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인구수 감소는 추세”
“불교 인구수 감소는 추세”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6.12.29 21:34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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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불교재가연대 긴급 토론회 "개신교 역전, 남 탓 하는 현실이 위기"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5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10년 전인 2005년 1,000만 명 이상으로 집계됐던 불교 인구가 10년 만에 760여 만 명으로 줄었다. 10년 전보다 300만명 급감한데다가 개신교 인구에 역전된 수치이다.

“(통계청의) 조사방법 문제가 아니다. 전통 구조에 얽매인 불교 공동체를 승려 포함 모든 불자 주인 되는 공동체로 건설하지 않는 한, 불교 인구수 감소는 피할 수 없다.” 윤승용 이사

“사회는 물론 조계종단 안에도 윤리맹들이 무척 많다. 윤리맹들은 최소한의 윤리 감각조차 갖추고 있지 않다. 자신이 왜 출가하고 수행자가 됐는지 근원적 물음을 자신에게 던지면서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고 대안을 찾아야한다.” 박병기 교수

“(불교 인구수 감소는) 아는 사람은 이미 다 알고 있었다. 감소가 놀라운 것이 아니라 아직도 700만 넘는 불교인구가 남아있다는 것이 더 놀랍다.” 김경호 이사장

참여불교재가연대(대표 허태곤)는 한국불교언론인협회(회장 이재우)와 29일 서울 우리함께빌딩 만해NGO교육센터에서 '2015 통계청 종교인구집계발표에 따른 한국불교 현실의 진단과 과제' 주제 긴급토론회를 개최했다.

행사는 김형남 변호사(법무법인 신아, 참여불교재가연대 공동대표) 사회로 진행됐다. 윤승용 이사(한국종교문화연구소), 박병기 교수(한국 교원대), 김경호 이사장(지지협동조합) 등 패널들은 통계청 조사를 불신하지 않았다. 패널들은 통계 오류를 지적하기에 앞서, 탈종교는 시대 흐름이고, 불자 인구 감소는 추세라고 했다.

불교공동체가 전통에 얽매여 있다는 지적, 윤리맹이라 불릴 만큼 비윤리적이라는 지적, 전법포교보다 종단정치에 매몰됐던 분위기가 지적됐다.

개신교 1위는 자정 영향도

윤승용 이사는 “전수조사와 표본조사 등 조사방법에 따라 장단점이 있다. 비용 등을 고려하면 표본조사는 앞으로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바뀐 표본조사 방법에 대단히 문제가 많다고 논쟁을 하기 앞서 전체적인 추세를 이해하는 자세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윤 이사는 “지난 2005년 인구센서스에서 개신교 인구가 줄었다. 이때 개신교가 발표한 내용을 보면 ‘개신교가 큰일 났다. 수준 미달의 설교를 없애야 한다.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평신도로부터 불신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자정의 소리가 끊임없이 나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014년 한국갤럽 조사과 이번 통계청 인구센서스 조사에서 개신교가 선전한 것은 지속적인 관리와 노력 덕분이다. 전체적으로는 종교인구수 줄어가고 있다”고 했다.

10년 전 웰빙, 지금은 생존이 화두

윤 이사는 “10년 전과 지금은 사회적 상황과 조사방법이 다르다. 2005년 조사 당시 ‘삶의 질’ ‘환경’ ‘웰빙’이 이슈였다. 10년 전 이슈. 템플스테이가 각광받던 때였다”고 했다. “지금은 ‘헬조선’ ‘경쟁’ ‘불안’ 등 생존이 화두인 시대이다. 10년 전과 사회환경이 다르다”고 했다.

윤 이사는 “세속화되고 종교성이 줄어가는 것이 현대사회 종교 흐름이다. 이런 흐름 속에 종교는 두가지 양상을 띈다. 종교집단 중심은 타자를 배타하는 근본주의 신앙을 보인다. 종교집단 경계에서는 탈종교의 성향을 보인다. 종교는 영성 종교, 수행 명상 등 개인주의로 모습을 바꾸고 있다.

템플스테이해도 불자수 안 늘어

윤 이사는 “템플스테이에도 불구하고 불교 인구수는 늘어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제도 종교에 잡히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 이사는 “근본주의 성향의 종교 흐름 속에서 한국 대형 교회들은 신도 관리를 통해 신도를 지켰다. 제도적이지 못한 불교는 뿔뿔이 흩어져 통계에 잡히지 않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불교 근대성과도 관련 있다. 불교 제도는 전통에 근거 하고 있다. 불교 조직은 근대 조직이 아니다. 불교는 사부대중이라고 말하면서도 과거에 얽매여 있다. 승가 중심으로는 근대에서는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탓에 불교는 외부 충격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금 새 밝혀질 거짓말을

▲ 박병기 교수

박병기 교수는 “당혹스럽다”면서 “윤리맹이라는 말이 있다. (이번 조사 결과를 두고) 양심은 있는지 금새 밝혀질 거짓말을 하고 있다.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박 교수는 “윤리 핵심은 적용의 일관성에 있다. 그런데 윤리의식 이분화된 모습을 보인다. 타인에게는 엄하면서 자신을 향할 때는 급격히 태도를 바꾼다. 거리낌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다.

