ 정민규

"정말 아픕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고 해도 '너도 내 입장 돼보라'라고 말 못 합니다. 너무 잔인한 짓이기 때문에."

세월호 희생자 장준영군의 아버지 장훈씨가 목포신항을 찾은 시민들을 향해 마이크를 잡았다. 4·16세월호가족협의회에서 진상규명분과장을 맡은 장씨는 3년 동안 품어온 물음을 다시 되뇌었다.

"골든타임이라는 그 시간에 왜 아무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느냐는 것이 궁금하다"는 장씨의 말에 대해 속 시원한 대답을 해준 사람은 이날도 없었다. 대신 시민들은 함께 세월호로 기억하고, 진실을 밝혀내겠다는 다짐을 이어갔다.

세월호 참사 3주년이 된 16일 세월호를 거치한 목포신항으로는 전국에서 시민들의 발길이 계속됐다. 시민들은 미수습자들의 온전한 인양과 세월호 참사의 원인이 하루빨리 이루어지기를 빌었다.

이날 오후 3시부터는 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주최한 '미수습자 온전한 수습, 세월호 진상규명, 황교안·해수부 규탄 광주전남 결의대회'도 열렸다. 목포신항에서의 추모행사는 자제해달라는 미수습자 가족들의 요구에 따라 이날 행사는 계획보다 다소 축소한 채로 진행됐다.

천주교 대규모 미사 봉헌...선체 수색 사전작업 진행
 

 16일 세월호 참사 3주년을 맞은 목포신항에서 시민들이 미수습자의 온전한 인양과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의 노란색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고 있다.
▲ 16일 세월호 참사 3주년을 맞은 목포신항에서 시민들이 미수습자의 온전한 인양과 희생자를 추모하는 의미의 노란색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내고 있다.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행사에서 장영일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상임대표는 "세월호 선체를 인양했다고 해서 온전한 인양이 된 것이 아니다"라면서 "진실을 인양하는 것이야말로 세월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고, 온전한 세월호 인양"이라고 강조했다.

해양수산부와 황교안 권한대행에 대한 비판도 터져 나왔다. 박행덕 광주진보연대 상임대표는 "황교안 권한대행과 해수부의 행태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목포신항에 국민이 찾아오지 않기를 바라는 것처럼 보인다"면서 "하루빨리 세월호를 우리 가슴에서 지우려고 하고 있지만, 결코 지워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천주교 광주대교구에서는 부활절을 맞아 목포신항 인근에서 미사를 봉헌했다. 미사에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 안희정 충남도지사,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소하 정의당 의원을 비롯해 천주교 신자 5천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세월호가 남긴 아픔을 잊지 않고 미수습자들이 속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랐다. 김희중 대주교는 "미수습자 9명이 온전히 수습이 돼 가족들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하자"면서 "세월호 참사가 한 점 의혹 없이 규명되고 책임자들에게는 합당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오전에는 목포지역 중·고등학교 학생 400여 명이 목포신항 앞에서 세월호 참사 추모곡을 합창하고, 참사를 잊지 말자는 의미의 기억식을 개최하기도 했다.

이날 세월호에서는 본격 수색에 앞선 사전 준비 작업이 진행됐다. 지난 15일 세월호는 3년 동안 선체에 달라붙었던 진흙과 녹, 조개 등을 고압의 물로 씻어내는 세척 작업을 마쳤다. 선체 내부에 대한 방역 작업도 끝이 났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오마이뉴스>에도 게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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