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40일…학생이 죽어갑니다
단식 40일…학생이 죽어갑니다
  • 조현성 기자
  • 승인 2015.11.23 08:20
  •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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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대 김건중 부총학생회장 “이사장 일면 스님 사퇴해야”

▲ 단식이 길이질수록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이 누워 있는 시간도 늘어나고 있다 ⓒ사진=바른불교재가모임 김종연 페이스북

조계종립 동국대에서 한 학생이 죽어간다.

김건중 동국대 총학생회 부회장 23일 단식 40일째를 맞았다. 주변인과 의료진은 단식 30일째부터 급격히 악화돼 위험한 상황이라며 지금이라도 단식을 중단시켜야 한다고 했다.

담당의사는 “김건중 본인은 괜찮다고 하지만 전에 없던 증상들이 하나둘씩 생기고 있다. 최대 40일을 넘기지 않도록 설득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무시당해 시작한 단식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은 지난달 15일부터 동국대 본관 앞에서 무기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지난 9월 17일 동국대 학생 2,000여 명이 학생총회를 통해 ▷이사장 일면 스님 퇴진과 총장 보광 스님의 사퇴 ▷교육의제를 결의했지만 학교 측이 응답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부총학생회장 등 학생들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의 동국대 총장 선출 개입으로 동국대 사태가 시작된 지난 1년 동안 이사장 일면 스님과 총장 보광 스님에게 수차례 대화를 요청했다.

김 부총학생회장은 “학교는 그 어떤 응답도 대응도 하지 않았다. 면담요청은 답신도 없이 불발됐다. 단식을 시작한 이유였다”면서 “단식 35일차인 지난 19일 총장 보광 스님을 만날 수 있었다. 총장 사퇴는 할 수 없다더라. 이사장 일면 스님은 만나주지도 않는다”고 했다.

고공농성 도보순례 할 수 있는 건 다해

동국대 학생들은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해 일면‧보광 스님과 대화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해왔다.

최장훈 동국대 대학원총학생회장은 지난 4월 21일부터 6월 4일까지 45일 동안 15m 높이의 조명탑에 올랐다. 종단 개입과 논문표절 시비를 이유로 보광 스님 총장 선출을 반대했지만 학교는 보광 스님 총장선출을 강행했다. 최 회장이 조명탑에 오른 사이, 학생들은 동국대부터 조계사 앞까지 걸어와 종단 개입을 규탄하고 대학 자치를 요구했지만 소용없었다.

동국대 학생들은 지난 8월 15~20일에는 동국대 경주캠퍼스를 출발해 불국사 백양사 통도사 내원사 범어사를 거쳐 종정 진제 스님이 주석하는 부산 해운정사까지 150km를 걸었다. 스님과 신도를 만나 동국대 사태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동국대 학생들은 “분신만 빼곤 할 수 있는 것은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 동국대 명진관에 걸린 현수막. 이사장실과 총장실이 있는 본관 옆 명진관에는 단식 중인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을 응원하고 일면 보광 스님의 사퇴를 촉구하는 현수막이 여럿 걸려있다 ⓒ단식중인 한만수 교수 페이스북

30일 넘으니 관심 보이는 어른들

동국대 학생들은 “단식 농성이 시작되자 이사장 일면 스님과 총장 보광 스님이 출퇴근 경로를 바꿔가며 김건중 부총학생을 외면했다”고 말했다.

지난 13일 도법 스님이 단식 중인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을 만났다. 단식 30일 만에 처음 만난 종단소임자였다.

도법 스님은 “스님으로서 종단 일을 하는 사람으로서 학생에게 미안하다. 법인사무처에 동국대 사태를 화쟁으로 해결하자는 뜻을 전달했다. 필요하다면 14일 은석초교에서 열리는 이사회에 출석해 이사들을 설득하겠다”고도 했다. 도법 스님은 14일 이사회에 출석하지 않았다. 일면 이사는 연임했다.

조계종 중앙종회가 부결시킨 일면 스님의 이사 연임을 이사회가 통과시켰을 때,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은 통곡했다.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은 반 실신 상태에서 병원으로 후송돼서도 수액을 맞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바른불교재가모임과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시민단체 재가자들이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을 위로 방문했다. 그러는 사이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은 상태가 악화돼 면회도 통제하게 됐다.

모진 사람들…“난 초코바 안 먹는다”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은 지난 14일 은석초교 이사회 앞 기자회견에서 “기사에 달린 댓글에서 ‘몰래 밤에 초코바 먹는 것 아니냐’는 댓글을 봤다. 단식하면 할수록 안 좋은 생각이 든다. 분명히 밝히지만 나는 물과 소금만 먹는다. 초코바나 보름달빵은 먹고 있지 않다”고 했다.

