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언론 국정화’ 저인망식 사전 계획 문건 ‘충격’
‘조계종 언론 국정화’ 저인망식 사전 계획 문건 ‘충격’
  • 서현욱 기자
  • 승인 2015.11.05 19:16
  • 댓글 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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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속 차단’·‘취재 사찰·기관 감사’…“타종단·진흥원까지 협조 요청”
204회 정기회 이전에 언론탄압 시나리오 치밀한 준비 드러나

출입금지와 취재지원 중단만이 아니었다. ‘사이트 접속 차단’, ‘광고·후원·인터뷰 진행 사찰에 대한 감사 시행’ ‘1인 시위 조직화’ 등 불교계 대표 인터넷 언론인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를 탄압하기 위한 시나리오가 사전에 치밀히 준비됐음을 자인하는 조계종의 내부 문건이 드러났다.

<불교닷컴>은 4일 오후와 5일 오전 취재를 통해 ‘해종언론 공동대책위원회 구성 및 운영계획(안)’이라는 문건을 확보했다. A4용지 4장 분량의 이 문건에는 공동대책위원회 구성 목적과 개요, 조직 구성안, 운영계획안, 활동내용이 담겨있다.

<불교닷컴>·<불교포커스> 고사 작전?

이 문건은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에 대해 저인망식 압박을 가해 고사시키려는 전략이 담겼다. 홍보전략과 법률 대응, 기관별 대응계획안까지 세밀하다.

먼저 홍보전략으로 ▷34대 집행부 출범 이후 현재까지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의 언론보도에 대한 심층 분석, 필요시 외부 용역 ▷자료집 제작 전국사찰 및 기관 배포 ▷해종언론 규정, 보도성향 분석을 담은 타블로이드 8면 신문제작 배포 ▷신문제작 <불교신문> <법보신문>에 의뢰 ▷공동대책위원장 1차 회의 후 11월 6일 교구본사, 중앙종회, 총무원 공동 기자회견 등의 안이 마련됐다.

법적 대응으로는  ▷즉각적이고 효율적인 법률대응을 위한 법무법인과 업무협약 체결 ▷보도 내용에 따라 명예훼손 등 법적 조치 즉각 시행 등에 나선다는 내용이다.

대응계획은 저인망식이다. ‘조계종’ 관련 사찰, 기관, 단체에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 등과 접촉 자체를 끊도록 하고 있다.

복지관까지 접촉금지…독재권력 연상케

중앙종무기관은 사이트 접속 차단, 출입금지, 광고 및 후원 인터뷰, 보도자료 배포 등 취재지원을 전면 중단하고, 각급 기관(산하기관) 사찰 등에 대응지침시달을 지시한다는 것이다. 각급 기관에는 중앙종무기관, 산하기관, 본·말사, 사회복지재단 및 산하시설, 종립학교, 종단등록법인 등이다. 말 그대로 ‘조계종’ 이름이 걸린 모든 단체와 사람과의 접촉을 차단하겠다는 것이어서 충격적이다.

더 충격적인 부분은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에 광고나 후원, 인터뷰 등을 진행한 기관이나 사찰에는 감사를 시행해 사실상 징벌을 행하겠다는 것이다. 해종 매체로 낙인찍은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와의 접촉을 금지시키는 고립 전략으로 보인다. 언론 출판의 자유가 헌법으로 명시된 국가에서 활동하는 대한불교조계종이 짜낸 계획안이 독재국가의 언론탄압처럼 보인다.

지침은 매우 세부적으로 시달될 것으로 보인다. 총무원 등 중앙종무기관에 이어 주요 사찰에서는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 사이트 접속을 차단시키겠다는 계획도 담겼다. 과거 <불교닷컴>을 510일간 출입금지 시켰을 때 보다 더 치밀하고 폭력적이다. 출입금지와 취재지원 중단, 광고 금지 수준을 넘어 사회복지재단은 물론 산하 복지관 등에 공문을 보내 사이트 접속 금지는 물론 인터뷰 등 취재와 관련해 전면적인 접촉 금지안을 담았다.

국고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도 취재 안 된다?

국고보조금으로 운영되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도 마찬가지 조치를 취하도록 준비했다. 템플스테이 운영사찰에 공문을 보내 취재와 광고 등 모든 행위를 금지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세금으로 운영되는 한국불교문화사업단을 마치 조계종 전유물로 취급해 국가 관광활성화 사업을 제 멋대로 조정하려는 것이다. 

