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광 총장, 교수들에 아낌없이 주련다?
보광 총장, 교수들에 아낌없이 주련다?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6.08.29 18:14
  • 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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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이사장 자광 스님 교수총회서 “이제 와서 어쩌겠나”며 단합 당부

동국대 보광 총장이 지난 총장들이 강화했던 연구실적 기준 등을 낮췄다. 학술상 등을 제정해 연구비 지급을 늘렸고, 출장비도 대폭 인상했다. 교수 채용 기준도 낮췄다. 이사장 자광 스님은 “총장을 이미 뽑아놨는데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구성원들의 단합을 당부했다.

A 교수는 “숙원하던 내용이 일부 포함됐지만 학교 재정상태가 어려운 상황이라 마냥 환영할 수만은 없다. 총장이 정통성이 없으니 교수들에게 선심성 정책을 남발하고 있다. 그동안 개혁드라이브에 지친 교수들을 달래는 효과는 있지만 다시 신발끈을 묶고 뛰어보자는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다”고 했다. 

B 교수는 “자신을 반대하는 교수들은 해임 등 징계하고 불이익을 주더니, 가만히 있으면 당근을 주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동국대(총장 보광 한태식)는 29일 서울 소피텔에서 교수총회를 개최했다. 대학총장이 전체 교수를 모아놓고 학교 정책 등을 설명하는 자리이다. 이 자리에서 학교는 ▷교원 인사‧평가 제도 ▷연구지원 제도 ▷행정지원 제도 개선안 ▷교육환경과 시설개선 계획 ▷재정지원사업 수주 현황 등을 밝혔다.

▲ 동국대 학생들이 학교가 29일 서울 엠베서더호텔에서 개최한 교수총회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하고 있다 (사진=동국대 학생들)

학과 중심 교수 채용키로

학교는 지난 3월부터 대학본부가 1차로 지원자를 걸러 각 단과대학에서 심사했던 것을 바꿔 단과대학이 심사 후 초빙위원회를 거치도록 했다. 대학이 정하던 심사 기준을 단과대학(학과)별로 바꿨다.

동국대는 그동안 우수 교원 확보를 위해 교수 임용지원자를 우선 걸러 각 단과대학(학과)로 내려 보냈다. 문턱이 높아진 탓에 제때 교수를 채용하지 못한 학과도 생겼다. 보광 총장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단과대학(학과)이 교수 채용 주도권을 갖도록 했다.

특별 초빙도 인문사회‧예체능 계열은 최근 3년간 국제저명A 전문학술지 게재 논문 5건 이상, 이학‧공학‧약학 계열은 최근 3년간 국제저명(SCI급) 전문학술지 게재 논문 10편 이상이던 것을 최근 3년간 학과별 연간논문발표 기준 6년 업적 충족자로 바꿨다.

우수교원 시상 대폭 확대

학교는 인문‧사회‧예체능 계열에서 전문학술 저서 발행시 200점을 실적으로 인정 받던 것을 300점으로 늘렸다. 정교수 가운데 인문‧사회‧예체능은 한국연구재단 등재후보지에 논문을 게재해도 논문업적을 인정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 경우 편당 최대 60점으로 최대 180점을 인정 받는다.

강의평가 우수교원 시상제도를 개선해 계열별 1명을 계열별 2명으로 늘렸다. 상금은 각 100만원씩 전달했다.

동국학술상을 제정해 상금 500만원과 연구실 명판을 달아준다. 올해는 연구분야 18명, 산학협력분야 20명이 포상을 받았다. 또, 정년트랙 전임교원 가운데 직전년도 연구업적 최우수 교원을 뽑아 대상 1명에게는 상금 1000만원, 우수상 5명에게는 상금 500만원을 준다.

실적 없는 교수도 연구년 가능

학교는 연구년 신청자격에서 논문업적 최소 기준을 삭제했다. 이는 모든 전임교원에게 동등한 기회 제공을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동국대의 이 정책은 다른 대학들이 (유급휴가 성격인) 연구년을 축소하거나 기준을 강화하는 것과 비교된다.

학교는 산업자문운영규정을 바꿔 교수가 산업체, 회사 등 자문요청에 응해 애로기술지원 및 컨설팅 등을 했을 경우 업적으로 반영될 수 있게 했다. 감사원 감사와 교육부 지시사항이라고 근거를 밝힌 이 조항은 산업자문료를 외부연구비 입금액 업적으로 반영케 했다.

