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우스님의 방장후보 사퇴설과 관련 최근 진상조사를 요구하며 총무원을 항의방문키로 결의한 주지직무대행 현문스님은 총무원 호법부에 비대위 징계를 요청하는 등 사태가 좀처럼 가라않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직무대행 현문스님은 17일 통도사 주지실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통도사는 현재 이상없이 유지되고 있으므로 비상사태가 아니라고 밝혔다.
현문스님은 "승려생활 40년만에 처음으로 가사를 두르고 기자회견을 한다"면서 "스스로 몸을 낮추고 통도사 업무에만 매진하고 있는 마당에 통도사 문제가 소설처럼 퍼지고 있어 진실을 밝히기 위해 기자회견을 열었다"고 밝혔다.
스님은 초우스님 방장후보 사퇴 여부와 관련 "3월 7일 아침 초우스님이 불러 친견했을 때 가사 장삼을 걸친 채 결연한 모습으로 '내가 부덕해서 산중이 시끄럽고 주지스님을 번거럽게 하고 있다. 이제는 편안하게 살고 싶다'면서 총무원장에게 줄 밀봉된 편지 한통을 건넸다" 면서 "당시 재원스님은 눈물을 흘렸고 나도 감정이 격해져 있었다"고 덧붙였다. 스님은 "그래서 당시 초우스님에게 큰 결단을 내려줘서 고맙다면서 절을 올리려 하자 초우스님이 말렸다"면서 비록 그 자리에서도 사퇴라는 직접적인 표현을 사용한 적은 없지만 분명히 사퇴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이기에 충분했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초우스님은 밀지외에 3월 9일 통도사 대중들에게 보낸 편지와 비대위에 보낸 편지에서도 주지와 함께 모든 일을 해결할 것을 주문해 놓고서는 4월 13일 비대위에 이를 뒤집었다"면서 "초발심으로 돌아가겠다는 것은 바로 사퇴를 의미하며, 맏상좌를 시켜 중앙종회에 제출된 3부의 서류(방장 추대의 건 관련)를 모두 받아오게 한 것도 후보사퇴를 스스로 입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밀지가 불교신문에 보도된 경위에 대해서는 "총무원장 스님이 향적 장윤 스님 등이 다 함께 있는 자리에서 밀지를 개봉하면서 기사를 잘 써줘라고 직접 언급해서 이뤄진 것"이라며 불교닷컴 보도를 시인했다.
최근 총무원장 스님에게 '방장이 부재한 상태에서 4년짜리 주지를 하겠다'고 요청했다는 불교닷컴의 보도에 대해서는 고 법장스님 재직시 4년짜리 주지 얘기가 오갔는데 이 얘기가 와전된 것이라고 현문스님은 일축했다.
현문스님은 지난 13일 열린 비대위에 대해서는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스님은 "애초 비대위를 내가 직접 나서서 꾸리자고 한 게 맞지만 18명의 인원이 대부분 외부에서 활동하는 스님들인데다 일부 자격문제도 있어 목산 원명 그리고 주지스님이 참여하고 인원을 보충하자고 제안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그들이 돌변해 일방적으로 회의 참석을 문자메시지로 보낸 뒤 주지에 대한 불신임 결의를 했다"고 주장했다.
스님은 종헌 종법에도 없는 비대위의 실체를 인정할 수 없으며 산중총회를 거쳐 비대위에 대한 징계를 총무원 호법부에 요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문스님은 "향후 통도사 문제는 최고 의결기구인 산중총회를 통해 여법하게 처리할 것이며, 종헌 종법상 주지직무대행에게 산중총회 개최 권한이 있다"고 밝히고 "일부 사부대중들이 우려하는 실력행사 등의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현문스님의 기자회견 직후 현문스님, 율원 전계사, 보광선원 유나, 강원 강주, 종무소 국장 스님들은 성명서를 통해 초우스님 방장후보사퇴 의사 분명히 하고 초심으로 돌아 갈 것, 비상대책위 즉각 자진해산, 통도사가 비상사태가 아님을 천명, 향후 모든 현안은 산중총회서 결의 및 추진할 것 등을 결의했다.
다음은 현문스님 기자회견 보도자료 및 성명서 전문이다.
