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고발 취소' 우선 채용?
동국대, '고발 취소' 우선 채용?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7.03.07 11: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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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측 "개별적으로 알려달라" 하고는 "선발 개입 여지 없다"

학생 조교에게 퇴직금과 4대 보험 등을 주지 않은 혐의로 보광 한태식 총장과 이사장 자광 스님이 노동청에 고발당한 동국대가 조교들에게 "고발 대상자에서 빠지겠다"는 확인서를 받은데 이어, 확인서를 쓴 학생을 우선 채용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동국대 대학본부 인사 실무직원이 최근 단과대학에 보낸 메일에는 "재직 중인 행정조교 중 확인서 제출인원 가운데 행정조교 계속 근무를 원하는 경우 반드시 본인이 지원서를 제출하게끔 해 달라"고 씌여 있다.

이 직원은 "해당 학생이 누구인지 내게 개별적으로 알려주면 해당 학생이 해당 대학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 글은 채용 안내 공문 발송에 앞서 보내진 것이다.

▲ 동국대 대학본부 직원이 단과대학에 보낸 문서 가운데 일부

"불참 확인서가 채용 보증서냐"

이 문서가 알려지면서 동국대 대학원생들은 "학교가 총장 고발에 불참하겠다는 확인서를 쓴 조교를 우선 뽑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법적 대응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지난달까지 동국대는 조교들을 면담해 일부 학생에게서 "저는 학생으로서 본분에 충실하고자 하며, 이 사건으로 인해 총장님과 이사장님을 비롯한 학교 관계자들이 처벌 받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본인을 고발대상자에서 제외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적힌 확인서에 서명을 받았다. (관련기사: 동국대, 조교에 고발 취소 확인서 받아)

"학생 배려 차원, 불공정 없다"

당시 학교 측은 "행정조교 제도 설명 후 동의하는 경우에 한해서 확인서에 서명을 받았다. 강압은 없었다"고 했다.

이번 채용 의혹에 학교 측은 "학생들을 배려했을 뿐이다. 조교 면접은 각 단과대학이 진행한다. 대학본부가 단과대학 조교 선발에 불공정하게 개입할 여지는 없다"고 해명했다.

"학생 편가르기, 대학이 이래도 되나"

신정욱 전 대학원총학생회 회장은 "조교의 열악한 신분상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압박으로 해석될 수 있는 '확인서'를 받더니 이제는 노골적으로 학생들을 고발 참여자와 불참자로 편가르기하고 고용 차별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번 사건은 <연합뉴스>도 '동국대, '총장고발불참' 확인서 쓴 조교 우선채용 의혹' 제하의 기사로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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