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 돕고 파면된 신학대 교수 대책위 발족
사찰 돕고 파면된 신학대 교수 대책위 발족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7.03.31 20:10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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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원영 교수 불법파면 시민대책위원회'
▲ 손원영 교수 불법파면 시민대책위원회는 31일 서울 공덕감리교회에서 제1차 회의 후 기자간담회를 개최햇다. (왼쪽부터) 박승인 교수, 원용철 목사, 이병두 원장, 박경양 목사, 손원영 교수, 조광호 신부, 홍성학 교수

개신교인이 훼손한 법당 복원 비용을 모금했다가 파면된 손원영 전 서울기독대 교수의 복직을 위해 불교 개신교 카톨릭 등 종교계, 학계 법조계, 기업인, 시민사회대표들이 모였다. 이들은 손원영 교수 파면은 한 대학의 교권이 침해된 문제일뿐만 아니라 다종교 사회인 대한민국의 평화를 위협하는 중대하고 심각한 문제라고 했다.

'손원영 교수 불법파면 시민대책위원회'(회장 박경양 목사, 이하 대책위)는 31일 서울 공덕감리교회 감동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과 계획을 알렸다.

대책위는 박경양 목사(평화교회 담임목사)가 상임대표를, 이병두 원장 (종교평화연구원) 조광호 신부 (인천가톨릭대 명예교수) 김은규 신부 원진희 목사(연세대 신학대 동문회장) 박승인 교수(협성대) 홍성학 교수(전국교수노조위원장) 원용철 목사(감리교)가 공동대표를 맡았다.

박광서 이병두 원장 등 불교계 인사 참여

위원에는 박광서 전 종교자유연구원 대표, 김시곤 교수(동국대), 이정구 신부(성공회대 총장), 김광산 변호사, 김진호 목사(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등 80여 명이 이름을 올렸다.

상임대표 박경양 목사는 "손원영 교수 파면 대책위원회 위원들은 이번 사건이 다종교 사회인 한국 사회의 종교 갈등으로 비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한국 교회의 보수성을 드러낸 사건으로 본다"고 했다.

서울기독대, 이제라도 징계 취소를

박 목사는 "늦었지만 이제라도 서울기독대가 손 교수 파면을 취소하는 게 학교 명예를 살릴 수 있는 길이다. 서울기독대는 손 교수를 파면을 취소하고, 부수적인 문제는 다른 방법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했다.
 
조양호 신부는 "같은 종교인으로서 이런 일이 있다는 것에 부끄럽다. 간접적인 책임도 느낀다"고 했다.

홍성학 교수는 "학교는 손 교수가 학교 규칙을 위반해 파면했다고 주장한다. 서울기독대 정관과 학칙이 <헌법>에 위배되는지 쟁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특정 학교에선 규칙으로 정해진 내용이 일반 시민에게는 비상식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했다.

원용철 목사는 "손 교수 파면은 한국 사회 지성인에게 던져진 문제이다"고 했다.

고통에 관심 갖자는게 해방신학?

학교 측은 지난달 20일 개신교계 언론 기자간담회에서 "손 교수가 학교 설립이념과 맞지 않는 해방신학, 민중신학을 강의해 파면조치된 것"이라는 입장을 알렸다.
  
이에 대해 손원영 교수는 "내가 해방신학 두어 과목을 수강했다고 나를 전문가라 한다면 진짜 전문가에게 결례가 된다. 개신교 신자에 의한 폭력에 개운사 스님이 고통 받는 것에 관심 가져야 한다는 것을 학교가 해방신학으로 몰고 있다"고 했다.

손 교수는 "그동안 이 문제가 더 불거지기 전에 학교가 명예를 생각해 내 징계를 취소해 주기를 기다렸다. 교과부 소청심사와 법원 민사소송 제기 가운데 최근 민사소송을 진행키로 하고 준비 중에 있다"고 했다.

복직 위해 소송, 토론회, 기고 등

대책위는 "손원영 교수 문제는 종교인평화회의(KCRP)에서도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는 문제이다. KCRP는 토론회를 계획 중이다. 시민단체들은 교권과 인권 침해 문제로 이 사건을 접근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책위는 "우리는 손원영 교수 복직에 중점을 둔 활동을 최우선으로 할 것이다. 위원회에 교수 등 전문가들이 있는 만큼, 언론에 칼럼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문제제기를 하는 방법으로 여론을 집중시킬 것"이라고 했다.

또 "서울기독대 학교 당국 면담과 별도로, 학생 교수 동문회 등 구성원에 손원영 교수 해임의 부당성을 알리겠다. 교육부와 국회에도 이 문제를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했다.

대책위는 "개신교인의 법당 훼손을 대신 사과하고 복구 비용을 모금한 신학자의 행동이 파면 처분을 받은 이번 사건이, 다종교인 대한민국 사회에 종교간 평화와 공존을 모색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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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성직자 시다 2017-04-12 10:52:47
손원영 교수님 정말 양심있는 성직자 입니다.
요즘 이웃종교간 화합 하려는 노력을 많이도 하고 계시는데 서울기독대학교는 아직도 꿈속을 헤메고 있군요. 손원영 교수님 힘네세요.

ㄷㄷㄷ 2017-04-03 22:00:38
또 무슨 코스프레야?
되지도 않는 대책 백만번 세워봐도 안되지.
왜 안되는 줄 알아?

기독교의 태생이 배타적인데,,,,
아무리 아무리 사랑을 외쳐도 그건 가식이야.
배타적인데서 화합이 나오지 않는다는 걸 모르는 오줌싸개들아....
기독교를 버려야 평화가 오지.
기독교를 버리는 것은 곧 배타성을 버리는 것이야...

아, 다행이다 2017-04-03 13:05:36
정말 다행이다. 살아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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