김 부회장은 “단식을 하면서 어떻게 한 달을 버티느냐들 한다. 해봐라 된다. 중간에 포기하고 싶고 죽고 싶을 뿐이지만 하면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단식이 더 길어질 것 같다. 내 발로 농성장을 못 떠나게 될 것 같다”고 했다.

▲ 단식 중인 김윤길 대외담당관의 천막에 쓰인 문구. 김윤길 대외담당관은 단식 9일째를 맞고 있다 ⓒ한만수 교수 페이스북

학생 40일, 교수 14일, 교직원 8일째

김건중 부총학생회장을 위해 대신 단식하겠다며 나선 한만수, 김준 교수의 단식도 14일째다. 부끄러워 시작한 교직원 김윤길 대외담당관도 단식 8일째이다.

한만수 교수(동국대 교수협의회장)은 “단식 33일째에 보광 스님은 천막을 찾았지만 일면 스님은 여전히 얼굴조차 볼 수 없다. 모든 것 떠나서 사람 하나 살리는 셈 치고라도 결단을 내려달라 호소했지만 아무 반응이 없다”고 했다.

한 교수는 “김건중 군은 단식 40일. 이제 정말 하루하루가 위태롭다. 의사들은 생명을 건지더라도 후유증이 심각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준 교수와 나는 김건중 군에게, 우리가 대신할 테니 제발 그만두라 부탁하면서 단식에 들어갔다. 2주가 지났다. 그러나 김 군은 그만두지 않고 있다. 교수들도 믿지 못한다는 뜻이 아니겠느냐”며 “이제 우리는 무엇을 어찌해야 하는가 자문해볼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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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2015-11-23 15:08:58
힘 내십시오. 밥 먹는 것 조차 죄스럽습니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그져 안탑깝고..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승가의 일원으로 제가 참회합니다.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사람의 생명보다 더 중요한건 없습니다.
일단 사십시오.
살아야 투쟁도 있고 단식도 있습니다.
일단 무조건 사십시오.
단식을 끝내는게 결코 비겁하거나 부끄러운 일이 아닙니다.
내일을 위해 오늘의 다식을 잠시 미뤄두는것뿐입니다.
진심으로 참회합니다.
오늘날의 불교...그래도 희망있습니다.
이렇게 옳은 걸 위해 싸우는 불자가 있는 이상...
힙내십시오.

동대동문 2015-11-23 10:45:35
총동창회 연세 많으신 선배님들의 방문을 했다는 기사를 접했습니다
눈물 났습니다
많이 바쁘실텐데
동문들을 모아주시고, 학내 문제들을 알려주시고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학생들은 너무 힘이 약합니다
얕잡아 보는 듯합니다
너무도 속상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상대는 일반인이 아닌 종교인, 수행집단입니다
그래서 더욱 가슴에 분노가 일어 납니다

동대 선배님들께 하소연 합니다
학생들에게 힘이 되어 주십시요
단식을 풀지 않는 저 후배를 놓치지 말아 주십시요
외면하지 말아 주십시요

재가자 2015-11-23 11:13:39
동국대 관계자 여러분
이 아이를 지키셔야 합니다
이 아이 잘못되면 당신들 제일 먼저 책임지셔야 합니다
항시 건강 체크하셔야 합니다

도법스님도 못 믿겠습니다
그거 기다렸다가 아이 먼져 놓치고 말 것 입니다
자승스님을 찾아 가셔야 합니다
그 분이 결정권자 아니십니까
그 분들은 정책자이기에 앞서 수행자이시기 때문입니다
생명을 다루는 일 입니다
해결 해 주실 것 입니다
만약 그 분이 문전박대 하신다면
이 모든 문제~~ 책임을 면하기 어려 울 것 입니다
부끄럽습니다
한심합니다

하훈 2015-11-23 11:01:34
이게 대체 무슨 일입니까?
우리 어른들이 저 아이들에게 뭐 해준게 있다고 이 지경입니까?
제 하루도 캄캄한 아이들입니다.
도법스님은 얼굴 알리는데 정신 팔지마시도 건중이 무조건 살려내시오
함께 단식하든지 목숨을 거세요
그럼 스님의 화쟁 믿고 따르겠습니다

재가불자 2015-11-23 17:23:37
조계종은 보아라! 학생들의 눈물이 부처님의 눈물이다.
그대들의 탐욕이 한 학생을 죽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