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시(習)씨 시조묘에 가다
중국의 시(習)씨 시조묘에 가다
  • 김규순 소장
  • 승인 2016.02.22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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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김규순의 풍수이야기 68.
▲ 습착지의 묘

현재 중국국가주석은 시진핑(習近平)이다 그의 시조始祖 시짜오치(習鑿齒, 328-412)의 묘를 다녀왔다. 중국中國 강서성江西省 신여시新余市 유수구渝水區 백매촌白梅村 조목산棗木山에 조성된 5세기초의 묘지였다.

반면에 습착지習鑿齒의 묘를 살펴보면, 풍수학의 입문자라도 소위 좋은 자리에 묘지를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주산이 우뚝하고 능선이 튼실하며 좌우를 호위하는 산들도 수려하다.

묘지를 만든 곳도 지질상 지리상 매우 안정된 위치이다. 5세기에 이런 깊은 산속에 자리를 잡는 것도 예사로운 일이 아니지만 묘지를 조성하는 일도 쉽지 않았을 것인데, 굳이 이런 곳에 묘지를 만들었다는 것은 어떤 신념이 뒷받침되었다고 보아야 한다. 그 신념이 풍수라고 생각한다. 이는 중국의 귀족이나 호족들이 풍수에 심취하였다는 것을 위미한다. 이 주장은 풍수술사 곽박과 같은 나라에서 거의 같은 시대에 살았다는 이유도 있다. 곽박郭璞(276-324)은 동진의 태수를 역임한 걸출한 문학자였으며 풍수술의 비조이다. 시진핑의 시조로 알려진 습착치習鑿齒가 곽박과 한 세대의 차이가 나지만 같은 동진 사람이었으므로 풍수술에 심취했을 가능성도 농후하다. 비록 중국이 풍수학이 확산되지 않게 다루고 있지만, 1500년이 지난 지금에도 잘 보존되어 있다는 것은 후손들의 애착심 또한 남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5세기초의 시조묘를 찾기란 쉽지 않다. 비슥한 시기로 박혁거세부터 신라17대왕 내물왕에 이르는 왕릉과 가야의 김수로 왕릉이 전해지고 있다. 특히 한 가문의 시조묘로서는 대부분 고려시대의 묘지가 대부분이다. 신라시대 초기의 왕릉을 보면 주로 평지에 위치하고 있어서 풍수학적으로 살펴보기란 쉽지 않다. 고려시대 중기에 조성된 시조들의 묘를 살펴보면 대부분 접근성이 좋은 낮은 구릉이다.

▲ 저수지 건너 바로 앞 등근 산 9부능선에 습착지의 묘가 있다

습習씨는 등주鄧州 습習씨에서 비롯되며 3천년전 하나라에 속한 제후국으로 협서성陜西省 단봉현丹鳳縣에 습국習國이 있었는데, 나라이름을 성씨로 하여 習씨로 하였다. 한나라 때 습향習響은 진陳나라 재상이었다. 습국이 망하자 절강성浙江省 양양襄陽으로 이주를 하였다.

이 시기 대표적 인물이 습울習鬱이다. 습울의 후손이 습진習珍(?-220)이다. 그는 오나라의 손권에게 패하자 “한나라의 귀신이 될지언정 오나라의 신하는 되지 않겠다”며 자결하였다. 이 소식을 들은 유비劉備는 그를 소릉태수로 증직하고 충렬당忠烈堂을 지어주었다. 습울習鬱의 후손으로 동진시대에 습착지習鑿齒가 있다.

습착지習鑿齒는 동진東晋시대에 양양襄陽의 명문귀족으로 <한진춘추 漢晉春秋>를 쓴 동진의 역사가였다. 그는 양양에서 출생하고 성장했다. 전진前秦의 왕 부견苻堅이 양양을 침공하자 가족을 이끌고 강서의 신유新喩 (1959년에 新余로개칭)로 피란하여 백매촌에 은거한다. 이로써 그는 강서신여 시(習)씨 시조가 되었다. 그가 향년 85세로 죽자 백매촌에서 십여리 떨어진 조목산에 장사지냈다.

 

   
 

저널리스트 김규순은 서울풍수아카데미 원장이다.  풍수지리학이 대한민국 전통콘텐츠로써 자리매김하는 방법을 찾아 노력하는 풍수학인이다. 성균관대 유학대학원에서 석사학위 취득. 풍수는 이준기, 김종철, 김대중 선생께 사사 받았다. 기업과 개인에게 풍수컨설팅을 하고 있다. 네이버매거진캐스트에서 <김규순의 풍수이야기>로도 만날 수 있다. www.locationa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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