조계종은 과거 <한국일보>에 조계사 신도들을 동원해 시위를 한 전력을 살린 듯 조계사나 용주사 신도 10여 명을 동원해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를 압박하는 ‘1인 시위’까지 준비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특히 조계종과 관련이 없는 외부기관 기자회견 때 기자회견장을 찾아가 1인 시위하는 방안도 있다. 도를 넘어도 너무 넘은 물리적 대응계획이어서 황당하기 그지없다.

공동대책위는 이 같은 계획을 공문을 통해 시행하고, 그 결과를 주기적으로 점검해 진행위원회 및 전체회의에 정기적으로 보고하도록 했다.

추진 일정만 봐도 이미 중앙종회 긴급안건 부의 이전에 세부 계획안을 마련한 것이 보인다. 추진일정에는 총무원과 교육원, 포교원 등의 추진 업무도 담겨있다.

특정 언론사 사장단 간담회? 교계 언론 분열 작전?

공동대책위는 △11월 4일 중앙종회 결의문 및 공동대책위 구성 결의 △11월 5일 공동대책위원회 1차 회의 △11월 6일 공동대책위원회 기자회견 △11월9~13일 총무부는 차팀장 회의 부실장 간담회 종무회의 보고를, 기획실은 불교신문 법보신문 불교방송 불교텔레비전 사장단 간담회 진행, 교육원은 각급 교육기관에 대응지침 공문 발송, 포교원은 포교단체 신행단체 간담회를 통해 대책 협조 요청 △11월 16일 교구본사주지협의회에서는 <불교닷컴> <불교포커스>에 대한 종단적 대응에 대해 전국 교구본사 및 말사 동참 결의 내용을 담은 입장문 발표 등의 일정을 짰다. 중앙종회 결의 이후 10일 내에 대응 지침이 조계종 관련 본말사와 모든 기관에 파급되도록 한 것이다. 

이 일정에 담긴 ‘언론사 사장단 간담회’는 특정언론만 초대해 총무원 집행부에 우호적 언론을 규정하고, 교계 언론을 분열시키려는 의도를 내포하고 있다. 교계언론이 단합하는 것을 두려워한 조치로 보인다.

공동대책위 운영 계획은 조계종단에만 머무른 것이 아니다. ‘안’이라지만 이 문건에는 “종단협의회 및 대한불교진흥원 등에 대해서 별도 협의를 통해 대응에 대한 협조요청”하는 방안도 담았다. 불교계 단체 전반에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를 ‘해종 훼불 악성 언론매체’로 규정한 자신들의 입장이 반영되도록 요청한다는 것이다.

‘해종언론 공동대책위원회 구성 및 운영계획안’은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도저히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독재권력의 언론 통제를 연상케 하는 계획이 가득하다. 조계종은 언론보도에 상식적 대응을 스스로 포기하고 ‘종교집단’이라는 특수성을 앞세워 종단 문제에 비판과 견제에 충실한 교계 주요 인터넷언론을 사실상 말살하다시피 하는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사전 계획 치밀…총무원장 홍보특보가 대책위 위원 핵심

이 문건은 중앙종회 개원 이전에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에 대한 압력 행사를 위한 준비를 계획적으로 해 왔음이 잘 드러나 있다. ‘중앙종회 결의문 및 공동대책위원회 구성 결의’도 사전에 준비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을 해종매체로 규정하고 즉각적인 대응을 주문하는 결의문이 204회 정기회에서 통과된 11월 4일 이후의 추진계획을 담고 있다. 총무원은 중앙종회 결의문 채택 후 이례적으로 야간에 논평을 내고 종회 결의사항을 적극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문건의 내용은 이미 4일 이전에 중앙종회의원 사이에서 회자됐고, 공동대책위원회에 참여할 중앙종회의원 명단이 결의문 채택 이전에 흘러나오기도 했다.

