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살이
시집살이
  • 강병균 교수(포항공대)
  • 승인 2016.09.05 14:33
  • 댓글 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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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강병균 교수의 '환망공상과 기이한 세상'-116.

중세유럽 선원들의 삶은 처절했다. 거친 바다에서 폭풍을 만나면 바다로 추락해 물고기 밥이 되었다. 무풍지대에 갇히면 굶어죽었다. 용케 이런 일들을 피한다 해도, 해적의 대포와 칼에 맞아 눈 팔 다리를 잃고 불구가 되거나 적국의 전함에 포로가 되어 노예로 팔리기도 했다. 심지어 트라팔가 해전의 영웅 넬슨조차 오래전 전투에서 입은 부상으로 외팔이였다. 음식은 구더기가 우글거리는 비스킷에 돌처럼 딱딱한 빵에다 콩수프 정도였다. 그런데도 선원이 된 것은 그래도 그게 보통사람의 삶보다 나았기 때문이다.

예전에 여인들의 삶은 가혹했다. 시집살이는 모질었다. 그럼에도 딸을 시집보낸 이유는 (딸이 낳을) 자식이 (딸의) 고통스런 삶에 진통제가 그리고 미구에 찾아올 늙음과 질병에 대한 방패막이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그 삶이 힘들어도, 결혼생활이 홀로 살다 죽는 것보다는 나았기 때문이다. 사회적 동물인 인간에게, 사회적 유리란 정신적인 죽음이다. 교통 통신이 발달하지 않은 과거에 '홀로 삶'이란 문자 그대로 사회로부터의 단절이었다. 지금은 교통•통신의 발달로 인하여, 홀로 살더라도 SNS를 통해 무수한 관계망을 만들 수 있다. 또 생물학의 발달은 배우자 없이도 아이를 만들 수 있다. 뇌과학•생물학•종교학•심리학•인류학•정치학•사회학은, '인간(개인) 의식의 많은 부분을 사회가 만든다'는 걸 증명하고 있다.

이 점에서 불교에서의 대승운동은 시대를 앞서간 운동이었다. 초기불교에서의 깨달음은 지극히 개인적인 사건이었지만, 대승에서는 집단적인 사건이다. 동기도 그렇고 결과도 그렇다. 그래서 중생(집단)이 아프니 나(개인)도 아프고, 부처(개인)가 깨달을 때 일체 중생(집단)이 더불어 깨닫는다: 분리•단절되지 않은 정체성에 대한 깨달음은, 융의 집단무의식에 앞서는 위대한 발견이다. 분리•단절되지 않았음을 아는 것이 지혜요, 분리•단절되지 않았기에 나오는 것이 자비이다. 그래서 생명체의 완성은 지혜와 자비로 나타난다.

   
 

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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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의 생활 2018-05-19 06:59:54
단체생활로 돌아 가야지 독살이를 한다고 하면서 승도 아니요 속도 아닌
생활을 영위하는게 대중들 보기에 좋지 않습니다
물론 고통이란 연민을 자아내기도 하지만 계선의 여지가 잇음에도 불구하고 그생활을 계속 한다는건 더 참아줄 대중은 없어요.
그건 타락이 분명하고 자신에게도 바라보는 대중에게도
크나큰 오점이요 어둠속의 방탕한 한마리 짐승같은 삶이 오래될수록
사회의 어둠만을 조성하고 하루라도 빨리 척결해야할 대상입니다
방황을 끝내고 돌아오는 석가탄신일은 대명천지에 부끄럽지않은
승이 되기를 두손모아 빕니다 ....()....

승의 생활 2018-05-19 06:50:58
중세의 삶에서 여인의 시집살이로 그리고 소승에서 대승의 연결고리는 뭘까요?
힘들들다는것인지?
조계종의 승의 생활에서 여자를 만나 결혼을 하면 환속을 해야 하는데
다시 승의 생활로 돌아온 분은 태고종으로 갈까요?
이런 경우 대중들은 묻지 않아도 저분의 이력은 이렇다고 다 이야기 하고
그이야기는 아킬레스끈처럼 줄곳 따라다니고 언젠가는 터집니다
믿음이 가지않은 승을 대중들은 좋아하지 않고 존경하지 않고 가까이 하기도 싫어합니다
타다만 뼈조각을 어디다 쓸것이며 ,우선 그런승은 한시라도 빨리 환속하던가 아니면
자신을 재정비해서 철저하게

의언이라도 제대로 해야... 2016-09-13 15:36:02
열반이란 거 자체가 색수상행식(육체)에 대한 부정(무아)이자 초월관이란다.


이런 정도의 언어와 사유로 언제 견언의 구라^^를 치겠나.
색수상행식이 육체여? 부처님이 언제 정신과 육체로 구별하셨남?
색수상행식을 정신과 육체라고 이해하는 것을
오역의 곡용이라 하면 그게 뭔 말인지 당신은 알아들을 수 있을까?

열반이 육체 부정의 무아이자 초월관이라고?
뙤약볕 아래를 기어가는 지렁이 하품하는 소리 아닌가?

알려줌 2016-09-12 18:49:27
인간이란 개체(자아)를 소금인형에 비유하면 틀리고
색수상행식이라고 하면 맞는거냐? ㅋㅋㅋ
색수상행식(현상계적 존재)은 무상고무아이니 버리고 떠나서
열반에 도달하자--석가모니.
그렇다면 열반이란것은 현상적 존재인 인간의 육체(무아)를 떠난(초월한)지점을 말하는 것을 의미하네? 현상계를 부정하면 뭐가 되니? 절대계지?
돌머리가 아니라면 석가는 현상계를 실체가 아니라고 환상이라고 하고 버리고 떠나라고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겠지? 힌두교랑 뭐가 다르냐? 현상계를 부정한다는 측면에서 초기불교랑 힌두교랑 똑같잖아.

만일 열반이란게 현상계를 그대로 인정하는 것이라면 열반도 무상고무아에 해당하니까 윤회탈출을 못한 것이되네? 칸트까지 끌고 와서 석가모니를 부정해서야 쓰겠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칸트 철학의 본체계가 누구에 의해 어떻게 개박살났는데 함 설명해봐라 ㅋㅋ
칸트가 부정되면 현상적 존재(인간)를 무아이니 버리고 떠나라 했던 석가모니도 틀리게 되네? 석가모니는 현상적 존재를 무아로서 부정하고 열반이 본질이라고 하였거든? 석가모니의 가르침은 뭐 이원론이 아닌가 보네? ㅋㅋㅋㅋㅋㅋㅋㅋ

알려줌 2016-09-12 18:38:24
열반이란 거 자체가 색수상행식(육체)에 대한 부정(무아)이자 초월관이란다.
초기경에 버젓이 색수상행식은 무상고무아이니 버리고 떠나라고 돼어 있는데도 우긴다니깐 ㅎㅎ

거론한 5개의 종교들이 전하는 "분리단절되지 않음"이라는 깨달음에 대해 아는 바가 없으니까 반박을 못하는거라고 솔직하게 얘기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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