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교수협의회장 한만수 교수가 해임됐다.
동국대는 지난 15일 교원 징계위원회 후 한만수 교수에 대한 징계 수위를 ‘해임’으로 결정했다. 이사장 직무대행 성타 스님 결재를 거쳐 18일 12시 한만수 교수에게 해임통보를 했다.
한만수 교수는 동국대교수협의회장으로 2014년 12월 코리아나 회동 후 동국대 사태가 시작되면서 현재까지 조계종단의 동국대 총장 선출 과정 개입을 비판하고 표절총장 반대, 탱화절도 의혹 이사장 반대, 구성원 의사가 반영된 학교 운영을 위해 힘써왔다.
동국대는 지난 1월 11일 제298회 이사회에서 총장 보광 스님이 올린 ‘한만수 교수 중징계안’을 통과시켰다. 한만수 교수를 중징계 하겠다는 이유는 ▷합법적인 총장과 이사장 선임에 대한 부정 의견 확산 ▷대학에 대한 직접적 비방행위 ▷동료교수 폭행 혐의 등이었다.
동국대 총학생회와 동국대 교수협의회,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 정의평화불교연대 등이 동료교수 폭행 혐의에 관한 재판이 진행 중인 이유를 들어 징계를 미뤄줄 것을 요청했지만 학교 측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동국대는 한만수 교수 징계는 보복성이 아니라고 했다. 학교 측은 “한만수 교수 중징계 요청의 핵심은 동료교수 폭행이다. 교원징계위원회가 열리면 심리절차에 따라 조사가 진행될 것이고 징계대상자에게 충분한 소명과 반론의 기회도 주어질 것”이라고 했다.
학교 측이 보장한 ‘충분한 소명과 반론 기회’는 지난 15일 교원징계위원회에서 단 한 번 있었다.
이사회 중징계 결의 후 1차 징계위원회는 지난 1월 26일 열렸지만 한 교수는 불참했다. 24일간 단식에 따른 건강상 이유가 컸다. 징계위원회가 진행 중인 지난 2월 23일 동국대는 한만수 교수를 직위해제했다. 제2차 징계위원회는 지난달 29일 있었다. 한만수 교수는 출석했지만 징계위원 성원미달로 유회됐다.
한만수 교수는 지난 15일 제3차 징계위원회에 출석해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단 한번, 처음 해명했다. 한 교수는 “재판이라도 끝난 다음에 징계를 결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동국대는 이 또한 받아들이지 않았다.
학교 측은 “한 교수 중징계 요청의 핵심은 동료교수 폭행이었다. 보복징계는 아니다”는 말을 2달 만에 바꿨다. 학교 측은 “▷합법적인 총장과 이사장 선임에 대한 부정 의견 확산 ▷대학에 대한 직접적 비방행위 ▷동료교수 폭행 혐의 모두 중징계 사유다”라고 했다.
한 징계위원은 “한만수 교수는 김건중 학생 단식 때 동참해서 제자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고 학내 분열 조장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만수 교수는 지난해 11월 10일 김건중 학생을 살리기 위해 자신이 대신 굶겠다며 단식을 자처했었다. 그의 단식은 24일 동안 이어졌다.
동국대가 지난 1월 중징계 핵심 사유로 꼽은 동료교수 폭행 건은 다음달 6일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16일 공판에서는 사진 증거에 등장하는 교직원 K 씨가 증인 출석해 “내가 S 교수를 밀었다”고 자백했다. (관련기사: “했다”는데 안 믿은 검찰, “봤다”면서 말 못한 스님)
한만수 교수는 “피켓시위, 길거리 강연 등 모든 평화적 수단을 강구해 징계 조치의 부당성에 대해 항의하겠다. 직위해제 및 징계에 대한 가처분소송, 교원소청위 제소 등 법적조치에도 나서겠다”고 했다.
한편, 한 교수와 함께 중징계 회부됐던 정창근 전 총장직무대행은 정직 3개월 처분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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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로운 일을 한 개인이 피해를 보는 악순환을 끊어야 합니다.
깨어있는 불자들은 한만수 교수님과 총학생회 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