박 교수는 “주변의 개신교 목사들은 ‘지속적으로 신자가 줄고 있다’고 말한다. 그런데 왜 개신교 인구수가 1위인 결과 나왔나? 이단까지 집계된 결과로 보인다. 이번 조사 결과의 핵심은 종교인구수가 줄고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도 종교 인구수는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경청 아닌 역습과 회피

박 교수는 “바람직한 담론은 타인의 의견을 경청하는데 있다. 역습과 회피는 피해야할 자세로 꼽힌다. 피해야할 자세를 지양하지 않으면 공동체 유지가 어렵게 된다. 특히 조계종단이 그렇다”고 했다.

박 교수는 “종단 기관지인 <불교신문>이 통계청 발표를 두고 쓴 첫 기사는 다소 공정성을 유지하려고 했다. 그 이후의 기사들은 전형적인 역습과 회피를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역습과 회피는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자신들의 문제를 성찰하지 않으면 상황 제대로 볼 수 없고 대안 제시할 수 없다.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삶 속의 고통 직시하자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 아닌가”라고 했다.

왜 출가했는지 고민을

박 교수는 “종교 인구수가 계속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다. 이 현상을 정면에서 바라봐야 한다. 제도 종교에 속하는 사람들이 매력을 잃고 경계로 벗어나고 있다. 경계의 사람들에게 다양한 형태의 종교가 제안되면서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계에 있는 사람들의 이탈을 막으려면 제도 종교가 고유의 역할과 기능을 해야한다. 고통스런 사람들에게 구체적 실질적인 답을 확실히 주는 것이 역할과 기능이다”고 했다.

박 교수는 “사회 윤리가 위기이다. 어디서 어떤 방법으로 회복할지 대안이 없다. 조계종단 안에도 윤리맹들이 무척 많다. 왜 출가하고 수행자가 됐는지. 근원적 물음을 자신에게 던지면서 많은 사람과 이야기하고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불자 감소는 나쁜가

▲ 김경호 이사장

김경호 이사장은 “불자 감소가 나쁜 일인가”라고 물음을 던졌다. 이어 “불자 감소는 누구 책임이냐”고 했다.

김 이사장은 “불교 인구 감소를 우리는 이미 현장에서 알고 있었다. 이전부터 계속 진행돼 왔다. 다만 감소된 불교 인구수가 바닥을 쳐서 반전의 계기가 있는 것인지, 이제 시작인지가 문제이다. 이 질문에는 긍정적으로 답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지난 10년 불자가 감소하는 것을 알았지만, 불교는 종단정치를 강화하는 것으로 왜곡되고 병들었다”고 했다.

부자 절 주지가 되겠다

김 이사장은 “일선 사찰 신도수가 감소돼 경제적 어려움 피부로 느꼈다. 전법포교 열심히 해서 불자공동체 튼튼히 하는 것이 아니라 ‘규모 있는 사찰 주지로 가야겠다’라고 생각을 한다. 그리고는 ‘그 절 가려면 나를 주지로 임명할 수 있는 인물과 가깝게 지내야 겠다’로 왜곡됐다”고 햇다.

김 이사장은 “충성에는 확실한 보상이 따랐고, 새로운 먹거리가 창출됐다”면서 “최근 동국대 사태가 왜 그리 심각했나? 총무원 중심의 권력구조 먹거리로 전락했기 때문이다. 선학원 사태도 750개 사찰이 먹거리로 전락한 것을 보여주는 본보기”라고 했다.

불교 왜 1등이어야 하나

김 이사장은 “불교가 왜 1등 종교여야 하는가? 부처님은 그런 말한 적이 없다. 우리는 왜 1등이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에게 모범 선도가 아니라 단순히 세력으로, 숫자로 불교가 1등이어야 한다는 것은 비불교적이다. 1등 종교를 목표로 하기 보다는 본래 가르침에 충실한지를 끊임없이 반문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했다.

김 이사장은 ▷전체 신도수가 감소하고 있다 ▷정기 신행층이 매우 엷다 ▷고학력층, 젊은층이 확보되지 않고 있다 ▷수도권 지역과 호남지역 교세가 열악하다 ▷수도권 신도가 급감하고 있다 ▷신흥도시지역 부유층 빈곤층 노동자층 열세가 두드러진다는 진단과 대안을 본보기로 들었다. 지난 1997년 대한불교조계종 포교원이 발간한 <조계종 지도자 대회 자료>이다.

김 이사장은 “20년 전 결론이 지금도 유효하다. 문제가 여전하다. 이것이 비극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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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 2017-07-23 17:26:11
그냥 불교가 진실이 아닌 거짓이니까 도망가는 것이 아닌가요?

OOO/ 2017-01-04 11:19:31
1) 근원적인 문제는 무엇인가요?
2) OOO님이 다니시는 사찰은 어떻게 해서 신도가 더 늘어났나요?

ㅇㅇㅇ 2017-01-04 10:36:14
쯧쯧쯧, 근원적인 문제는 언급이 없구만. 별 도움 안되는 수박 겉핥기식 주장들. 승가도 문제지만 저런 재가자들도 문제라는 것. 대승불교랍시고 떠들면서 온갖소리들 다 하더니 결과가 불자수 줄어드는 것인가? 한심한 사람들. 대승불교 웃는다.ㅋㅋㅋ.

광장문화란 2016-12-31 12:49:45
대화와 소통,
열린토론의 장 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문회제관람하기싫은자 2016-12-31 07:02:12
아마 국립공원 입구 가로막고서 통행세 받은 영향이 무척 클걸... 소탐대실 하지 마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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