출장비, 수당 등 늘려

학교는 우수 중견연구자 공동연구 지원과 융복합 연구 활성화를 위해 전략연구단을 신설했다. 이미 5개 융복합 전략연구단과 4개 인문사회 전략연구단을 꾸려 운영 중이다. 이들 연구단에는 각 1,000~3,000만원이 지원됐다.

국외 출장비도 늘렸다. 각 나라를 A, B, C‧D 등급으로 나눠 교수‧부교수는 A등급 기준 192만원이던 숙박비를 220만원으로, C‧D등급 기준 96만원은 110만원으로 늘렸다. 조교수 이하는 B등급 기준 132만원이던 숙박비를 140만원으로 늘렸다. 일비는 교원 모두 40만원에서 45만원으로 높였다.

국내 출장 가운데 일비가 감액되는 기준을 기존 서울 경기 인천 전지역에서 근무지역 또는 근무지역 인접지역으로 바꿨다. 경기 양평 여주 가평 평택 안성 지역 등이 일비 감액지역에서 제외됐다.

학교는 회의비 규정을 개정해 1인당 회의비를 최대 4만원 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33% 인상한 금액이라고 했다. 입시 수당도 늘려 입시 면접과 논술 채점 시 수당을 10% 인상했다.

시설 개선 집중, 확충은?

학교는 공간사용 실태 조사를 통해 신임교원 연구실과 실험공간을 사전 확보하고 평생교육단과대학 지원사업과 불교전문대학원 신규 인가를 위한 정책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케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낙산학사 옥외조명등 설치, 교직원실 LED TV 설치, 학생실 냉장고 교체와 혜화관 2층 세미나실 조성 등을 시설개선 사례로 내놨다. 

학교는 교내 8개 흡연구역 지정, 문화관 제1세미나실 리모델링, 과학관 시설 개선 등 연차별 계획에 따라 각 건물 내부시설 현대화를 단계별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학교는 올해 상반기에는 평생교육단과대학사업 25억6,000만원 등 최대 6년간 총액 기준 290억원(1년 기준 43억 정도)를 수주했다고 밝혔다.

불교전문대학원 내년 개원

보광 총장이 야심차게 준비해 온 불교전문대학원은 이달 실사를 마치고 현재 최종 심사중이다. 학교는 내년 불교전문대학원을 개원할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불교전문대학원 신규교원 채용에 승려 학자들의 과열 경쟁을 우려하고 있다.

내 말에 동의 않나보다

이사장 자광 스님은 격려사에서 “이사장이 돼서 학교를 살펴보니 갈등이 심각한 것은 알겠다. 총장을 이미 뽑아 여기까지 왔는데 어쩔 수 없지 않느냐”며 구성원들의 단합을 당부했다.

자광 스님의 말에 교수들은 별 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스님은 “내 말에 별로 동의하지 않나보다”고 했다.

이날 안드레 총학생회장 등 동국대 학생 10여 명은 교수총회 행사장에서 “동국대 총장 한태식(보광)은 이 모든 사태를 직접 나와 해명하고 책임져라” “동국대는 거짓소통과 선전을 멈추고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어라” 등을 쓴 피켓을 들고 시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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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거지// 2016-09-01 13:48:10
삐뚤한 눈꼬리는 바른 세상도 굽어보인다. 편하게 삽시다

결론 2016-09-01 13:45:17
몇년 있어보면 동국대의 결과를 알수 있다. 기다려보라, 글고 교수들 처우개선해도 불평이 나오면 어쩌란거냐, 이래도 저래도 불평인 사람은 거울앞에 서서 보라 저 속에 있는 몰골을!!!,

환심사기 2016-08-30 12:46:59
결론은 정통성 없으니 돈으로, 또는 교수 자격 기준 완화해서 환심사겠다는 건데...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겠지만 이렇게 루즈하게 대학운영하다 대학 평가에서 급락하면 누가 책임지나요.

어거지/ 2016-08-30 08:05:23
그렇게 정법언론 닷컴 비방댓글쓰면 범계승들이 "오냐 정규직 종무원 시켜줄께" 그럴것 같지?
오히려 포커스 기사에 나온대로 잘해야 무기계약직 아니면 5년내 해고되서 거리로 나앉는 과보를 받는댄다.

어거지 2016-08-30 06:07:51
이래도 문제 저래도 문제 . 그렇게 얘기 안했는데도 왜곡하고 별의별 쌩쇼를 하네..언론의 탈을쓴 찌라시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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