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3년, 눈물바다 된 진도 앞바다
세월호 3년, 눈물바다 된 진도 앞바다
  • 정민규 기자
  • 승인 2017.04.16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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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팽목항 세월호 참사 3주년 추모행사
 세월호 참사 3주년을 맞이한 16일 오전 진도 팽목항 등대 앞에서 학생들이 고개 숙여 묵념하고 있다.
▲ 세월호 참사 3주년을 맞이한 16일 오전 진도 팽목항 등대 앞에서 학생들이 고개 숙여 묵념하고 있다.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세월호 참사 이후 세 번째로 맞는 4월 16일 진도 팽목항에는 아침부터 짙은 해무가 내려앉았다. 해무에 휩싸인 분향소로 향하는 발걸음이 이어졌다. 분향소 밖에서부터 손수건을 꺼내 꾹꾹 눈을 찍어 누르던 여성이 어린 학생들의 사진을 바라보고는 소리 내어 엉엉 울었다.

오전 10시 반부터 시작한 추모행사에서 지난 3년간의 영상이 상영되자 곳곳에서 낮은 흐느낌이 들렸다. 세월호 참사 희생 학생들의 모습이 나오자 교복을 입고 참석한 진도 지역 중·고등학생들의 뺨을 타고 눈물이 흘렀다.

반성과 다짐이 반복됐다. 이동진 진도군수는 "세월호의 진상이 명명백백하게 규명되기를 간절히 기대한다"면서 "우리 사회 어디서든 세월호와 같은 사고는 두 번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고, 세월호 참사가 잊혀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낙연 전남도지사도 "세월호 사건은 대한민국이 위선의 허울 뒤에 얼마나 추악한 진실을 감추고 있었는지를 상징한다"면서 "사람 목숨을 하찮게 여길 만큼 자본과 권력이 심각하게 부패하고 타락했다는 사실을 충격적으로 입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지사는 "세월호 진상규명은 그런 타락과 부패를 청산하고, 그 바탕에 안전하고 공정한 대한민국을 건설하는 일로 귀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수습자 가족 "세월호 끝난 게 아니라 이제 시작"
 

 세월호 참사 3주년을 맞이해 16일 오전 진도 팽목항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참석한 학생이 눈물을 닦고 있다.
▲ 세월호 참사 3주년을 맞이해 16일 오전 진도 팽목항에서 열린 추모행사에 참석한 학생이 눈물을 닦고 있다.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세월호 미수습자 허다윤양의 아버지 허흥환씨를 비롯한 미수습자 가족들도 팽목을 찾았다. 허씨는 감사를 표했다.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를 인양해 목포로 옮기기 전까지 팽목항에 머물렀다.

허씨는 "2014년 4월 16일 사고 이후 진도체육관을 비롯해 팽목항에서 많은 국민들과 많은 자원봉사자님들이 있었기에 저희들이 버텨왔고 저희들이 있을 수 있었다"면서 "가족들을 많이 보살펴 주고, 3년간 버티게 해주신 데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씨는 "세월호는 끝난 게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면서 "지금까지 지켜주고 함깨 해준 관심과 격려를 9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때까지 함께 해달라"고 호소했다.
 

 세월호 참사 3주년을 맞이해 16일 오전 진도 팽목항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305개의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내고 있다.
▲ 세월호 참사 3주년을 맞이해 16일 오전 진도 팽목항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 참가자들이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의미로 305개의 풍선을 하늘로 날려보내고 있다. ⓒ 정민규 관련사진보기

추모행사의 본행사 끝자락에 참석자들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뜻하는 305개의 노란색 풍선을 하늘로 날려 보냈다. 손을 떠난 풍선은 바닷바람에 이끌려 사고 해역 쪽을 향해 날아갔다. 현재 세월호 침몰 해역에서는 수중 수색 작업이 펼쳐지고 있다.

한편 세월호를 거치한 목포신항에서는 내부 수색을 위한 막바지 사전 준비 작업을 계속 진행한다. 지난 15일 선체 외부 세척과 내부 방역을 마친 세월호 선체 위에서는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한 안전난간 설치 작업이 진행 중이다. 이 작업은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수색 작업을 위한 워킹타워 2대도 설치에 들어갔다.

* 이 기사는 제휴매체인 <오마이뉴스>에도 게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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