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스님들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한다"
"미얀마 스님들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한다"
  • 이혜조
  • 승인 2007.09.27 15:06
  • 댓글 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원들 성명 발표, 성금도 모금

최근 미얀마에서 벌어진 유혈사태에 대해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종회 스님들이 미얀마 스님들의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성명서를 내고 이들을 돕기 위한 성금 모금에 나섰다.

중앙종회 화엄회 무차회 금강회 보림회 스님들은 27일 성명서를 통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행센터가 도처에 널려 있으며 불사리탑을 숭배하는 부처님의 나라 미얀마에서 스님들이 거리로 나섰으니 군부정권의 폐해가 얼마나 깊고 막심한지는 미루어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며 "이 나라의 스님들은 존경받는 스승이며 수행자이면서 나라가 위급하거나 국민들이 도탄에 빠졌을 때는 구국의 길에 나선 민족 지도자기도 하다.  영국 식민지 시절 고승들은 민족주의 운동을 주도했고, 1988년 민주화 운동을 짓밟고 군사정부가 들어섰을 때 이를 반대하며 민주화 운동을 펼쳤던 주인공도 스님들이었다"고 밝혔다.

중앙종회 의원들은 "우리 한국의 스님들은 나라와 민족 언어는 다르지만 한 부처님을 모시는 일불제자로서 미얀마 스님들의 민주화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며 "미얀마 스님들이 내세우는 자유와 인권은 정치적, 세속적 구호가 아니라 온전히 불교적인 가치다"고 주장했다.

중앙종회 의원들은 한국의 스님들은 미얀마에 평화와 자유가 찾아와 진정한 부처님의 나라로 설 때 까지 한국의 재가 신도들과 더불어 모든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시위로 인한 유가족과 부상자를 도우려면 아래 계좌로 입금하면 된다.

계좌번호 : 농협 148-17-004726. 예금주 : (사)석왕사룸비니

한편 실천불교전국승가회도 성명서를 내고 ▲버마 군사정권의 유혈진압 즉각 중단 및 집회·시위 참가자의 인권과 안전 보장 ▲아웅산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 해제 및 수감 중인 1,000여 명의 정치범 석방 ▲버마 군사정권은 야당 지도자와의 대화 재개하여 민주적인 제도와 체제 수립을 위해 노력할 것 등을 요구했다.

실천승가는 한국의 여러 시민사회 진영과 연대해 미얀마에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날까지 다양한 노력을 진행할 것이며,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항의 서한을 미얀마 대사관에 전달하는 등 버마 민주주의 운동을 적극 지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중앙종회 종책모임 스님들이 발표한 성명서 전문이다.

미얀마 스님들의 자유 민주 평화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

불교국가인 미얀마에서 스님들이 펼치고 있는 평화적인 자유 민주 인권 운동을 우리 한국의 조계종 중앙종회 스님들도 적극적인 지지와 후원을 보낸다. 지난 한 달여간  수 천 명의  미얀마 스님들은 옛 수도 양곤과 제2 도시 만달레이 등 전국에서 반정부 평화시위를 벌였다. 스님들은 줄지어 평화롭게 걸으며 인간이 당연히 누려야할 자유와 인권을 요구했다. 하지만 군부정권은 경찰을 동원, 경고사격을 하고 최루탄을 발사했으며 방패와 경찰봉을 무자비하게 휘둘렀다. 이 과정에서 스님과 시민 등 수 백 명이 부상당하고 구속당했다. 일부 외신은 최소한 8명이 시위진압과정에서 사망하는 불상사가 빚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시위는 더 크게 번져 가두행진 일주일째인 지난 22일에는 88년 민주화 운동 이후 최대 인파인 10만 명의 시위대가 양곤시내에 운집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수행센터가 도처에 널려 있으며 불사리탑을 숭배하는 부처님의 나라 미얀마에서 스님들이 거리로 나섰으니 군부정권의 폐해가 얼마나 깊고 막심한지는 미루어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 이 나라의 스님들은 존경받는 스승이며 수행자이면서 나라가 위급하거나 국민들이 도탄에 빠졌을 때는 구국의 길에 나선 민족 지도자기도 하다.  영국 식민지 시절 고승들은 민족주의 운동을 주도했고, 1988년 민주화 운동을 짓밟고 군사정부가 들어섰을 때 이를 반대하며 민주화 운동을 펼쳤던 주인공도 스님들이었다.

우리 한국의 스님들은 나라와 민족 언어는 다르지만 한 부처님을 모시는 일불제자로서 미얀마 스님들의 민주화 운동을 적극 지지한다. 미얀마 스님들이 내세우는 자유와 인권은 정치적, 세속적 구호가 아니라 온전히 불교적인 가치다. 모든 생명은 불성을 지닌, 존엄한 존재임을 만 천하에 설파하셨던 부처님의 가르침은 오늘날 자유 인권 평화의 가치와 동일하다. 인간은 누구나 그 어떤 이유로도 자유의지와 인권이 침해당해서는 안 된다. 가난과 굶주림과 공포에 떨어서도 안 된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경전이나 파고다 속에만 있는 추상적 명제가 아니라 먹고 자는 가장 기본적인 삶속에 투영되어 있는 목숨과도 같다. 따라서 미얀마 군부정권은 이들이 진정 삼보에 귀의한 불제자라면 스님들의 요구를 즉각 받아들여 국민들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하며 경제적 민주화를 지체 없이 시행해야할 것이다. 또한 20여년간 활동을 제약하고 있는  민주화 운동 지도자 아웅산 수지 여사를 비롯하여 모든 정치범을 즉각 자유롭게 해야 한다. 그리하여 미얀마 국민들의 정신적 귀의처인 쉐다곤 파고다에 희망과 환희가 물결치기를 기대한다.

