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기운에 신명나는 ‘어울림마당
화창한 봄기운에 신명나는 ‘어울림마당
  • 불기2560년 부터님오신날 공동취재단
  • 승인 2016.05.0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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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행사장 입구서 미동추 동국대 사태 관심 호소

오전 내내 뿌옇던 미세먼지가 물러가고 파란 하늘이 얼굴을 내밀었다. 2만여 사부대중이 운집한 서울 동국대학교 대운동장에는 신명나는 연희단과 율동단의 공연이 울려 퍼졌다. 불기 2560년 부처님오신날 연등회(중요무형문화재 122호)의 시작이다.

연등회의 첫 무대는 언제나처럼 화려한 연희단과 율동단의 몫이다. 지난 몇 달 동안 수업과 일을 마치고 한자리에 모여 비지땀을 흘리며 연습해 온 불자들이 마음껏 솜씨를 뽐낼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다.

올해는 40여개 단체, 1000여 명의 불자들이 연희단과 어린이ㆍ청소년ㆍ청년 율동단에 참여했다. 외국인의 참여도 더 이상 낯설지 않다. 가장 눈에 띈 무대는 청년 율동단의 ‘랩 법어’ 공연. 연두색 치마저고리와 주황색 도포를 차려 입은 청년 율동단은 1986년 성철스님의 봉축법어를 랩으로 작곡한 ‘당신의 생일입니다’에 맞춰 경쾌한 율동을 선보였다.

유치원 어린이들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연희단과 율동단을 따라 목청 높여 찬불가를 부르고, 마음껏 춤을 춘다. 무대 앞 의자에 앉은 신도들도, 운동장 계단에 자리 잡은 신도들도 어깨춤이 절로 들썩인다.

연등행렬 진행 단위인 ‘등단’별 춤 대결도 펼쳐졌다. 선두 행진을 맡게 될 2등단과 4등단은 ‘환희의 노래’, 1ㆍ3ㆍ5등단은 ‘연등 들고 춤을’이라는 찬불가에 맞춰 춤을 췄다. 비록 다니는 사찰은 다르지만 부처님오신날을 맞는 즐거움은 모두가 같았다.

1시간여의 공연이 마무리 되자 오후 5시 30분, 아기 부처님을 씻겨드리는 관욕을 시작으로 연등법회가 시작됐다.

한편, 신명나는 어울림마당과 연등법회가 봉행된 동국대 대운동장 입구에서는 ‘동국대 사태’ 해결을 촉구하는 학생들의 피켓시위도 진행됐다.

▲ 동국대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미동추 학생들.

미래를 여는 동국 공동 추진위원회는 ‘동국대에는 부처님의 뜻이 없습니다’ ‘논문표절 없는 동국대, 종단개입 없는 동국대, 학생탄압 없는 동국대’ 등의 손피켓을 들고 시위를 이어갔다. 이들은 법회장 진입을 막아 선 교직원들과 용역으로 추정되는 인물들과 몸싸움을 벌이다 다치기도 했다. 학생들이 배포한 유인물 대부분은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조윤기 학생은 “학교에서 열리는 행사에 찾아오는 불자들에게 동국대 사태에 관심을 촉구하고,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려 했지만 교직원과, 용역으로 보이는 정장 차림의 남자들, 그리고 연등회 관계자들에 의해 밀쳐지고 넘어지는 등 실랑이가 있었다.”고 전했다.

▲ 미동추 학생들은 연등회 연등법회와 어울림마당이 진행되는 동국대 대운동장 입구에서 동국대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그는 “동국대 사태는 조계종의 학교개입으로 시작됐고, 지금도 조계종과 무관치 않다.”며 “떳떳하다면 피켓을 가로 막고 학생들의 의견을 전달하려는 행위를 사람을 동원해 막아서고 유인물을 찢고 수거해 버릴 수는 없었을 것이다.”고 했다.

그는 “연등회가 가장 즐겁게 부처님 오심을 봉축하는 행사로 알고 있다. 하지만 동국대에는 부처님의 뜻이 없다”고 개탄했다.

미동추 학생들은 이날 저녁 연등행렬이 벌어지는 종로 일대에서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동국대 측은 이날 미동추 학생들이 용역으로 추정한 인물들을 동원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 사진=불기2560년 부처님오신날 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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