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풍수와 호국불교
호국풍수와 호국불교
  • 김규순 교수
  • 승인 2016.07.28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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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규순의 풍수이야기 82.
▲ 수중릉 대왕암

우리나라 풍수의 역사는 깊다. 기록에 의하면 석탈해(재위 57-80)의 경주반월성 호공의 집 탈취설화(삼국유사 석탈해편)와, 도선국사(827-898)의 활약(옥룡사비문, 고려사) 그리고 최치원(857-908(?)의 사산비문에서 풍수가 활용된 기록을 찾을 수 있다.

신라시대 풍수의 특징은 호국풍수이다. 이는 호국불교와 결합하여 그 빛을 발한다. 우리가 호국불교는 익히 알고 있지만, 호국풍수는 호국불교에 가려 그 진가가 크게 알려져 있지 않다.

호국불교의 효시는 원효대사가 아닐까 추정된다. 원효대사(617-686)는 호국풍수를 호국불교라는 옷을 입혀 644년에는 여수에 향일암을 짓고, 683년에는 남해에 보리암을 건립하여 왜적의 침략에서 우리나라 백성들을 구하고자 하였다. 향일암과 보리암에 올라서면 남해안이 훤히 내려다보인다. 왜적의 침입을 미리 알아서 주민들에게 미리 방비를 하게 하였던 것이다. 보리암의 경우 조선시대에 봉수대까지 설치하여 한양에 이르는 통신역할을 수행했다. 의상대사가 676년에 지은 홍련암도 동시대에 비슷한 이유로 지어진 것으로 생각된다.

▲ 향일암의 불이문

원효대사와 거의 동시대에 살았던 문무대왕(재위 661-681)은 왜적의 침입을 막고자 자신의 무덤을 동해에 만들어 바다의 용이 되어서 신라를 지키고자 하였다. 대왕암이 설치되고 원찰격으로 감은사(경주시 양북면 용당리)가 건립되자 건장한 승려들이 모여 그곳을 지키게 되었다. 이곳은 동해에서 경주로 연결되는 길목으로 교통의 요지였다.

이렇듯 역사적으로 방비가 허술한 곳에 사찰을 지어 승려들로 하여금 전초병이 되어 나라를 지키는데 큰 역할을 하게 했다. 중생들의 안위를 걱정하고 그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 호국불교의 시발점이라 본다. 도선국사도 이런 전통의 영향으로 전국에 사찰을 지을 곳을 선정한 것이다. 훈요십조에 따르면 새로 짓는 사원은 도선국사가 산수의 순역에 따라 세운 것이니 정해 놓은 이외의 땅에 함부로 절을 세무면 지적이 손상을 입고 왕업이 깊지 못하리라고 하였다. 이는 함부로 많은 절이 생기면 그 폐단이 생길 것이므로 이를 막고자 하였다. 이러한 예언과 경고에도 불구하고 사찰의 폐단이 고려멸망의 한 원인이기도 했다.

사찰은 승려들이 모여 수행하는 공간이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적절한 지리적 배치를 통하여국가와 백성들의 안위를 지킬 수 있었다는 점에서 지리적 효과를 거둔 것이다.

지금 우리도 국토개발계획에 있어서 호국풍수가 적용되기를 기대해본다.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www.location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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