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도성과 자금성
한양도성과 자금성
  • 김규순
  • 승인 2016.12.29 17:1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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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규순의 풍수이야기 102.
▲ 해자에 둘러싸인 베이징의 자금성 지형도[출처:구글지도]

우리의 풍수는 중국의 풍수와 같다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겠지만 살펴보면 사뭇 다르다.

한양도성(漢陽都城)과 베이징의 자금성(紫禁城)을 비교해보면 바로 드러난다.

먼저 성곽의 입지를 살펴보면, 한양의 경복궁이나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경희궁에는 담장이 있을 뿐 성곽으로 둘러쌓지 않았다. 도시 전체를 성곽으로 쌓았다. 자금성의 경우는 궁 자체를 성곽으로 둘러쌓았으나, 베이징을 성곽으로 쌓은 것은 아니다. 한양도성은 임금과 백성이 더불어 사는 공간인 반면, 베이징은 황제와 그 혈족만 성 안에 머무를 수 있었으며, 백성은 성 밖에 살면서 이민족의 침입을 맨몸으로 버텨야 했다.

둘째, 한양의 경복궁·창덕궁·창경궁·덕수궁·경희궁은 북악산이나 응봉 등등 산이나 언덕을 배경으로 공간을 설정한 것에 비해, 자금성은 평야에 지어졌다. 경복궁의 남쪽과 동쪽의 개천을 이용하여 경계를 삼았으나, 자금성 주위에는 사방에 매우 큰 해자를 만들어 사람들의 접근을 막았다. 경복궁의 경우 기존에 흐르던 개천의 경로를 살짝 바꾼 것에 불과하지만, 자금성은 땅을 파서 커다란 저수지를 만든 것이다. 고로 자금성은 저수지 속의 섬처럼 되어 버렸다. 우리나라는 고래로 산악숭배사상이 있어서 대지가 산과 연결되어 있어서 산의 정기를 받도록하였다. 그러나 자금성은 다리만 있을 뿐 성안이 해자로 바깥과 단절되어 있다. 이는 용맥을 따라서 산의 기운이 전달된다는 동양의 풍수적 개념과는 거리가 있다. 우리나라는 산악숭배사상이 강한데, 이것은 산은 땅의 개념이지만, 하늘과 사람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는 믿음이 바탕이 되었다.

▲ 한양도성[출처 :구글어스]

셋째, 조선의 궁궐은 도시영역의 북쪽에 치우쳐 있으면서 백성들의 공간을 마련해주는 반면, 자금성은 베이징의 한가운데에 위치하여 백성들을 성곽 주위에 살게 하여 황제를 위한 방패막이로 만들고 있다. 황제의 백성이 아니라 황제를 위한 백성인 것이다. 그런 사고방식의 차이가 우리나라는 500년 왕조인 반면, 차이나의 왕조는 200년 남짓한 기간만 유지되었던 것이다.

궁궐과 성곽의 입지와 위치를 살펴보면, 차이나와 대한민국은 엄청나게 큰 차이를 발견하게 된다. 혹자는 중국에서 풍수를 도입했다고 하지만, 공간 형성과 배치를 비교해보면 딱히 그렇지도 않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백성을 방패막이로 사용하는 나라와 백성을 품고 사는 나라의 임금은 그 정신상태가 다른 것이다. 자연의 입지 선택과 활용은 사람의 정신에 기인한다. 어떤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자연의 활용법과 공간의 활용법이 달라진다. 결국은 풍수도 달라지는 것을 의미한다.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www.location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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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수 2020-09-23 13:19:49
32. 남자는 언제나 여인의 첫사랑이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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