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은사 종무소가 신도회?
봉은사 종무소가 신도회?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6.04.28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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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판우 회장 명예훼손 혐의 불기소처분 이유 눈길
“한전부지 환수 활동에 총의 없이 신도 동원해서야”

봉은사신도회바로세우기운동본부 최옥곤 대표 등에 대해 주지와 스님들을 비방한다는 등의 문건을 사찰 게시판에 게시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이 ‘봉은사 신도회’가 아닌 ‘봉은사 주지’ 등이 결정해 ‘봉은사 홍보실’이 시행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20일 최옥곤 대표 등 3명이 남판우 전 신도회장을 상대로 한 명예훼손 및 모욕 고소 사건에 대해 모욕죄를 인정, 벌금 50만원에 약식기소했다. 다만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는 증거불충분으로 무혐의 처분했다.

최옥곤 대표 등은 남판우 회장이 “고소인 최옥곤이 불사 추진을 훼방하고 사찰운영에 지장을 초래했으며 주지 스님 비방을 일삼고 스님들을 비방했다”, “2014. 7.13 종루 앞 마당에서 일부 연등원을 선동해 데모시위를 했다.”, “배식봉사에 끼어서 활동을 하겠다고 나서서 많은 신도들이 불안하고 불편해 한다”는 등의 허위사실을 적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고소했다. 하지만 검찰은 이 같은 행위가 남판우 신도회장이 아닌 봉은사 주지 등이 결정해 봉은사 홍보팀이 시행했다는 진술을 확보해 남 회장을 불기소처분했다.

검찰의 불기소처분 이유에 따르면 “최옥곤 대표 등은 남판우 회장이 명예를 훼손했다고 주장하지만 남 회장은 자신의 행위가 아니라며 부인했다.”며 “이에 봉은사 신도회의 사무총장에게 문의한 결과, 봉은사 종무소 홍보실장이 사중(봉은사 주지 스님, 국장 스님들, 팀장들)과 협의해 홍보실 측에서 진행한 것이라는 진술로 남판우 개인적 지시로 진행된 것이 아님을 확인해, 불기소처분을 내린다”고 밝혔다.

검찰의 불기소처분 이유로 보면 봉은사 신도회는 사실상 존재하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신도회 명의로 발표된 ‘신도회에서 알립니다’라는 게시물과 문자메시지 등이 신도회가 아닌 봉은사 종무소에 의한 조직적인 행위였다는 것이어서 자율적으로 운영되던 봉은사 신도회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는 셈이다.

최옥곤 대표의 법률대리인은 “봉은사 주지 등이 결정해 홍보실이 신도회 명의의 게시물을 부착하고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는 것은 봉은사 신도회는 존재하지 않고 신도회 역할을 종무소가 맡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봉은사 신도회는 이미 존재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며 봉은사 종무소는 신도회 활동을 자임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봉은사는 한전부지 환수위 활동과 관련해 신도들을 동원해 왔다. 지난달 23일 서울광장 집회와 지난 7일 현대차그룹 본사 입구서 연 ‘亡 현대차’ 천도재에도 신도들이 동원됐다.

이에 대해 최옥곤 대표는 “불기소처분 이유는 자율적으로 운영되어야 할 신도회가 주지 스님 등에 장악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지금도 신도회 조직을 형해화하고 신도들의 총의 없이 한전부지 환수 운동에 신도를 동원하는 현재 사중의 태도는 큰 문제가 있다. 앞으로 운동본부는 강압적인 신도동원 등을 반대하는 집회를 열 계획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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