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조언 “불교 서적 정보 늘려라”
전문가 조언 “불교 서적 정보 늘려라”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6.04.27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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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불광’ 500호 세미나…“종이서 디지털로 미래 대응이 살 길”

불교 출판 시장은 베스트셀러 의존도가 높고 기초 체력이 부실하다. 시기를 살린 출판이어야 하고, 다양한 종을 출판해야 한다. 외부 출판사 도전을 물리쳐 시장 주도권을 찾아야 한다. 책과 사람을 연결하는 새 비즈니스 모델을 계발해야 한다. 책의 발견성을 높이기 위해 온라인에서 불교 서적 접근성을 높여야 한다. 종이책 시장 위축에 움츠러들지 말고 디지털 환경에 대응해야 한다.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10년 동안 교보문고, 예스24 등 대형서점과 불교 전문서점인 운주사의 불교 서적 판매 정보를 토대로 분석한 전문가의 조언이다. 불광미디어(대표 류지호)는 2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월간 <불광> 제500호 기념 세미나를 개최했다. ‘미디어 환경의 변화와 불교 출판‧잡지의 미래 전략’을 주제로 열린 행사에서 장은수 대표(편집문화실험실)는 ‘한국불교 출판시장 분석과 미래전략’을 발표했다.

독자개발 나서라

장 대표는 “책의 주요 소비층이 늙어가고 있다. 1990년대 20~30대가 독자층이었다면 지금은 30~40대가 책의 주요 소비층이다. 인구절벽에 대비해 독서 인구 자체를 늘려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판산업이 계속 성장하려면 좋은 책을 만드는 동시에 독자도 생산해야 하는 이중고를 감당해야 한다”고 했다.

장 대표는 “불교신자는 지난 10년보다 2% 가까이 줄었지만 비종교인 가운데 불교에 대한 호감도가 25%로 가장 높다. 이들 가운데 20대와 30대 비율이 18%와 23%로 불교 출판의 확장성은 크다”고 했다.

종교서적 하락폭 크다

장 대표는 “불교 서적은 신도 등 고정 독자들에 의해 시장점유율은 안정적이다. 지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성장률은 10년 내내 떨어지고 있다. 2011년 이후 계속 마이너스 성장 중”이라고 했다.

이어 “출판 시장 전체가 정체 또는 소폭 마이너스 성장이지만 종교 분야 하락폭이 다른 출판 분야와 비교해 유난히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불교 출판 점유율이 높은 것은 법정 법륜 혜민 스님이 번갈아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에 오르고, 달라이라마, 틱낫한, 고이케 류노스케 등 외국스님 번역서가 베스트셀러에 오른 까닭”이라고 했다.

대중서가 많이 팔려

장 대표는 “불교 서적 가운데 베스트셀러의 공통점은 주제 서술 디자인 등에서 일반 독자도 기꺼이 함께 읽을 수 있는 책이라는 점이다. 종교 분야 출판 시장의 지속적인 정체 속에 불교 서적이 점유율을 상대적인 상승세를 지킬 수 있던 것은 비불자까지 겨냥한 에세이적 글쓰기의 힘을 빼놓고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2014년과 2015년 불교 출판 성장률이 각각 –21.1% 하락세였다. 이런 급격한 하락세는 불교 출판 전체의 기초 체력이 상당히 허약한 탓이다. 스테디셀러 축적이 부족하거나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관련 서적이 시장에서 빠른 속도로 퇴출되는 것으로 짐작된다”고 했다.

장 대표는 “불교 출판 점유율 하락을 막기 위해서는 독서의 문턱을 낮춰 독자 접근성을 높이고 독자를 유도하는 대중화 전략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종 다양성 확보 시급

장 대표는 “종교 분야 베스트셀러 10위권 내 가운데 불교 서적 비율은 2010년 이래 40~50%이다. 문제는 대부분이 법륜 스님의 저서이다. 신규 필자를 발굴해 독자 취향에 맞춰 편집해 내놓지 못한다면 갈수록 법륜 스님 책으로 독자들이 몰리게 될 것이다”고 했다.

장 대표는 “베스트셀러가 나쁘다기보다 특정 저자나 서적에 대한 독자 쏠림 현상이 심해지면 종 다양성이 파괴되면서 결국 불교 출판 시장 전체가 왜곡되기 쉽다”고 했다.

장 대표는 “독자 요구를 만족한 다종다양한 책들을 적시에 개발하는 능력이 오늘날 한국불교 출판에 바쁘게 요구된다. 같은 종교 출판 분야의 개신교 출판이 온갖 층위를 가진 책들을 통해 종교 서적 내에서 압도적으로 점유율이 높다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고 했다.

불교 출판 연대 제안

장 대표는 불교출판을 위해 ▷(가칭) 붓다 북클럽, 붓다 서점 등 연대조직을 통한 새 비즈니스 모델 개발 ▷불교 서적 전문 마이크로 사이트 구축 ▷종이에서 디지털 콘텐츠로 변화를 제안했다.

장 대표는 “출판은 좋은 콘텐츠 개발에서 시작하고 끝이 난다. 좋은 콘텐츠는 저절로 독자를 모이게 하고, 미래 저자를 출판사로 불러 들인다”고 했다. 그러면서 “출판의 사명은 좋은 콘텐츠를 독자들에게 이어주는 최적의 길을 찾는데 있다”고 했다.

원력만은 변치 않아야

이에 앞서 불광사 회주 지홍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불광>이 영리 목적이었거나 특정인‧조직을 위한 매체였다면 오늘에 이르지는 못했을 것이다. 사사로운 이해‧목표가 아니라 오로지 정법을 펴고자 하는 곧은 원력이 있었기에 한 길로 달려올 수 있었다”고 했다.

스님은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미디어 형식과 내용은 변할 수 있다. ‘소리 없는 깃발’이라는 전법의 원력은 변치 않아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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