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악으로 만드는 것은 곤란하다.”
월간 <불광>은 지난 11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개최한 ‘하루 낮에 다섯 스승을 만나다-붓다빅퀘스천’ 주제 컨퍼런스를 개최했다. 행사에서 조성택 교수(고려대)는 ‘신이 진리가 아니라 진리가 신이다’ 주제 강연을 했다. 조 교수는 ‘H(humanist)’ ‘Y(young)’ ‘I(innovator)’ ‘H(homeless)’ ‘T(teacher)’ 5개 키워드로 붓다를 설명했다. 강연 후 질문이 이어졌다. (관련기사: 조성택 “문중 만들라고 출가?”)
이한상 교수(고려대)가 자본주의와 불화하지 않고 살 수 있는 방법을 물었다.
조성택 교수는 “내 화두는 화쟁이다. 이는 원효의 용어. 화쟁은 경전을 둘러싼 해석을 새로 해석하거나 통합해석 하는 것이 아니다. 서로 다른 이견들, 상충된 모순된 것들을 어떻게 바라보느냐가 화쟁의 관점이다”고 했다.
조 교수는 “자본주의가 그 자체로 모든 악의 근원이기도 하지만 다른 바람직한 측면도 있다. 어떻게 바라보느냐의 차이이다. 자본주의를 제거 대상으로만 본다면 제거되지도 않고 폭력 등 문제가 발생한다”고 했다.
이어 “자본주의를 (긍정적으로도) 바라보는 우리 관점이 필요하다.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조절할 수 있느냐가 우리의 문제일 것”이라고 했다.
조 교수는 “나는 늘 부족한 사람이기 때문에 자본주의는 아니지만 자본이 늘 필요한 사람이다”고 우스개를 했다. 그러면서 “(자본주의든 뭐든) 무엇을 악으로 만드는 것은 곤란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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