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대학원생 행정조교 멸종 위기
동국대, 대학원생 행정조교 멸종 위기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7.02.10 18:14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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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 지위 보장해 달라하니 ‘조교’를 없애나?

조교에게 퇴직금과 4대보험 연차수당 등을 지급하지 않아 총장과 이사장이 고발당한 동국대학교가 조교들에게 “고발 대상자에서 빠지겠다”는 확인서를 받은데 이어 대학원생 신분의 행정조교를 없애려는 움직임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공영방송도 다룬 동국대 조교 문제

KBS는 10일 ‘근로자 인정해 달랬더니…조교제도 폐지’ 제하의 보도를 통해 동국대 고발 사건을 다뤘다.

KBS는 “동국대 조교들은 1주일에 40시간 이상씩 일하고도 한 달 월급은 장학금 130만원이 전부였다. 학생들이 최저임금 보장을 요구하며 학교(총장과 이사장)를 노동청에 고발하자 학교가 조교들을 불러 ‘확인서’를 받기 시작했다”고 했다. (관련기사: 동국대, 조교에 고발 취소 확인서 받아)

그러면서 “(학교가) 조교들에게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게 되면 재학생을 조교로 두는 제도 자체를 폐지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 조교 모집 공고 등이 올라오는 동국대 게시판. 대학본부 지시에 의해 행정조교 모집 공고가 내려졌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한 결과, 예년보다 현저하게 줄어든데다가 남은 공고도 모집이 중단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동국대 게시판 갈무리)

행정조교 폐지 암시하더니

동국대가 조교들에게 고발 취소 확인서를 받으면서 설명한 자료에는 “대학원 재학생을 행정조교로 두는 것 자체를 폐지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했다. 학교는 “이러한 일(고발)이 있어서 학교의 행정조교 제도 변환 또한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다”고 했다.

동국대는 조교들에게 ‘우려’를 넘어서 대학원생 행정조교를 없애려는 지시를 일선 단과대학에도 내려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 동국대 게시판에는 갈무리한 장면처럼 해마다 1-2월이면 조교 모집 공고가 여럿 있었으나 지금은 없다. 조교 공고가 대학본부 지시로 지워지고 있다는 제보를 받고 확인한 결과, 남아 있는 공고도 모집은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동국대 홈페이지 게시판 갈무리)

조교 모집 중단 지시 확인

동국대 관계자는 “대학본부에서 모집 중인 공고를 삭제하고 임용 중지하라는 지시가 있었다. 유선상 받은 이 지시로 인해 면접이 예정됐던 한 부서에서는 면접이 취소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행정조교 자리에) 일반 계약직을 뽑을 것이니 인수인계할 필요도 없다고 했다”는 증언도 있었다.

동국대 홈페이지 공지 게시판에는 ‘계약직 채용’ 공고가 올라와 있다. 자격요건은 학사학위 이상 소지자가 대부분이었다. 올해 작성된 게시물 가운데 유일하게 한 단과대학의 행정조교 모집공고가 있었지만 조교 모집은 중단된 상태였다.

없앨 수 있다더니 진짜 없애나

채용 담당자는 “모집공고에서 행정조교가 행정인턴으로 바뀐 이유는 잘 모른다”고 했다. 다른 교직원은 “이유는 알 수 없다. 위에서 결정됐다”고 했다.

동국대 홍보처의 취재 거부로 학교 측 공식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노동청 고발로 실사가 진행 중인만큼 동국대의 이번 조치는 고발 사건이 종결되거나, 다른 해법을 찾을 때까지 대학원생 행정조교 모집을 임시 중단한 것으로도 보인다. 그러나 대학원생들에게 엄포를 놓은 것처럼 대학원생 행정조교 제도를 진짜로 없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정욱 동국대 전 대학원총학생회장은 “국내법과 학교 규정에 대학원 재학생이 노동자로 인정받는 행정조교직을 수행하지 못한다는 조항은 없다. 총장 이사장을 고발했다는 이유로 학교가 대학원생 행정조교를 없애려고 한다”고 했다.

▲ 동국대가 대학원생들에게 행정조교 관련 설명한 자료에는 행정조교를 폐지할 수 있다고 쓰여 있다. 동국대는 대학원생들에게 '확인서'를 받았다

보광 총장 추가 고발 검토

신 전 회장은 “학교 측이 조교들의 노동권이 보장되면 대학원 재학생들은 더 이상 행정조교직을 할 수 없다면서 ‘확인서’를 받고 실제로 행정조교 모집을 중단시키고 있다. 학교의 부당함을 바로 알려 바로 잡는데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근 성신여대 총장에 대해 법원이 경영권 강화를 이유로 한 부당한 행동이었다면서 총장을 구속시켰다. 학교 측이 조교들에게 받은 ‘확인서’도 같은 맥락일 수 있다고 본다”고 했다.

신 전 회장은 “보광 총장이 자신의 경영권 강화를 위해 위계에 의해 조교들에게 ‘확인서’를 받은 것인지, 형법상 강요는 아닌지 고발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동국대는 조교들에게 확인서를 받은 행위가 언론을 통해 드러나자 “학교가 운영해 온 행정조교 제도를 조교들에게 설명했다. 동의하는 경우에 한해서 확인서에 서명을 받았다. 강압은 없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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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음보살 2017-02-14 01:23:49
이게 불교와 무슨 상관??

물소가 암빛이 되어서 달나라로 갔다는 서울 사는 해운정사 시님의 말씀은

종정의 똥인지 좆인지

관세음보살 2017-02-13 01:03:42
한번 물어봅시다. 동국대학교 총장님 월급 얼마요? 교수님들 월급 얼마요?

관세음보살 2017-02-13 01:02:42
동국대가 불교 대학이라며? 자비보살을 어디다 팔아 묵었나? 출발점이 돈벌라고 대학 만들었나? 학문과 불법을 논하는 그런 인재를 키우는 대학....기가 찹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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