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티나 치와라 다나 법회'
'카티나 치와라 다나 법회'
  • 이상희
  • 승인 2007.11.12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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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민쉼터 '마하보디사', 파주 보광사에서 봉행



남방 상좌부 불교권의 가사불사 공양법회인 ‘카티나 치와라 다나 법회’가 10일 오후 11시부터 11일 새벽까지 파주 보광사 설법전에서 봉행됐다.

조계사 부설 이주민쉼터 '마하보디사(주지 와치싸라 스님)’에서 주관한 카티나 법회에는 보광사 주지 초격스님을 비롯해 스리랑카, 네팔, 캄보디아, 미안마 등 8개국 스님들과 의정부 외국인 근로자 지원센터 차용호 소장,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300여명 등이 참석했다.

이 행사를 준비한 와치싸라 스님이 인사말을 통해 카티나 행사를 해마다 열 수 있는 법당을 세우는 서원을 밝히자 보광사 초격스님은 스리랑카 법당이 세워지기 전까지 행사를 위한 장소 제공과 지원을 약속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봉행된  카티나(수승한) 치와라(가사) 다나(공양)법회는 남방불교권에서 부처님 당시부터 전해 내려오는 법회로 부처님 오신 날과 더불어 가장 중요하고 성대한 법회이다.

남방 상좌부(데라바다)불교권에서 음력 6월 보름부터 9월 보름까지의 안거가 끝나고 난 뒤 한달 동안 행해지는 가사불사 공양법회이다. 이 법회는 가장 수승한 공덕과 복덕을 짓는 법회로 생전에는 악업을 소멸하고 사후에는 천상락을 받는 최상의 법회로서 남방불교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장엄된 법단 안에서 스님들이 철야로 독경을 하고 다음날 새벽, 이운행렬이 근처의 신도 집으로부터 각종 공양물을 이운해와 스님들께 공양을 올린다.

카티나 법회의 법단 ‘피릿 만다파(Pirith Mandapa)'는 보통 나무와 흰색 종이로 장엄하는 팔각정 모양의 법단으로 이번 법회에서는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이 일과 후 틈틈이 스리랑카에서 공수해온 보리수잎과 코코넛 등으로 만들었다.

불보를 상징하는 사리탑과 법보를 상징하는 패엽경 그리고 승보인 스님들이 차례로 법단으로 입실하여 밤새 경전을 독송한다.

법회에 참석한 모든 대중은 법단으로부터 연결된 불‧법‧승의 삼보를 의미하는 세 가닥으로 꼰 흰색 실을 잡는다. 이는 모든 대중의 마음이 삼보 안에서 하나로 연결됨을 의미하는데 법회가 끝나면 스님들은 이 실을 잘라서 축복의 암송과 함께 오른쪽 손목에 매어주는데 한국의 합장주와 같은 의미다.

또 칼파 루카(Kalpa Rukkha)라는 특유의 장엄물이 있는데 이것은 천상의 나무로서 여의수(如意樹)라는 나무다.

이 나무의 가지나 나무 밑에 각종 공양물을 매달거나 놓아두었다가 법회가 끝나면 참석한 스님들은 각기 필요한 공양물을 가져간다. 카티나 법회 특유의 문화로 칼파 루카에 공양한 공덕은 수승해서 이 복덕으로 원하는 소원을 이루고 사후에는 천상에 태어나는 최상의 공덕이다.

여러 어려움을 무릅쓰고 이주노동자들이 이뤄낸 법회에 우리 불자들의 관심이 부족한 것이 아쉽다. 이제는 우리 속에 함께 사는 소수자들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기대한다. 더불어 스리랑카 법당을 세우는 와치싸라 스님의 서원이 꼭 이뤄지기를 염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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