이름이 알려지길 꺼려한 종회의원 A스님은 “이미 종립학교관리위원회 회의 당시 종단 수뇌부에서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에 대한 대책위원으로 몇몇 종회의원이 지목된 것으로 안다. 당시 지목된 종회의원 스님 몇 명은 위원에 포함됐다.”고 했다.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을 상대로 한 ‘언론 국정화’ 같은 이번 조치는 이미 오래 전부터 계획됐을 가능성이 분명해 보인다. 공동대책위원으로 참여한 종회의원 법원 스님(대흥사)이 지난 10월 21일 총무원장 종책특보로 임명됐다. 법원 스님은 <불교닷컴>과 <불교포커스>와 관련한 결의문을 대표발의한 종회의원이다. 법원 스님은 공동대책위원회 대변인까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종단 한 관계자는 “대책위원회 구성안 문건은 이미 중앙종회 이전에 작성된 것으로 안다. 대외비로 작성돼 외부로는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이 문건이 잘못 배포했다가 회수했다고 들었다. 문건 작성 주체는 잘 모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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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백한 실정입니다 2015-11-10 10:33:20
중앙일보는 삼성재단 것입니다
기사가 좀... 재단 피알 기사도 많고 편중된 것 같아
전 조선일보로 바꿨습니다
방송국도 국영방송, 법인방송, 지방방송 등에 따라
조금씩 다뤄지는 내용들이 틀립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편파적일 때도 있죠

다 색깔이 있습니다
독자는, 시청자는 기호에 따라 선택 하면 되는 것입니다
불교계신문도 그러합니다
불교, 법보는 여당, 닷컴과 포커스는 여당...
취향에 따라 선택해서 보면 되는 것입니다
언론사는 견제와 균형의 의미에서도 양립하는 것이 발전에 도움이 됩니다
기사선별은 신문사의 권한입니다
이때 선택된 기사에 대해서는 정확, 공정 등등은 해야겠죠
그것을 이유로 해종언론등으로 제재, 탄압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습니다
궁색한 변명이며 명백한 실정임이 틀림없습니다

정부가 시행하는 5인미만 인터넷 신문... 어쩌고 하는 것을 가져와서
적용시키겠다는 것은 정말 야비한 수작입니다
불교신문은 그래도 규모를 갖췄지만 법보신문 등 여타 잡지들
실무진은 몇 명 안 될 것입니다
불교계신문 영세하다는거 뻔히 알면서... 어려운 여건 속에서
사명을 가지고 일 하는 그들을
불교 집안에서 서로들 격려해 왔고
지원하면서 보호해 오지 않았습니까
(지원 받는것도 혹, 공정성을 잃을까봐 목적성을 띤 지원은
조심하면서 자제해 왔을겁니다 언론은 그렇습니다)

이번 조치는 과했습니다
분별없는 권력의 끝을 보여주는 뜻 합니다

현장의 소리였습니다 2015-11-09 13:09:20
아~ 참, 저는 불교닷컴 직원이 아닙니다
오해 없기를 바랍니다

현장의 소리였습니다 2015-11-09 13:02:22
취재란 있는 그대로 현장의 소리를 생생하게 들려 주는 것 입니다
여과없이 말입니다
판단은 대중...독자가 하는거지요

논평은 논평자의 주장글이고 시위 현장 스케치는 있는 그대로의 보도 였습니다
기사에 기자의 사견이 들어 있는 부분을 지적 해 보십시요

사실관계 여부를 모를 때는 그 만큼의 선에서 현장의 소리를 다뤄 주기만 하면 되지요
사실관계 여부는 관계 기관에서 해야 하는 거구요 그럼 또 그것을 보도 하면 되는 것입니다
취재의 방향은 문제 없었습니다

임의 논변은 법 관계자 입장에서 하는 것 같군요
그것은 그대의 소임이지요

땡중 소도 등등은 기자가 만들어서 내 보낸 거 아닙니다
그리고 언론이 댓글에 대한 책임까지 질 수는 없는 것 아닙니까
현장의 소리, 여론을 그대로 실은 것 뿐입니다
그것을 사실 여부를 밝혀 주는 것이 임의 역할입니다

삼보 2015-11-09 12:36:27
불 법 승 의 삼보를 바로 알아라
승은 중 승려 땡중 을 말하는게 아니다
승은 스님으로서 팔정도 육바라밀 은 기본이며
부처님 가르침을 올곳게 전달하고 수행정진 하는분이다
한국은 승이 없다 티벳 이나 대만 쯤 되어야 승을 뵐수있다 ok

인간이란 2015-11-09 12:28:10
정수기도 아니고 중이 땡중이 소도주지한다
분노에 찬 댓글은 응당 중들의 값어치가 없기때문이며
인간이 아닌 양아치 마구니 들이란걸 천하가 알고있기 때문이다
중놈들의 사기로 의식주가 막혀 버려도 교양 소양발언이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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