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名色)이 모이면(集) 마음(心)이 모이고,
명색이 사라지면 마음도 사라진다. <잡아함경 집경(集經)>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이 사라진다.
여자가 못생겼어도 마음이 따뜻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 따뜻함이 사라지면 상대방의 마음도 잃는다. 남자가 못생겼어도 돈을 잘 벌면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그 후 돈을 못 벌면 상대방의 마음도 잃는다. 거꾸로 돈을 못 벌어도 몸이나 마음이 잘생기면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몸이나 마음이 시들고 아름다움이 사라지면 (즉 추해지면) 상대방의 마음을 잃는다. (맛있는 음식은 상하면, 아름다운 꽃은 시들면 버림을 당한다.)
따뜻함, 돈버는 능력, 몸의 아름다움, 마음의 아름다움이 사라지면 상대방의 호감도 사라진다. 정확히, 이것이 사라지면 저것이 사라지는 현상이다. 따뜻함과 돈버는 능력과 몸의 아름다움과 마음의 아름다움으로 생긴 호감이므로, 그것들이 없어지는 순간 호감도 사라진다. (선연이건 악연이건 다 연이다.)
살다보면 상대방에게 받는 호감을 당연시하고 자기가 지불해야 할 걸 잊어버려, 상대방이 호감을 거두어들이게 만든다. 그러고는 억울하다고 소리를 지른다. (주지 않고 받기만 하겠다는 도둑놈 심보는 어디서 나왔을까?) 삶의 빠르고 거친 물결에 휩쓸려 인연법(因緣法)을 잊어버린 탓이다.
그러므로 상대방의 호감이 사라질 때 슬퍼하기만 할 일이 아니다. 왜 그런 일이 발생했는지 생각해야 한다. 무의식 중에 온 일이라면 무의식 중에 사라질 것이지만, 의식 중에 온 일이라면 의식으로 머물게 할 수 있다. 나중에라도 의식을 하게 되면, (이미 일어난 좋은 일을) 머물게 하는 게 역시 가능하다. 의식적으로, 그 일이 일어나게 한 원인을 유지시킴으로써 (예를 들어 공들여 화장을 하고 근면하게 돈을 벎으로써, 혹은 운동과 수행으로 심신을 아름답게 유지함으로써) 그 일을 머물게 할 수 있다. 이것이 있음으로써 저것이 있는 이치이다. 그런데 통상 세상일에는 하나의 사건에도 하나가 아니라 여러 원인이 개입하므로, 즉 크고 작은 갈대가 모여 서로 지탱해 서 있으므로, 그것들의 경중을 감안해 다루어야 한다. 큰 거에는 크게 작은 거에는 작게, 합당한 대우를 해야 한다: 중요한 일보다 덜 중요한 일에, 시간과 재물을 더 쓰면 망한다. 그걸 가리는 능력을 지혜라고 한다.
이게 세상의 이치이자 연기법(緣起法)의 이치이다. 세상은 연기법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연자비(無緣慈悲 혈연·지연·학연·친소관계·이해관계 등 아무 인연이 없는 사람에게, 혹은 이로운 사람이건 해로운 사람이건 가리지 않고 모두에게, 아무 보답도 바라지 않고 베푸는 자비)는 연기법이 아니다. 무아(無我)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연자비는 (상대방에게) 요구하는 게 아니라 (상대방에게) 베푸는 것이다. 자비의 대상과 행위는 무한하므로 하나씩 하나씩 실천을 해 나갈 때, 우리는 평화롭고 아름다운 세상으로 한걸음 한걸음 가까이 간다.
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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