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썩어 들어가는데 깨달음 논쟁?
속이 썩어 들어가는데 깨달음 논쟁?
  • 보송 배종대
  • 승인 2016.03.11 11:32
  •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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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언론탄압 130일째 묵묵부답 출재가자
"총무원장 제대로 못 뽑으면서 고담준론은..."
▲ 조계종언론탄압공동대책위원회 국회 공청회ⓒ불교닷컴

새해가 밝은지 이미 3개월이 지났습니다.

얼어 붙었던 겨울이 가고 만물이 깨어나는 경칩을 지나 어느새 봄이 시작 되었습니다.

하지만 불교계에 드리워진 동국대 사태와 용주사 사건을 비롯하여 오랫동안의 암울한 소식들은 어느 하나 속시원하게 해결된 것도 없이 어쩌면 모두의 기억 속에서 사라지고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작년 여름에 현응스님으로 비롯된 깨달음의 논쟁(논쟁이랄 것도 없는 말의 잔치, 진정 현안에 논쟁을 해야 할 상항에서는 침묵하는 불교계의 현실)이 당시에는 잠잠하다가 뜬금없이 다시 시작된 것은 그 진의와 순수성을 궁금하게 만들기도 합니다. 이판과 사판 어느 하나 성한 곳 없는 현재 한국 불교계는 미래에 어떤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비춰질까요? 어떤 평가가 내려질까요?

정말 불조의 혜명이나 하늘의 높은 뜻은 있기나 한 것인지 의문이 생기는 것은 저만의 생각일까요? 사마천의 <사기열전>에 백이와 숙제는 주나라 무왕의 왕위찬탈 후 새왕조의 개창의 부당함을 막으려다 결국 수양산에서 굶어 죽었습니다. 그리고 전국시대 초나라의 충신 굴원은 회왕에게 간언하다가 귀양을 가게 되고 본인의 정당함을 밝히고자 멱라수에 투신하게 됩니다. 사마천도 말하기를 왜 착한 사람은 항상 고통을 당하고 하늘이 보살펴주지 않는가 한탄하는 것도 지금 불교계의 상황과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는 불자입니다. 불자라면 인과법과 연기법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것이 진정한 부처님의 가르침이라 생각합니다. 그러기에 최소 불교계 내에서는 그러한 인과와 인연이 바탕이 되는 정의가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그리고 불자라면 인과와 인연의 소중함을 알기에 본인의 과오나 잘못을 참회합니다. 그러므로 진실한 참회가 바탕이 될 때 귀의와 발원이 이루어진 것은 기본일 것입니다. 진정한 자비와 사랑,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도 어쩌면 각자의 참회의 바탕위에 이루진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참회가 없는 발원과 귀의는 모래성과 같고 믿음이 없는 껍데기만 불교인일 것입니다.

지금 한국 불교계에는 정말 진정한 수행자와 진정한 재가불자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이미 알려진 바와 같이 일부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의 수많은 스님들의 범계행위는 차치하고서 라도 이런 문제에 소극적으로 대처하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종단, 침묵하는 다수의 승가와 재가신도를 보면서 이렇게 삶과 수행이 분리될 수 있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것이 저뿐일까요? 그리고 불의에 저항하고 바른 소리를 하는 일부신도와 교계언론을 해종세력이라고 몰아붙여도 전체적 저항이나 해결책 없이 3개월이 지나는 것을 보고 ‘우리가 적어도 민주사회에 살고 있기는 한가’하는 착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고담준론에 익숙하지만 얇은 불자지식인들의 현실인식이 앞으로 닥쳐올 한국불교의 미래를 더욱 걱정스럽게 합니다. 불교교리와 철학들은 어느 종교 보다 과연 미래를 주도할 만큼 진취적이고 거대합니다. 이미 서구와 미국에서는 오피니언 리더들의 관심을 받고 있고 어느 정도의 성과를 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요? 아직도 현대화하지 못하고 일반인이 이해 할 수 없는 현실감 없는 천 년 전 당나라 때 언어로 깨달음을 이야기하고 기본적인 오계조차 지키지 못하는 분들이 고담준론을 하고 깨달음을 이야기하고 삼매와 수행을 이야기합니다. 얼마나 위선적이며 이중적입니까? 어느 누가 그 말을 귀담아 듣고 수행의 사표라 할 만 하겠습니까? 그러므로 당면한 현실과 불교적 이상의 거리가 가장 큰 것이 현재 한국불교이며 그러기에 더욱 일반불자들은 염증과 피로감을 느끼는 것이 아닐까요?

기본적인 불교학개론만 잘 읽어도 계, 정, 혜 삼학을 닦는 것은 탐, 진, 치 삼독을 제어하기 위한 것이라 나옵니다. 모든 수행법과 삼매, 깨달음은 삼독을 제어하기 위한 것인 방법(편)론이지 목적지가 아닙니다. 다양한 수행과 삼매를 통해 자비심과 원력이 생깁니다. 불교는 현재 삶의 고통을 제어하고 현실에서 적용하고 나와 남 더불어 다 같이 잘사는 것입니다. 나 혼자 산속 고대광실의 토굴에서 고담준론을 즐기고 삼매를 즐기면서 사는 것은 이미 중생과 예토가 분리된 반쪽자리 불교일 뿐입니다. 이미 한국불교는 그 목적지를 상실해 수행과 삶이 분리되고 승가와 재가, 그리고 사찰자본가와 노동자가 분리된 이분법적 엉뚱한 다른 불교가 되어 버렸습니다.