종단을 계도하고, 부처님의 법음을 바르게 전달하여 신도들의 신심을 증진시키고 깨침을 열어가는 불교 언론계에 종사하는 여러분께 깊은 감사와 격려를 드립니다. 아름답지도 못하고 여법하지도 못한 행위들이 불보종찰 통도사 주변에서 일어나 통도사의 위상을 실추시키고 있어 매우 안타깝습니다. 특히 ‘비대위’와 관련하여 작금에 파생한 일련의 일들에 대해 진솔한 해명을 위해 본 자료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1. 방장후보 사퇴의사 번복과 관련하여 2. 통도사 주지직무대행 현문스님 불신임건 1) 선원을 격상시킨 선풍직작으로 늘 눈푸른 납자들이 치열한 방부 경쟁을 벌이도록 분위기를 쇄신시킴으로 결제, 해제철을 막론하고 수좌들의 정진이 가능하게끔 변모 시켜 놓았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적법하게 방장스님이 추대, 인준완료될때까지는 현행대로 명칭은 비록 ‘주지직무대행’이라 하더라도 그대로 통도사의 모든 종무와 현안들을 소신있게 처리할 수 있도록 절대적 지지를 보내야 함이 옳다고 본다. 3. 산중총회 취소 결의에 대하여 4. 따라서 ‘비상대책위원회’라는 임의 기구는 조속히 자진해체 되어야 마땅할 것이며 이러한 행동을 자제할 때에 비로소 대중화합은 이루어 질 것입니다. 아울러 대내외의 부끄러운 지탄의 질곡에서 자유로운 것입니다. 5. 통도사의 방장 부재는 주지를 비롯한 소임자의 잘못은 전혀 없습니다. 지나간 일들을 일일이 나열 할 수 없기에 개략적인 사실 해명으로 자료 몇가지를 첨부하여 소명의 기회로 삼고저 하는바 언론인 여러분의 명철하신 판단아래 더 이상 통도사를 둘러싼 파열음을 불식 시키는데 큰 협조있으시길 부탁드립니다. |
불보종찰 영축총림 통도사를 아끼는 사부대중께 심려를 끼쳐 드리게 된 점 재적승 일동은 깊은 사과를 드립니다. 근자에 통도사 주변에서 일어나는 바람직하지 못한 일련의 일이 무엇 때문에 일어나고 있는지를 분명하게 밝혀 드리고져 합니다.청정한 도량에서 올곧은 신심으로 수행과 포교에 전념하는 총림의 다수 대중은 아래와 같이 우리의 입장을 천명함으로써 산중의 반목과 질시를 종식시키고 나아가 실추 되려는 영축총림 통도사의 위상을 제고 시키고저 합니다. 1. 초우 방장 후보스님께서는 분명하고 단호하게 방장후보사퇴 의사를 밝히시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수행자의 모습을 보여주십시오. 2. 소위 비상대책위원회라는 허울뿐인 임의 단체는 즉각 자진 해산하기 바랍니다. 3. 총림의 절대 다수대중은 현재 통도사가 비상사태가 아님을 거듭 확인합니다. 4. 아울러 앞으로의 모든 현안은 산중 최고 의결 기구인 산중총회에서 결정되고 추진되어야 마땅하다는 점 재차 확인하는 바입니다. 불기 2550년 4월 17일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본사 영축총림 통도사 주지 직무대행 이산 현문 |
귀의삼보(歸依三寶) 산승(山僧)의 부덕(不德)함으로 인(因)하여 우리 조계종단(曹溪宗團)의 종정예하(宗正猊下), 총무원장(總務院長) 스님, 원로대덕법우(元老大德法友), 종도(宗徒) 여러분들에게 본인의 문제로 심려(心慮) 끼친 점을 부끄럽게 생각하며, 초발심(初發心)의 수행납자(修行衲子)로 돌아가 출가사문(出家沙門)의 본분사(本分事)를 참구(參究)하는데 가행정진(加行精進)할 것을 불전(佛前)에 다짐합니다. 불기2550년 3월 7일 야부초우(冶夫草宇) |
通度寺大衆에게… 우리 通度寺 영축총림 大衆들은 通度寺의 발전을 위하여 和合大衆의 모범이 됩시다. 和合은 승가본연의 思想이고, 安定的 發展의 基礎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제부터 通度寺의 安定的 發展과 和合大衆의 圓滿成就는 오직 住持와 大衆이 함께 일구어 가야 할 것이고, 나도 적극적인 마음으로 大衆의 결정을 尊重 할 것입니다. 우리 通度人 모두 스스로 자신을 낮추고, 상대방의 눈높이에 맞추어 서로 양보하는 우리들만의 傳統을 繼承하여 佛祖의 慧命을 빛나게 합시다. 佛紀 2550年 3月 9日 冶夫草宇 |
영축총림 대책위원회 본인문제로 걱정을 하게 하여 미안합니다. 내가 총무원장에게 보낸 서한은 내용 그대로 이고, 대책위원회때 의논하지 않은 것은 나의 불찰입니다. 이제 주지와 함께 의논하여 뜻을 모아 대중공의를 도출하기 바랍니다. 주지에게 다음과 같은 서한을 전했습니다. 첫째도 둘째도 대중화합을 해야 합니다. 2006.3.18 冶夫草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