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냐 보광 스님이냐”
“동국대냐 보광 스님이냐”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6.03.21 17:11
  • 댓글 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동국대 교수협 "한만수 교수 해임은 보복징계, 총장이 주도"
동국대 "해임은 정관과 학칙 따른 정당한 처분...법적 대응할 것"
▲ 한만수 교수(왼쪽 끝)는 지난 9일 동국대 정상화를 위한 범동국인 비상대책위원회가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표절총장 비윤리적 이사, 학생 교수 등 구성원 의사가 반영되지 않는 대학구조가 동국대 문제의 본질이다"고 강조했다. ⓒ불교닷컴 자료사진

“보광 스님은 동국대를 ‘유권무죄 무권유죄(有權無罪 無權有罪)’가 지배하는 야만의 시대로 되돌리려는 것인가. 이것이 스님이 말하는 ‘인권 사각지대 없는 동국대’인가. 국가인권위원 비상임위원 경력은 그저 공치사였나.”

동국대 교수협의회가 학교의 교수협의회장 한만수 교수 해임조치를 보복해임으로 규정하고 보광 총장이 대학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고 규탄했다.

교수협의회는 21일 ‘교수협의회장 보복해임으로 대학을 혼란에 빠뜨리는 총장을 규탄한다’ 제하의 성명서를 통해 “총장 보광 스님이 보복징계의 칼날을 교수대표에게 들이댔다”고 했다.

교수협의회는 “(갖은 의혹이 제기됐던 이사들을 포함해) 사퇴한 이사들 대신에 새로 선임된 스님이사들 또한 윤리적 문제가 제기돼 ‘얼굴만 바뀌었을 뿐’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고도 했다.

교수협의회는 “이번 한만수 교수 징계는 총장이 주도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무리한 중징계를 요청한 것이 총장이고 ▷징계위원 7인 중 4인은 현 보직교수(서울 및 경주 교무처장, 법대 학장, 기획처장)이며 ▷징계위원장을 매우 이례적으로 이사가 아니라 보직교수가 맡았고 ▷징계위원회에서도 이사 위원들은 한 마디도 발언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교수협의회는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보광 스님이 철권통치를 통해 비판여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면 적반하장”이라며 “이미 직위해제까지 해놓고는 다음달 6일 있을 1심 선고일까지 3주를 못 기다리고 해임한단 말인가”라고 했다.

교수협의회는 “대학의 공식기구에서 최종 확정된 보광 스님 자신의 논문표절에 대해 아직까지 징계위조차 열리지 않았다. ‘표절논문이라도 발표한지 3년이 지나면 징계할 수 없다’는 궤변만이 있었을 뿐”이라고 했다. “1심에서 표절로 판정됐지만 보광 스님이 재심을 요구한 나머지 16편에 대해서는 아직 단 한 차례 회의조차 열린 바 없다”고도 했다.

교수협의회는 “보광 스님은 대화합 대신에 철권통치를 택하고 말았다”고 했다. “대학 근간을 흔드는 표절을 저지르고, 대외적 위상과 각종 평가 지표의 추락을 불러온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가. 그런 분이 참회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보직 개편 등 대책을 마련하는 게 아니라, 대화 제안조차 거부하면서 교수 대표를 해임하다니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교수협의회는 “총장은 기껏 4년, 교수는 길어야 30년이면 학교를 떠나지만, 대학은 영원해야 한다. 이제 우리는 보광 스님이냐 동국대학이냐를 선택해야 할 기로에 놓여 있다”며 “어떤 위협에도 교수협의회는 ‘파사현정’을 위해 굳건히 나아가겠다”고 했다.

기사 추가: 22일 오전 11시

이에 대해 동국대는 22일 ‘면학·연구 분위기 훼손 시 법적 대응할 것’ 제하의 해명자료를 발표했다. (동국대 해명자료 전문 바로가기)

동국대는 해명자료에서 “교수협의회는 ‘한만수 교수 해임을 보복해임’이라고 주장하지만 학교법인은 학교 정관과 학칙에 따라 정당하게 인사처분을 한 것”이라고 했다.

