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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각산과 도봉산의 옥천사
[연재] 김규순의 풍수이야기 90
2016년 10월 04일 (화) 11:00:08 김규순 .
   
▲ 삼각산 옥천암 보도각백불

우리나라 전국에 옥천사(玉泉寺), 옥천암(玉泉庵)이라고 부르는 사찰이 있다. 그 중에서 도봉산 옥천사와 삼각산 옥천암은 태조 이성계의 기도처로 유명하다.

도봉산 옥천사는 이성계가 천축사라는 이름의 사액을 내려 이름이 변경되었다. 두 옥천사의 공통점은 샘이 있는 기도처라는 것과 화강암으로 이루어진 기반암 위에 조성되었다는 점, 그리고 큰 바위가 서 있다는 것이다.

큰 바위가 서 있으면 선돌, 입석, 선바위라고 불렀는데, 고대에는 기우제를 지내는 장소였다. 이 바위들이 미륵바위로 불렸는데, 미륵바위와 용신앙의 상관관계에서 발전한 것이다. 용신앙은 용이 구름을 몰고 다니면서 비를 뿌리는 신출귀몰한 신비의 동물로 숭배하였다. 근데 용의 우리말은 ‘미르’이다. 그러니 기우제를 지내던 바위를 미르바위라고 불렀다.

그 후 불교가 전래되면서 미르바위에 석불을 새겨 미륵바위가 되었다. 주로 선돌에 부처님을 새겼기에 마애석불이 많이 남아 있고, 전국곳곳에 미륵불이 산재하게 된 것이다.

기도처는 물이 있어야 한다. 기도하면서 금식이나 단식을 할 수 있지만 물은 마셔야 한다. 금식과 단식을 하면 정신은 맑아지지만 힘은 없어지므로 기도처 옆에 샘이 있는 곳이 기도처로 최고의 자리이다. 그래서 맑고 맛이 단 물이 솟아나는 옥천이야말로 최고의 기도처이다. 옥천은 주로 바위틈에서 솟아난다. 바위에 대한 신비주의가 만들어낸 바위숭배사상이 만들어낸 성스런 장소가 샘물을 만나서 기도처가 된 것이다. 일억년의 세월이 만들어낸 바위가 옛 사람들에겐 그 연원을 알지 못하였으므로 신비할 수밖에 없었고 그런 장소가 절터로 바뀌었다. 지금이야 수도를 끌어들이거나 계곡물을 끌어들이거나 심지어 샘물을 끌어들일 수도 있지만, 인작을 가하지 않은 천연의 장소를 최고의 기도처로 삼았다. 이러한 장소로 옥천사라고 불리는 사찰이 전국적으로 여럿 있다. 삼각산옥천암에서는 한양천도가 성사되도록 기도하였다고 전하고, 도봉산의 옥천사(천축사)에서는 함흥차사라는 사건이후 이성계가 한양으로 돌아오다가 이곳에서 기도를 드렸다고 전한다.

어쨌든 하늘과 땅의 조화로 만들어진 천혜의 장소가 기도처로 활용되는 것은 당연한 순리이다. 삼각산과 도봉산은 1억5천만 년 전에 지하700미터에서 용암이 식어서 굳은 바위이다. 이 화강암 덩어리가 일억5천만 년 동안 풍화와 침식 그리고 융기작용으로 지상 700미터 이상의 산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렇게 수 억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오랫동안 천지의 쉼없는 노력으로, 지금 우리가 살아갈 수 있는 땅을 만들고 있었다는 사실에 고개가 숙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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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시간 : 2016-10-04 11:00:08]  
[최종수정시간 : 2016-10-04 1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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