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40일째인 김건중 동국대 부총학생회장을 염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 총동문회(회장 백효흠, 이하 대불련총동문회)는 23일 동국대 본관 앞 단식농성 천막 앞에서 호소문을 통해 “김건중 군에게 단식 중단을 호소한다. 일면 스님의 빠른 결단을 촉구한다”고 했다.
대불련총동문회는 “종단지도부는 동국대 혼란과 갈등에 대해 책임을 통감하고 신속한 사태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대불련총동문회와 대불련 회원은 호소문을 동국대 법인사무처에 전달했다.
출가자가 재가자에 고통 줘서야
대불련총동문회는 “생명가치를 소중히 여기는 불교, 종립 동국대에서 학교를 대표하는 스님들의 부정과 범계 의혹으로 학생이 목숨을 건 단식을 계속하는 현실이 우리를 절망케 한다. 앞장서서 바른 길을 가야할 출가수행자가 바르지 못한 처신과 행동으로 재가불자게에 고통 주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김건중 군의 단식일수가 늘어나면서 시간은 점점 급해지고 있다. 탈출구는 오히려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 동국대 문제는 한없이 복잡해 보이지만 가장 급하고 중요한 일은 김건중 군을 살려야 한다는 것”이라고 했다.
엄격대응…책임은 일면 스님 몫 대불련총동문회는 “김건중 군의 건강과 생명은 이제 우리 모두의 책임이다. 김건중 군은 제발 단식을 거두고 미래를 위해 몸을 보살펴 달라”고 했다.
불련총동문회는 “일면 스님은 탱화절도 등 의혹으로 동국대를 혼란과 갈등 속으로 몰아넣다. 동국대와 불교 위신을 땅에 떨어뜨렸고, 학생‧교수로부터 부적절한 이사장으로 낙인 돼 수장으로서 리더십을 잃은 지 오래”라고 했다.
이어 “중앙종회가 부결한 이사 추천을 동국대 이사회를 통해 이사로 선출됐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엄격대응’으로 버티다가 불행한 사태라도 벌어진다면 후폭풍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것이다. 1차 책임은 일면 스님에게 돌아간다. 일면 스님은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즉시 이사직에서 사퇴하라”고 했다.
종단지도부 사태해결에 나서야
대불련총동문회는 “종단지도부의 부적절한 인사정책에서 동국대 사태가 시작됐다. 종단지도부는 일면 스님이 사퇴하도록 설득하라”고 했다.
이어 “이런 문제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이사장과 총장 선출과정에서 종단 간섭을 배제하고 철저한 사전검증과 민주적이고 투명한 선출이 이뤄지도록 제도화해야 한다”고 했다.
대불련총동문회는 “이런 호소에도 일면 스님이 이사장을 연임하고 동국대 문제가 파국으로 치닫는다면 거센 저항을 받게 될 것”이라고 했다.
호소문은 홍종표 사무총장이 읽었다. 홍 사무총장은 호소문 낭독 전 단식 중인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을 만나 “선배로서 할 말이 없다. 건강이 안 좋으니 단식을 거둬야한다. 목숨이 제일 중요한 것 아니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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