한국의 스님들은 미얀마에 평화와 자유가 찾아와 진정한 부처님의 나라로 설 때 까지 한국의 재가 신자들과 더불어 모든 지원과 관심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천명한다.

불기 2551년 9월 27일

대한민국 대한불교 조계종 중앙종회내 종책모임
화엄회, 무차회, 금강회, 보림회 일동

다음은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성명서 전문이다.
 

버마 군사정권은 스님들과 국민들에 대한 유혈탄압을 즉각 중단하라.

 실천불교전국승가회(공동의장 효림, 성관 이하 본회)는 9월 26일 버마 군사정권이 수도 양곤과 만달레이를 중심으로 민생관련 시위를 벌여온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하는 과정에서 스님들을 포함하여 적어도 수 명의 시위 참가자들이 사망했으며 300여명 이상의 스님들과 시민들을 구타하고 강제 연행했다는 외신 보도를 접하고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지난 9월 25일에는 보안부대가 승려들이 시위를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구실로 두 곳의 사원을 습격하여 70여명의 스님들을 폭행하고 연행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하지 않을 수 없다.

본 회는 버마 국민들의 90%가 불교도로서,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소박하고 평화로운 삶을 살고 있으며, 그들의 삶 속에서 정신적 지주로서 국민통합의 역할을 담당해온 스님들을 존경하고 의지하고 있다고 믿는다. 그러나 군부는 이러한 스님들과 국민들의 뜻을 저버리고 지난 1988년 민주화 요구를 하던 시위대에 발포하여 3천명 이상의 인명을 살상하였으며, 1990년 총선에서는 버마민족민주동맹(NLD)에 패배했음에도 불구하고 노벨평화상 수상자 아웅산 수치 역사를 가택연금하고 무력으로 정권을 탈취하여 불법적이고 반민주적인 정권을 창출하였다.

이번 시위에서도 군대와 경찰병력을 동원하여 경제문제 해결을 요구하는 순박하고 선량한 시민들과 스님들의 시위를 무차별적으로 발포하고 탄압하여 평화적인 시위를 일촉즉발의 유혈사태로 내몰고 있다.

본 회는 현대사에서 정권 야욕에 사로잡혀 국민을 탄압하고 독재를 일삼던 수많은 군사정권의 비참한 최후를 보았으며, 버마 군사정부 역시 이러한 역사적 귀결에서 예외가 될 수 없음을 확신하고 있다. 본 회는 버마 군사정권이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위대에 이러한 유혈탄압을 계속한다면 버마 국민 뿐 만 아니라 국제사회의 엄청난 비난에 직면하여 종국에는 비참한 말로를 맞이할 것이라고 믿는다.

이에 본 회는 버마 스님들과 국민들의 민주화 시위에 지지를 보내며, 버마 군사 정권에 다음과 같이 촉구하는 바이다.

-. 버마 군사정권은 유혈진압을 즉각 중단하고 평화적인 집회․시위 참가자의 인권과 안전을 보장하라.
-. 아웅산 수치 여사의 가택연금을 해제하고 수감 중인 1천여 명의 정치범을 석방하라.
-. 버마 군사정권은 시위대의 요구사안인 야당 지도자와의 대화를 재개하여 민주적인 제도와 체제 수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본 회는 앞으로 한국의 제 시민사회 진영과 연대하여 버마에 민주주의가 실현되는 날까지 다양한 노력을 진행할 것이며,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이번 사태에 대한 항의 서한을 버마 대사관에 전달할 것이며, 서명운동 등 버마 민주주의 운동을 적극 지지해 나갈 것이다.

불기2551(2007)년 9월 27일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4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1번 2007-10-02 16:42:50
저녀석 딱 한나라당 하는 짓거리 벤치마킹했군.
"친북세력 북으로 보내라" 이게 꼴통들 구호던데...

ㅋㅋㅋ 2007-10-01 15:21:52
이게 다 무능하고 자격없는 지관당 탓이다.
우리 정련당이 총무원장 됐어바바
어디감히 미얀마 군부정권이 버마를 강탈하고 20년 철권통치를 하면서
불교를 탄압하고 스님들을 탄압하고 스님과 시민들에게 발포를 하냔 말이다.
우리 정련당이 총무원 옥상에 올라 남쪽을 향해 할을 한방 하면
미얀마 군사독재 절로 무너지고
버마 스님과 불자들은 독재에서 해방시켜준 한국불교를 은인으로 여겨
한-버마 혈맹관계에 한국스님들이 버마에 상주하여 최상승 간화선을 펼치고
이런게 법력이란 말여.
이런 법력도 없이 어디감히 총무원장을 해?

대총지 2007-09-30 20:08:54
미얀마가 아니라 버마가 맞데네요.
미얀마는 군사독제 정권이 세운나라로 민주주의를 대변하는 나라에서는 아직 버마라고 쓰네요.

추천 2007-09-27 17:32:55
우리나라 대표로 이렇게 앞에 나서는 스님들을
꼭 미얀마로 보내주시길 바랍니다.
가고 싶다는 사람들을 보내주어야 도리 아니겠는지요.
이사람들을 꼭 보내주세요.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