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격식에 뛰어난 장부의 뜻은 자유로우니(出格丈夫意 縱橫) 뜻대로 걸림없는 쾌활한 사람이로다.(任運自在 快活人)
황금백옥이 귀함이 되지 못하고(黃金白玉未爲貴) 마음을 알아 견성함이 이것이 귀함이 됨이로다.(識心見性是爲貴)>
오늘은 정월 십오일이라 감히 대중에게 묻노니 맑은 하늘에 밝은 달이 못물에 비쳤는데 수중월이라 해야 옳은가? 달그림자라 해야 옳은가? 만약 수중월이라 할진댄 경계에 떨어진 사람이요, 달그림자라 할진댄 물을 저버린 사람이 될 것이다. 경계와 물에 구애치 말고 대중은 한마디 일러라.
잠깐 있다가 '할'을 한번하고 이르시되, 만약 이르지 못할진댄 이를 어찌 해제라 하리요. 곧 다른 이의 일이 아니라 분명히 자기 일이거늘 어찌 감히 방일해서 각각 동서로 나누며 남으로 가고 북으로 가겠는가? 다시 용맹심을 더해서 활구를 참구하고 바로 일대사를 마칠지어다.(良久一喝云 若道不得 云何解制 卽非他事 分明自己事 何敢放逸 各分東西 之南之北 更可勇猛 叅祥活句 直了大事)
게송으로 이르시되,
<한주먹으로 수미산을 쳐서 거꾸러 뜨리고(一拳打倒 須彌山) 자기마음부처의 법왕궁을 건립할지로다.(建立心王 法王宮)
육근의 여섯 도적을 황복받아 평정함에((平正六國安溫界) 널리 시방의 모든 찰해에 공양할지로다,(普供十方諸刹海)
한생각에 몰록 생사심만 쉬어버리면(一念頓亡生死心) 한생각 쉰 당처가 곧 정각이로다(息心當處卽菩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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