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대학원생들 "학교 행정 독단" 비판
동국대 대학원생들 "학교 행정 독단" 비판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6.03.19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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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투쟁 나설 것...총장 보광 스님 즉각 사퇴하라"

동국대 대학원생들이 대표자회의를 열고 "최근 학교가 독단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한만수 교수 해임, 동대부교 교사 강제전보를 본보기로 들며 "학교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정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보광 총장의 즉각 사퇴 ▷스님 이사수 과반 이하 축소 ▷대학 내 종단 권한과 결정권 약화를 촉구했다.

동국대 대학원 총학생회(회장 신정욱)는 지난 16일 2016년 상반기 학생대표자회의를 개최했다. 회의는 55개 학과 가운데 17개 학과가 참석하고 15개 학과가 위임해 성원이 됐다.

회의에서는 총학생회 사업 보고와 승인, 집행부 인준, 감사위원 선임, 회칙개정안, 신규연구실 운영방침 변경 방안 외에 '본교 종단 개입사태에 대한 본 회의 입장과 대응 방안'이 논의 안건으로 상정됐다.

대학원생들은 "사태의 주 책임자들이 여전히 학교에 남아있고, 종단이 언제든지 사립학교에 입김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적 장치가 잔존하기 때문이다. 종단과 학교 법인은 법적으로 독립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고 했다.

대학원생들은 "논문 표절 판정을 받은 총장 후보자를 제대로 징계하지 않고, 총장의 임무를 지속하게 하는 것에 반대한다. 이는 본교 발전에도, 원우들의 학습 환경 조성에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라며 보광 스님의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또 "종단이 학교 운영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으나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도록, 총장추천위원회, 이사회, 개방이사추천위원회의 구조를 민주적으로 개편하라"고 했다.

동국대는 "조계종단 추천 외의 다른 방법으로 승려이사를 선출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한만수 교수 해임은 정관과 학칙에 따른 것이다"라는 입장이다.

다음은 동국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대표자회의 입장 전문

본교 총장 선거 종단 개입 사태에 대한 일반대학원 총학생회의 입장과 요구

동국대학교 제32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는 상반기 정기 대표자회의에서 지난 1년간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해온 종단 개입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의미에서 본 회의 입장과 요구안에 대해 의결하였습니다.

취지와 목표

지난 1년 간 동국대는 종단 개입의 내홍에 시달렸다. 2014년 12월의 코리아나 호텔에서 자행된 사태는 교내 구성원들의 격한 반발을 불러왔다. 이후 총장 후보자의 표절 문제가 불거지고, 이사장 후보 및 이사들의 추문이 밝혀지면서 투쟁의 목소리는 점차 높아져 갔다. 이는 곧 교내 구성원들의 각종 성토대회, 기자회견, 고공농성, 단식으로 이어지며 마침내 일면 이사장은 이사장와 이사직을 사퇴하였고, 보광스님 역시 이사직을 사퇴하였다.

그러나 여전히 동국대 사태는 해결되지 않고 있다. 이는 사태의 주 책임자들이 여전히 학교에 남아있고, 종단이 언제든지 사립학교에 입김을 발휘할 수 있는 구조적 장치가 잔존하기 때문이다. 종단과 학교 법인은 법적으로 독립적인 지위를 갖고 있다. 그러나 지난 1년 동안 종단은 동국대학교를 각종 정치적 논공행상의 장으로 만들어 버림으로써, 학교의 격을 더럽히고 있다. 더불어 이러한 사태에 반대의 목소리를 내 온 교원을 ‘직위해제’하거나, 세월호 사건을 추모하던 교사, 노동권 교육을 하던 교사를 부당전보 하는 등의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정을 보여주고 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이 같은 사태는 사태의 주 책임자들이 학교를 떠나고, 종단이 학교에 쉽게 개입할 수 없도록 이사회, 총장추천위원회, 개방이사추천위원회의 구조를 바꾸지 않는 이상 근본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 이에 일반대학원생 대표자회의를 통해 본 회의 입장을 결정하고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여론을 확대하여 대응해 나가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대표자회의 입장

“본회는 이 사태의 발단을 본교 총장 선거에 조계종 종단이 개입한 것으로 규정한다. 또한 논문 표절 판정을 받은 총장 후보자를 제대로 징계하지 않고, 총장의 임무를 지속하게 하는 것에 반대한다. 이는 본교 발전에도, 원우들의 학습 환경 조성에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그러므로 본 사태의 책임자들은 즉각 학교를 떠나야하며, 종단이 학교 운영에 의견을 개진할 수 있으나 독단적인 결정을 내리지 못하도록, 총장추천위원회, 이사회, 개방이사추천위원회의 구조를 민주적으로 개편해야 한다.”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대표자회의 요구안

하나, 본 사태의 원천 책임자 한태식(보광)은 총장직을 즉각 사퇴하라
 
하나, 사립학교의 자주성과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사회의 스님 이사 수를 과반 이하로 감축하라

하나, 총장추천위원회와 개방이사추천위원회에서 종단의 권한과 결정권을 약화하라.

본 학생회는 앞으로 원우들의 뜻이 모아질 수 있도록 학부 및 교직원, 동문들과 연대 투쟁을 시작합니다. 본 사태를 하루 속히 해결하고, 학교를 정상화하기 위한 길에 원우들의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2016년 3월 18일
제 3 2 대 일 반 대 학 원 총 학 생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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