교수협의회가 “보광 스님의 총장 취임 이후 각종 대외평가에서 저조한 성과를 받고 있다”고 주장한 것에, 동국대는 “지난 한해 학내 문제를 대외적으로 크게 표출시켜 학교의 위상을 떨어뜨린 해당교원 당사자에게도 큰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개강을 앞두고 한 교수의 직위해제를 통보한 것 관련해서는 “동국대는 학사업무를 차질 없이 진행하고 있다. 한만수 교수의 3개 강좌는 수강정정 기간을 통해 강사변경 사실을 공지했다. 현재 강사 3인이 강의를 맡아 원활하게 진행 중이다. 교권‧학습권 침해 등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다.

그러면서 동국대는 “면학분위기와 연구분위기를 훼손하는 상황에 대해서는 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했다.

다음은 교수협의회의 성명 전문.

교수협의회장 보복해임으로 대학을 혼란에 빠뜨리는 총장을 규탄한다

대학 당국은 교수협의회장 한만수교수를 직위해제한 데 이어 지난 18일 끝내 해임하고야 말았다. 정창근 전 총장직무대행에 대해서도, 정상적인 업무의 일환이었다는 소명에도 불구하고, 정직 3개월의 중징계가 내려졌다.

이로써 이사 총사퇴라는 대승적 결단(2015. 12. 3)은 그 의의가 크게 퇴색되었다. 사퇴한 이사들 대신에 새로 선임된 스님이사들 또한 윤리적 문제가 제기되어 ‘얼굴만 바뀌었을 뿐’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는데, 이번에는 보복징계의 칼날을 교수대표에게 들이댄 셈인 것이다.

물론 교수 임면권은 이사회(이사장)에 있지만, 이번 징계는 총장이 주도했다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애당초 무리한 중징계를 요청한 것이 총장이고, △징계위원 7인 중 4인은 현 보직교수(서울 및 경주 교무처장, 법대 학장, 기획처장)이며, △징계위원장을 매우 이례적으로 이사가 아니라 보직교수가 맡았고 △징계위원회에서도 이사 위원들은 한 마디도 발언하지 않았던 것이다. 논문 표절로 이번 사태의 원인을 제공한 보광스님이, 철권통치를 통해 비판여론에 재갈을 물리겠다면 적반하장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폭행사건의 1심 선고(4. 6 예정)가 얼마 남지 않았으니 그 결과만이라도 지켜본 뒤에 징계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특히 문제의 S교수를 잡아당긴 사람은 한교수가 아니라 제3자임을 입증하는 증거사진을 제출한 바 있으며, 그 제3자 또한 자신의 소행이라 증언한 바 있으므로, 무죄가 선고될 가능성이 높다 하겠다. 

이미 직위해제까지 해놓은 터에, 무엇이 급해서 3주를 못 기다리고 해임한단 말인가. 더군다나 만에 하나 유죄가 선고되더라도 벌금 100만원에 약식기소된 사안을 빌미로 교수대표인 정년보장 교수를 해임하는 것은 누가 보아도 과잉징계, 보복징계라 할 수밖에 없다.

반면 대학의 공식기구에서 최종 확정된 보광스님 자신의 논문표절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징계위조차 열린 바 없으며, “표절논문이라도 발표한지 3년이 지나면 징계할 수 없다”는 궤변만이 있었을 뿐이다. 또한 1심에서 표절로 판정되었지만 보광스님이 재심을 요구한 나머지 16편에 대해서는 아직 단 한 차례 회의조차 열린 바 없다.