어쩌면 현재 한국불교의 단면은 기만과 위선, 비민주, 봉건, 극보수화라 해도 할 말이 없게 되었습니다. 종단을 향한 쓴소리는 외면하고 유려한 미사여구로 사회문제에 허장성세로 대응하는 모습은 이제 사람들에게 분노를 넘어 무관심하게 만듭니다. 흔히 어쩌면 종단이 이런 것을 원하는지도 모릅니다.

지금 산적한 그동안의 문제에 대해 계속 종단이 외면하고 일반불자들 조차 무관심하다면 이제 한국불교의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천만불자들이라고 과장된 숫자는 종이호랑이에 지나지 않을 것입니다. 천만이나 되는 신자들이 제대로 된 총무원장하나 스스로 뽑지 못하는 수준이라면 그리고 그 논의조차 눈치보고 못하는 수준이라면 이미 병들고 죽은 집단이 아닐까요. 어떤 식의 불교가 수입되고 어떤 방식의 좋은 제도가 종단에 수혈된다 해도 사부대중의 의식개혁이 없다면 미래는 없을 것입니다.

종단이 브레이크 없는 욕망을 향해 질주하는 열차라면, 사분오열 지리멸렬한 재가단체의 합종연횡이 기약 없이 시간만 낭비한다면, 정의를 외치는 소수 양심 있는 내부 고발자들은 영원히 피해자로만 남을 것이며, 부패한 집단의 카르텔은 더욱 공고 해져, 끝내 전체가 파멸의 길로 접어들 것이기에, 한국 불교의 미래는 더욱 어두울 것입니다. 이런 것이 진정한 공업일 것 입니다.

진제에는 분별이 없지만 속제에는 분별해야하고 분별의 파사현정이 진제로 갈 수 있는 방편임을 다시 한 번 모두가 자각했으면 합니다. 진제와 속제는 둘이 아님을 현실에서 보고 싶습니다. 다가오는 봄의 생명력과 함께 다시 불자들이 겨울잠에서 어서 깨어나길 진정 바랍니다. 부디 그동안의 산적한 문제들이 늦었지만 올해는 조속히 해결되어 한국불교가 아직 건강한 생명력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음을 보여주기를 간절히 바랄뿐입니다.

부처님 법이 영원히 세상에 펼쳐지게 하는 것이 부처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이옵니다.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석가모니불

나무 시아본사 석가모니불

/ 보송 배종대 바른불교재가모임 대구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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뷸교는 깨달음이 기본 2016-03-17 10:31:02
석가모니의 깨달음이 불교의 기본인겁니다.

깨달음에 대한 담론이 논쟁으로 보이시나?

슬픈 수행자 2016-03-16 17:11:21
보송 배종대 거사님의 기고문에 동감하며 맘속으로 박수를 보냄니다.
허나, 님이 원하는 깨달음에 대한 진정한 정답은 나오지 않을것으로 생각합니다.

경전은 석존 입멸후 400여년 동안 부파불교 시대를 거처 口傳으로 내려오다가 결집&#46124;으며,
그후 역경과 유통과정을 지나오면서 왜곡되었을 경전.
그 문구 속에서 진정한 정법을 구할수 있었을까요?!

중국을 거치면서 해동한국에 이르기 까지의 경전의 변천으로 인한,
변질된 수행방편으로 석존의 깨달음에 이를 수 있을까요?.

깨달음은 석존의 깨달음 이어야 할것입니다.
수행법은 난무하나 석존의 수행법은 지금 부재함을 아실것입니다.

답을 모르면 정답을 전해도 정답을 인정하지 아니하고,
저명인사의 오답을 정답으로 인정해버리는 이 불교시대의 뒤집어진 파사현정의 현실.
과연 님도 이 글를 신뢰할수 있을까요?..

정법이 부재한?불교라면...
결코 불교일수 있을까요?!

만약1500년전 붓다고사가 쓴 청정도론이 잘못쓰여전해 졌다고 전한다면 믿겠습니까?
그 로 하여금 三學의 수행이 완전히 왜곡 되어버렸다고 전하면 믿어 지겠습니까?!
불교 수행의 요체가 三學인것을..

믿지 않을 것입니다. 절대..
옛부터 흘러온 경전이 무조건 옳을거라고 고정 되버린 불교관념의 현실..
불교기준을 그런 경전에 기준하여 논평하고,파사하고 현정하는 현실..

들음알이로, 그리고 역경과 유통으로 왜곡되어 전해왔을..?
무책임한 경전의 기준으로 실참알이를 파사로 정립해 버릴 안타까운 불교현실..


이 뎃글후에 어떤 평의 뎃글이 오를진 모르나,글쓰기전 자신이 아는 불교에 대해
깊이 돌아보시고..

배종대 거사님의 기고문,
모처럼 답답한 가슴이 조금 뚫리는둣 참 좋았습니다.
또, 기고문에서 뵙기를 발원합니다.늘 건강하세요.

닭벼슬 2016-03-15 10:15:11
중생을 위하는건 깨달은자의 몫 아닐까?

중생이 공부도 모르고, 부뚜막 먼저 올라가면 인생 어찌될까?....

나무닭 2016-03-14 18:35:39
깨달음을 논하기전에 불자들은 인과응보를 굳게 믿어야 한다,
인과응보를 믿지 않기때문에 출가 승려가 돈,명예,여자에 미치는 것이다,

인과응보를 믿지 않으니 주지할때도 공심을 잃고 산다,
불교의 시작은 인과응보를 믿는 것부터다,

불법 2016-03-14 10:11:48
우리모두는 선동과 구호에 속아 살아온게 아닌지?

진지하게 성찰해 봐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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