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과 천인지
천지인과 천인지
  • 김규순
  • 승인 2017.01.06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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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규순의 풍수이야기(103)
▲ 광화문 세종대왕동상

천지인 삼재라고 하는 개념은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는 않다.
석삼(三) 자의 연원일 수도 있는 천지인이다. 천지인은 하늘과 땅과 사람을 일컫는다.
하늘과 땅이 생기고 그 다음 사람이 생겼다는 시간적 순서가 있으며, 하늘과 당 사이에인간이 존재한다는 공간적 개념도 있다.

천지인 삼재라고 하여
삼(三)이라는 숫자는 삼신할매, 삼족오, 삼칠일, 삼월삼짓날 등에서도 나타나는 우리민족에게 매우 친근하고 중요한 숫자이다.

천지인은 단군신화에도 녹아 있는데, 하늘에서 강림한 단군임금은 산을 통해서 내려온다. 동양사상에서는 하늘과 땅이 조화를 부려 사람이 생겨났다고 한 것은 하늘의 기운과 땅의 기운이 합쳐진 것이 인체라는 의미이다. 즉, 정신과 육체가 되겠다. 정신은 하늘을 닮고 육체는 땅에서 나왔다고 생각했다.

우리나라의 풍수에서는 천지인을 주장한다. 우리나라의 궁궐이나 관아, 향교,서원,  종교건축물을 사진을 찍어 놓고 보면, 건물 위로 하늘이 있고, 건물 뒤로 산이 있다. 우리의 풍수에서는 천지인 순서대로 공간이 짜여지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는 관념적이 아니라 자연적인 지형적인 개념이다. 땅의 주인격인 산이 높이 솟아서 하늘에 닿아 하늘의 기운을 받아들여, 이를 바탕으로 만물을 생산하고 기르는 역할을 한다. 이로써 땅은 인간에게생명을 영위하는 다양한 혜택을 준다.

▲ 사자산 법흥사 적멸보궁

차이나에 있어서 천인지의 공간개념에서는 하늘과 땅 사이에 존재하는 인간이라는 관념적인 공간배치를 주장한다. 주역 괘의 풀이에서도 천인지의 개념을 원용하고 있다.

공간을 활용함에 있어서 차이나와 우리나라는 서로 다르게 생각하고 인식하고 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는 기본적으로 자연의 형세가 다르다는 것에 기인할 수도 잇다.

차이나 중원지역은 산을 발견하기가 힘든 광활한 평야지대이다. 그런 곳에서 땅이란 발밑에만 존재하는 것으로 인식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산이 많다. 이들 산의 영향을 받아 산악숭배사상도 있다. 산은 우리에게 빗물을 모아 주고, 겨울철 땔감을 공급해주고, 온갖 산 짐승을 살 수 있게 하여 사람과 공존하는 자연의 의미를 깨닫게 해주고 있다. 땅의 높낮이가 주는 혜택을 알게 해주고 이를 활용하여 마을을 계획하고 집을 지었다. 전후좌우로 탁 트여 막막한 자연이 아니라 기댈 언덕이 있는 안락하고 평화로운 자연의 품을 즐기는 여유를 갖게하는 천지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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