보광스님은 동국대를 ‘유권무죄 무권유죄(有權無罪 無權有罪)’가 지배하는 야만의 시대로 되돌리려는 것인가. 이것이 보광스님이 말하는 ‘인권 사각지대 없는 동국대’란 말인가. 기회 있을 때마다 강조해오던 국가인권위원 비상임위원의 경력은 그저 공치사에 불과했던 것인가.
 
작년에 실시된 각종 평가에서 우리 대학은 중앙일보 평가(8단계 하락), 의대 평가(인증 실패, 1년 후 재평가), 산학협력단 평가(A등급에서 C등급으로), 교육대학원 평가(D등급) 등으로 현저한 위상 추락이 있었으며, 대학발전기금 외부 수주 역시 100억 정도 감소한 초라한 실적만을 보였다. 보광스님 취임 이후 대학은 곤두박질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위기상황을 감안하여 교수협의회는 올 들어 이사장 직무대행 성타스님과 3차례 면담하는 등 대화를 통한 대화합의 전기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이런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보직인사 혁신 등 일대 개혁이 필요함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보광스님은 대화합 대신에 철권통치를 택하고 만 것이니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학의 근간을 흔드는 표절을 저지르고, 대외적 위상과 각종 평가 지표의 추락을 불러온 책임은 과연 누구에게 있는가. 그런 분이 참회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보직 개편 등 대책을 마련하는 게 아니라, 대화 제안조차 거부하면서 교수 대표를 해임하다니 어불성설이 아닐 수 없다.

어떤 위협 앞에도 제14대 교수협의회는 ‘파사현정’을 위해 굳건히 나아갈 것이다. 교육의 현장을 황폐화하고 대학을 위기로 몰아넣는 어떤 시도에도 결연히 맞서, 우리 대학을 이 위기에서 건져내고야 말 것이다. 총장은 기껏 4년, 교수는 길어야 30년이면 떠나야 하지만, 대학은 영원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보광스님이냐 동국대학이냐를 선택해야 할 기로에 놓여 있다고 할 것이다.

2016. 3. 21
동국대학교 제14대 교수협의회

 [불교중심 불교닷컴, 이 기사에 대한 반론 및 기사제보 cetana@gmail.com]

"이 기사를 응원합니다." 불교닷컴 자발적 유료화 신청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2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동문1 2016-03-22 08:48:08
암담합니다.저런 교수들이 학교 발전에 얼마나 노력했는지 모르겠습니다.잘 가르치고 연구 많이 해서 학교를 발전 시킬 생각을 안하구 치부를 들어내면서 까지 온갖 것 따 까벌리면서 말입니다. 저 교수는 연구도 별로 한것 같지 않습니다. 옛날에는 유명한 교수들이 많았는데 요즘 동대 교수들을 교수 같지가 않으니... 저것이 학교를 위하는 짓들인지 모르곗습니다.보광총장도 반성하시오.

한심이 2016-03-21 23:01:24
아무리 절박한 상황이고,언론 플레이를 해야한다 하지만, 교수회에서 열거한 교육대학원.산학협려단.의대.기금및 중앙일보등 평가는 전임총장인 김희옥 총장때의 실적을 평가한것 아닙니까? 사실을 왜곡하고 호도하는 작태 시정잡배들과 다름 없습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는 교수회의 가증스러움에 동정이 가기보다는 사필귀정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런교수들을 믿고 따르는 학생들이 불쌍합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인사동11길 16 대형빌딩 4층
  • 대표전화 : (02) 734-7336
  • 팩스 : (02) 6280-2551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석만
  • 대표 : 이석만
  • 사업자번호 : 101-11-47022
  • 법인명 : 불교닷컴
  • 제호 : 불교닷컴
  • 등록번호 : 서울, 아05082
  • 등록일 : 2007-09-17
  • 발행일 : 2006-01-21
  • 발행인 : 이석만
  • 편집인 : 이석만
  • 불교닷컴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불교닷컴. All rights reserved. mail to dasan2580@gmail.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